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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추석 연휴는 잘 지내셨는지요? 수녀원에서
우리는 우리대로 뜻깊고 재미있게 보냈답니다.
요즘 우리 수녀님들은 저에게 '어머니가 그냇熾?'하고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휴가를 받으면 으레 엄마를 보러 갔지만 떠나신 후에는 금방 쓸쓸해지고 갈데가
없더라'고도 이야기 해 주기도 하는군요.
누구나 한 번은 겪는 그 일을 늘 두려워하던 터에 마침내 제게도 그런 날과 시간이 와 이렇게 슬픔 속에 사모곡을 부르는 흰구름 수녀가 되어있네요.
예상은 하였지만 아직도 밤낮으로 엄마..엄마..하고 자주 자주 불러봅니다. 이 말은 마치 그리움의 화살처럼 제 가슴에 깊이 박혀 떠날줄을 모르네요.
천상병 시인의 영향이기도 할테지만 누군가 죽음을 '하늘소풍'이라고 적은 것도 사랑스럽네요.
우리 어머니도 이젠 이 세상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하늘소풍'을 떠나신 거라고 믿을겁니다.
어머니가 지상에 두고 가신 편지들을 읽으며 그리움에 잠기는 시간이 슬픔 중에도 감미롭고 행복합니다. 언젠가 이 글들을 고스란히 복사하여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정겨운 이들과 나누어야 할까 봅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osboliv.or.kr%2Fhaein_news%2Fimages%2F07_10-5.jpg)
디비디로 영상자료를 만들어주신 황인선교수님 덕분에 종종 그 거룩한 장엄미사를 감상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제 동생과 저에겐 가르멜 수녀원에 계신 언니수녀님이 정신적 지주이고 엄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엄마를 모시고 계신 분들은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부디 살아계실 적에 효도하는 자식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셨지요?
지난 9월 8일,10일,12일 빈소에 와 주시고 장례미사와 삼우미사에 와 주신 분들, 참석을 못하셨어도 기도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옵니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osboliv.or.kr%2Fhaein_news%2Fimages%2F07_10-3.jpg)
김순옥 할머니는 한 장의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삶을 사셨다고, 이승의 학교에서 성실한 학생으로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거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김철재 신부님의 강론을 종종 기억하며 미소 짓곤 합니다.
어떤 장레미사에서 보다도 아름답고 마음에 와 닿는 강론이었다고 미사에 참석한 분들은 입을 모아 말했음을 제가 이미 민토의 게시방에서 말 한 일이 있음을 아시지요?
우리 수녀원에서는 9.24일 아침에 어머니를 위한 연미사를 드려주셨고 저는 우리 가족을 잘 아시는 박루치아 수녀님과 같이 예물 봉헌을 하며 감회가 깊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어머니를 위한 미사에서 제가 이렇게 예물을 바치고 있네요!'하면서 속으로만 울었습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osboliv.or.kr%2Fhaein_news%2Fimages%2F07_09-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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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보려고 곁에 둔 책은:
<마더 데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오키모리히로.정창현 역/예담),
<개미허리>(허은미 글. 이종미 그림/국민서관), <인디고에서 행복한 책 읽기>(인디고 아이들/궁리),
<하늘에 쓰는 편지>(김미자 가브리엘라 추모 위원회/삶과 꿈),
<추사>(한승원/열림원), <꽃밭>(최인호 글. 김정선 그),
<다산어록청상>(정민/푸르메)1, <샘에게 보내는 편지>(대니얼 고틀립.
이문재 박명희 역/문학동네), <포옹>(정호승/창비)등 입니다.
