# 16~18 April 2017, Karakol, Kyrgyzstan
# 비슈케크에서 카라콜(이식쿨호수)
- 서부터미널에서 미니 버스(마슈르카)로 수시 운행하며
- 갈 때는 7시간 올 때는 5시간 반이 걸리더라. 요금 350솜
- 이식쿨 호수 초입까지는 도로가 괜찮은데 호수 북부 도로는 공사가 한창이라 속도가 더디다
- 여름 휴가철에는 차가 너무 밀려 텐트를 치기도 한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 우당간 러샤 사람들이 겁나 많이 온다고
# 카라콜에서 제티 오구스 Jety-Oguz
- 그랜드 바자르 근처에서 371번 제티 오구스 마을까지 가는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출발
- 한다고 론리에는 나와 있음
- 제티 오구스 마을에서 제티 오구스 코로르트 Jety-Oguz Korort 까지는 12km. 이동 수단은 오로지 택시!!!
- 종합하면 제티 오구스 마을까지 마슈르카를 타고 나머지 12km르 걷거나 택시를 타야 하는데...
- 확인해 본 봐 마슈르카도 별로 없고
- 속편하게 택시를 타는게 합리적. 편도 300솜 (왕복으로 1000솜을 부르는 간 큰 놈들이 많다)
- 나올 때는 줄창 택시를 기다리든지 또는 히치 하이킹을 하든지 ^^
# 제티 오구스에서 잠깐의 트래킹
- 제티 오구스에서 왕복 2~3시간의 맛뵈기 트래킹을 즐겨 보자
- 언덕에 올라 제티 오구스를 보고 내려와 산으로 나 있는 길을 다라 걷는다
- 대략 1시간 정도의 경사가 급하지 않은 오프로드 길을 걷다 보면
-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넓은 초원이 나온다 (그렇게 넓은 초원은 아니드마~ )
- 피크닉을 오는 차량과 말, 소 때떼만 간간이 눈에 띄므로 물과 음식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 이 계곡 이름은 Vally of Flowers 또는 kök Jaiyk
- 5월이면 붉은 양귀비 꽃이 초원을 가득 덮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 몇 km 더 깊이 들어가면 제 5의 다리, 폭포 등이 나온다고
# 카라콜 요모조모
- 북부터미널에서 시내까지는 1.5km 정도 (택시를 타면 100솜 정도 달라고 할듯)
- 카라콜에서 이식쿨 호수가 있는 프리스탄까지는 250솜을 부르더라
- 카라콜에서 비슈케크 가는 마슈르카는 6시 반이 첫 차라고 하드마 손님을 다 태우고 출발한 시간은 08:50.
여행은 인내심을 기르는데 더 없이 좋은 교과서
- 이식쿨 호수 남쪽을 돌아 비슈케크로 간다는,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마슈르카는 길이 안좋아 시간이 더 걸린단다
- 4월, CBT는 문을 닫는다.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에이전트는 다 그렇다
- 오로지 항공권을 취급하는 여행사만 영업을 한다
- 비슈케크-오쉬 구간 항공권(페가수스)을 2000솜에 예매
- 흙먼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마스크를 준비하자
- 시내에서 제일 큰 마트는 울 동네 슈퍼마켓 보다 조금 더 큰 수준
- 프셰발스키 박물관엔 1870년대 조선의 서민을 찍은 사진이 있다 (70솜)
- 이 동네 원주민의 택시 요금은 인당 20솜. 그걸 우린 한 대에 250솜이나 줬다니...
- 우리가 묵었던 카라콜 아파트는, 시설은 낡았지만 방이 3개나 있고 최대 8명이나 잘 수 있다.
2박 42불. 떠나는 날 열쇠를 반납했더니 터미널까지 태워주더라
- 성삼위일체교회(러시아 정교회)도 사진 찍기엔 좋다
- 아, 알틴 아라샨 투어, 가고 싶어라~~
여자 혼자 On the Road - 알틴 아라샨 편 >> http://blog.naver.com/challiya/220824737402
- 이식쿨 호수가 목적이라면 카라콜 보다 출폰아타가 좋다
- Dungan Mosque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
카라콜 시내 지도를 잠깐 볼까나?
대각선으로 나 있는 독토굴라가 이 동네 메인 도로.
왼쪽 아래가 남부터미널, 제티 오구스, 탐가 방향.
