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9년 지방직 9급, 국가직 7급 합격생 입니다. 우선, 저는 2018년 10월에 공무원 수험생활을 시작하여, 2019년 6월에 있었던 지방직 9급(일반행정), 2019년 8월에 있었던 국가직 7급(일반행정) 시험에서 최종합격 하였습니다. 애초에 국가직 7급 시험을 목표로 준비했었기 때문에, 영어 과목에 대한 수기가 없는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올해부터 국가직7급은 피셋 도입 등 시험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지방직7급이나 서울시7급을 준비하시는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럼 10개월 정도의 수험기간 동안 지방직 9급, 국가직 7급 시험에서 소기의 성과를얻을 수 있었던 제 공부방법과 저의 수험기간 생활 등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0) 공무원 시험 응시 계기
2018년 2월 어느덧 4학년이 되었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던 시기였습니다. 주변의 많은 선배, 동기들은 하나둘씩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심적으로 많이 방황하던 시기였고, 그래서 저 또한 약 반년 간남들 하는 것처럼 취업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토익, OPIC 등 소위 ‘취업에 필요하다’는 스펙들을 마련하고, 어느 정도 점수들을 받아놓은 뒤에는 ‘자소서는 어떻게 쓰나’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나’ 등의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대기업, 좋은 회사 취업하면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제서야 제가 주변에 휘둘려 깊은 생각 없이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러한 탐색의 시기를 지낼 때, 제가 선택할 직업의 두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1) 일을 함에 있어서 재미는 없더라도 보람은 있을 것’ ‘2) 대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시작하는 것이니 만큼, 대기업 다니는 것보다 (저에게는) 좋은 직업일 것’ 이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제가 세운 조건에 딱 맞은 직업이 7급 공무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국가직 7급 공무원을 목표로 삼게 되었고, 한 달 정도 수험 방향 등을 고민 후, 2018년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 수험 생활의 시작
우선 저의 전공과 관련하여, 저는 제2외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행정법, 행정학, 헌법, 경제학 등 전공과목들에 대한 베이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이러한 부분이 가장 두려웠고, 때문에 제가 과연 이시험에서 바라는 단기 합격이라는 것이 가능하긴 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준비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8월 시험까지의 계획을 짜보는 데에만 저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소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시작도 전에 고민하고 걱정하는 데에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빨리 도전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2019년 4월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한 달 정도는 저녁 시간에만 공부가 가능했습니다. 한 달 정도 공부를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수험기간 중에도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었습니다. 실제로 이 기간동안 하루에 공부하는 절대량이 확실히 줄었었지만, 이렇게 공부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하는 시간의 집중력은매우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중간에 공부를 많이 할 수 없는 시기가 오시더라도, 집중력 있게 공부하시면 큰 지장은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수험기간 공부 장소, 시간 관리 등
저는 수험생활을 시작했던 2018년 10월이 학기 중이었기때문에, 수험생활 첫 2개월은 학교에서 강의가 없는 시간을 이용해 학교 도서관이나 자습실을 이용했습니다. 학기 종강 이후에는 집 앞 독서실에 자리를 잡고, 수험기간 끝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독서실에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는 공단기 인터넷강의를 이용하여 공부했습니다. 저는 공단기 프리패스를 선택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찾아본 여러 합격수기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이 대부분 공단기에 계시는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학습 스타일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선생님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리패스를 통해, 각 과목의 거의 모든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OT영상, 맛보기 영상뿐만 아니라, 저는 실제로 선생님들마다 몇 강씩, 잘 모르겠다면 거의 열 강씩 들어보며 특징들을 꼼꼼하게 분석한 후 어떤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지 선택했습니다.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고, 그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선생님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은 프리패스의 매우 큰 장점입니다.
선생님들께서도 개인차가 있는지라, 같은 과목이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 더 잘 이해시켜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저는 수강 중 잘 이해가 안 되거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 더 잘 이해시켜주시는 선생님 강의의 그 부분만을 수강하는 식으로 프리패스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험생활에 맞춰서 훌륭한 강의를 언제든지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프리패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공부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답답하거나 지루할 때는 집 근처의 도서관으로 옮겨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시험 직전 마무리 정리를 할 때에는 조용한 공간에 앉아있는 것이 오히려 더 긴장이 돼서, 짚 앞 카페에서 음악도 들으며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정리했습니다. 장소가 어디든 간에 본인이 그곳에서 온전히집중을 할 수 있는지, 지금 그 장소가 본인에게 심리적으로 적합한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부 스케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였습니다. 아침 잠이 많은 편이라 자고 싶을 때까지 자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은뒤 독서실에 12시까지 도착하여 저녁 식사시간인 7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8시까지 다시 독서실로 돌아와 4시간을 공부했습니다.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이렇게 공부를 했고, 일주일 중 하루는 저녁 7시까지만 공부하고 남은시간에는 쉬었으며, 나머지 하루는 아예 하루 종일 쉬었습니다. 쉬는 날에는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쉬는날 전날에는 다음날 공부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새벽에 친구들과 게임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공부하는날에는, 12시에 공부가 끝나면 귀가하기 전에 새벽 1시까지 1시간 동안 여자 친구와 통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들기전 1시간 통화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처럼 그날의 공부가 끝나고 1시간이든 2시간이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으로부터 심리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시기별 공부 방법 (2018.10.13. ~ 2019.08.16.)
