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하는' 선수들에게 수시로 현재 자신의 위치(경기력)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김기호
축구 카페 : http://cafe.daum.net/soccos
이메일 : aw78kkh@hanmail.net
작성 : 2016년 4월 24일
먼저 몇 가지 사례를 살펴 보고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하자.
1. 그런 이야기들
사례 1. 초일류 만난 한국선수들,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목표는 결선 진출이었지만 현실은 예선 탈락이었다.
2011년 8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허들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박태경(31. 광주시청)은
"오늘 순위가 현재 내 위치라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다. 더 열심히 하겠다" 고 고개를 숙였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여자 100m의 정혜림(24. 구미시청)도
"다른 선수들이 몸에 느껴질 정도로 잘 뛰더라. 마지막에는 차이가 심했다" 고 고백했다.
여자 장대 높이뛰기의 최윤희(25. SH공사)는 자신의 최고 기록과 타이인 4m 40을 넘었지만
결선 진출에는 10cm나 모자랐다.
전날 여자 멀리뛰기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정순옥(28. 안동시청)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 고 실토했다.
--- 중앙일보, 2011. 8. 29. 월. 30면
사례 2. '척하는' 한국 축구선수들
"한국 축구선수들은 순종적이며 말을 잘 듣는다"
2002 한일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를 비롯해, K리그 팀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듣는 척, 아는 척, 하는 척...
한국 축구선수들은 이 세 가지 '척'을 하는 선수들이 아닌지 한국 축구계에 숨겨진 진실을 묻고 싶다.
과거 K리그와 내셔널리그 사령탑을 맡았던 필자의 경험을 되세겨 보자.
훈련에 앞선 미팅에서 감독은 훈련 방법과 목적을 철저하게 선수들에게 주지시킨다.
하지만 막상 훈련에 돌입하면 선수들은 이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낯설기만 한 표정과 행동을 취한다.
또한 실전에 앞서 전술적 지시를 내리고 그 날의 전략을 설명한 뒤 "알았니?" 하고 물으면, "네" 하며
큰 소리로 외치며 기세등등하게 그라운드로 뛰어나간다. 그러나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선수들은 운동장 안에
들어가면 좌우를 살피지 못하고 한치 앞밖에 보지 못하는 다른 선수가 돼 버리곤 한다.
과거 K리그 부천 에스케이(현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은 한국 축구선수들에
대해 이렇게 평한 적이 있다.
"한국 축구선수들이 감독 말을 잘 듣는 것은 사실이지만 팀워크를 다지는 것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생각을 적게 한다. 그리고 감독이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하도록 교육받으며 성장해왔다.
따라서 한국 축구선수들의 기강은 '회초리' 기강이다"
니폼니시는 일본 축구선수들과 비교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 축구선수들의 기강은 '의식적'인 기강이다.
그들은 절대로 마시고 놀고 하는 식으로 규율을 어기지 않는 데 반해
한국 축구선수들은 감시하지 않으면 규율을 어긴다.
또 전술이론을 설명하는 시간에 한국 축구선수들은 절대 질문을 하지 않는 데 비해
일본 축구선수들은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질문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한국에서는 2년이 걸리지만 일본에서는 반년이면 충분하다"
--- 하재훈의 축구 인사이드, 한겨레신문, 2012. 4. 4. 수. 27면
사례 3.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이동국 선수의 부진
#1. 이동국 EPL 최악 공격수 1위 불명예
2016년 4월 25일 현재 이동국 선수가 K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다.
K리그 최고 득점자로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 득점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고 있다.
전북 현대의 K리그 연속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팬들의 인기도 드높다.
그런 그도 그렇게 진출하고 싶어했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돌아왔다.
이동국(29.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이 잉글랜드팬으로부터 '최악의 프리미어 공격수' 1위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최근 '누가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공격수인가' 라는 제목으로
실시한 팬 투표 결과를 보도했다.
