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23 주일설교. 사람의 시기, 하나님의 세우심 (사도행전 7장 9-10절)
----------------------------------------------------------------------------------------
미국 예일 대학교의 총장이자 심리학 교수인 피터 살로비(Peter Salovey) 박사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20%가 질투 때문에 생긴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질투의 특성 중 하나가 자기와 관계없는 사람에 대하여는 거의 질투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이 옆 집 꽃가게가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질투하지 않고, 회사원이 고소득을 올리는 농부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요식업과 요식업, 꽃가게와 꽃가게처럼 같은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을 때에는 질투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살로비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아주 가까운 교제관계를 이루는 교회 공동체는질투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질투는 단순히 증오하는 마음으로 끝나지 않고 관계를 무너트리는 전염병과도 같습니다. ‘질투의 임상학’을 저술한 그레고리 화이트(Gregory White) 박사는 이혼한 부부의 30%가 질투가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질투의 약 절반은 확실한 근거도 없는 일을 가지고 문제를 확대시키면서 일방적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일단 의심하기 시작하면 대화에 벽이 생기고, 피차 대화가 단절되면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도 어렵게 됩니다. 의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신뢰관계는 상당부분 파괴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해는 의심을, 의심은 질투를, 질투는 불신을, 불신은 관계의 단절을, 관계의 단절은 인간관계 혹은 공동체의 파괴로 이어는 것입니다.
제가 서두에 질투에 대해서 말씀 드린 것은 오늘 설교 말씀 제목에서 나오는 ‘시기’라는 말이 성경에서는 질투라는 말과 거의 동일어(히브리어 카나-27번, 헬라어 젤로스-16번)로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기와 질투는 연약한 인간이 가진 가장 나쁜 마음이고, 사탄의 유혹에 가장 쉽게 결려 넘어지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시기’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이 잘 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샘이 나서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시기심입니다. ‘시기’가 생기는 원인은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부모의 편애를 경험했다거나, 사회적으로 차별 받고 있거나, 개인적으로는 실력이나 배경, 외모 등 열등의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에서 시기와 질투 때문에 일어난 경우를 보면,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창 4:5-6, 8), 사라가 하갈을 학대한 일(창 16:5-6), 남편 야곱을 차지하기 위한 라헬과 레아가 경쟁(창 30:1)한 일, 요셉의 형들이 요셉을 미디안 상인에게 판 사건(창 37:19-20), 사울이 다윗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일들(삼상 18:8-9, 29; 20:31), 제사장들이 예수님을 로마 군병에 넘겨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마 27:18; 막 15:10; 요 11:47) 등이 모두 시기와 질투가 빚은 사건에 해당합니다.
오늘 본문 9절과 10절, 이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기독교 역사의 최초 순교자인 스데반 집사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중에 집사를 세웠습니다.(행 6:5) 사도들이 안수하여 집사가 된 스데반은 은혜와 지혜가 충만하여 놀라운 일(기적)과 표적을 행하였습니다.(행 6:8) 어느 날 유대인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던 중 어떤 사람들과 논쟁이 있었는데,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는 스데반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시기심이 일어나서 사람들을 매수하여, “스데반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였다, 우리들이 다 들었다”고 소문을 내게 합니다. 이 일로 스데반은 공회(재판정)에 잡혀 왔습니다. 스데반 집사가 공회에 끌려오게 된 것도 결국 시기와 질투심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스데반 집사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성경에서 시기를 당하여 큰 곤욕을 치른 인물에 대해 말하는데, 그가 바로 요셉이었습니다. 9절 말씀에, “여러 조상이 요셉을 시기하여 애굽에 팔았더니”라고 했습니다. 