1. 2018년 10월 ~ 12월
: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기였습니다. 학기 중이라 수업도 들어야 했고 과제, 발표 등도 병행해야 했습니다. 수험 계획을 짜면서, 이 시기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한다면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과목 한 과목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경제학에만 모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수학을 놓은 지도 수능 이후 7년 정도 됐던 상황이었고, 경제학에 아무런 지식도 없었기 때문에 경제학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은휘발성이 약하다는 합격수기를 참고하였고, 이 시기에 경제학에 모든 노력을 집중했던 것이 이후 수험 기간에 공부시간을 관리하는 데에 절대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경제학을 12월 초까지 끝내고, 남은 12월에는 행정법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행정법은 공단기 박준철 (써니)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2. 2019년 1월 ~ 3월
: 공단기 프리패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하루 중 공부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강의 듣는 것에 할애했던것 같습니다. 단기 합격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복습 시간은 최대한 짧게 가져갔습니다. 물론 복습을 꼼꼼하게 하면 조금은더 기억에 오래 남겠지만, 공무원 수험의 시험범위가 상당히 방대하기 때문에, 복습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 보다는 ‘빠르게 회독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얼른 도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들은 과목 순서는헌법, 행정학, 한국사, 국어였습니다.
3. 2019년 4월
: 10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슬럼프가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는지 모르겠지만, 이때 한 달이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데에가장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개인적 사정이 있었고, 이 직전까지 겨우 강의를 통해 전 과목 1회독을 마친 상태였고, 이제복습을 해야 하는데 절대적으로 공부시간이 확보되지가 않아서 매우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녁식사 이후 오후 7시부터 밤12시까지 다섯 시간 정도 밖에 공부시간이 없으니 매우 불안했습니다. 확보한 시간동안 최대한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으로공부하였습니다. 첫째 주에 있었던 국가직 9급 시험에서는 탈락하였습니다.
4. 2019년 5월 ~ 6월 14일
: 공부를 한 달 동안 많이 못했다는 생각과 조급함 때문에 굉장히 집중력 있게 공부했던 시기였습니다. 국어의 경우에는기본서, 한국사의 경우 필기노트를 위주로 회독하였고, 행정법, 헌법, 행정학은 기출문제집 위주로 회독하였습니다. 사실수기의 첫 부분에 적었듯이 저는 8월에 있었던 국가직 7급 시험을 목표로 준비했기 때문에, 6월 15일에 있었던 지방직 9급 시험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방직 9급 시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오히려 제가 원래 계획하던 시험 준비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방직 9급 시험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그래도 시험인데 한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보자’ 라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경제학과 헌법을 일주일간 잠시 내려놓고, 지방직 9급시험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때는 일주일동안 영어 과목도 공부했습니다. 영어 공부는 역대 기출문제들을출력하여 시간을 재고 풀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단어는 시간이 없어 따로 외우지는 않았고, 빠르게 영어 지문을독해할 수 있는 감각을 끌어 올리고, 빈출되는 문법 출제 포인트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어가 어렵게 나왔던 시험이었으나, 영어 점수가 잘 나왔고 지방직 9급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5. 2019년 6월 15일 ~ 8월 16일
: 6월 지방직 9급 시험을 마치고, 본래 준비했었던 국가직 7급 시험을 계속해서 준비했습니다. 한국사, 국어는 필기노트및 기본서 회독, 나머지 과목들은 기출문제집 위주로 회독하였고, 행정학, 헌법, 행정법의 경우에는 이때 요약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때 수험생활에 추가된 것으로는, 모든 과목의 동형 모의고사를 구입하여 일주일에 3번 정도 시간을 재고 실전모의고사를 혼자서 실시했습니다. 7급용 OMR도 구비해놓고, 시험 보는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더라도 참아가면서끝까지 시험을 치르는 등, 최대한 실전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실전 연습이 시험장에서시간 배분이라든지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거의 직전인 8월 초에 지방직 9급 면접이 있었습니다. 목표로 하는 국가직 7급 시험은 다가오고, 그래도 면접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싶고.. 고민이 들었지만, 면접 준비는 과감하게 패스하고 7급 시험 준비에 올인했습니다.
