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2021년12월호 634(2021.12.5.)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2021)
문학관으로 초대합니다/백수문학관
경상북도 김천에 위치한 백수문학관은 백수 정완영 시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문학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김천시에서 2008년12월10일에 설립했다.
김천시 봉산면에서 태어난 정완영 시인(1919~20160)은 현대시조의 선구자로 민족의 정서와 삶의 가락이 배어 있는, 자연처럼 맑고 정갈한 시어와 시 정신을 노래하여 시조의 중흥기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천의 泉에서 아호를 따서 白水라고 호를 정할 만큼 고향에 대한 사랑과 동경이 깊었던 정완영 선생의 시 정신이 담긴 백수문학관을 관람하는 것 외에도 천년 고찰 직지사와 사명대사공원, 직지문화공원이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아름다운 김천의 모습을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별기획_한국문인협회 창립 제60주년
한국문인협회 창립 제60주년 기념사_문인의 긍지와 한국문인협회의 위상_이광복
존경하는 한국문인협회 회원 여러분,
우리 협회가 올해 창립 제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61년12월 종래의 모든 문학단체를 통합하여 대망의 한국문인협회가 탄생한 이래 어언 6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환갑을 맞이한 셈입니다. 저는 제 임기 중 창립 제60주년을 맞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가슴 벅찬 오늘의 이 감격을 역대 이사장님과 회원 여러분에게 고스란히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문인이 있기에 문학작품이 있습니다. 문인은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주체이고, 문학작품은 모든 문화예술과 학문의 토대입니다. 어떠한 문화예술이나 학문도 문학의 뿌리인 문장과 문맥의 표현을 거치지 않고서는 결코 성립될 수 없습니다. 특히 동서고금의 문인들이 남긴 불후의 세계 명작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만고청사에 길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 값진 유산은 오랜 세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주었습니다. 문학작품을 읽고 성공한 사람은 많아도 문학작품으로 말미암아 실패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문학이 인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더욱이 문인은 특유의 혜안과 탁월한 선견지명으로 항상 시대정신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사 이래 줄곧 역사의 선두에 문인들이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신명을 바쳐 항거했고, 광복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해방공간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1945년8월16일 조선문학건설본부를 필두로 9월8일에는 조선문화협회가 발족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변모를 거듭하면서 여러 단체들을 파생시켰고, 1946년 3월13일 조선문화협회와 후신인 중앙문화협회를 모체로 전국문필가협회가 출범한 데 이어 그해 4월4일 조선청년문학가협회가 탄생했습니다. 그 이듬해, 즉 1947년2월12일에는 문학단체를 중심으로 여러 문화단체가 모여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약칭 문총)를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48년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명망 있는 문인들은 끊임없이 문단의 대통합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1949년12월9일 마침내 한국문학가협회(약칭 문협)가 출범했습니다. 그때 문협은 전국문필가협회 소속 문인 전원, 청년문학가협회 소속 문인 전원, 좌익에서 전향한 문인 전원, 중간파 문인 전원, 기타 공인된 모든 문인들을 망라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문단을 최초로 통합한 일대 쾌거였습닏.
하지만 그 후에도 유명무실한 몇몇 군소 단체들이 생겨나 우후죽순처럼 난립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학가협회는 조선문화협회, 중앙문화협회, 전국문필가협회, 조선청년문학가협회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여전히 한국문단을 주도했습니다.
