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9. 수요일
월정리해수욕장 주변과 한라수목원을 걸었다.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한라산과 그 남쪽 지역이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여 행선지를 북동쪽 제주시와 구좌읍 방면으로 정했다.
1131번 도로(516도로)로 들어서 고도가 250m쯤을 넘어서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비바람이 거세졌다. 성판악을 넘어서 한라산 북동쪽 내려갈수록 비는 잦아들고 하늘이 개기 시작했다.
월정리 해변에 이르자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었다. 해수욕장이 아름다웠다. 밀려오는 파도 위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윈드서핑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해맞이해안로를 따라 행원포구까지 걸어갔다왔다. 하늘에 뜬 눈썹 모양의 자그마한 무지개가 떠 있었다.
카페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한라수목원으로 갔다. 수목원을 둘러보고 수목원 안에 있는 나지막한 광이오름을 올랐다. 정상에 있는 널찍한 평상에 앉아 한라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한참 즐겼다.
퇴근하는 아들을 태우러 가는 길에 남동쪽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보았다. 아주 큰 규모의 무지개였다.
모슬포 운진항으로 가서 주변을 걸었다. 한라산은 짙은 비구름으로 덮여 있는데, 남서쪽 바다 위의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남서풍이 불어와 한라산을 타고 오르며 쉼 없이 생성되며 변화하고 있는 구름의 다채로운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 현상의 신비함을 새삼 느꼈다.
산방산 아래에 있는 음식점에서 갈치조림으로 저녁을 먹었다. 어두운 바다 위에 있는 형제섬과 낮은 구름층과 살짝 맞닿아 있는 산방산의 모습을 감상한 후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