6. 2019년 8월 17일
: 국가직 7급 시험을 치뤘고 필기합격 했습니다.
4) 과목별 공부 방법
1. 국어
이선재 선생님의 기본강의 중 문법 파트와 고전문학 파트만 강의를 들었습니다. 문법의 경우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고전문학의 경우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대부분의 작품을 공부했었으나, 시간이 많이 지나잊어버린 것이 많았고, 고전문학의 경우에는 작품을 알고 있느냐 없느냐가 시험장에서 시간 배분 등 많은 차이를 만들 수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어는 철저하게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였고, 기출문제집을 구입하긴 했으나 한번 풀어보기만 했습니다(한자 제외).
한자의 경우에는 이선재 선생님의 매일국어 술술한자 강의에서 술술한자 강의들만 골라서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기출문제집에 수록된 사자성어와 한자는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이상으로 한자나 사자성어의 범위를 넓혀서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어의 경우,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 기출문제의 경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문법, 한자 등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출제가 되더라도 예전처럼 매우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독해의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엽적인 내용을 공부하기엔 수험 기간이부족했고, 독해에는 상대적으로 큰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트렌드 변화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기본적인 문법사항과 대표적인 고전문학은 강의를 통해 익히신 후 이를 반복하시고, 비문학은 텍스트를읽고 분석하는 감을 익히고 그 감을 잃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하시되, 문법이나 한자 등에서 너무 지엽적인 부분은 제외하시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2. 한국사
제가 유일하게 공무원 시험과목들 중에서 베이스가 조금이나마 있었다고 생각하는 과목입니다. 이유는 제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과거에 수능시험을 준비할 때 선택과목으로 국사와 근현대사를 선택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약7년 전에 공부한 내용들이었지만 당시 열심히 공부했던 덕인지 기본강의를 듣지 않았을 때도 전체적인 틀이나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은 기억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과 수능은 문제 자체가 달랐고, 시험범위나 깊이가 훨씬 더 방대하고 깊기 때문에, 지엽적인 부분들에 대한 암기는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어느정도 기억하고 있었고, 단기합격이 목표였기 때문에 저는 기본강의가 아닌 필기노트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후 필기노트만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30회독 정도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 자체가 지엽적으로 출제되면 끝도 없이 지엽적인 과목이라, 완벽하게 대비하자는 생각보다는 필기노트 하나만 완벽하게 숙지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자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예전만큼 지엽적이고 고난도의 문제가 자주 출제되지는 않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불안감이 있었고 이에 각종 동형모의고사를 통해 지엽적인 내용을 만났을때 당황하지 않고 나름의 추론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훈련 또한 했습니다. 한국사는 기본서나 필기노트 등의 양만 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책 하나를 정하셔서그것만 쭉 밀고나가시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행정법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었습니다. 태어나서 법 과목을 처음으로 배웠지만, 박준철 선생님의 훌륭한 강의 덕분에 재미를 붙이고, 충분히 이해하고, 이후 혼자서도 회독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 강의를 듣던 시기에는, 강의를 들은 후교재 각 단원의 맨 앞 페이지에 있는 전체 정리 페이지(숲그린)를 통해 내용을 복기하고, OX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빠르게 복습하는 방법으로 공부했고, 기본강의 수강 이후에는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여 꾸준히 회독하였습니다. 15회독 정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행정절차법 등 헷갈리는 부분은 메모해놓고 틈틈히 따로 외웠습니다.
