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골드 ‘결정적 행동’ 관전 포인트
미 해병대 상륙작전 개념 대폭 수정
적에 노출 지양 무인전력 비중 확대
F-35 전투기 등 다양한 공중전력 투사
무더위·낯선 정글서 생존능력 배양
선견작전에 투입된 한국 해병대 수색중대 장병들이 상륙 해안에 접안한 뒤 이동하고 있다. 태국 핫야오=김병문 기자
태국군 장병들이 2일 태국 핫야오에서 진행된 코브라골드 상륙훈련 예행 연습 중 상륙돌격장갑차에서 하차해 전투에 돌입하고 있다.
훈련장 일대를 선회하고 있는 CH-53 대형 헬기.
핫야오 해안을 경계하는 미군 장병들.
코브라골드(Cobra Gold)는 동남아시아 역내 최대 규모의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참가국들은 태평양의 가상 대륙 ‘퍼시피카(Pcifica)’에서 발생한 가상 국가 TDO국과 SON국의 분쟁을 배경으로 군사작전·구호활동 능력을 배양한다.
올해 훈련은 태국 11개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시되고 있다. 우리 해군·해병대는 야외기동훈련(FTX)을 포함해 지휘소연습(CPX), 인도적 민사활동(HCA), 사이버방어 등 4개 분야에 참가 중이다.
훈련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야외기동훈련에는 상륙훈련, 해상훈련, 수색훈련, 특수전훈련, 통합사격훈련, 수중건설훈련 등이 있다. 특히 우리 코브라골드 훈련전대의 초점은 상륙훈련에 맞춰져 있다. 다국적군과 상륙훈련을 전개하는 것 자체가 연합·합동성을 강화하고, 전투기술 축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훈련전대는 미국·태국군과 3일(현지시간) 핫야오(Hatyao) 해안에서 ‘결정적 행동’을 포함한 연합상륙훈련을 펼친다.
올해 훈련에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는 미 해병대의 새로운 모습이다. 미 해병대는 데이비드 버거(대장) 해병대사령관이 2020년 발표한 ‘포스 디자인(Force Design) 2030’에 따라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새로운 상륙작전 개념’이다. 미 해병대는 전통적인 상륙작전이 미래 해양안보와 작전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상륙작전 개념·전력을 대폭 수정했다. 이에 따라 적에게 노출되는 대규모 상륙작전을 지양하는 대신 무인기·무인정 등 무인전력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코브라골드 훈련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합동강제진압작전(Joint Forcible Entry Operation)이란 명칭을 가진 상륙훈련에서 미 해군·해병대는 F-35 스텔스 전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CH-53 대형 헬기 등 다양한 공중전력을 투사한다. 대신 전차나 상륙돌격장갑차(AAV)는 운용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주목할 점은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우리 해군·해병대다. 3월 태국의 날씨는 한국의 한여름만큼 무덥다. 2일 연합상륙훈련 예행연습이 진행된 핫야오의 한낮 최고 기온은 33도. 해안은 나무 한 그루 없는 허허벌판이다.
또 해병대 수색중대는 3일부터 8일까지 미·태국군과 연합 수색훈련을 한다. 장병들은 이 기간 우리나라에선 경험할 수 없는 정글 지형에서 생존훈련을 벌이며 생소한 환경을 극복하는 능력을 배양할 예정이다. 태국 핫야오=이원준 기자
화제의 인물
상륙군대대 형제 부사관
여군 중대장·분대장
일출봉함 ‘고교 동창’ 수병
코브라골드 훈련전대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각양각색 장병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함께 상륙작전에 나서는 ‘형제 부사관’ ‘여군 중대장·분대장’ ‘고등학교 동창 수병’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코브라골드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수개월간 전투력을 끌어올리며 담금질을 해왔다. ‘대한민국 대표’라는 자긍심, 그리고 ‘전우와 함께’라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이들을 인터뷰했다.
태국 핫야오=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형 이재웅(오른쪽) 중사와 동생 이재훈 하사.
