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내팽개치고 포효까지…역시 '슈퍼스타' 오타니
이형석입력 2023. 3. 21. 12:13
일본 야구대표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극적인 4강행의 발판을 만든 선수는 다름아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였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에 9회 말 6-5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에 도전하는 일본은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결승전을 갖는다.
동점 홈런과 결승타의 주인공은 4~5번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였지만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린 오타니의 활약도 돋보였다.
일본의 압도적인 승리 예상과 달리 경기 내내 멕시코에 끌려갔다. 추격과 역전의 발판은 모두 오타니가 맡았다.
6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7회 말 2사 1루에서 볼넷을 걸어나갔다. 후속 요시다가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려, 오타니의 볼넷은 동점을 견인한 셈이었다. 이후 일본은 8회 2점을 뺏겼고,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만회했다.
오타니는 패색이 짙던 9회 말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오타니는 멕시코 지오반니 가에고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때 1루를 돌기 전에 헬멧이 불편했는지 오른 손으로 헬맷을 내동댕이 쳤다. 전력으로 달려 2루에 도착하자마자 포효했다. 3루측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팔을 휘저으며 분위기 반전을 유도했다. 일본은 이후 요시다의 볼넷에 이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직접 찬스를 만든 덕분이다. 오타니는 멕시코에 끌려갈 때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며 용기를 북돋웠다.
오타니는 6경기서 타율 0.450 1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로는 8과 3분의 2이닝 2실점 10탈삼진을 올렸다. 여기에 더그아웃에서 리더 역할까지 수행한다.
오타니는 역시 '슈퍼스타'였다.
[WBC] 위기의 순간 빛난 '슈퍼스타' 오타니, 日 결승 진출 견인
이상철 기자입력 2023. 3. 21. 12:37
4강 멕시코전서 4타수 2안타 1볼넷 활약
9회말 2루타 역전 발판…6-5 뒤집기
오타니 쇼헤이가 일본 야구대표팀을 2023 WBC 결승으로 이끌었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패색이 짙은 순간에 결정적 장타를 터트려 일본 야구대표팀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인도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4강전에서 멕시코에 6-5로 이겼다.
4-5로 뒤지던 일본은 무사 1, 2루에서 터진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역전 끝내기 2루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연거푸 4강서 탈락한 일본은 기적 같은 승리로 결승 진출권을 확보,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이 결승까지 오르는 데에는 '4번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와 '5번타자' 무라카미의 활약이 컸다. 요시다는 0-3으로 뒤진 7회말에 귀중한 동점 홈런을 터트렸고,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하던 무라카미 역시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오타니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경기 내내 멕시코에 끌려가던 일본이 추격의 시동을 걸 수 있던 것도 오타니의 활약 덕분이었다.
1·2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끝에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는 3번째 타석인 6회말 좌전 안타를 치며 이날 처음 베이스를 밟았다.
일본은 이후 오카모토 가즈마와 야마다 데쓰토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겐다 소스케가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득점에 실패했다. 3루까지 진루했던 오타니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이후 오타니의 출루는 곧 일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제구가 흔들린 멕시코 투수 조조 로메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고, 곧바로 요시다의 3점 홈런이 터졌다.
일본은 8회초 멕시코에 2점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8회말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곤다 겐스케가 3구 삼진으로 아웃, 대기 타석에 있던 오타니에게 찬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타격하는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는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멕시코 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의 초구를 때려 우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2루에 선 오타니는 일본 벤치를 향해 포효하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오타니의 기를 전달받았는지 일본 타선도 힘을 냈다. 요시다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됐고 무라카미가 역전 끝내기 2루타를 쳐 경기를 끝냈다. 포문을 연 오타니의 장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본의 승리였다.
WBC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던 오타니는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그 꿈을 이루게 된다.
오타니는 가장 강하고 껄끄러운 상대를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게 됐다. 일본이 결승에서 상대할 미국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6년 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배를 안긴 바 있다. 미국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이자 오타니의 소속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이 버티고 있다.
오타니, 완벽에 가까운 인간 "무라카미를 위해 출루 원했다"
이형주 기자입력 2023. 3. 21. 12:36
오타니 쇼헤이.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팀 동료까지 생각하는 완벽에 가까운 인간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21일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멕시코 야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일본은 결승에 진출해 미국 야구대표팀과 우승울 두고 다투게 됐다.
이날 준결승전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9회말까지 4-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일본이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선두 타자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요시다 마사타카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결승 2루타를 폭발시키며 승리를 가져왔다.
빼어난 활약으로 승리를 이끈 오타니는 경기 후 그간 힘들었던 동료 무라카미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완벽에 가까운 인간이다.
같은 날 일본 언론 'THE ANSWER'에 따르면, 오타니는 "무라카미가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었지만, 반드시 (이후) 쳐 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때문에 (9회말) 그를 위해 어떻게든 선두 타자 출루를 하고 싶었다. (끝내기 상황에서) 무라카미가 정말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결승 미국전에 대해 "최고의 상대와 최고의 무대에서 맞붙는다. 즐기는 마음가짐을 갖는 동시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내기 시발점 된 2루타… 오타니, "무라카미가 반드시 칠 거라 믿었다"
고유라 기자입력 2023. 3. 21. 12:47
▲ 기뻐하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끝내기 발판을 놓은 소감을 밝혔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9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9회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6-5로 이겼다.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WBC 결승전을 치른다.
미국과 누구보다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어했던 선수는 바로 오타니. 오타니는 이날 6회 안타, 7회 볼넷에 이어 9회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의 초구를 쳐 우중월 2루타를 날리며 끝내기 승리의 기점이 됐다.
오타니는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무네타카가 그동안 힘들어했지만 반드시 쳐줄 것이라고 믿었다. 어떻게든 선두타자로 출루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초구에 다행히 좋은 공이 와서 좋은 타구를 보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무라카미가 괴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드시 쳐줄 거라고 생각했고 요시다(마사타카) 선배도 그렇지만 두 명이 출루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정말 좋은 배팅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오타니는 "볼넷도 괜찮다고 생각해 좋은 코스만 노렸다. 꼭 출루한다는 생각이었는데 2루까지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 포수도 3명이나 나왔고 투수들도 힘들었지만, 내일 좋은 분위기로 결승전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