수험기간 마지막엔 요약서(SOS)를 구매해서 요약강의, 기본서, 기출문제집에서 소거하고 남은 부분을 표시하거나 필기하여 단권화 하였고 최신판례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첫 기본 강의에서 개념을 잘 잡아놨기 때문에, 공부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져 공부하면서 가장 즐겁게 공부했던 과목이었습니다. 행정법 각론의 경우에는 파고들면 너무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OX 문제집을 통해 버릴 것은 버리고 가장 중요한 것들만 챙기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총론 지식을 통해서 풀 수 있는 각론 문제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4. 행정학
제가 가장 자신없어하던 과목이었습니다. 양이 너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준비하든 완벽하게 준비할 수가 없는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용을 숙지하더라도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문제를 풀 수 없는 경우도 있었기때문입니다. 행정학 또한 처음 접해보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기본 강의, 기출 강의, 요약강의(합격노트)를 수강했습니다. 기본 강의를 수강하고 복습을 나름 열심히 했음에도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었는데, 공부한 행정학 개념을 공시 문제로 만나면 잘 응용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출 강의에 의존해 행정학 문제풀이에 대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는데, 대부분 당연히 수강 하시겠지만 행정학 기출강의는 필수입니다. 행정학의 경우에는 기출강의를 한번 다 들었음에도 혼자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서, 기출문제집을 회독할때 부족하다 싶은 부분의 기출풀이 강의는 다시 듣고 또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늦게 감을 잡은 과목이고, 이후 요약강의를 통해 방대한 행정학의 전 범위를 어느 정도 빠르게 회독 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요약서의 내용들만 봤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요약서를 아이러니하게도 '내용적으로 빈 부분이 많은' 것을 골랐는데, 내용은 어차피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에 다 있고, 빈부분이 많으면 ‘본인만의 단권화 노트를 만들기에 최적화된 책’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약서를 회독하면서 기본서, 기출문제집에는 있지만 요약서 없는 것들, 그중에서도 제가 틀렸던 개념이나 헷갈리는 것들을 위주로 요약서에 모두 옮겨 적어놨습니다. 이렇게 하자 요약서가 저만의 <기본서+기출문제집+요약서>가 되었습니다. 물론 수험기간이 길지 않아 행정학에 대한 깊은 이해는 부족할지라도, 객관식 수험에서 매우 효율적인 공부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5. 헌법
헌법은 윤우혁 선생님의 기본강의, 기출강의, 요약강의, 최신판례특강, 조문특강을 모두 수강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 행정법이었다면, 제 수험기간 동안 공부 방향이나 마음가짐에 있어서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선생님은 윤우혁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목표했던 단기합격에 있어서, 이를 위한 마인드를 어떻게 가져야하는가에 대해 가장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헌법 과목의 경우 커리큘럼의 모든 강의를 수강한 유일한 과목입니다. 선생님에게 의존하는 것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기출문제집을 통해 주로 회독하였고, 윤우혁 선생님의 말씀대로 숙지했다고 생각되는 지문은 과감하게 지워버리고 다시는 보지 않는 방식으로 양을 줄여가면서 공부했습니다. 기출에서 벗어나는 지문은 어차피다 가지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치구조 파트의 경우에는 굉장히 암기할 것이 많은데, 하루나 이틀 통째로 날을잡고 포스트잇에 암기 내용을 모두 정리한 다음 독서실 자리 벽에 붙여놓고 시험 전날까지 떼지 않고 틈이 날 때 마다 계속해서 봤습니다.
6. 경제학
경제학은 제가 시험과목 중 가장 처음으로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사실 경제학을 처음 접해보고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싶었습니다. 그만큼 베이스가 없었고 관련 있는 공부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개념, 쓰이는 단어는 너무나도 생소했고, 7년 만에 그려보는 함수 그래프는 너무나도 어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경제학을 포기하지 않고 첫 1회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학이 수험기간 중 처음으로 공부하는 과목이라서 그때 당시 병행하는 다른 과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다른 과목에 대한 복습을 병행하면서 경제학을 접했다면, 저는 공무원 수험을 통째로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스가 있는 분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만약 저처럼 아예 모든 과목에 대한 베이스가없으신 분들이라면, 하지만 저처럼 국가직 7급에 뜻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경제학부터 시작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수험 기간 초반에 한 달이 걸리든 두 달이 걸리든 혹은 그 이상이든, 혼자서 경제학 기출문제집을 풀어가며 회독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 후 다른 과목을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1회독 2회독은 매우 힘들지만, 경제학은 이 기간을 잘 견디면 수험 기간 내내 매우 효율적인 과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수험기간 