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생각할 때 언뜻 드는 생각. 최근에는 북한의 핵문제로 자주 언급되는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가 있는 도시이고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이 붕괴되면서 과거의 영광만을 내세우던 한적하던 유럽의 도시가 우리에게도 가까이 다가와 대한항공이 일주일에 두 번씩 취항하는 곳이 되었다.
20년 전의 빈을 생각하며 아드리아 해 연안 발칸반도 여행의 끝에 잠깐 들른 빈은
훨씬 번잡한도시가 되어있었다.
도나우 강 건너 한적한 교외에 있던 유엔 건물 근처에는 많은 고층건물들이 들어서
도나우 강변은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건축 규제가 심한 도심의 역사지구를
제외하고는 많은 건물들이 새로 들어서 있었다. 연금 생활자들이 한가롭게 카페에 앉아 신문을 뒤적이는 노인들의 도시에서 이동통신사 건물의 요란한 조명속에 활기있게 움직이는 젊은이들도 많이 보이는 도시로 변모해있었다. 그러나 도심의 보행자 전용구역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어 옛집에 찾아온 듯 익숙한 느낌이었다.
80년대에 빈에 1년 정도 살면서 여러번 가 본 스테판 성당이었지만 이 조각상이 십자군 전쟁때
출정한 성당을 표시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빈의 상징인 성 스테판 성당.
1137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짓기 시작하였고 13세기에 대화재로 소실되었는데 14세기에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원으로 고딕 양식으로 개축하였고 그후 17세기 투르크의 침공과
2차대전 시에도 많은 손상을 입었으나 개축하였다.
첨탑의의 높이는 137미터이며 모자이크 타일로 건축된 지붕이 특이하다. 지붕 모자이크에 새겨진 쌍두 독수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문장.
빈에서 가장 오래된 성 베드로 성당의 외관과 내부.
11세기에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708년 개축을하면서부터이다.
대성당에서 시작되는 빈의 중심가 그라벤 거리. 빈에서 맨처음 가로등이 설치되었다고.
그라벤 거리에 있는 페스트 종식 기념탑. 유럽에서는 14세기에 페스트가 창궐하여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되었다 할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는데 빈에는 17세기에 다시 한번 페스트가 유행하여 많은 시민들을 희생시켰다. 이 페스트를 퇴치한 기념으로 당시 레오폴드 황제의 명에 의해 세운 기념탑.
성당 앞에 세워진 최신식 건물.
이 나라에도 역사지구에 이런 건물이 허가가 나는지 의심스럽다.
성당 근처에 있는 모짜르트 기념관.
빈에는 모짜르트가 살았던 곳이 여러 곳이지만 이곳에서 비교적 오래 살았고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다하여 피가로 하우스로 불리기도 한다.
왕궁 앞 광장에서 발견된 로마 유적.
신왕궁에서 멀리 보이는 신시청사. 1883년에 완공된 네오고딕 양식 건물이다.
중심가인 케른트너 거리 바닥에 박힌 음악가들 이름이 새겨진 별.
20년 전엔 없었는데 어째 헐리우드 냄새가...
훈더트바써하우스(1977-1986).
빈에서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 디자이너였던 훈더트바써(1928-2000)가 설계한 아파트.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건축을 추구했다.
다른쪽에서 본 아파트건물.
나무가 있어야 건물이 생명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한 그는 아파트의 테라스, 발코니, 루프가든에 나무를 심었다.
아파트앞에 세워진 훈더트빌리지.
아파트는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의 건축 철학을 반영해 꾸며논 기념품점. 발을 통해 자연을 느끼도록 울퉁불퉁한 바닥과 곡선처리된 벽과 계단 등이 그가 설계한 건물 내부를 상상하게 한다.
첫댓글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가보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도였던 도시이기 때문에 볼만한 곳이 참 많아요. 박물관, 미술관도 아주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