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um.org를 추천하며
새로운 아고라의 도메인으로 라르님이 iuum을 처음 제안하셨고 (3.30 03:30) 뒤이어 달이님(09:35), 불러라동남풍님(20:34)의 동의를 얻었는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829720A49D2E4059B)
저 역시 - 개인적으로 - 지금까지 나온 이름중 iuum이 나너너나이즘의 새로운 아고라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suffix 중에서는 역시 .org가 제일 낫지 않나 합니다.
새로운 아고라 운동은 먼저 한국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전세계적인 호응을 얻는 것이 꿈이겠지요. 무엇보다 세계 연대라는 보호망을 통한 한국 나너이스트의 안전을 기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wikipedia.org가 free knowledge를 전파하듯이 인터넷 언론의 자유라는 가치(free internet - 경제적 정치적으로)를 전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소한... 꿈은 그렇게 갖자구요.
도메인은...
1/ 따라서 너무 눈에 띄는 콩글리쉬는 피해야 합니다. 마치 된장국을 관광객용으로 퓨전화한 것처럼 언어 사대주의가 원어민들의 눈에는 유치하게 보일 수가 있거든요.
2/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런 주장도 있지만, 여기서 가장 한국적이라 함은 가장 본연적인 것 즉 역사적으로 불변해온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이죠. 결국 한국어에서 가장 근원적인 단어를 골라야만, 원초적인 즉 세계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우리가 선택한 것이 언젠가는 세계화가 될 수 있는 그런 낱말이어야 합니다.
3/ 또 도메인 이름이 되기 위한 일반적 고려 사항 - 예쁜 발음이 될 수 있을 것. 차용된 외국어가 아닐 것. 가능하면 짧을 것. 알파벳 한 자라도 덜 타이핑하면 그 게 접근성을 높여줌.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 등등.
이상의 조건에서 볼 때, 다음 도메인을 제안해주신 분들께는 좀 죄송...
첫째, iuui는 발음이 안됩니다. 중국어 같은 느낌도 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순전히 영어의 I AM YOU, YOU ARE I (영어가 되나?) 에서 착안된 것이라, 좀... 대~한민국 사람 발음으로 아이~유유~아이 외치기도 쑥스럽네요. 디자인은 예쁘게 할 수 있겠죠...
둘째, nanupia. 아마 nanum이라는 가장 본래적인 (즉 고대 원시어에서 유래되었을) 이름이 선점되었기에 차선책으로 나온 것 같은데... 아무래도 nanu라는 오리지날 한국적 요소와 pia라는 - 사실 서양에서도 너무 현학적인 - 희랍적 요소가 짬뽕되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네요.
iuui는 좀 일본식 오무라이스풍, nanupia는 약간 PC방 스타일... 70년대 "미네르바"라는 간판처럼 홍대앞 카페 이름들로는 상당히 괜찮은 듯도 보이지만.ㅎㅎ
자~ 그럼 iuum 해설
A/ 무엇보다 발음이 되구요. "이움"이나 "이음"으로 발음되며 그 발음에 따라 우리말의 좋은 뜻이 되구요. 다음을 이어 나왔다는 선언적 의미도 있고, 사람들을 연대시킨다는 link의 의미도 있고, relation도 되구요. 이어줄 - 而音. 유일사상의 찌라시가 아닌 다른 소리 - 異音. 제2의 소리 - 二音... 상당히 다의적입니다.
