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일만에 벌통을 열어 보았는데 기절할 노릇이다.
어쩜 그토록 알뜰하게 먹어 치웠는지...
바삭바삭 소리가 날 정도로 알뜰하게 비웠다.
굶어 죽지 않은 것이 다행인 것 같다.
정리채밀하고, 다음날부터 날씨가 흐리고 비가 계속 오고,
벌들은 무지 늘어나서 먹이는 부족하고 알뜰하게 먹어 치웠다.
오늘은 날씨가 제법 따뜻해서 꿀 좀 들어올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왜 제 입 벌이도 못하고 그 모양인지...
정리 채밀한 꿀을 줄까 하다가 꽃이 피어 있는데
못 가져오는 것이 미워서...
아예 화밀 분비가 안돼서 그러는지.
내일은 날씨가 오전에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데
정말 굶어 죽지는 않을는지. 알과 기르던 유충을 모두 파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봉개된 봉판만 있고 유충이 보이질 않는다.
모두 파내고, 끌어내고 날리 친 건 아닌지...
전라도에서 온 봉우들이 오늘로써 모두 떠났다.
새벽 5시부터 준비해서 상차를 마치고 6시 반에 출발했다.
어떤 분은 의성으로, 어떤 분은 예천으로, 어떤 분은 경기도로
2차 지역에 가서는 꿀 많이많이 받고 좋은 소식 왔으면....
대구에서는 꿀은 고사하고 설탕물만 모두 축내고 떠났다.
떠나면서 저한테 하는 말 " 설탕물 안주면 벌 다 버~~려 "
정리채밀 끝난 벌에 다시 설탕물 먹여야 하는 것이 , 원~~
'02년 5월9일 양봉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