초반엔 오로지 경제학에만 집중하고, 이 기간 이후 저는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씩만 투자하여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감을 유지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 5회독 정도까지는 기출문제집에 있는 모든 문제를 풀었고, 이후 너무 단순한 문제등은 지워버렸고, 틀린 횟수를 적어놓아 많이 틀린 문제는 따로 모아서 컨디션 안좋은날이나 시간이 남는날 몰아서 한번이라도 더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시험 한두달 전부터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자동형모의고사를 하루에 1회분씩 꼭 풀었는데, 같은 개념이어도 기출문제집에 있는 문제랑 숫자등은 변형되서 기출되기때문에 경제학만큼은 동형모의고사를 풀어보시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경제학 시험을 보셔야하는 분들은 저처럼 경제학을 먼저 잡고 이후 경제학에는 최소한의 시간만의 투자하시고(대신 꾸준히), 남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여 다른 과목에 투자하시는 것이 단기합격에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시험직전 마무리(2주전부터)
1.국어,한국사,행정법,헌법,행정학: 이미 어느정도 확실히 외웠거나 버릴 내용은 표시하여 걸러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험 2주전~1주전 까지는 노트북으로 남은 내용을 모두 타이핑 했습니다. 예를들어 국어 고전문학의 경우 [ex) <청산별곡> '청산' = 이상향] 이런식으로 최대한 빠르게 간단하게 볼 수 있게 타이핑 했습니다. 한국사, 행정학 또한 방금전의 예시와비슷하게 타이핑 했으며, 법 과목의 경우는 워딩을 꼬아 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냥 판례의 문장이나 헷갈리는 선지를 그대로 타이핑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정리할 때 중요시 생각했던 부분은, 양을 극한으로 줄여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성격상 확실하게 외운것도 까먹을까봐 불안해하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마지막 타이핑으로 정리할때는 제 자신을 믿고 외웠다 싶은 부분은 과감하게 타이핑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정리하자 A4기준으로 국어 5페이지, 한국사 7페이지, 행정학, 행정법, 헌법 각 10페이지 정도 씩 분량이 나왔고, 남은 1주일 동안은 전과목 A4용지 약 42페이지만 시험 직전까지 몇십번을 돌려보았습니다.
2.매일 모의고사: 1편에서 작성한 바와 같이, OMR카드 까지 구비해놓고 2주전부터 매일 시험을 봤습니다. 장소가 독서실이었지만 모의고사 중간에 화장실 가고싶어도 참고, 최대한 실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기출은 이 시점엔너무 많이 봐서 이 문제들로 시험보는건 의미가 없을것 같아 6과목 전부 동형모의고사로 시험을 봤습니다. 아시겠지만 시중의 동형모의고사 중엔 정말 지엽적이고 어려운 문제도 많습니다. 따라서 모의고사 보는 내내 시간에도 쫓기고 점수가안나와 갑자기 멘탈이 흔들린적도 있습니다. 실전에 강한 분들이라면 꼭 이렇게 까진 안하셔도 되겠습니다만, 긴장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나 실전에 약한 분들은 저처럼 하는 것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이렇게 2주동안 멘탈 흔들려가며 동형모의고사로 실전연습을 한 결과, 시험장에서는 오히려 매일 봤던 동형모의고사보다 훨씬 더 차분하고 자신있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문제도 동형에 나온 문제들보단 대체로 쉬웠습니다).
6)2019년 8/17일 국가직 7급 필기시험 이후
: 6월에 치른 지방직 9급 시험의 최종 합격 발표가 7급 필기 이틀 뒤인 8월 19일이었습니다. 필기시험 당일 가채점 결과국가직 7급도 합격권이었지만, 마킹 실수, 면접 탈락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따라서 지방직 9급 채용후보자 등록을 하고, 10월 초 임용을 받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임용 후 거의 바로 국가직 7급 면접(10월 중순)이 있었고,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에 직장에 적응하랴, 퇴근 후 면접 준비하랴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면접은 스터디에 참여해 주말에 모의로 답안지를 작성해보고 역할을 나눠 실제 면접처럼 진행했습니다. 면접 스터디는 꼭 추천드립니다. 저는 면접장에서도 매우 떨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면접자 분들보다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종합격까지 정말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고, 오히려 수험기간보다 이때가 더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결과적으로 최종합격하였고, 발표 전날 문자를 받았을 때의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7) 합격수기를 마치며
누구에게나, 특히 '열심히'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훨씬 더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10개월 동안 열심히 한다고 합격이 가능하기는 한거야?’ 라는 의문으로 한달 간의 시간을 고민하는 데에만 보냈고, 수험기간 동안에는 ‘주변의 대학 선배들 동기들 따라서 대기업에 서류라도 넣어볼걸 그랬나?’, ‘내가 너무 갑자기 무모한 도전을 택한 것이 아닐까?’, ‘떨어지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선배 합격자들의 합격수기를 찾아보기도 하고, 제가 세운 계획표를 점검하기도 하면서, ‘난 지금가장 효율적인 길로 가고 있다’, ‘반드시 합격 할 수 있다’ 고 되뇌었습니다. 실제로 이전까지의 많은 합격수기들이 저의수험생활에 있어 큰 도움이 되었듯이, 이 긁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중 단 한명의 수험생에게라도 제 수기가 도움이 된다면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이상 수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