멤드라마노브 거리와 독토굴라 거리가 그나마 포장이 되어 있고 나머지는 포장 반, 흙길 반.
중심가에서 터미널까지는 1.5km 정도 밖에 안되지만
지나가는 차량이 만들어 내는 흙먼지 덕에 체감 거리는 4km 정도.
CBT 옆에도 비슷한 류의 여행사가 있는데, 역시 4월엔 영업을 안하고 있더라.
작은 바자를 건너편에 있는 환전소 겸 여행사에서 비슈케크-오쉬간 항공권 구매.
개미새끼 한 마리 없는 북부터미널.
마슈르카는 터미널 오른쪽 하단에 독립적인 공간이 있다.
터미널에서 예약한 숙소(사진에 보이는 아파트. 왜케 깨끗해 보여?)까지 걸어왔드마
B&B 라 그런지 간판이 없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우리는 USIM도 없고, 주변엔 전화기도 없고...
데이트 하고 있던 커플에게 접근해
예약한 숙소로 전화 한 통화만 해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한다.
감사의 표시로 마스크팩 전달식.
함박 웃음과 함께 입이 귀에 걸린 커플.
어쿠, 우리가 고맙지요~~~
여행 중, 도움이나 친절을 배푼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한국산 마스크팩을 드리면 너무너무 좋아한다.
우리는 매 여행마다 20장 정도의 한국산 마스크팩을 준비한다.
전화를 받고 달려 나오신 쥔장.
와이파이를 개통해 주시고 세탁기 사용법, 가스-전기 사용법 등등을 설명해 주시고
카라콜에서 오쉬를 가는 방법은 비슈케크를 거쳐 갈 수 밖에 없다고 못을 박는데
떡파리 느낌으론... 잘 모르는 것 같더라. ㅋㅋ
떡파리 숙소의 뷰.
지도상엔 2차대전 기념 공원이라 카던데...
(떡파리가 비슈케크에서 카라콜 올 때 내렸던) 북부터미널 버스-마슈르카 시간표
남부터미널 버스 시간표
+++++
구글맵에 표시된 남부터미널을 찾아 간다.
비슈케크를 갈 때 이식쿨 호수 남쪽으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까 싶어 버스 시간표를 알아 보려고.
톡토굴라 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걸어도 터미널은 나오지 않더라.
띠... 요즘 구글맵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
우당간 시내를 벗어나 한참 걸었더니 남부터미널이 나왔다.
공터에... 개딱지 만한 매표소 같은거 하나.
글고 서울 가는 버스도 몇 대 없구먼. 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제티 오구스 택시 가격을 물으니 1500솜을 달라칸다.
헉... 심장마비는 이럴 때 오는건가?
1872년 석조 건물로 지어졌으나 지진으로 파괴되고
1895년 목조로 재건되어 볼세비키 당원들의 클럽으로 사용되다
1961년 대대적인 재건을 통해 1991년 부터 성당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위의 내용은 책에 나와 있는거고
뭐, 그냥 예쁘고... 사진 찍기 좋고...
성삼위(성부와 성자, 성령은 하나)라는 말을 가지고 하도 말들이 많아서...
어쨌든 성삼위 일체 교회는 성삼위를 인정한다는 뜻이겠지?
근디... 그걸 굳이 강조하는건... 성삼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도 많다는 뜻일꺼고.
+++++
남부터미널에서 심장마비 걸릴 뻔 하다 겨우 살아나
정신을 차리고 찾아간 곳인데 문이 굳게 닫혀 있더라.(2차 쇼크 직전)
마당에는 비질을 하고 계신 러시안 계열의 아저씨가 계시고.
철문을 부여잡고 슬프게 울부짖었더니 둘러 봐도 좋다며 선쯧 문을 따 주신다.
하지만 성당 안쪽은 곤란하니 내일 오라고.
어쿠, 외관만 둘러 봐도 황공한댑쇼~
고맙습니다. 내일 또 올께요~~
(하지만 우리는 안갔다!!!)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를 만났는데 원숭이 처럼 생겨서 깜놀~
새벽 종이 울리고 새 아침이 밝았는데
오늘도 햇님을 보긴 틀린듯
(키르키즈스탄 국기)
제티 오구스를 가기 위해 터미널로 향합니다.
