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순이) ◾유회승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방영섭 ◀엄마(라디) ◾임영웅☓라다 ◀아버지 ◾싸이 ◀양화대교 ◾자이언티 ◀하늘 바라기 ◾정은지
◉지난 일요일이 ‘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정해진 날이 있다 하더라도 ‘어버이날’은 따로 날을 정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항상 어버이를 생각하고 섬기며 살아갑니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하고 어버이날을 만든 것도 특별히 뜻을 새겨보자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 뜻을 새겨볼 노래들을 듣지 못한 채 아쉽게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언제 들어도 좋은 어버이를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노래들을 만나보려 합니다. 동서양, 어느 나라를 가릴 것 없이 숱한 사모곡(思母曲)이 만들어졌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어버이를 생각하고 먼저 떠나간 어버이를 그리는 노래들입니다. 어버이가 아들과 딸을 애틋하게 보듬는 노래도 적지 않습니다. 들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버지’는 가수 인순이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정작 인순이는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순이가 태어나자마자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가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라 힘들게 중학교를 나온 뒤 노래의 길로 들어섰던 인순이입니다. 중간에 소식을 알게 된 아버지가 미국으로 초청했지만 홀로 남을 엄마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2005년 1년 동안 병석에서 고생하던 어머니가 74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5년 ‘엄마니까 괜찮아’란 TV 특집 드라마 OST로 인순이가 부른 ‘엄마’는 또 다른 감동의 노래가 됐습니다. ‘불후의 명곡’ 인순이 편에서 유회승이 이 ‘엄마’를 커버합니다. 프로듀스 101시즌 2 출신으로 아이돌 그룹 엔플라잉의 메인보컬입니다. 아이돌 가운데 가창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유회승입니다. 성우 낭독으로 중간에 들어간 심순덕 시인의 화제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인상적인 무대입니다. https://youtu.be/lDaSY9ysxLo
◉시인 심순덕은 강원도 평창에서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31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리움에 사무쳐 쓴 시가 바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입니다. 이 시는 특히 2019년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탤런트 유선의 내레이션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싱어송라이터 방영섭이 이 시에 곡을 붙여 부르는 노래를 만나봅니다. 1985년 대학 가요제에 ‘이구동성’이란 듀엣으로 입상했던 가수로 김천대교수 등을 지냈습니다. https://youtu.be/jl3xc8s2QOo?list=UU3EpEITXxpdGeqtcoyVz0DQ
◉미스터 트롯으로 대중의 영웅이 되다시피한 임영웅은 미용실을 하는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친구처럼 가까운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줬습니다. 임영웅이 이 엄마를 생각하며 부르는 ‘엄마’를 만나봅니다. 라디(Ra D)가 원곡 가수입니다. 2008년에 불렀습니다. 지금은 40대 초반의 된 R&B와 소울 장르 가수입니다. ‘처음 당신의 모습을 기억할 수 없지만 마지막 모습은 영원히 기억하다’는 아릿한 노랫말이 오래 남습니다.
◉임영웅이 무반주로 부르고 방송 프로그램에서 부르는 노래를 원곡 가수 라디의 노래와 영상 편집으로 콜라보했습니다. 여기에 이찬원이 마무리에 가세해 함께 노래하는 버전입니다. 라디가 자신의 노래를 커버해준 임영웅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는 ‘엄마’입니다. https://youtu.be/uWPZG_RsE70
◉가수 싸이는 지난주 방송에 출연해 ‘아버지’란 노래를 만들어 부른 것을 부모에게 가장 효도한 사례로 꼽았습니다. 가수가 돠는 것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무척 좋아했다고 했습니다. 박재상(싸이)이 한집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대신 독백하는 느낌을 줍니다. 싸이가 콘서트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당연히 아름다운 떼창이 뒤따릅니다. 2018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아카라카 축제’ 공연입니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어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https://youtu.be/ktP3TPCgFcM
◉‘행복 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양화대교’의 이 짧은 노랫말 속에는 가족애가 느껴지는 따뜻한 감동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자이언티(Zion.T)의 ‘양화대교’는 그냥 다리가 아니라 가슴 울리는 가족의 정과 사랑이 흐르는 통로입니다. 힙합과 R&B 뮤지션인 자이언티는 독보적안 음색과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아버지의 향수가 담겨 있고 가족과 사랑이 있는 양화대교를 건너게 만듭니다.
◉자이언티는 예루살렘의 성지언덕 Zion과 십자가 T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목사인 어머니의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힙합과 재즈 R&B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며 자신만의 개성있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자이언티입니다. 가슴 울리는 가족 이야기를 담아 만든 ‘양화대교’를 통해 자이언티는 함께 가는 가족의 진심을 전합니다. https://youtu.be/PA_xIBFeMOQ
◉에어핑크의 메인보컬 정은지의 솔로 데뷔곡은 어버지에게 띄우는 노래였습니다. 사우디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쓴 노래 ‘하늘 바라기’입니다. 2016년에 나온 노래입니다. 특히 5월이 되면 찾아 듣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아버지와 얽힌 추억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면서 이 시대 모든 아버지를 향한 감동의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아빠야 어딜가야 당신 마음처럼 살 수 있을까? 아빠야 약해지지마 빗속을 걸어도 난 감사하니까’ 정은지의 아빠는 해외에서 이 노래를 듣고 딸이 가수인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nzDO6tAB6ng
◉비슷한 또래들은 이제 어머니 아버지가 대부분 떠나간 나이가 됐습니다. 어버이로 대접받는 나이가 됐어도 떠나간 어버이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 역시 여전히 대부분 살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에 대한 내리사랑도 쌓여서 두툼해진 나이입니다. 가족애가 담긴 노래들에 귀가 쫑긋해지고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비슷한 또래들은 다 그럴 것 같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