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강물처럼 넘치는 5월이 지나고 봄인지 여름인지 알 수 없는 6월이 왔습니다.
날짜로는 6월이라 여름이라고 하나 아침저녁은 춥고, 낮은 더우나 물놀이 하기엔 수온이 차가워
봄이라 불릴만합니다.
전남에서 6월달에는 축제가 영광 법성포 단오제 하나뿐입니다. (6.18~21)
이마져도 메르스 공포 때문에 취소가 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실정이니 어디를 가야할까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도갑사 가는 길의 봄과 여름
영암의 관광지로는 월출산, 기찬랜드, 왕인박사 유적지, F1경기장 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대부분 월출산 또는 월출산을 끼고 관광지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암 관광의 핵심은 월출산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순 없습니다.
왕인박사 유적지 근처의 봄과 여름
월출산을 빼고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왕인박사 유적지이며 뛰어난 볼거리는 없어도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나들이 가기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봄철에는 왕인박사 유적지,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기찬랜드가 인기가 있습니다.
월출산의 4계절
영암을 들르시려면 가는 날이 장날인지 정도는 알고가야 더 재미 있는 여행이 됩니다.
5, 10일날에 장날이고 영암터미널에서 공설운동장 사이의 맞은 편이 장이 서는 곳입니다.
풀티에서 바라본 월출산의 봄과 가을
6월초는 벼를 심기위해 논에 물을 대는 시기인데 마치 호수처럼 깨끗한 논을 보고 있노라면
락스에 담긴 얼룩진 옷들이 하나씩 씻겨나가는 느낌입니다.
또한 자두, 오디, 앵두, 버찌 같은 과일이 결실을 맺어 나오는 시기입니다.
하우스 오디같은 경우 이미 지난주 일요일에 시장에 나왔으며 2킬로에 15천에서
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엄지손가락만하게 큰 것이 꽤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산에 열린 오디열매도 버찌와 같이 잘 익어 따먹을 수 있지요.
영암의 특산물하면 무화과와 고구마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삼호일대에서 나는 무화과는 크고 달아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바 종종 애용하고 있습니다.
무화과는 쉽게 물러지는 특성이 있어서 택배배송의 어려움이 있기에
구지 시간을 내어 영암방향으로 여행을 잡아 사러가기도 했지요.
여성에게 아주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6월에서 12월까지 납니다.
하우스재배 하는 것들이 있어 일찍 나오고 겨울에까지 납니다.
영암관광지 갈만한 곳들을 다 열거해보자면 덕진면의 차밭, 월출산온천, 영보정, 활성산 풍력단지(서광목장)
도갑사, 월출산, 오지마을 비포장도로 청룡리,신북 가로수길, 묵동리 논, 왕인박사 유적지 등입니다.
이 육중한 바위의 위압감은 가까이서 산을 올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은 바위산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산들이 대부분인데
그렇게 때문에 능선 또는 정상에 올라가야지 재미가 있는 반면 월출산처럼 바위로 이루어진 산은
올라가는 내내 특이한 바위들이 보이기 때문에 산행은 힘들지언정 과정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기암괴석과 수석의 전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월출산은 정성이 809미터이고 천황사 주차장에서
구름다리만 다녀오면 2시간 반, 정상까지 다녀오면 4시간이 걸립니다.
4시간 정도면 등산을 빙자한 운동을 하기 딱 좋은 시간대입니다.
월출산...그 이름이 가진 뜻은 무엇일까요?
月出山 달'월' 날'출' 뫼'산'.......... 달이 뜨는 산이라고요?
달이 안 뜨는 산도 있답니까? 월출산 뒤로 달이 뜨는게 멋져서 월출산이라는둥...
기본적 상식에 맞지도 않고 이해도 안 되는 말같지도 않습니다...
학산면 묵동리 묵동마을의 4계절
월출산 주위로는 한문'월'자가 들어간 '리'가 많습니다.
월남리, 월하리, 상월리, 송월리, 월평리, 월곡리 등
월출산을 배경으로 마을과 논의 풍경이 그림같다.
월출산은 한문식표현이고 한문으로 쓰기전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산이름을 불렀을까요?
월출산이라고 불렀을까요?
말따로 글따로였던 시대로 우리 글자가 없으므로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한국말 하면서 글자는 영어로 썼다고 보면 됩니다. 하이는 hai로 말이지요.
월출산의 순수 우리이름은 달아뫼로 추정이 되는데 현대적 한국말로 직역을 하자면 산의 산이다.
