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위용, 미지한,위음, 최의정행검덕지인, 약열갈, 응민, 뇌동,
목삽, 사지번, 백절불서, 료사오철, 여제호, 감로항형야.
[국역]
차는 그 효용에 있어, 설질은 매우 차며, 마시기 알맞음에는,
행실이 바르고 단정하고 검소하며 겸허하여 덕망을 갖춘 사람이다.
만약 열이 나고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하거나, 팔다리에 기운이 없을 때,
관절 마디마디가 잘 펴지지 않을 때. 4~5번만 마시면,
(그 효능이) 제호(醍醐-제호 호>)나, 감로(甘露)와 가히 견줄만 하다.
[강설]
중국의 차 정신이라 하면 '정행검덕(精行儉德)'을 들 수 있다.
'정행검덕' 속에서도 '검박(儉朴)'이야말로 육우 사상의 핵심이다.
그는 이러한 철학을 [다경] 곳곳에 피력하며 차이 정신이 '검(儉)'에 있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를 함께 갖추고 있는 존재다.
육체적 측면은 물질적 경제성과 관련되고 정신적 측면은 윤리적 도덕성과 연계되고 있다.
바람직한 인간의 삶이란 인간으로서 생존을 위한 물질적 기초가 충족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덕성까지 충족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러나 물질 소유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는 상대적 빈곤감이 야기되어 불만감, 적대감을 촉발시키고,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득의 추구는 건전한 인간의 삶을 마비시키고 만다.
육우는 이러한 타락의 원인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차'에서 찾고자 했으며,
차이 수양론적 의미가 바로 '검박(儉朴)'에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기호음료에 부과했던 차가 정신적 측면이 강조되어
새 생명으로 태어난 것은 양진남북조(兩晉南北朝)(265~587) 시대부터다.
서한(西漢)(B.C 206 ~ A.D 8)시대 초기에는
국왕이 우차(牛車)를 타고 다닐 정도로 근검절약의 정신을 미덕으로 삼았다.
그러나 양진남북조시대에 이르러 한족들은 북쪽 타민족의 침략으로 가치관의 혼란과 민족긍지를 상실하였고,
거듭된 짧은 왕조의 반복 등으로 허탈감과 패배주의가 팽배해져 사치풍조가 극에 달했다.
이에 일부 뜻 있는 사대부들은 방탕한 생활의 원흉이 되는 술을 대신하여
근검의 상징인 차를 마시자는 '이차대주(以茶代酒)'를 주창함함과 동시에
'이차양렴(以茶養廉)' 즉 차를 매개로 삼아 근검절약 하자는 '온량공검양(溫良恭儉讓)'을 제창하게 된다.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
"공자가 온순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검소한 것은 겸양으로써 얻어진 것이다."고 했다.
이는 행실이 바르고 단정하며 덕망을 갖춘 사람의 뿌리는 검소와 겸허함에 있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차를 마시는데 어울리는 사람 역시 이와 같다는 것이다.
육우는 당시 '검덕(儉德)'을 주창했던 역사적 배경을 [다경] [칠지사]에 기록함으로써
후일 자신의 차정신을 '정행검덕'으로 삼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육우는 차를 단순한 기로로 다루지 않고 의미를 담아 접근하였다.
모든 질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신체의 고통을 치료하는데 있어 먼저 마음의 독을 푸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마음의 수양을 쌓는 사말, 곧 정행검덕을 갖춘 사람은
정신 혹은 몸이 불편할 때 차로 마음을 다스리면 마치
제호(醍醐) 또는 감고(甘露)와 같은 신수(神水)의 효험을 얻어 고통을 물리칠 수있 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곧 의식적 (意識的)인 차생활 수련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온전하게 하나로 만드는 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육우는 [육지음(六之飮)]에서
"사람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정신이 혼매함을 깨우치려면, 차를 마셔라."고 하여
차는 목이 말라 마시는 물이 아니라른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육우는 차의 성미를 '찬 성질[寒性]'로 규정하였는데,
명나라 한의학자인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차의 맛은 쓰고 찬 기운이 있다,
음 중의 움에 속해 있고 가라앉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기를 내려주는데 탁월하다.
화는 모든 병의 근원이다,
화기를 내리면 상반부는 맑아진다.
그러나 화도 다섯 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에 관한 허실이 있다.
젊고 건강하고 심폐비위 (心肺脾胃)에 화기(火氣)가 많은 사람들이 차와 어울리며,
따뜻하게 차를 마시면 화기가 한기로 인해 아래로 내려앉는다. ......
