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유래에 얽힌 이야기

[원장 朴淏髓]

발렌타인 데이 유래에 얽힌 14세기 로마 황제의 금혼령을 어기고 혼례식을 집전한 발렌티노 신부의 처형일과 안중근의사 사형 선고일은 2월14일이다.

발렌타인 데이는 발렌티노 신부의 희생을 기념해 여자가 남자연인에게 달콤한 쵸코렛을 선물하는 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제에 의해 안중근 의사의 희생을 감추기 위해서 퍼뜨린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 거짓선동이다.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 / 박호수


매년 이맘때면 떠도는 글이 있는데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을 숨기려고
일본제국이 2월 14일을 발렌타인데이로
만들었다는 근거 없는 내용의 글입니다.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를 설명드립니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전쟁에 보낼 청년들을
모집하기 위해서 금혼령을 내렸다.
그리고
전쟁에 나간 남자들이 고향에 두고 온 연인이나 부인을 그리워하며 전투력 저하를 막기 위해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령을 내렸습니다.

카톨릭 교회 발렌티노 신부는 왕의 명을 어기고 젊은 연인들의 혼례식을 성당내에서 거행했다.
여자들과 군인을 위해 결혼식(혼배미사)을 몰래 치러주다가 로마제국 황제의 군
에 발각되어
서기 270년에 사형당해 순교하였다.

그의 희생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14세기경에 2월 14일을 발렌타인 데이로 정했는데 이날로 정한 정확한 역사적
근거는 알 수 없다는 게 정설입니다.

2월 14일에 여성이 남성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풍습은 18세기에 영국에서 실제 있었던 남녀의 러브스토리에서 기원한다고 합니다.

로마의 역사는 일제 식민지 시대보다
훨씬 앞서 있기에 당연히 발렌타인 데이는 일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날입니다.

1909년 10월 26일에 안중근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1910년
2월 14일에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의지로써 항소를 포기한 의사께서는
그해 3월 26일에 뤼순 형무소에서 사형이 집행되어 31살의 청춘을 버립니다.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일은 후대의
도리지만 역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요.

사형 선고일과 숨을 거둔 사형 집행일 중
어느 날을 더 깊이 기억해야 할까요?
군산 여행 중 근대사박물관에 모형으로 전시된 뤼순형무소에 걸려있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폰으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