<작은 위로>라는 시집으로 제5회 천상병 문학상을 받으러 10.13 - 14일에 걸쳐 시인의 시비가 있다는 지리산 근방에 가는데... 이 시인의 단순한듯 맑고 깊은 시심과 천심 동심을 저도 닮고 싶습니다. 절 더러 한 시간 정도 문학 강의를 하라고 하니 부담이 되는군요. 다른 이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갈수록 부담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10월7일은 광주 봉선동 성당. 10월 18일은 창원 사파동 성당에서 특강이 있고, 10월 19일에는 곤지암 성분도 복지관 20주년 기념 바자회가 있어서 다녀 올 예정인데 서울 경기 지역에서 시간 되시는 분들은 다녀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 문화방송 <어린이 문예>에서 나오는 잡지 9. 10월호에 실린 이 글이 재미 있는 것 같아 어린 시절 생각 하며 한 번 웃으시라고 적어둡니다.
아프다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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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
가끔은
아프다고
거짓말 해서
엄마에게 혼 난다
학교 가기 싫을 때
숙제하기 싫을 때
친구랑 싸웠을 때
아프다고 꾀병을 부려봐야
금방 탄로가 나는데도
왜 자꾸 아프다고 하고 싶은건지
그런데 말이야
아프고 싶어
아프다고 말하고 나면
진짜로 온 몸이 쑤시고
열도 나고 그러니
꼭 거짓말도 아니잖아?
금방 외로워지고
금방 위로를 받고 싶어지니--
사서 하는 고생이니
절대로 거짓말로라도 아프지는 말아야겠어
누가 제게 보낸 메일 끝에 이 말도 재미있기에 보시라고 전달합니다. 여러분도 저의 best friend임을 다시 감사드리면서 사랑을 드려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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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eve - 항상 서로를 믿고
`E`njoy - 같이 즐길 수 있고
`S`ervice - 서로에게 봉사하고
`T`hanks - 서로에게 감사하며
`F`eel -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R`espect - 서로를 존경하면서
`I`DEA - 떨어져 있어도 생각하고
`E`excuse - 잘못을 용서하고
`N`eed - 서로를 필요로 하고
`D`evelop - 서로의 장점을 개발해 주는 사람
이 가을 다들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해인글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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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펠리치따 어머님께서 제 꿈에 나타나셔서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제게 치유의 은혜까지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연도 매일 바쳐드리고 있습니다. 수녀님... 세미나 잘 다녀오세요. 너무 슬퍼하지 마시구요. 피정중에 기억합니다.
가을 입니다.릴케말처럼 위대함을 가진 이계절의달 시월이열리고보니 절로 절기의 위대함이라할수있는 대자연의 섭리에 머리가 숙여집니다.저희집에는 어제부터 만리향이 피기시작하였습니다.사철푸른 가시같은잎을지닌 이나무는 꼭이한철 황금빛으로 아름다운 꽃들을 수없이많은작은 황금빛물방울들이 몽쳐있는모습으로 피어나 일주일쯤 그향기로운 꽃향기를 우리에게 선물해주곤하지요.더디어 감들도 색이 조금씩노오란빛으로 변해갑니다.단맛이깊고도 물이배여나는 맛있는감이기는 하지만 먹기보다는 보는 즐거움으로하여 산새들의 차지가 되곤하지만 그래도 사람이먹기보다는 새들의 일용식이 되는것이 이치라생각합니다.