가는 만난 키르키즈 문양이 요란한 건물.
일반 주택은 아니라고 사료되옵니다만...
가운데 있는 태양같은 문양은 키르키즈 유목민의 이동식 가옥, 유르트를 형상화 했답니다.
유르트 바닥에 누워 천정을 보면 이런 문양이라니 꼭 한 번 디다 보세용~~
그랜드 바자르 가는 길.
시간이 어중떠서 그런지
아님 비수기라 그런지
제티 오구스행 마슈르카는 보이지 않고 택시 기사들만 바글바글~
바자르 가는 길에 만나 택시 기사는 왕복 1000솜을 불렀고
제티 오구스행 마슈르카 승강장에선 편도 300솜에 협상 완료
제티 오구스 마을을 지나 10분 정도를 더 들어가니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도로는 여기서 끝나고 오프로드 길이 시작되는데
오프로드 길은 떡파리네 트래킹 코스 Vally of Flower로 연결된다.
+++++
비수기의 제티 오구스는 그저 황량함만 가득하더라.
하나 있는 마트는 문을 닫았고... 우당간 주위에 관광객에게 온정을 베풀만한 시설은 모두 Close~
저 멀리 모스크 하나가 있기는 한데 거기도 매한가지.
문제는
작금에 닥친 인간 본연의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
리조트 처럼 생겼으나 인적이 끊긴 것 같은 곳에 들어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데
저~ 짝에서 60정도 되 보이는 할배가 걸어 오신다.
떡파리의 마음은 단 하나, 그 곳을 물어 보는 것.
할배는 떡파리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고
할배의 손을 잡은 떡파리는 한 마디 한다.
"화장실 어딨어요?"
할배가 확실히 대답해 주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인생고를 해결하고 나니 주위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 그려~
제티 오구스 = Seven Bulls.
제티 = Seven, 오구스 = Bulls.
즉, 붉은 바위의 형상이 일곱 마리의 황소가 자빠져 있는 형상이라나?
어쨌든, 이 바위들을 제대로 보려면 바위 건너편의 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
언덕으로 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언덕 위에서 산쪽으로 200~300m 올라가 바라 보는 제티 오구스의 풍경이 가장 좋다는 소리는
지금, 이 순간
론리를 뒤적이며 포스트를 작성하려는 순간에 알게 됐다.
거기서는 용의 계곡이라는 곳도 보인다는데...
가이드북이 있으면 뭐하나 제대로 읽지도 않는거, ㅠㅠ
언덕을 올라갈 수 있는 초입 반대쪽으로,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왕복 2차선 크기가 찾기도 어렵지 않으며
그 길을 따라 4km 정도 걷다 보면 kök Jaiyk, Vally of Flowers가 나온다.
길은
굴곡도 별로 없어 걷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일반 승용차도 다니는 정도니 뭐~
하지만 눈이 있는 곳은 자동차 통행이 어려워 보인다.
4월이 되서야 눈으로 뒤덮인 길의 한 쪽 부분을 걷어내야만 겨우 통행이 가능한 걸 보면
좀 더 높고 깊은 산속의 길은 6월이 되어야 온전한 길로 돌아 올 수 있을듯.
괜히 이 동네 여행 적기가 6~9월이겠어?
꽃의 계곡에 도착했슴다.
초원이라 햇살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새싹이 올라오네요.
이 동네는 빨간 양귀비 꽃이 많이 핀다는데
이 놈들이 양귀비 새싹?
이수근이 신서유기에서
영어 레벨 테스트 중
맞은편의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는) 이걸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
...
파인애플
...
...
아직도 이해를 못하신 분들을 위한 팁!!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더니 파인 자국이 생겼네요.
그러니까...
파인애플이 그래 재밌어?
오늘 점심으로 준비한 건
집느님 얼굴만한 빵과 사과, 약간의 과자.
이 정도면 만찬이지~
많이 먹으면...
자연이 나를 부른단 말이야~~
지나가는 마부가 손을 흔들어 줍니다.
이 분들에게 말은
그저 생계 수단일 뿐인데
누군가에겐
권력과 탐욕의 수단이 되네요.
올라갔으면 내려와야지~
올라간 곳으로 내려 오는건 좋아하지 않지만
딱히 다른 길이 없으니
올라갔던 곳으로 내려 올 수 밖에~~
+++++
택시를 내렸던 곳으로 돌아왔는데
카라콜까지 데려다 줄 택시가 없다.