조상이 팔았다는 말은, 요셉을 미디안 상인에게 팔아버린 10명의 형들이 나중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족장들이 되었기 때문에 개개인이 아닌 ‘조상’이라고 표현을 한 것입니다. 동생을 팔아버린 이유가 ‘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형들이 요셉을 판 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은, 아버지 야곱이 11번째 아들인 요셉에게만 채색옷을 주는 등 편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스데반은 ‘시기하여’ 팔아버렸다고 분명하게 그 이유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무엇에 대한 시기심이 일어나서 동생을 돈 받고 팔아버리는 지경에 이른 것일까요? 팔았다는 그 다음 말씀이 “하나님이 함께 계셔”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씀 앞에 “그러나”(헬, 카이)라는 접속사의 번역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형들은 시기하여 동생을 팔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했다”는 말입니다. 무엇을 시기했는지 아시겠어요? 형들은 요셉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을 시기 했습니다. ‘함께 계셨다’에서, 계신다는 말은 시제가 과거 미완료 상태입니다. 헬라어에서 미완료 시제는 과거의 시간 안에서 어떤 상황이나 진행이 계속적이고 반복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즉, 하나님은 요셉이 팔리기 전에도 함께 계셨고, 애굽에 팔아버린 뒤에도 계속 해서 함께 계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데반이 시기를 당하여 공회에 강제로 끌려온 것이나, 요셉이 시기를 당하여 애굽에 팔린 사건은 시간상으로는 2천 년이나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엄청난 시기를 당한 두 사람에게 하나님이 항상 함께 계셨다는 것입니다. 스데반이 순교하기 전에,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하나님의 오른쪽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7:56, 표준새번역)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스데반이 집사로 안수 받을 때나, 복음을 전할 때나, 공회에서 변론을 행할 때, 그리고 마지막 죽임 당하는 그 현장까지 계속 지켜보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데반과 요셉 두 사건에서 보듯이,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차 있는 존재들입니다. 언제든지 배신하고, 언제든지 외면하고, 언제든지 곤경에 빠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시기는 사람을 돈 주고 팔아버릴 정도로, 사람들 앞에서 돌로 죽이는 공개처형을 할 정도로 무서운 결과를 낳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시기의 무서운 파괴력을 경고하여 이르기를 ‘시기(질투)는 스올(음부) 같이 잔인하다’(아 8:6) 하였고, ‘시기 앞에 설 자는 아무도 없다’(잠 27:4)고 하였다. 또 시기는 뼈를 썩게 하며(잠 14:30), 분쟁을 일으키고(고전 3:5),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게 한다(갈 5:19-21)고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도 시기와 질투, 미움과 증오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 것을 보고, 깨닫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 간에 집안일을 상의하다가 마음이 불편하게 되어 생기는 시기와 질투, 부부 간에 자존심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여 생기는 시기와 질투, 부모 자녀 지간에 지나친 간섭으로 인하여 생기는 시기와 질투,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 간에 과도한 경쟁의식에서 생기는 시기와 질투, 이웃사람이 돈 많이 벌고 잘 되는 것을 비교하여 생기는 시기와 질투, 교회 안에서 신앙 경력이나 직분을 내세움으로 생기는 시기와 질투, 사회에서 나이만을 앞에서 불손하고 무례한 말을 함으로 생기는 시기와 질투..... 살아가는 모든 순간들이 시기와 질투로 인해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세상입니다. 이것 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해결되지도 않고 정리 할 수도, 버릴 수고 없습니다. 해답은 하나님에게 긴급요청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6월 달에 우리 00교회와 성도들이 힘써 구하는 기도가 ‘하나님의 함께 하심’입니다.(수 1:9)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구하기전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방해하는 ‘시기(질투)’하는 마음을 몰아내야 합니다. 내가 누구를 시기하고 질투 하던가, 아니면, 남이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에 덩달아 동참하게 되면,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시지 않습니다. 관계를 무너트리는 시기심이 가득 찬 사람하고는 하나님이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 그럼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시기(질투)를 물리칠 수 있겠습니까?