1950년 6·25전쟁, 1960년 4·19혁명, 1961년 5·16군사정변을 거치면서 문단도 거대한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군사정부는 1961년 6월 17일 포고령 제6호를 발령하여 기존의 모든 정치단체와 사회단체를 해산 조치하는 한편 성격이 유사한 사회단체의 일원화를 종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문학가협회는 신문 광골르 통해 새로운 문학단체의 설립을 대내외에 고지하고 1961년12월30일 오후1시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수도여자사범대학 강당에서 한국문인협회(약칭 문협)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이때 창립 준비위원들은 단체 명칭을 새로 정하면서 문필가, 문학가, 문학자 등 종래에 사용했던 기존의 용어 대신 문인이라는 어휘를 선택하여 신설 문학단체의 중립성과 통합성을 중점 부각했습니다. 이로써 마침내 우리나라 문인들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한국문인협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문인협회의 창립은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문인들이 이념과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대동단결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한국문인협회는 명실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대통합 문학단체로 신기원을 이룩하면서 가장 뚜렷한 한국문단의 정통성과 대표성을 확립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한국문인협회는 조선문화협회→전국문필가협회→한국문학가협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았습니다. 따라서 문협의 전신에 해당하는 이들 단체까지 거슬러 올라갈 경우 우리 협회의 역사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 문단사와 대등합니다. 문협은 한국문단사를 관통하는 그 자체의 중심이자 본류입니다.
준경하는 회원 여러분, 그리고 국내외 독자 여러분,
1962년1월5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약칭 한국예총)가 창립되었습니다. 우리 협회는 한국건축가협회 한국국악협회 한국무용협회 한국미술협회 한국사진협회 한국연극협회 한국연예협회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음악협회와 함께 창립 회원단체로 참여했습니다. 문협은 현재도 이들 단체와 긴밀히 공조하는 가운데 문학은 물론이려니와 더 나아가 우리나라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우리 협회가 쌓아 올린 업적을 열거하자면 한이 없습니다. 문협은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와 권익 옹호 및 해외 교류 이외에도 다방면에 걸쳐 광범위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한국문학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문협이 전개하는 사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다양합니다.
한국문학심포지엄은 한국문단의 대표적 심포지엄으로 올해 재60회를 기록했습니다.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전개한 이 심포지엄은 우리 문학을 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어 매번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문협의 활동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1989년부터 해외 한국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해 왔고, 그 이듬해부터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문인들에게 해외한국문학상을 시상하여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1981년부터 시행한 전국지부장대회는 중도에 전국대표자대회로 명칭을 바꾸어 올해 제41차 대회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 대회는 국내외 지회장과 지부회장 등 지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문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1986년에 시작한 마로니에전국청소년백일장은 학생 백일장의 모범으로 첫 손가락에 꼽힙니다. 청소년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문학적 자질을 갖춘 꿈나무들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이 백일장은 초창기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떨쳐 왔습니다.
광복 제50주년을 맞아 1995년에 착수한 한국현대문학표징사업은 문단 안팎에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1996년 문학의 해를 거치면서 1997년까지 이어졌고, 전국 유명 문인들의 생가와 문학 관련 유적지에 동판 등 내구성 뛰어난 표징을 설치함으로써 우리 문학사의 현장을 새롭게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한편 우리 문협은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전영택문학상 박종화문학상 조연현문학상 등 10여 종의 굵직굵직한 문학상을 제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문학상은 누구나가 받고 싶어 할 만큼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라 그 권위가 매우 높습니다.
문협은 정기간행물과 출판 부문에서도 획기적인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일직이 1968년에 창간한 월간문학은 문협의 대표 기관지로 회원 여러분의 주옥같은 작품을 담아내면서 이번 12월 통권 634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월간문학이 신인작품상을 통해 배출한 문인만 해도 1천236명에 이릅니다. 문협은 현재 월간문학의 자매지로 계간지 한국문학인까지 병행 발간합니다. 이들 두 기관지는 국내 문학지 중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며 전력 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과거 한국문인협회 편 한국단편문학대계(전 15권, 1973~1976, 삼성출판사)는 독서계에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단편문학전집의 전형이 되었고, 회원들의 문제작을 집대성한 광복30년문학전집(전10권, 1975, 정음사)은 일약 출판계를 강타하며 세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76년에 간행한 애국시 101인집 조국이여 강산이여 또한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1998년 관계당국에 등록한 월간문학출판부는 본격적인 출판 사업에 들어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동안 문단유사, 통일시선, 한인문학대사전, 그리운 작가 영원한 명작, 나의 인생 나의 문학, 문단실록을 비롯하여 회원들의 작품집 400여 종을 발간했습니다.
