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해가 바뀌면 각 매체에서 신차를 모은다. 차 바꿀 때가 한참 멀었어도 신차에는 관심이 가는 법. 사람 마음이 그렇다. 하지만 모두 웃으며 한 해를 마감하진 못할 걸 안다. 어떤 모델은 한 해 내내 회자될 테다. 또 어떤 모델은 나오기 전인데도 왠지 안쓰러워진다. 누가 흥하고 누가 안쓰러울까? 카카오 유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2019년 기대되는 신차’ 결과다.
2019년 출시 예정인 신차 37대를 대상으로 했다. 총 18,400명이 투표해 순위를 결정했다. 오직 선호도가 작용한 민심의 결과다. 전체 1위는 제네시스 GV80이 올랐다. 무려 17% 득표율을 가져갔다.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꼽았다. 제네시스 GV80은 따로 다뤘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제네시스 첫 SUV라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2위는 현대 쏘나타가 차지했다. 역시 쏘나타다. 대중의 욕망을 건드린 중형 세단답다. 크고 덜 비싸며 무난하다. 도로에 쏘나타 반 다른 차 반이더라도 관심도는 여전히 높다. 이번에는 현대에서 택시로 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그러다 마음을 꺾었지만, 기대감을 자극할 요소로 작용했다. 쏘나타 이미지를 새로 세우겠다는 뜻이다. 말에 합당하게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무엇보다 손 내밀면 닿을 만한 자동차의 신 모델이란 이유가 가장 크다. 옆집 금송아지보다는 우리집 목각인형이 더 소중한 법이니까.
3위는 제네시스 G80이 차지했다. 연말부터 제네시스 얘기가 많이 들린다. 외국에서 인정받고 돌아왔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 강점인데 성능까지 믿을 만하다는 안도감도 작용했을 테다. 국산 자동차라는 특별하고 확고한 위치가 강력하다. 그 바탕 위에 제네시스는 대중차와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세를 불려갔다. 유지 보수까지 생각할 때 쏠리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가장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중형 세단이라는 세그먼트도 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
4위가 흥미롭다. 쉐보레 트래버스다. 942표를 받았다. 트래버스는 수입차 1위로도 등극했다. 수입차인데 국산차 같은 접근성과 제반 시설이 아무래도 강점이다. 트래버스에 던진 표는 대형 SUV 시장에 몰린 관심을 반영한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뜨거운 격전지로 만들었다. 중형에서 대형으로 고개를 돌리게 했다. 관심 없던 사람도 대형 SUV에 솔깃해졌다. 점점 차체가 커지는 자동차 시장 흐름도 반영됐다. 소형 SUV 시장처럼 급부상한 시장에 합류하는 트래버스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국 GM만 잘하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4도어
전체 5위이자 수입차 2위는 특별하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가 차지했다. 보통 상위권은 국산차 아니면 중형급 자동차다. 직접 살 가능성과 관심도는 세트로 묶인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AMG GT 4도어는 유독 표를 많이 받았다. 신형 아우디 A6보다 높다. 그만큼 매력도가 높다는 뜻이다. 사든 사지 못하든 궁금해지는 모델. 드림카의 대열에 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고급, 고성능 세단에 쏠리는 관심도 반영됐다. 각 브랜드 틈새 모델로서 인기가 기본 높다.
이대로 37위까지 가면 한도 끝도 없다. 아예 끝으로 내려가 안쓰러움을 감추기 힘든 모델을 조명해본다. 37위는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로 나타났다. 36위 역시 같은 브랜드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다. 시트로엥 브랜드 인지도가 여실히 드러난다. 시트로엥은 지난해에 라인업 이름도 바꿨다. MPV는 스페이스투어러로, SUV는 에어크로스로 지칭한다. 시트로엥도 낯선데 이름은 더 낯설다. 아직 국내에서 자기 몫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만큼 표가 적었다. 작은 SUV인 C3 에어크로스가 보다 큰 C5 에어크로스보다 관심이 적다는 건 의외였다. 소형 SUV 시장이 커졌지만, 국산차만의 얘기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1위와 37위 사이에 장르별 차이는 특별히 찾아보기 힘들었다. 세단, SUV, 스포츠카, 픽업트럭, 밴까지 고루 점유율을 차지했다. 상위 점유율 모델을 빼면 사실 다 대동소이했다. 점유율 2%와 1% 사이에 많은 모델이 포진했다. 기아 쏘울 부스터가 2%인 건 좀 의외였다. 박스카답게 ‘펀카’ 요소를 보완했는데 반응이 적었다. 바로 출시할 모델이어서 덜 궁금한 거겠지?
기아차 쏘울 부스터
2019 기대되는 신차 결과에서 딱히 반전은 없었다. 단, 재밌는 모델이 몇 눈에 띄었다. 전체 지형도를 바꿀 리 없지만 자극 정도는 할 모델들이다. 그 모델이 선전하면 한 해 시장이 들썩일지 모른다. 이렇게 또 흥미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한편 ‘내 손으로 직접 뽑는 2019년 기대되는 신차’의 보다 자세한 투표결과는 ‘1boon(https://1boon.kakao.com/car/2019_newca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