새삼어머님의 상을 당하신 수녀님의 글을보면서 첫기일이 꼭한달 남은 내아버님에대한생각도 어쩔수없이 생각납니다.아마도 가신분들께는 이세상이 아름다운 소풍이 되셨으면 합니다. 자연의 일부로 왔다 자연의 일부로살다 다시 대자연으로 돌아가는것 그것을 우리는 다 자기자신의 삶으로도 받아드려야지요.또한 이세상에 자식을 남겨두고 가는 이유가 될런지요.해마다 시월이면 고은시인의 가을편지가 생각나고 말일날은 이용이부른 잊혀진계절이 생각나지만.해마다 시월이면 항상 내뇌리를 떠나지않는것 그리고 꼭 시월말이면 제가 우려먹는 레파토리 수녀님과의 첫만남 벌써 삼십하고도 일년 아 세월은 정말 왜이리도 빨리만 가는가요
모르는 그누구에게라도 편지를쓰고싶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시인의 말처럼 과육이익고 단풍이들고 하늘이높고 책을 가까이한다는계절 아마도 마음속에는 가장긴계절인가봅니다.일전 밀양 가르멜 수녀원에 큰수녀님을 뵈러갔을때 아름다운 정경의 이수도원에 으악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정경을 보고 이모습이야말로 가르멜의 한상징적 정경이다 싶었습니다.명절연휴를 보내고 마지막날을 휴일로하고 월요일을 시월의 첫날로맞는날 날씨들이 가을답잖게 치푸더더하긴했지만 매운고추를 한입먹고난후의 입맛이 개운할때 사과를 한알 깍아먹는 아침은 꽤할기찬 아침식탁이될수도 있을것입니다. 아름다운계절 모두들 건승하십시요.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있는 우리는 그런 사이...가 아닌가 합니다..이젠 수녀님을 구체적으로 보지 않아도 그냥..마음으로 기도중에...만나는 일..그것이 기쁨..을 주는 일이 되었음도 세월의 연륜속에 묻어난 것이겠지요?..상암 오라버님과 저는 ....수녀님과 참으로 오래된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서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꼭히 연락을 하지 않아도 우린 늘 만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하니까?.......두분이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재준엄마--
저도 김철재 신부님의 강론말씀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더구나 어머님께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신 학생이셨지요. 사진을 뵈오니 새삼 고운 모습 가슴이 아련합니다. 이젠 슬퍼하시지 마세요... 그곳에서도 똑같으실 어머님의 기도.....
그리움의 화살이 가슴에 박히셨다는 수녀님의 말씀에 제 가슴도 멍멍해 지는것같습니다. 저도 친정아버지를 7년전에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는데... 그때 발걸음이 허공을 걷는것처럼 헛디뎌지곤 하였었지요. 아직 엄마가 살아계시니 좀더 잘 해드리라는 수녀님말씀을 가슴에 다짐하며 새기고 가옵니다. 수녀님께서도 마음 너무 많이 상하지 마시고 건강추스리시길 기도하겠나이다.
들쭉날쭉 드나들다가 이렇게 사람노릇을 못하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 수녀님. 어머님께서는 당연히 주님께서 주시는 상도 듬뿍받으셨으리라 여겨집니다. 편안하신 모습으로 계실것 같아요. 수녀님도 건강 열심히 챙기시고 피정에서 더 좋은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 가끔씩 수녀님의 노래동영상 틀어서 얼굴 뵈어요~ 웃기죠?)
이 가을의 향취타고 들려오는 많은 소식들... 접하면서 더~ 열심히 살어야겠노라고 다집해본답니다..수녀님 글을 대하면 더욱~~ 다지게 되거든요.. 늘..행복하소서..
^^
흰구름수녀님~어머님께서는 아름다운 하늘소풍을 즐기시고 계실것이니 너무 오래 맘아파하지마세요~ 시월에도 수녀님을 기다리는 많은일정들이 가득하네요..푸른하늘만큼이나 푸른마음으로 좋은가을되시고, 건강에도 유의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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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수녀님, 제가 불효자인 것을 아시지요. 용서해 주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수녀님 희망 가지시길바랍니다
아프다는 거짓말!! 어릴 대 여러 번 써 먹었는뎅 ㅋㅋ 특히 시험 기간 중에 엄마한테 새벽에 깨워 달라고 했다가 막상 깨우면 머리 아프다 하고선 다시 잤지 ㅎㅎ
전에도 한번 수녀님께 말씀 드린적이 있는데 요즘 기도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다른이를 위해서 기도할수 있게 해주신 수녀님께 더 감사드립니다. best friend~!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새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