이밖에도 문협은 우수 지회 지부 시상, 지회 지부 문학지 콘테스트, 문협회보 발간 등 참으로 많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2013년에 창립한 평생교육에서는 쟁쟁한 실력파 교수진이 참신한 신인고 유능한 낭송가 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리하여 평생교육원을 통해 숱한 인재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이야말로 문협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문인 여러분,
우리 협회 창립 당시 본부 회원 수는 317명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 협회 회원 수는 시 시조 민조시 소설 희곡 평론 수필 청소년문학 아동문학 외국문학 등 10개 분과에 걸쳐 총 1만5천여명에 이릅니다. 총회, 이사회, 사무처, 평생교육원, 지회, 지부 등 기구와 조직도 방대합니다. 창립 당시 10개소에 불과했던 지부는 현재 국내외 지회 18개소와 지부 182개소로 대폭 확장되었습니다. 이러한 조직과는 별도로 직능 강화를 위한 전문기구로 49개 위원회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혁혁한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2019년 2월 제27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우리 협회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웅장한 대규모 경축행사를 구상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초부터 세상을 뒤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그 꿈을 조용히 접을 수밖에 없는지라 못내 아쉽고 유감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회원 여러분과 저는 이 시대의 문인입니다. 문인은 긍지와 명예와 자존심으로 살아갑니다. 우리 협회는 바로 여러분의 긍지와 명예와 자존심 위에서 눈부신 금자탑을 이룩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문협은 한국문단의 최고봉입니다. 특히 제27대 집행부의 강력한 개혁과 창립 제60주년의 연륜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최근 문협의 위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원 야러분에게는 이렇듯 든든한 문협이 있고, 문협에는 한국문단의 주역이신 여러분이 계십니다.
문인과 문학은 영원합니다. 우리 협회는 회원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제2, 제3의 희망찬 창립 제60주년을 향해 줄기차게 도약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변합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문인협회가 창립되기까기_윤병로
(사)한국문인협회 개황
이달의 시
소재호_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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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_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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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숙_푸른 바다를 보며
박종권_가을과 소나기
김달수_회색 추억
이글샘_태백의 골짜기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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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_샘물이 된 아버지
최상근_먼지 생각
한기운_그림자
박인수_고추 가지러 가는 길
정이윤_우화
정용채_틀
공현혜_새우
류선모_아카시아 꽃
이유토_나의 바다에서
황다경_신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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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덕_새들의 길
김삼순_일몰에 대한 고찰
한필애_사람볕이 그립다.1
이미정_능소화
김대원_용설란화여
윤종덕_나눔의 밥상
이춘하_길들여진다는 것
김선용_달과 소년
정군수_보내는 ㅅ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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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모_가고픈 보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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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_옛날 손두부
이 경우_지전거를 타고 달렸네
우금순_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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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문희_모든 슬픔들은 비스듬하다
권영숙_세상은 모래알
곽상철_바람의 글밭 두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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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호_두견이 사랑
이순득_배드민턴
최장호_상모 돌리기
유영자_시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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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규_가을의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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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쓰고 있나_민족 서사시 3부작을 짓고 있다
대표작_소주병 외 4편
나의 등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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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신_낯선 봄
이달의 수필
강규인_그리운 친구들
조흥제_가슴에 손을 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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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옥_마음공부 교실에서
이명주_생에 감사
이영철_평생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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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해_잔치국수와 밀밭 이야기
추호경_15분 늦게 가는 시계
강효숙_서울역 유실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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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주_무장애 숲길을 걸으며
김경배_달마중
옥치부_맹종죽 육묘지는 거제 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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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미_약자 속 독의 양면성
제160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
시
이유연_공시의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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