차갑고 허하며 핏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차를 오래마시면,
차의 한기로 인해 심폐비위의 원기가 훼손되어 여러 가지 질병을 낳는다.
특히 부녀자들에게 해가 많으니 명심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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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 ~
[원문]
採不時, 造不精, 雜以卉莽, 飮之成疾, 茶爲累也, 亦猶人參, 上者生上黨,
中者生百濟, 新羅, 下者生高麗, 有生澤州, 易州, 幽州, 檀州者, 爲藥無効, 況非此者?
設服薺苨, 使六疾不瘳-나을 추>, 知人參爲累, 즉茶累盡矣.
채불시, 조부정, 잡이훼망,음지성질, 차위루야, 역유인삼, 상자생상당,
중자생백제, 신라, 하자생고려, 유생택주, 역주, 유주, 단주자, 위약무효, 황비차자?
설복제니, 사육질불추, 지인삼위루, 즉차루진의.
[국역]
제때에 따지 않거나, 정성들여 만들지 않거나,
다른 잎사귀와 섞어 만든 것(차)을, 마시면 병에 걸리기 쉽다.
차도 폐해가 있으며, 마치 인삼의 경우와 같다. (인삼) 상등품은 상당(上黨)에서 나고,
중등품은 백제(百濟), 신라(新羅)에서 나며, 하등품은 고려(高麗)에서 난다.
(이외) 택주(澤州), 역주(易州), 유주(幽州), 단주(檀州)에서도 (인삼이) 나지만, 약용으로서의 효과가 없다.
하물며 이런 곳에서 나지 않는것(인삼)은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만약 제니(薺苨)를 (인삼으로) 먹는다면,어떠한 질병도 낫지 않으며,
인삼이 (사람에게) 폐해를 기칠 수 있듯이, 차도 (사람에게) 폐해를 끼칠 수 있다.
[강설]
신수(神水)와 같은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찻잎에 깃들여진 정성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성(誠)하다는 것은 성실하다, 정성스럽다고 나타낼 수도 있고, 참되다고 할 수도 있다.
육우는 찻잎을 다고 만드는 일에 있어 잡엽(雜葉)을 섞는다는 것은
마음의 정성에 사념을 섞는 것과 같다고 보아 몹시 경계하였다.
사람을 희생시킬 수있다는 신약(神藥)인 인삼일지라도
품질이 낮은 것이나 인삼처럼 보이나 인삼이 아닌 제니(薺苨)와 같은 것을 먹으면 몸을 해칠 우려가 있듯이,
영초(靈草)인 차도 이와 같아 정성이 가득한 것을 마셔야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차를 통한 마음의 치유는 정성이 깃들여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
육우가 우리들에게 전하는 차의 덕목 중 '성(誠)'에 대한 메세지다,
육우는 인삼의 품질을 매기며 산지를 언급하였는데,
그는 지금 중국의 상당(上黨)지역을 먼저 언급한 후
한반도 삼국시대의 백제, 신라, 고구려 등을 차례대로 언급하였고
이어 중국의 도 다른 지역인 택주(澤州), 역주(易州), 유주(幽州), 단주(檀州) 등 지역을 언급하였다.
여기서 육우는 고구려를 고려로 표기하였는데,
이는 육우가 당시 고서에 나온 지명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동이전(東夷傳)]
[송서권(宋書卷), 열전(列傳)57, 이만(夷蠻)] (405 ~479)과
[양서권(梁書卷). 열전(列傳) 48] (502 ~557)에서는 고구려를 '동이고구려국(東夷高句麗國)'으로 표기하였으며,
[주서권(周書卷). 열전(列傳) 41] (505 ~581)과
[수서권(隋書卷). 열전(列傳) 46. 동이(東夷)] (581 ~618) 등에서는
"고려자(高麗者), 기선출어부여(其先出於夫餘)".
"고려지선(高麗之先), 출자부여(出自夫餘)"라 하여 고구려를 '고려'로 표기하였다.
따라서
육우는 그 당시 자신이 접했던 역사의 기록에 따라
삼국시대의 고구려를 고려로 인식하여 [다경]에 실을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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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0~
二之具
~ 다음 페이지에서 계속~
첫댓글 먼저 두드리며 읽었습니다, 아직 수정 전이라 오타- 많습니다 양지바랍니다.
잠시 후- 차인지에서 [이병인 찻물 이야기] 읽기를 마무리 한 후,
돌아와서 거듭읽기 하며 오타 수정합니다.
[一之源]과정을 지금[한자]공부와 오타- 수정하며 마무리 합니다,
다음 페이지에서[二之具]공부 계속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