이동국이 5732표를 얻어 리버풀의 골잡이 디르크 카윗(5172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14차례 리그 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 스포츠서울, 2008. 3. 1. 토. 2면
#2. 동국, 10분도 힘겨웠다
호삼 미도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을 기대했지만 이동국은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툰카이와 교체 투입돼
10여 분간 필드를 누볐다. 오랜만의 출전이어서 움직임은 경직됐고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팀플레이와 융화되지도 못했고 패스 미스도 많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그의 표정은 어두었다.
허리 통증에서는 벗어났다는
그는 "1대 1 돌파와 몸싸움에서 힘들다. 하지만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 고 말했다.
기자 : 무엇을 가장 보완하고 싶나?
이동국 : 한국에서 뛸 때는 측면 공격에 의해서 기회를 만드는 편이었다.
(한국에서는) 1대 1 돌파로 골을 많이 넣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좀 힘이 부치는 것 같다.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몸싸움도 힘들다.
--- 일간스포츠, 2007. 10. 29. 월. 10면
사례 4. 영국 매체, " 손흥민 선수 EPL 슈팅 부정확도 2위"
영국 매체 '풋볼 365'는
"2016년 4월 6일 현재 손흥민은 30개의 슈팅을 하여 2골을 넣었다. 슛 성공율이 6.7%다.
EPL 슈팅 부정확도가 멤피스 데파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3%)에 이어 2위다." 라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은 손흥민이 슛이 좋은 선수로 보도하지만 실상은 이러하다.
국민과 팬들이 잉글랜드에서 크게 성공하기를 기대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후반 종반 교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례 5. 벤치도 장담 못하는 유럽파
윤석영의 '찰턴 애슬레틱'은 3부 리그 강등이 확정되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24·호펜하임)는 지난 2016년 4월16일 독일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가 녹빛 그라운드에서 실종된지 벌써 11경기째.
김진수는 최근 독일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출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주호(29·도르트문트)도 2016년 1월 24일 묀헨글라드바흐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박주호는 2016년 4월 23일 정강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수비수들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쌍용’에게도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은 2016년 2월 13일 왓포드전 이후 두 달 넘게 벤치 신세로 전락했고,
스완지시티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던 기성용(27)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직후 2경기에서 연속 벤치를 지킨 데
이어 2016년 4월 1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선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 축구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던 손흥민(24·토트넘)도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꾸준히 풀타임으로 출전하고 있는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을 제외하면 유럽파가 단체로 침체에 빠진 셈이다.
초등 선수가 같은 학년 중에서 K리거가 돨 수 있는 확률이 0.8% 정도라고 한다.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은 1400 : 1 정도다.
국가 대표 중에서 유럽 빅3(잉글랜드, 스페인, 독일)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은 이보다 비교할 수 없이 낮다.
그렇게 바라던 유럽에 진출한 선수 중 제대로 해내는 선수가 드물다.
현실이 이러한데 초중고대학 선수들이 자랑할 게 있는가?
사례 6. 2002 월드컵 4강과 2012 올림픽 동메달 자세히 보기
#1. 한국 최초의 월드컵 4강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8강전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스페인은
연장 전반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한 호아킨의 크로스를 모리엔테스가 헤딩으로 골대에 넣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집트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호아킨이 볼을 띄운 순간에 볼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비디오로 살펴보니 볼은 골라인을 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이 판정은 로이터 통신도 "이번 대회 최악의 판정" 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심판 탓에 우리는 지고 말았다"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배한 직후 스페인의 카마초 감독은 판정에 불만을 털어 놓았다.
"오심이 잇따랐다", "믿을 수 없다"
한국에게 격침당하자 스페인 국내에서는 분노와 실망감이 소용돌이쳤다.
스페인 '안테나 3' TV 해설자는 "이탈리아전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한국에 치우친 판정을 내렸다.
제대로였으면 스페인이 1 ~ 2점은 넣었을 것이다" 라고 투덜댔다.
--- TV도 잡지 못한 2002 월드컵 드라마 / 고두현 지음 / 지문사 / 2002. 11. 25 / P 87 ~ 88
이 경기에서 스페인이 2골을 넣었으나 모두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던데 비해,
한국은 경기 내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는 지금도 그 경기에서 스페인이 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2.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당시 대회 과정을 실펴보자.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6번의 경기에서 단 4골을 넣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믿기지 않는 최고의 행운으로 3위를 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와 1 : 1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5 : 4로 이긴 8강전에서는
경기 중 스터리지의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행운에 힘입어 이길 수 있었다.