이때 당시에 '달' 이라는 말은 밤에 뜨는 하늘의 달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커다란 바위 산을 지칭할때 쓰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한문으로 바꾸면서 바위산을 (달:山) 하늘의 달(月)로 잘못 쓴 것이다.
활성산 풍력단지(옛 서광목장)
월곡리는 지금의 해석으로는 달빛이 비치는 마을로 해석할텐데
저는 산골계곡 옆에 있는 마을로 해석합니다.
멧돼지는 뫼+돼지란 말로 산(뫼)에 사는 돼지를 말합니다.
시골에서는 산소를 흔히 뫼똥이라고 합니다.
진달래꽃은 달의꽃이 어원으로 달은 산이므로 산꽃이라는 해석이 됩니다.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가 어디죠?
여기에서 달동네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달'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을 하고는 있지만
깨딷지는 못하지만요. 예전말로는 '산'동네가 즉 산속마을이 '달'동네죠...
서울어디인지 몰라도 교통방송에 달래네 계곡이 차가 막힌다고 자주 나오는데
예전에는 지금처럼 복잡한 시대가 아니었으므로 달래네는 '산의 냇가'를 말하는 것이다.
예전에 지명을 부르던 것이 어떠했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므로
앞산, 뒷산, 큰산, 작은산, 웃몰(윗마을), 아랫몰(아랫마을) 정도가 대부분 쓰는 말이었다.
이름? 그런거 없다. 거기를 벗어날 일이 없어서 그렇게 말해도 다 알아 듣는다.
월출산의 뜻은 달이 뜨는게 아름다운 산이 아니라
큰 바위산이라는 것입니다.
옛 우리네 마을이름들이 없어지고 그것을 쓰는 분들이 사라져가시니 우리마을의 이름의 뜻을
유추하는 일들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월남리, 월하리, 상월리, 송월리, 월평리, 월곡리 등 모두 쉽게 산아래 마을 또는 산골마을이란 뜻입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해돋이 해넘이를 보기가 좋고 드넓은 영암평야와
월출산을 보면서 캠핑을 즐길수 있는 활성산 풍력발전단지에 우리가 왔습니다.
여운재에서 바라본 풍경
활성산 풍력발전단지는 승용차가 없으면 접근이 쉽지 않은데 대중교통으로 한다면 왕복 10킬로를 걸어야 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활성산 정상부인 방송국기지국이 있는 곳까지 5킬로 정도 됩니다.
대관령목장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넓다는 옛 서광목장은 끝없는 초원아래
자리를 펴고 나면 그곳이 나의 집이 됩니다.
정식 캠핑장이 아니기 때문에 물은 근처에서 구할수 없기에 미리 준비해야 하고 화장실도 없으니 감안 하셔야 합니다.
야외취침은 고생하는 재미에서 오기 때문에 상관없지만요.
하늘의 별을 따려면 하늘을 쳐다보라고 하죠?
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시골의 높은 산입니다.
보름날 즈음을 제외하고 오신다면 밤이면 하늘에 가득찬 별빛을 받으며 이런곳이 있었나...
그동안 너무 잊고 살았던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암의 들판과 낮은 산들 그리고 에스라인의 강줄기가 잘 보이는 이곳에 등산하지 않고
차로 쉽게 올라올수 있다니~~ 기쁨이 솟구칩니다.
활성산에서 바라본 풍경
영암읍을 중심으로 큰산들이 둘러싼 전형적인 분지지형의 모습이네요.
봄과 여름엔 초원으로 심장을 툭툭 건드리고 가을이면 새하얀 억새가 초원을 뒤덮어 장관이 됩니다.
새벽이면 첩첩산중에 운해가 가득한 장엄한 해돋이를 보여주고
새빨갛게 타오르는 붉은 정열을 펄럭이며 저녁을 밝혀 주는 곳
영암의 모든 여행지의 핵심은 월출산이 잘보이는 곳이라는 특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곳 서광목장 역시 내 집 안마당에서 월출산을 바라보는 듯한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활성산 풍력단지의 볼거리는 바람에 세기에 따라 도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풍력발전기를 눈앞에서 보는 신기함
산을 따라 흐르는 녹색 초원의 물결
그리고 산에서 바라보는 영암읍의 풍경을 들 수 있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6월 바다나 섬 또는 계곡에 가서 해수욕을 즐기기 애매한
시기에 갈만한 여행지중 하나인 것입니다.
옛 서광목장
키우는 소의 양이 현저하게 줄었지만 안쪽 깊은 곳에서 십여머리 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목장의 겨울
목장이란 것이 봄에서 가을까지는 초원에서 알아서 뛰어놀고 풀을 먹어봐라하고 풀어놓고
겨울에는 비축해 두었던 여물들을 실내에서 먹는 곳입니다.