B/ 라틴어 풍의 -um이 요즘 대세라는 건 다들 아시겠지. 박물관 museum 에서부터 나온 모양인데요. 제일 유명한 게 이태원의 이건희 회장 개인박물관 리움 Leeum. 아마 이 양반은 -um을 움-트다, 움-막... 이런 둥지의 개념으로 생각했나 봐요. 리씨가 움트는 집. 어디선가 또 봤는데 무슨 건물에 배움 Baeum 이라고 써붙여 놨더라구요. 그래서 배욘사마 사무실인 줄 생각했는데 자세히 봤더니 배움 학원이더군.-_- 키움 Kium 도 있지, 무슨 증권회사. 비움 Vium 은 무슨 몽창세일 창고형 옷가게인 것 같고... 지움 Zium 은 저기 압구정동 쯤의 룸쌀롱일 걸.ㅋㅋ 또 요즘 제일 비싼 신용카드는 Gold가 아니라 Platinum이죠. 진짜 광석의 원가는 어떤 게 더 비싼 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세계적으로도 -um이 유행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예.
라틴어 교과서를 뒤져봤더니, iuum이란 단어 그 자체는 없는 것 같구요. -uum은 제4종 명사의 복수 소유격을 만드는 어미랍니다. 예를 들어 "과일들의" fruct-uum.
그러나 어원적으로는 -um -ium이 원래 라틴어가 아니랍니다. 희랍어 -on -ion에서 나온 걸 로마인들이 빌려다 썼다누만. museum은 museion에서 나왔다는데, 예술의 여신 뮤즈 Muses 가 머무는 곳이라는 뜻. 로마나 (옛 로마의 식민지) 파리에 가면 pantheon이라고 있죠. 잡신전. 우리 말로 온갖 잡신들이 모여 있는 곳. 일종의 호화판 공동묘지죠. 아무튼 -um은 우리의 움-트다, 움-막과 일맥상통하는 집의 뜻이 되겠죠. 엄마 mom 와 같은 아주 단순하며 원초적인 어근들은 각국어가 거의 비슷비슷 하잖아요. 세계적인 도메인 이름으로 그런 말을 찾아보자는 거죠.
도메인이 옛날 봉건 성주들이 지배하는 영역, 성역(聖域이 아니라 城域) 즉 집터라는 의미에서 인터넷 도메인 이름에 -um의 어미를 붙여 준다면, 잠재의식적으로라도 도메인이란 느낌이 오지 않을까요?
C/ 철학적으로... 다 아시다시피 iuui는 나는 너 너는 나. 좀 뽕짝 가사 비스무리하고... 음~ 갑자기 책상 위에 뛰어 올라갔던 나우나 너우너 횽아 생각이 나네.
피히테의 논리학이 Ich bin Ich "나는 나다"라는 귀절부터 시작한다는데... 막스 쉬티리너라는 무정부주의자는 한 술 더 떠서, "나는 나다 내가 아닌 것은 모두 무다" 그랬다네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이거지. 아무튼.
iuum = I AND YOU, YOU AND ME = 손에 손잡고.
D/ iuum이 또 좋은 점은 영문 약어(acronym)가 된다는 것.
IUUM = International Users Unite! March! = 전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 전진!
IUUM = Internet Users Unregulation Movement = 인터넷 사용자 반규제 운동
IUUM = Internet Users Unchained Media = 자유 인터넷 언론
IUUM = Internet Users Ultra-Revolutionary Militia = 사이버 극혁명주의 민병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IUUM = Inter-Unionist Ultra-Right Militia = 극우 수구꼴통 기동대
E/ 라틴어에서는 J U가 없음. 대신 I V를 씀. 인디아나 존스 4편인가에서 U와 V를 모르는 해리슨 포드에게 숀 코네리가 그 걸 알려주는 장면도 있었지? 십자가의 유명한 INRI는 IESVS·NAZARENVS·REX·IVDAEORVM = 나자렛 예수 유대의 왕. 그러므로 IUUM은 사실 IVVM이나 JVVM으로 써서 디자인해도 됨.
F/ 로마숫자로서의 IVVM.
IV + VM = 4 + -5 + 1000 = 999 = 안드로메다 행 은하철도 999.
IV + V + M = 4 + 5 + 1000 = 1009
I + V + V + M = 1 + 5 + 5 + 1000 = 1011
G/ 아스키
IUUM = 73.85.85.77D = 49.55.55.4DH = 01001001.01010101.01010101.01001101B
IUUM = 73 + 85 + 85 + 77 = 320D = 140H = 101000000B
...