당시의 경기 결과는 이러했다.
조별리그 : 1승 2무
한국 0 : 0 멕시코 / 한국 2 ; 1 스위스 / 한국 0 : 0 가봉
8강전 한국 1 : 1 잉글랜드 (승부차기 5 : 4)
4강전 한국 0 : 3 브라질
3,4위전 한국 1 : 0 일본
2. 피터 드러커와 비전기업이 들려주는 이야기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현대경영학의 창시자다. 경영학의 구루다.
비전기업이란 동종업계 세계 1위 기업을 말한다. 동종업계 세계 2위도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렵다.
휴대폰 제조업에서는 삼성전자는 2위고 애플이 1위다.
자동차 생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는 3위권 밖에 있고 도요타가 1위다.
이마트는 영업지역이 세계에 몇 곳 없으나 월마트는 세계 1위로 글로벌 기업이다.
#1. 피터 드러커가 전해주는 몰락을 가져오는 '만족'
“하나의 성공은 언제나 그 성공을 성취할 수 있게 해준 것들을 진부하게 만들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성공은 언제나 새로운 현실들을 창조한다.
무엇보다도 성공은 언제나 그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문제들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 낸다.
‘그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식은 오직 동화의 세계에만 가능한 일이다.
현실세계에서는 한 번의 성공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일이 매우 드문 법이다.
정상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 길만 남아 있다. 즉 내려가는 일 말이다.
정상을 지키는 일은 정상에 오르는 것에 비해 수 배의 기술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2. 비전기업들의 '불만족제도'
"만족이란 비전기업의 목표가 아니다.
실제로 비전기업에서는 자기 만족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불만족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를 만들어 놓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외부 세계가 변화와 개선을 요구하기 전에 기업 스스로 변화와 개선을 촉진한다"
마치 위대한 예술가나 발명가처럼 비전기업도 불만족이라는 바탕 위에서 번성한다.
만족하면 자기 도취에 빠지고, 결국 쇠퇴의 길을 걷는다는 것을 비전기업들은 잘 알고 있다.
물론 문제는, 한 기업이 성공을 이룩하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최강자가 되었을 때 자기 만족에 빠지지 않고
규율있는 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어떻게 하면 만족하는 일 없이 사람들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항상 개선을 추구하게 만드는,
'내부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계속 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일례로, 보잉은 우리가 '적군의 관점(eyes of the enemy)이라고 부르는 계획 작성 절차를 통해
보잉 자신을 위한 불만족 제도를 창안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스스로를 보잉을 제거할 목적을 가진
경쟁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한다. 관리자들은 스스로 적군의 입장이 되어 전략을 만들어 낼 임무를
부여받는다.
경쟁자들이 이용할 우리의 약점은 무엇인가?
경쟁자들은 우리의 어떤 강점에 대해 승부를 걸 것인가?
우리의 어떤 제품 시장이 쉽게 공격받을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항들에 대한 답변에 기초해볼 때 보잉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 짐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 지음 / 김영사 / P 273, 276
3. 선수들이여, 자랑하게 있는가?
'만족'하는 순간 성장을 위한 도전이 중단된다.
축구선수도 이러하다.
1년 매출 20조원 이상 되는 분야에서 한국에 비전기업이 있는가?
한국축구 135년(1882 ~ 2016)이라는 오랜 역사에서 월드 클래스를 한 명이라도 배출했는가?
감독 코치는 소속팀 선수들에게 자기 자신이 세계 무대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수시로 주지시켜야 한다.
부모가 하면 더욱 좋다.
'나는 거품이고 아무 것도 아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전혀 없다' 는 걸 절절하게 깨닫는 순간
진정한 분발이 시작된다. 이게 터닝 포인트다.
초 중 고 대학 실업 프로 대표 선수들 중 자신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이 의외로 적지 않다,
선수 부모도 이런 경우가 더러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축구 강국이다.