아까 그 리조트 같은 곳에서 한 사람을 더 만났는데
그 양반은 500솜에 카라콜까지 데려자 주겠다는 나라시 기사.
하지만 500솜은 좀...
터덜터덜 왔던 길을 되집어 걸어 내려간다.
가다보면 뭔가가 나타날꺼고... 뭐, 어떻게 되겠지~~
+++++
SUV 한 대를 얻어 탔는데
제티 오구스 마을 전방 5km 지점까지밖에 갈 수 없었다.
마스크팩도 주고 애들 사탕도 줬는데...
또 다시 터덜터덜 걷는 중에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섰다.
카라콜 까지 태워주겠단다.
돈받고.
협상을 했으나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쩝, 많이 걸어 왔는데 안깡아 주다니.
그대는 미워요~~
300솜.
론리에 따르면
카라콜 북쪽 12km 지점에
프리스탄 Pristan 이라는 곳이 있고
거기엔 항구와 해변이 있단다.
그래서 편도 250솜에 택시를 대절했다.
마슈르카도 있지만, 시간이 쬐끔 없었걸랑.
마슈르카는 돌아 올 때 타면 되니까.
그래서... Pristan에 왔다.
오늘 길이 무슨 탄광촌 같이 시꺼멓고 지저분해 몹시도 의아했는데
항구는 저렇게 생기고 해변은 이렇게 생겼다.
아, 띠바.
가까운 곳에서 보는 이식쿨호수가 이따위라니...
+++++
대체 이 놈들은 여길 왜 온거야?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운짱에게 100솜을 더 주고 프셰발스키 박물관으로 왔다
론리를 빌어 프셰발스키에 대해 적어 보자.
카라콜의 소련 시절 이름인 프셰발스키는 이 근처에서 사망한 위대한 탐험가 니콜라이 프셰발스키를 기념한 것이다.
1830년 프셰발스키는 제정러시아 군대에 입대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은 훌륭한 탐험가가 될 것이라고 군을 설득해 1867 극동의 우수리강 유역으로 탐험을 떠났다. 탐험은 대성공이었으며, 이후 러시아 지리학회의 여행 자금 지원으로 마음껏 탐험을 하며 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마음껏 시간을 사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군으로 부터 받게 된다. 사실상 군의 첩자가 된 것이다. 그는 중앙아시아에 집중해 15년간 몽골, 신장, 티베트를 포함한 4건의 탐험을 진행했다. 몽골의 대초원에선 현재 멸종하지 않고 남아있는 유일한 야생마인 프셰발스키말을 유럽인 최초로 발견하였다.
1888년, 비슈케크 근처에서 호랑이를 사냥하던 중 추이강의 강물을 먹고 장티푸스에 걸린다. 이후 병치료를 위해 이식쿨호수에 보내졌지만 죽음이 임박했음을 깨닫고 황제에게 편지를 써, 탐험가의 복장을 입은 채로 호수 옆에 묻어 달라고 요청한다. (독신이었갈랑)
프리스탄에 있는 그의 묘지 자리에는 프셰발스키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그의 궁극적인 목표였던 성스런운 도시 라싸까진 탐험하지 못했단다.
그래도 한반도까진 탐험한 것 같더라.
박물관에서 만난 조선시대 사진
화려한 전시품은 없지만 사진, 삽화 등이 많아 둘러보는데 어려움은 없다.
키르키즈스탄 제 3 도시의 포스
이 동네에서 제일 큰 로터리
극동지역의 공포(우리나라 고건축에 사용되는, 지붕을 받치기 위해 기둥이나 대들보 위에 놓인 나무 구성품들) 형식이 보이는 Dungan Mosque.
볼세비키 집권시기에 이 동네에 있던 8개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단다.
실내외 전부 사진 찍지 말라고 스티커를 붙여 놓은 까닭에
대문 근처에서 도촬을 하고 구글에서 사진을 내려 받았다.
쩝, 뭘 그리 까탈스럽게...
비슈케크행 첫 차를 타기 위해 6시 15분에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마슈르카 운짱은 차안에서 자고 있더라.
터미널까지 데려다 준 아파트 쥔장이 운짱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더니 8시 출발한단다.
마슈르카는 8시 50분에 출발했다.
