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수도권 철도 예정

[행정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뉴시스

지난 4월 22일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공청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유튜브에서 열린 이번 공청회는 향후 10년 간 우리나라에 새로 생길 철도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철도망 계획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의 두 가지가 있으며, 이를 표로 구분하면 아래와 같다. 

■ 철도의 종류와 해당 철도망 계획

철도의 종류와 해당 철도망 계획철도의 종류철도의 역할계획작성 기관

고속철도	전국을 빠르게 연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국토교통부
일반철도	전국을 연결
광역철도	도시간 연결
도시철도	도시내 운행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각 시도(예: 서울시)

따라서 이번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는 서울시 내부 지하철이나 경전철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서울시가 전국 철도망의 중심이자 수도권 광역철도망의 중앙에 있는 만큼 서울시와 관계된 노선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사에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소개된 서울시 관련 노선들을 소개하고 바라는 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첫째로 이번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다수의 서울지하철 연장 계획들이 나왔다. 서울지하철은 원래 서울시에서 건설하여 서울시 내에서만 운행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서울시 주변에 다수의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서울지하철을 이곳까지 연장하여 교통수요를 흡수해 왔다. 

3호선과 연결된 일산선, 4호선과 연결된 과천선·안산선이 이런 개념의 연장 노선이다. 아울러 2기 지하철 개통 초기에는 이런 연장선이 없었으나, 현재는 5호선 하남연장, 7호선 부천·부평 연장이 운행 중이고, 4호선 진접 연장과 8호선 별내 연장이 공사 중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선인 송파하남선 Ⓒ국토교통부

서울9호선과 남양주 연장 Ⓒ서울시, 국토교통부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이 같은 서울지하철 연장을 추가로 더 실시하여 광역교통 수요를 철도로 흡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3호선을 현재 종점인 오금에서 하남시청역으로 연장하고, 9호선은 현재 중앙보훈병원에서 샘터공원까지 연장하는 사업에 추가하여 강일지구·미사지구를 지나 남양주까지 연장한다.

신구로선과 강북횡단선 Ⓒ국토교통부, 서울시

위례신사선과 위례삼동선 Ⓒ서울시, 국토교통부

서울시의 신규 도시철도인 경전철도 연장한다. 위례신사선을 종점인 위례중앙역에서 광주시의 경강선 삼동역으로 연장하며, 강북횡단선도 서쪽 종점인 목동역에서 시흥시의 서해선 시흥대야역까지 연장한다.
다만 이렇게 서울시 도시철도들이 연장될 경우, 운행거리가 길어져서 열차 운행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무작정 연장을 할 게 아니라 시계(市界) 경계역에서 갈아타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향후 이 부분이 어떻게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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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서울시 주변 3기 신도시를 가는 철도가 많이 포함되었다. 일단 가장 규모가 큰 왕숙신도시를 가는 철도로서 9호선이 연장되며, 교산신도시는 3호선 연장으로 처리한다. 

고양은평선과 서부선 Ⓒ국토교통부, 서울시

아울러 창릉신도시는 현재 계획 중인 서울 경전철 서부선을 지나가게 한다. 종점역인 새절역에서 고양시청까지 연장하여 중간에 창릉역을 만드는 것이다.

대장홍대선 Ⓒ국토교통부

위례과천선 Ⓒ국토교통부

반면 계양, 대장 신도시는 별도의 대장-홍대입구 노선을 신설하기로 하였다. 또한 규모는 작으나 사실상 준(準)3기 신도시인 과천지구에는 위례과천선을 신설한다. 특히 위례과천선은 시점인 복정역 주변을 루프(작은 순환형) 형태로 만들어 세곡동 등으로 역세권을 넓히도록 계획되어 있어 주목된다. 6호선 응암 루프 구간과 비슷한 방식이다.

경부고속선 수색-금천구청 신설 Ⓒ국토교통부

분당선 왕십리-청량리 신설 Ⓒ국토교통부

마지막으로 기존 서울시내 철도를 양적, 질적으로 보완하는 계획들이 들어갔다. 수색-금천구청 구간에 고속철도 전용선을 짓고, 분당선에도 왕십리에서 청량리까지 전용선을 짓는다. 그러면 각각 KTX와 분당선 열차를 더 운행할 수 있어서 현재의 수송력 부족과 환승 불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국토교통부

공항철도 급행화 Ⓒ국토교통부

한편 급행 지하철인 신분당선을 용산-은평뉴타운-삼송 방면으로 연장하며, 속도가 느린 공항철도를 고속화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GTX나 고속철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들 빠른 철도는 서울시내 급행 지하철 갈증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국토교통부

그리고 이번 계획에서 논란이 된 것이 일명 GTX-D로 알려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이다. 당초 수도권 서부-서울 강남-수도권 동부 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로는 김포-부천의 짧은 노선으로 발표되었다. 노선 특성상 막대한 사업비가 들다보니 현실적으로 장거리 노선 건설이 어려웠다고 한다.

7호선 급행화 노선도 Ⓒ서울시

이렇게 될 경우,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7호선을 타거나 이 역에서 GTX-B선으로 갈아타 여의도에서 9호선을 다시 타야 강남으로 진입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에서는 이에 맞추어 7호선 급행화를 시행하고, 9호선도 8량 1편성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에서도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열차가 GTX-B선에 바로 진입하여 운행하거나(5호선 강동역 방식), 분기역에서 평면환승이 되도록(9호선-공항철도 김포공항역 방식) 하면 승객 편의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부광역급행철도 노선도 Ⓒ서울시

장기적으로는 서울시가 예전에 구상했던 남부광역급행철도를 만들어 서북부 광역급행철도와 연결하면 강남과 바로 연결될 수 있다. 비록 이 노선은 서울 시내에 지어지지만 실제 효과는 경기도 도시들이 얻는 만큼, 이들 도시들과 사업비를 분담해서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공청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올해 중에 정식 고시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작년 11월 고시된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과 함께 나란히 10년짜리 철도 계획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들 철도 계획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난도 해소하고, 시민들의 교통복지에도 기여하며, 추가로 지역경제 발전까지 불러오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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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고에 언급된 철도의 노선과 역은 사업진행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