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전날 저녁부터 오전9시까지의 숙직근무를 마치고나서 휴식 없이 오전근무까지 계속 하였어요.
원래 전날 당직(숙직)을 하면 그 다음날 4시간의 휴무가 주어지는 데,
저는 보통은 오전 근무를 하고 오후에 쉬는 걸 원해요.
사무실이 있는 대흥동에서 월평동 집을 갔다 왔다 하려면 시간상 손해가 많거든요.
오고 가는데 시간이 솔찮게 걸리죠.
“시간(時間)이 금(金)”이라는 말이 있지만요.
그래서 다음날 오전근무 까지 하고나서 오후에 쉬게 되면 마음 편히 집에서 푹 쉬는 게 좋아요.
물론, 저뿐 아니라 대부분 직원들이 그렇게 해요.
어쨌거나, 숙직 다음날 주어지는 4시간은 황금같은 시간이라 할 만하죠.
그런데, 어제 오후 2시 넘어 사무실을 나선 저는 집으로 안가고 대흥동성당으로 갔어요.
어제 오후 4시부터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대전교구의 큰 행사가 있었거든요.
금년이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이신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순교하신지 16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래서 우리 천주교 대전교구에서는 교구내 모든 성당과 수도회를 순회하는 “성 김대건 신부님 유해 순회기도”를 앞으로 한 달 동안에 하게 됩니다.
우리 만년동본당에는 9월18일에 제1코스 마지막 순서로 오신다죠.
“대흥동⇒대사동⇒예수수도회⇒거룩한 말씀의 회⇒......⇒내동⇒만년동.”
순회를 마치면 9월20일에 솔뫼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할 거구요.
어제(17일)는 순회기도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선포미사가 있었던 거구요.
저는 사무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대흥동성당이라 금방 갔어요.
시작시간인 오후4시까지는 1시간이상 여유가 있기에 성당앞에 있는 바오로딸 서점에 먼저 들어갔지요.
저는 몇 일 전에도 갔었고, 가끔 들러서 제 신앙에 관련한 책을 사보는 데,
우리 신자가 아니라도 마음의 양식 삼아 보실 책이 “댑빵” 많아요.
저는 개신교와 불교 전문서점에도 가끔 가보는 데, 믿음을 떠나 좋은 말씀에 책이라면
구입해 본다죠.
개신교 목사님이나 불교 스님이 쓰신 책도 감명 주는 양서가 많아요.
물론, 마음에 안 들거나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책도 있지만요.
님들도 언제 어디서든 시간여유 있을 때 종교 전문서점에 함 가보세요.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바쁘게 사느라 느끼지 못하는 영성과 영혼을 위한 마음의 양식이
많거든요.
우리가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는 데, 양서를 읽으면 정말로 실감한다죠.
저는 어제도 그곳에서 6권을 또 샀어요.
한참 책을 들춰보고 있는 중에 옆에 서계신 분의 음성이 낯 읽었는데,
“어~! 신부님~! 안녕하세요? 서점에서 뵙네요~!”
“네~!!!”
“자주 오시나봐요?”
“아니, 가끔요.”
“저도 가끔 와서 좋은 책을 사가요.”
우리 만년동본당의 보좌이신 오기환 사도요한 신부님이셨어요.
저처럼 행사에 오셨다가 시간이 남아 들르신건데, 어쩜 저와 텔레파시가 통하셨남~?
(하하하)
신부님도 몇 권을 사셨는데, 사목활동에 바쁘신 분이 책을 열심히 보신다니 본받을
사제(司祭)의 모습이 아닐까해요.
하긴, 성서학교에다 예비자 교리에다... 주일학교는 물론 평신도를 위한 사목에까지
바쁘게 생활하시는 신부님이니 “열공”하셔야 겠죠. 안 그래요? (하하하)
저처럼 일상생활 하면서 보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제 마음껏 보는 책읽기와는 다를 거여요.
아무튼 서점 안에서 본당신부님을 만나니 기분 좋았죠.
이윽고, 시간이 3시50분이 되어 부리나케 성당안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에 “디카”가 있어, 어제 선포미사 중에도 제가 찍사 역할을
하였습니다.
“만년동성당” 공식 찍사인 제가 “대흥동성당”을 누비고 설친(?) 거라죠. (헤헤헤)
사진을 몇 장 찍고는 미사참례에 열중했어요.
미사 끝난 나중에 보니까 신부님과 수녀님, 영령회장님과 몇 분 형제자매님까지 여러분이
오셨던 데,
저는 업무시간이지만 전날 숙직근무 한 휴식시간으로 전례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저와 대전교도소 교도관으로 같이 근무하셨던 박희춘사도요한 형제님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지금은 교도관을 그만두고, 우리 대전교구청에서 수고 많이 하시죠.
어제는 제가 하느님께 점수 좀 땄겠죠?
저에게 많은 은총과 축복을 주시는 데, 나름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보람을 느껴야죠.
아마 누가 억지로 하라고 시키면 하기 싫고 어려운 게 신앙생활이 아닐까 해요.
특히, 직장인이 신앙생활에 열심히 하기는 쉽지 않지요.
그렇지만, 부자가 큰 돈을 바치는 것보다 어느 가난한 과부가 동전 두개를 부끄러하며
제물로 드리는 걸 더 기쁘게 받아드리셨다는 성경말씀도 있듯이,
비유는 좀 달라도, 어려운 여건의 사람이 절대자를 향한 마음에 열심하면 정성으로 기뻐하실 거여요.
우리의 하느님이든 불가의 부처님이든 무슬렘의 알라님이든 마찬가지시겠죠.
그러니, 우리 회원님들 중에 아직 신앙을 가지지 않은 분들은 어떤 종교든 좋으니
본인이 선택하고 열심히 믿음생활을 해 보세요.
오늘은 8월18일 입니다.
저는 해마다 이날만 되면, 판문점에서 있었던 “8.18.도끼만행”사건이 생각나요.
언제나 민족의 비극인 휴전선이 붕괴되고 남북평화통일이 이루어지려나...?
저처럼 이북에서 피난오신 이산가족 분들의 자손들은 더욱 간절하지요.
아참~! 원래 오늘 글을 예고하기는,“쐬주 한병이 일곱 잔인 이유?”로 했었는데,
사정상 달라졌어요.
아무래도 성(聖)스런 이야기하는데, 술이야기를 하기가 좀... (ㅎㅎㅎ)
이래서 제 글을 미리 예고 말씀드리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냥 붓가는 대로 (아니, 컴퓨터 자판이 두들겨 지는 대로) 써가는 게 제 타잎입니다.
그래서 “쐬주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쩝~!)
오늘이 벌써 금요일입니다.
울님들 오늘은 물론, 즐거운 주말 주일을 잘 보내세요.
저는 월요일(21일)에 다시 글로서 뵙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기쁨과 행복을 만땅 나누소서~!!!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