지금은 위처럼 푸른 모습이 아니라 물대진 논과 노랗게 익은 밀과 보리가
대지를 아리땁게 수놓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덕진면 차밭-호남다원
차밭하면 경남 하동의 야생차밭과 전남 보성의 차밭이 유명하지만 강진과 영암에는
월출산을 배경으로 죽여주는 차밭들이 있습니다.
덕진면 운암리 송석정마을에서 뒷편 산으로 올라가면 운암제라는 작은 둠벙과 차밭이 있습니다.
신북면 가로수길
메타세콰이어가 잘 자라 터널을 이루어 동굴처럼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들이 있는데
그에 반해 맨땅에 헤딩하기처럼 뜬끔없이 휑한 곳에 가로수가 떠억하니 보이는 풍경은 이국적입니다.
마치 성냥개비를 꼳아놓은 모습인데 담양의 경우 그냥 자라는대로 놔둔 것이고 여기는 가지치기를 해서 색다른 모습이다.
얼마전 가보니 일부 나무들이 잘려나가 운치가 덜해졌다.
나는 덕진면 호남다원을 갈 때 이곳 신북면 사무소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적한 명동리를 거쳐
비포장 도로 산길을 타고 가곤한다.
명동리를 거쳐서 가는 이유는 밋밋한 풍경이 싫어서이고 특히나 가을이면 단풍이 길 양쪽으로 들어서
아름다운 길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구지 가을이 아니더라도 그 길은 충분히 상쾌하고 아름답다.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
광주출발 기준 영암추천여행코스를 정리해보자면 신북가로수길-명동리 임도타고 덕진면 호남다원
활성산 풍력발전단지(옛 서광목장)- 월출산 구름다리 정도입니다.
월출산의 쭉뻗은 무서운 기세
월출산 구름다리에 오르면 어떤 모습이 보일까요?
영암의 비옥한 들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5월에 심은 푸릇푸릇한 것과 이모작을 막심은 티가 난 걸로 봐서 사진찍은 시기는 6월말 정도로 보입니다.
월출산에서 바라본 풍경
그렇다면 영암에 오면 무엇을 먹어야한다고 관광책자에 나와 있을까요?
관광음식이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특산물 위주로 나와야 제격이죠.
학산면 독천리 일대에는 갈낙탕과 연포탕을 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영암읍내에서는 동락식당, 영빈관, 대불식당, 대양회관 등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사실 해당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비싼 메뉴들이 부담 되시는 분들은
아래의 식당으로 가셔도 좋습니다.
두레박 기사식당 백반 7천원
한 끼 간단히 먹을수 있는 백반류를 좋아합니다.
집에서도 밥 먹는데 나가서 놀러 가서까지 밥을 사 먹느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요.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백반입니다.
거하게 한상 차려졌네요. 어느지역을 막론하고 전라도 밥상을 대표하는 것은 백반입니다.
밥상을 차림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음식이 조리되는 김치돼지고기볶음
밥을 다 먹고 나서 먹는 누룽지의 고소함은 밥 한 공기 먹었는데도 들어가는 천연 소화제입니다.
전라도 식당이라면 흔하게 나오는 묵은지
두레박기사식당 061-473-1075..... 영암읍 역리 452-2번지.
즐거운 여행하시어 추억을 쌓아 보세요...
번외편으로 30년만에 32센치 폭설이 내렸던 목장의 풍경을 보여 드리며 퇴장합니다.
눈때문에 오프로드 차량이 갈 수 없어서 아무도 간 흔적이 없는 4킬로 정도 눈길을
걸어서 올라 갔던 희귀한 사진입니다.
대중교통으로 활성산 풍력발전단지를 가려면 ...택시를 이용하거나 (영암터미널에서 정상부까지 10킬로거리...15천예상)
영암터미널에서 금정, 영보행 버스를 타고 냉천정류장에서 내려 5킬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ㅎ
냉천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 반대인 언덕위의 하얀집(여운재) 쪽으로 올라가면 풍력단지 가는 산길이 보입니다.
서광목장의 겨울
사진 고르고 편집하고 글 쓰니 6시간 정도가 지나갔네요...
한사람의 노력으로 여러 사람이 즐거이 보내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보기 힘들 30년만의 폭설을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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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암에서 먹었던 별미... "짱뚱어탕"
그리고 목포여객터미널 근처의 "현식당"
"현식당"은 갈치구이로 유명한 집
그리고 "홍탁삼합" ... 으흐 침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