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일~1월5일 삼남매를 저혼자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혼자서 자주 다녔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여 3박까지 하는 여행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을 했었네요.
그렇게 1월5일 4시쯤 집에 도착하여 짐을 풀지도 못한 채 소백산으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이번만큼 발걸음이 안 떨어지긴 처음이었어요.
제주도 여행동안 미열이 여러 번 있던 하진이는 두고 저혼자 등산에 참여했습니다.
히말라야팀들이 그동안 얼마나 산을 열심히 탔는지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거의 뛰다시피 할 정도로 해야 속도를 맞출 수 있을 정도에 어두컴컴하기까지 하니(헤드랜턴 상태가 안 좋아서ㅠㅠ) 이 산을 내가 계속 오르는 게 맞나.. 속으로 얼마나 투덜투덜거렸는지 몰라요.
일출을 보고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나니 마음도 넉넉해지면서 투덜거림이 80%는 사라졌답니다🤣
든든한 마음으로 걷기 시작하니 이제 주변이 조금씩 보입니다.
돼지바위는 돼지의 웃는 입모양을 꼭 닮은 바위더라구요!
(사진찍은 각도의 아쉬움😭)
상고대가 보일지 모르겠다며 찬율맘과 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오르던 중 정상을 30분 정도 남겨두고 심상치 않은 광경들이 펼쳐집니다.
바닥 부분은 눈으로 두껍게 쌓여있고, 상고대가 얇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통통이 상고대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겨울왕국에 온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이 때부터 눈물이 날 것 같은 감동이 밀려 오더라구요.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실제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인위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이러한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이들어감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외모에 역행하고픈, 손대고 싶은 생각이 가끔씩 들 때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하게 되었구요🤣
나이 들어감이 아름다운 사람,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감동을 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제 주변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의 삶은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삶과 죽음에까지 그 생각이 다달았네요.
물결이와 성우..
(육체의 일시적인) 생명과 (영원한) 삶.
삶과 죽음이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기억하는 한 영원히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삼 함께 함이 더욱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중학생인데도 엄마의 제안에 응해주며 부지런히 올라온 희원이와 중학생 아들에게 동기부여를 멋지게 해 준 엄마 넘 멋져요♡
늦은 나이에 등산 시작한 우리 준호.
한참 어린 동생들보다 산에 오르기 힘들어하고 겁 많던 우리 준호가 달라졌어요!
부모님의 가르침과 준호의 긍정적인 태도, 함께 하는 동생들, 대표님의 강도높은 훈련의 결과겠지요.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기대를 할 겨를도 없이 기계적으로 오게 된 소백산.
사진에는 결코 담을 수 없는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꼭 직접 가서 보길 주변에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 평생 이걸 볼 수 있게 된 게 너무 감사하고
다음엔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서 아들들과 함께 꼭 다시 이 아름다움을 보고 싶네요.
그 땐 또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겠지요.
함께 하는 우리 우심소가족이 있기에 세상이, 적어도 나와 우리 가족의 세상이 넓어지고 있음에 늘 감사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우리 모두가 되길,
건강한 2024년 되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사진도 멋지지만,
많은 울림이 있는 글이네요.
아침부터 생각이 많아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하진이네 가족도 2024년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되길 바라요~♥
제 기준 다둥이맘은 능력자세요👍👍👍
무리하고 피곤한 일정 가운데서도 기회를 놓치지않은 조정하님 칭찬합니다.
적어주신 글들 생각하며 돌아보게 해주네요. 감사합니다.
렌턴은 참고하셔요.
전 7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ED%81%AC%EB%A0%88%EB%AA%A8%EC%95%84+%ED%97%A4%EB%94%94%ED%94%8C%EB%9F%AC%EC%8A%A4&where=m&sm=mob_sug.top&acq=%ED%81%AC%EB%A0%88%EB%AA%A8%EC%95%84+%ED%97%A4&acr=4&qdt=0
환우회가족들과 소백산 다녀왔다하니 저희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넌 환우회가면 물결이 생각 더 나지않냐고.. 엄마는 제 마음이 더 힘들꺼라고 생각하신것같아요.
물결이가 10살 될때까지 환우회가족들과 함께 한 추억이 정말로 많아서 전 오히려 물결이를 기억해주는 가족들 만나며 물결이 이야기하고 위안받고 그러는것같아요. 저 또한 하진맘처럼 함께여서 많이도 귀한시간이었네요. 마음한구석이 찡해진 후기 감사하고 또 다음에도 우리 함께 걸어요.
저는 그냥 유진이랑 멋지다 우와~~하며 산행했는데..
조정하님은 깊은 생각을 하시며 다니셨군요👍👍
정말 소백산은 잘 다녀온것 같애요~~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