이재웅 중사와 이재훈 하사
훈련전대 상륙군대대에는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이 있다. 이재웅 중사와 이재훈 하사가 그 주인공. 얼굴도, 이름도 비슷한 두 사람은 형제 사이다. 형제 모두 바다와 육지, 그리고 공중에서 적진에 투입되는 해병대만의 강인함에 이끌려 해병대를 선택했다고 한다.
형은 보병대대 부소대장, 동생은 수색중대 병기장비담당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속부대는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코브라골드에 참가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 중사는 “평소에는 수색대대와 보병대대가 같이 훈련하는 경우가 드물어 만나는 일이 없었다”며 “이렇게 같이 훈련하면서 동생과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의 전투기술을 공유하며 효과적으로 교육훈련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형제가 모두 머나먼 이국땅에 훈련하러 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이 궁금했다. 이 하사는 걱정보다는 잘 훈련하고 오라는 격려를 부모님께 받았다고 했다. 그는 “걱정보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셨다”며 “다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한 뒤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하셨다”고 말했다.
이 하사는 이번 훈련을 마지막으로 전역할 예정이다. 그는 “군 생활을 코브라골드 훈련으로 마무리하게 돼 뜻깊다”며 “지금까지 배워온 전투기술을 발휘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중사도 “소대원의 전투기술을 더 발전시켜 어디에 투입돼도 문제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자신감을 배양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훈련하고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선 대위(사진 오른쪽), 정효람 중사
최민선 대위와 정효람 중사
최민선 대위와 정효람 중사는 상륙군대대의 몇 안 되는 여군이다. 최 대위는 2중대장을, 정 중사는 상장중대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 조종수 임무를 맡고 있다.
최 대위는 이번 훈련을 앞두고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했다. 선발 과정부터 교육훈련, 격리, 출항까지 처음 겪는 상황에서 중대원을 지휘하는 데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최 대위는 “타국에서 열리는 연합훈련에 참가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다양한 지휘 활동을 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 국군과 해병대의 용맹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입항 후 타국 부두에서 해병대 군가를 부를 때 결의와 단합력을 느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 중사는 태국 현지에서 펼칠 연합 AAV(상륙장갑차) 훈련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과 다른 환경에서 KAAV를 운용하며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다국적군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태국군 등과 AAV 교류 활동을 하며 더 많은 경험과 기술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상륙작전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등학교 동창인 위진모(왼쪽) 상병과 황상욱 상병.
황상욱·위진모 상병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일출봉함(LST-Ⅱ)에는 ‘끈끈한’ 인연을 가진 수병이 있다. 황상욱·위진모 상병이 그 주인공.
두 수병의 인연은 고등학교에서 시작돼 해군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교 동창인 두 사람은 우연히 해군병 683기로 입대했고, 또 우연히 일출봉함에 함께 배치돼 지금까지 동고동락하고 있다.
황 상병은 “동반입대는 아니었지만 훈련소 생활 중 코로나19로 소대 이동을 할 때 우연히 위 상병과 같은 소대에 배정됐다”며 “훈련소 때부터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갑판병이다. 기본적인 함정 출·입항 업무와 더불어 황 상병은 상륙정(LCM) 출·입거를, 위 상병은 고속단정을 강하·인양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위 상병은 “이번에 태국까지 항해 중 당직임무가 달라 자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가끔 마주칠 때 서로 격려와 응원을 하며 안전하게 입항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어릴 적 TV로만 보던 군함을 직접 타보고 싶어서’ ‘정복을 입은 해군 승조원 모습이 멋있어서’ 해군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코브라골드 훈련에서는 ‘대한민국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힘차게 다짐했다.
위 상병은 “일출봉함 구호인 임전필승의 각오로 훈련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황 상병도 “앞으로도 진모와 함께 재밌고 건강한 군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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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병대 수색대대 해병이들
코브라훈련도무사무탈!!!
부장님 ❤️
소식감사합니다 ^^
부장님
해병대 소식 감사합니다.
해병대 수색대대
홧팅입니다 👍👍👍
대한민국 해병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