오쉬행 뱅기는 6시 출발이라... 조금 더 늦었으면 절딴났을뻔.
+++++
휴게소에서 내릴 때쯤 마슈르카 뒷쪽에서 한국어로 말을 거는 사람이 있다.
구리농수산물 센터에서 일했다는 주마씨.
한국에서 번 돈으로 제티 오구스 근처에 연못을 하나 사고 말도 키운단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의 누이가 떡파리와 같은 평내동에 산다는 것.
5년 숙려 기간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작은 키르키즈스탄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모험가 겸 사업가.
지금은 러시아에서 일한다며 보이스톡으로 연락해 온다.
떡파리도 한국으로 돌아와 주마씨 누이에게 안부를 전했다.
주마씨의 도움으로
마슈르카의 노선을 연장하여 비슈케크 서부터미널에서 공항으로 바로 쏜다.
인당 100솜.
해서... 공항엔 잘 왔다.
그럼... Check in을 해 볼까?
+++++
옹?
울 뱅기가.. 취소됐어?
왜?
황망함에 항공사 사무시로 뛰어 갔더니
특별한 이유로 스케쥴이 취소됐다며, 우리에게 통보를 했으니 책임이 없단다.
티켓값도 환불해 주겠다고.
이런 된장할, 님, 지금 장난하심?
우리가 티켓을 산건 바로 어제라고 어제.
일주일전, 한달전도 아니고 달랑 하루 전 어제라고, 이 왠수댕이야.
+++++
어쨌든
다른 항공사 티켓을 내놓던지 알아서 하라는 우리와
자기네 할 일은 다 했응께 책임이 없다는 그들간의 숨막히는 대결은
새벽 2시 비행기 + 공항에서 숙소까지 데려다 주는 걸로 합의.
아으~ 3시쯤 도착한 공항에서 새벽 2시까지 뭘로 시간을 때운다냐?
비쉬케크 공항이 큰 것도 아니고, 쩝~
일단 밥이나 먹어야겠당~~~
+++++
라그만(上) + 플롭(中) + 스파게티 + 감자빵 + 음료 = 565.
565솜 어치 먹었다는 영수증(下)
어쨌든 새벽 2시에 뱅기는 출발했고 2시 50분 경에 오쉬에 도착했다.
우리는 안전하게 착륙한 것에 대해 다함께 만세 삼창을 외친 후
뿔뿔이 흩어졌다.
.
비슈케크, 카라콜에 머물며 느낀 키르키즈스탄은
- 흠... 알프스가 이렇게 생겼단 말이지
- 여지없이 무너진 15년전의 꿈
- 제 1도시와 제 3도시가 이 정도?
- 이식쿨 호수는 어디에...
- 와우, 이 놈의 먼저~~
너무 부정적인가?
잠깐!!!
좋았던 점 생각중이야~!!!
# 떡파리네의 낙타없는 실크로드 시리즈 =================================================================
>> 실크로드의 시작 - 우즈벡 비자 만들기 >> http://blog.naver.com/jijon66/220946847155
>> 낙타없는 실크로드(2) - 일정과 비용, 이동 정보 >> http://blog.naver.com/jijon66/221015884588
>> 낙타없는 실크로드(8) - 지질공원계의 킹왕짱, 장예 张掖 >> http://blog.naver.com/jijon66/221022616941
>> 낙타없는 실크로드(9) - 그래도 만리장성 끄트머리니께... >> http://blog.naver.com/jijon66/221023364473
>> (사진) 사막의 노래 명사산 >> http://blog.naver.com/jijon66/221026429988
>> 낙타없는 실크로드(10) - 둔황, 역시 둔황 敦煌 >> http://blog.naver.com/jijon66/221026269724
>> 낙타없는 실크로드(11) - 투루판, 그래도 교하고성이 있으니까 >> http://blog.naver.com/jijon66/221026789940
>> 낙타없는 실크로드(12) - 시민 절반(?)이 안전요원인 우루무치 乌鲁木齐 >> http://blog.naver.com/jijon66/221028419405
>> 낙타없는 실크로드(13) - 사과와 젊음의 도시 알마티 >> http://blog.naver.com/jijon66/221030076145
>> 낙타없는 실크로드(14) - 비슈케크, 여기 수도 맞아? >> http://blog.naver.com/jijon66/221031953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