H/ 몰스부호
IUUM = ·· ··- ··- -- 똣똣 똣똣또온 똣똣또온 또온또온
(이런 거 미리 미리 알아두면 나중에 혹시 유치장에서라도 나너회원들 끼리 벽 두들기면서 누가 누군지 서로 알고, 탈출계획 짤 때도 써먹을 수 있음. 살려주라 SOS는 똣똣똣 또온또온또온 똣똣똣. 그런데는 인터넷 핸폰 없으니까 이메일도 안되고.ㅜ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 쯤은 다들 아시겠져?)
I/ 확장성
www.iuum.org --- 메인 화면
agora.iuum.org --- 아고라
k.iuum.org --- 키움 = 교육 육아
z.iuum.org --- 지움 = 비밀제보란
v.iuum.org --- 비움 = 불교 템플스테이
t.iuum.org --- 티움 = 고민있어요~
p.iuum.org --- (바람)피움 = 성인채팅, 애들은 가라.
썰은 그만 풀고
새로운 아고라는 아무래도 .org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모델은 언젠가 나너할배님 말씀하셨듯이 wikipedia.org가 되어야 할 것 같구요. .com, .net을 확보해놓으면 좋겠죠. 그러나 .com은 커머셜, .net는 네트워크(일반적으로 집까지 인터넷 선 깔아주는 회사 ISP를 말함). daum.net처럼 상업 포탈로 나갈 것이냐? 아니면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어느 누구의 영향에서도 독립한 순수한 NGO가 되느냐? 심사숙고해봐야 할 겁니다.
만일 .com이나 .net라면 앞으로 상업 포탈로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광고주의 압력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특히 인터넷 산업은 오직 최대의 독점기업 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데...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가 - 즉 언제까지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할 것인가?
제 개인적인 생각은... Internet Users Unregulation Movement 자유 인터넷 언론 운동으로서 전세계에 확산되어야 하는 어떤 조직적 운동의 순수성을 갖춰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그것이 실행가능한(feasible) 영역에 있는 것 같습니다.
iuum.com, iuum.net
iuum.com은 어느 대학 교수님의 개인 사이트.
iuum.net은 현재로서는 작동이 되지 않지만, SK에서 어떤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네이트닷컴의 연두? (yondoo.co.kr - 요즘은 이게 성인사이트로 연결되네.) 시작은 멋지게 했는데, 기술적 난관 내지는 다른 사이트의 서비스와 충분한 경쟁이 안되었는지... 지금은 개발이 포기된 상태 같음. 개발을 위해 초기에는 엄청난 자금을 퍼부었던 모양. 엔지니어만 20명은 되어보이는 군요... 로고까지 만들어 놨다면 할 말 다 한거지. 그런데 대기업이 만든 로고 치고는 PC방 수준으로 좀 유치하기는 하네.-_-
아무튼 여유가 된다면 접속자들의 편의를 위해 iuum.net, iuum.com은 확보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daum.net의 경우에는 daum.com, daum.org 모두 도메인 브로커 소유인데 구입할려고 생각도 않는군요. 사소하게 이름에 매달리지 않는 이런 의연한 태도도 좋아 보입니다.
좋은 이름이란...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를 수가 있으니까요. iuum.org만 좋다고 아침부터 침튀기는 게 아니라... 어떤 도메인 네임 하나라도 고려할 사항이 무지무지 많다는 것을 보여 드리기 위한 예제로서 언급하였습니다. 들어보니 이름이 괜히 예쁘더라... 뭐 이렇게 그냥 시작할 수도 있겠죠. 아는 게 병이라고 뭐 따지다 보면 시작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그리고 사실... 아무 것도 아닌 이름 하나 가지고 온갖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정말 꼴불견이죠. 중요한 건 실속이지 이름이 아니니까요. 유명무실(有名無實)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