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대구 읍성길 둘러보기 (2)- 약전골목,제일교회,계산성당

[프로이]

약전골목은 남성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유래는 조선시대 1685년(효종 9년)에 경상감영안 객사주변에서
봄, 가을 두차례 열린 대구 약령시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대구,전주,원주의 약령시가 3대시장으로 손꼽혔지만
지금은 서울 경동, 금산과 함께 3대 약령시장이라 부르더군요.

수백년 동안의 약재 거래는 대구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했을거에요.



1908년 대구 읍성과 영남 제일관문이 헐린 자리에 도로가 생겨나고 이곳을 중심으로
약령시가 봄, 가을로 열려 근대에 와서 상가가 형성된 곳이 지금의 약전골목.

지금 동아쇼핑 뒤쪽이 마마도 영남 제일관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남성로를 따라 600미터에 걸쳐 형성된 약전골목.
그리고 제일교회와 계산성당을 만나봅니다.

약령시 홈페이지 (http://www.herbmart.or.kr/)





진골목을 빠져나와 종로길을 넘어 골목으로 조금 더 가다보니 약전 삼계탕이 나옵니다.
약전골목 인근 맛집 중 하나입니다. 복날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죠.





대구 약령시는 청도에서 팔조령을 넘어와 문경,충주쪽으로
이어지던 옛 영남대로의 한구간었다고 합니다.

아버지 친구분께서 약전골목에서 약방을 하셨습니다.
자제분이 나랑 동갑내기였고 어른들 통해 만나서 서로 친구 되어
이 골목을 자주 다녔습니다.. 골목길에서 어른들 몰래 술도 마셔보고...
(한약 냄세의 약술)..과거 자주 다녔었기에 이 동네의 한방향기는 익숙합니다.

20년과 비교하면 많이 변했어요. 훨씬 넓고 깨끗해진
약전골목! 한의약 관련업소 300여곳이 몰려 있습니다.





' 대구 기독교단의 성지라 불릴만한 곳 '

약전골목 서문에 도착하기전 우측에 제일교회가 나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성밖골목으로 빠지는 교차지점에 있습니다.
 
1898년에 생긴 대구경북지방 최초의 기독교 교회로서(당시 남성정교회)
동산병원의 전신 제중원을 설립, 대구 최초로 서양의학을 소개한 곳.
1992년 1월에 대구 광역시 유형 문화제 제3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동산에 올라가면 신축 제일교회 옆에 선교 의료박물관을 통해
이와 관련된 정보를 만날수 있습니다.





1933년에 제일교회로 개명하였고 1937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당시 근대 건축물은 모금문(후에 군방각으로 알려진)을 비롯한
화교 건축업자들에 의해 대부분 지어진것으로 보여집니다.






제일교회 맞은편에 있는 중화풍의 2층 붉은 벽돌집...
제일교회와 관련된 곳이었을까요?!?!
숙박없소였을거 같은 느낌도 들구요...

아무튼 오래되어 보입니다.





제일 교회 맞은편 길로 들어서면 성밖 골목쪽인데 진입후 좌측 골목안에는
'원조국수' 라고 이름 없는 칼국수집으로 알려진 맛집이 보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약전골목 살던 친구가 빵게국물에 끓여주는 칼국수
맛있다고 먹으러 가자고 했었지만 아직 한번도 못 먹어봤습니다.





걷다보면 약령시 끝을 알리는 서문이 나옵니다.
이 인근에 계산성당이 있지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신부 서품을 받은 곳.

전주에 한국 최초의 순교터로 알려진 전동 성당이 있다면
대구에는 경상도에서 가장 오래된 계산 성당이 있습니다.

'대구 천주교단의 성지'





프랑스 선교사가 설계하고 산둥성에서 건너온 중국 건축 기술자들에 의해
서울, 평양에 이어 세번째로 지어진 고딕양식의 계산성당.(Since 1902)

이상화 시인이 계산 성당에서 영감을 얻어 '나의침실로'를 지었다고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결혼한 곳이기도 하구요...

1950년 12월 당시 경북지사가 결혼식 주례사를 할때
" 신랑 육영수군과 신부 박정희양..."  그랬다는 에피소가...





사적 제 290호
대구 중구 계산동 2가 71-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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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교회, 계산 성당

대구 근대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100년 이상된 대구의 성지입니다.





대청마루를 보니 고택에서 삼겹살 구워먹는 맛은 어떨까 궁금하구요.
미주구리회와 생대구탕을 잘하는 강구식당은 이미 알려진 맛집.
거창 복어의 복어탕도 참신하고 해장에 그만이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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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목, 제일교회, 계산성당을 지나오며 느낀거지만
당시 건축 양식을  간직한 근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한국 전쟁때 파손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게 가장 큰 이유겠지요.
 
이제 동산에 올라가 보려 합니다.
그 곳에 있는 선교사 고택들과 3.1운동길을 보러 갑니다.

아...아니다..이상화 고택부터 먼저 둘러봐야지 ^^;



세줄요약:

1. 한약 냄세 풀풀 날리는 약전골목에 갔다.
           2. 대구도 100년 이상된 고딕양식의 건축물이 있다.
                  3. 열심히 걸어다니니 소화되어서 식당들보니 좀 땡겼다.




전쟁때도 점령당하지 않았던 한국의 예루살렘

[멋쟁이 토마토]

제일교회 앞 빨간 벽돌 건물은 옛날 YMCA 건물이라 들었습니다. 저도 이 골목투어 다녀왔는데 정말 좋죠? :)

[프로이]

넹^^ 교남기독청년회가 조직되었던 YMCA 건물이더군요~
가슴아픈 개화기, 근대기 역사지만 대구는 다른지방에 비해 전쟁때
폭격의 피해가 없어서 그런지 당시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거
같아요. 다만 재건축등으로 인해 모르고 헐려진 곳들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