‘시기(질투)’라는 단어가 부정적 의미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긍정적 측면에서 ‘열심’, ‘열정’이란 뜻과 함께 쓰이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2장 17절에, “예수의 제자들은 “주의 집을 향한 열정이 나를 삼킬 것이다”라고 기록된 성경 말씀(시69:9)이 생각났습니다.(우리말성경)”, 여기서 ‘열정’이라는 말이 시기라는 말과 같은 단어입니다. 또한 고린도 후서 9장 2절에, “나는 여러분이 이 일에 얼마나 열성(열심)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의 열성(열심)을 보고 분발했습니다.(공동번역)” 여기서 열성(열심)도 시기와 같은 단어이고, 고전 12장 31절,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에서 사모한다는 것도 시기와 같은 단어입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제하지 못하고 뿜어져 나오는 시기와 질투하는 마음들은 좋은 관계를 흐트러트리고, 깨지게 하고,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지만 이 시기심을 하나님에게로 돌리게 되면, 주의 집인 교회(예배당)에 대한 열심으로 바뀌고, 말씀을 찾고 깨닫기 위한 열심으로 바뀌고, 많은 사람들을 섬기는 이웃 사랑으로 바뀌고, 하늘의 신령한 은사(은혜)를 사모하는 순전한 마음으로 바뀌게 됩니다. 시기하는 마음을 사람에게 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열정으로 돌릴 수 있는 사람은 진정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기하는 사람과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으셨지만, 시기를 당하여 고통 가운데 있는 스데반과 요셉에게는 언제나 함께 하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진실하게 고백하시고, 하나님에 대한 열심, 말씀과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시기(질투)를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한 결과가 10절의 말씀입니다. “그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사 애굽 왕 바로 앞에서 은총과 지혜를 주시매 바로가 그를 애굽과 자기 온 집의 통치자로 세웠느니라” 아멘.
요셉은 시기를 받아 억울하게 머나먼 타국에서 노예가 되었지만, 시기와 질투를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았습니다. 형들은 자기를 버렸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 사랑, 사모하는 마음은 그대로 였습니다. 그랬더니, 환난은 거두어 가시고,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은총(은혜)과 지혜를 주셨습니다. 나아가서 기근에 시달리는 가족의 목숨도 구하고, 애굽을 다스리는 통치자(총리)로 세워 주시는 놀라운 인생역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10절에서 “세웠느니라”라는 말씀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시기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하나님에게만 집중하고, 하나님만을 열심으로 사랑한 요셉에게 항상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그에게 범사에 형통한 은혜를 입혀 주셨습니다. 사람을 믿고, 돈을 믿고, 권력을 쫓아가는 사람들은 다 실패 합니다. 하지만 돈 한 푼 없어도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인생의 승리자가 됩니다. 하나님은 시기심을 버리는 자들을 온전하게 세우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들은 사람을 의지하며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진흙탕 같은 세상 속에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시기와 질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려, 열심과 사모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온전하게 세워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시겠습니까? 한 순간이라도 빨리 결정하고 하나님에게로 돌이키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세워주시는 능력이 즉시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성공 하고 싶으시죠? 우리 인생의 실패의 원인은 단 한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부존재, 함께하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인생의 승리는 시기만 일삼는 사람들을 상대 하다가 아까운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하게 세워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고, 그분과 영원히 동행하는데 열심을 내야 합니다.
여호수아 1장 9절, 이달의 말씀을 잘 암송하시며, 더욱 더 열심히 하나님을 구하시고 채워 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 밭에 시기와 질투의 마음은 다 사라지고, 함께 하시며 형통하게 하시는 하늘의 은혜가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
하나님 아버지!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찬 저희들의 나쁜 마음을, 하나님을 바라는 열심의 마음으로 바꾸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 가운데, 온전하게 세워 주시는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세상 끝날 까지 우리와 함께 하여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190623 주일설교. 사람의 시기심, 하나님의 세우심 (사도행전 7장 9-10절).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