그러나 세계 무대에서는 아니다.
개인기와 상황 판단 능력에서 뒤지고 있기에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체력과 조직력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물론 이런 팀은 중요한 세계 대회에서 결코 우승할 수 없다.
자신의 경기력이 출중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선수에게 몇 가지 질문을 드린다.
1) 150 계단을 신체 여러 부위로 볼 리프팅하면서 자유자재로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는가?
발등으로 180 cm 이상 차올리면서, 헤딩으로 1m 이상 볼 리프팅하면서,
어깨 좌우로 볼을 보내면서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2) 이번에는 줄넘기다.
쉬지 않고 연속으로 이단 뛰기(한번 점프 시 2번 줄넘기)를 1,200 번 이상 할 수 있는가?
3) 헤딩 리프팅하다 이마로 볼 스톱 후 이마 위의 볼을 떨어 뜨리지 않고 전력질주의 70 % 스피드로
50m 이상 뛰어갈 수 있는가?
4) 한국 국가대표 선수 중 볼을 잔디 위에 세워 두고 75m 이상 킥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는가?
이렇게 할 수 있어야 국제 무대에서 50m 이상의 강력한 중장거리 슛과 초장거리 공중패스가 가능하다.
5) 볼 리프팅이다.
발가락으로, 정강이로, 어깨로, 발뒤꿈치로 2시간 이상 볼 리프팅(keepy up)이 가능한가?
가슴으로, 등으로 3m 이상 연속으로 또는 번갈아 가면서 1시간 이상 볼 리프팅할 수 있는가?
자기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선수 여러분 !
이 5 가지를 모두 해낼 수 있는가?
단언하건데 아무도 없다.
5 가지는 커녕 하나라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한국에 한 명이라도 있는가?
여러분 판단은 어떠한가?
그런데 이건 월드클래스가 되려면 당연히 통과해야할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기능일 뿐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걸 못한다. 한국이 월드 클래스를 내지 못하고, 되지 못하는 원인 중의 하나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프리스타일의 대가들이며, 이걸 경기에서 수시로 활용하곤 한다.
그러므로 선수 여러분이 자랑할 게 없다. '척하는' 선수는 자멸하게될 뿐이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는 선수는 세계적인 생각으로 세계적인 연습을 한다.
해마다 여기 저기서 초 중 고 대학 팀의 경기가 열린다.
대회 때마다 우승 팀이 나오고, 최우수 선수, 득점왕 등이 나온다.
우승, 최우수 선수, 득점왕 --- 한 선수가 3관왕을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선수도, 저 선수도 월드 클래스가 되지 못하기는 다 마찬가지다.
선수와 선수 부모는 그 이유를 빨리 알아야 한다. 그래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성과에 결코 만족하지도, 자랑하지도 말라.
월드 클래스로 되기로 자신과 결의했다면 사무치는 바가 있어야 한다.
선수는 자기 자신의 현재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자신의 경기력이 세계와 경쟁하기에는 터무니없이 형편없다는 걸 지금 즉시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신의 개인기가 엉터리라는 걸 직시해야 한다.
국내 대회 우승, 최우수 선수, 득점왕이 세계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하루 빨리 인식해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이에 기록해야 한다.
매일 매일 무엇을 폐기하고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 알고, 실천해야 한다.
한국이 단 한명의 월드 클래스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듯이
지금처럼 해서는 앞으로도 월드 클래스는 그림 속의 떡이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
남 맘큼 해서는 남보다 앞설 수 없다.
월드 클래스의 꿈을 가진 건 좋으나 거기에 요구되는 실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독 코치와 부모가 선수에게 침투시켜야 한다.
선수는 이 글을 읽는 지금부터 지극한 마음으로 연습에 천착해야 한다.
"삶은 대담한 모험이거나, 아니면 그 아무 것도 아니다" (헬렌 켈러)라는 말처럼
선수는 월드 클래스라는 대담한 모험에 도전해보자.
"세상에 인재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내가 인재가 되면 된다" (도산 안창호)는 지적처럼
선수인 내가 한국의 첫 월드 클래스를 달성하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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