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보냄이 아쉬워, 동장군은 봄의 발길을 막고서 해코지를 하던 날인 어제, 일제에 맞서 싸웠던 선혈들의 3.1
운동 기념일에는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오늘 3월2일은 한층 누그러진 추위에 평소와 같이 산우들이 구파발역에 모이는 날이다.
그래도 최저기온이 영하6도라는 일기예보에 잔뜩 움츠리고 9시30분경 구파발역에 도착하여 참석하는 회원들에게 구파발역 개찰구옆 2번 출구에서 만나자고 카톡을 보내니, 홍콩에서 한달만에 돌아온 쟌님을 비롯, 꾸준히 봉사
하시는 후미대장 박새님, 총무직을 내려놓고도 많은 도움을 주시는 바다님,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즐거움을 주시는 민중전님, 임시 총무로 대장을 도와주는 베네딕도님, 산행 중에 분위기를 띄우는 해수님, 온화한 성품의 유채님,
오랜만에 참석하시고 배움의 열정으로 바쁘신 고은님, 오랜만에 참석하시고 가족 자랑이 남다르신 벽소령님 등
10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10시경 출발, 구파발천을 따라서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구파발천에는 어젯밤의 몹시 추운날씨에 살얼음이 얼었지만, 계절의 흐름은 어쩌지 못하는지 따사로운 태양이
내리쬐어 우리의 행사를 응원하는 듯하다.
잠시 민중전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선림사 가는 길을 놓치고 지름길로 해서 둘레길을 만나 산을 오르게 되었다. 10시50분경 수리공원 정자에 모여 바다님의 도움속에 평소처럼 커피타임을 갖고 가볍게 주점 부리를 먹으며 쉬었다가 목적지 구기동을 향해 출발하였다.
북한산 주봉의 아우들이 늘어선 향로봉과 족두리봉의 둘레를 지나니 늘푸른 소나무와 앙상한 가지의 잡목들이
뒤섞여서 아직은 을씬년스런 산길은 얼어있어 딱딱한 흙길이었다.
향로봉 아래의 둘레길에는 어느 고교동문 산악회의 성대한 시산제가 열리고 있어 봄이 다가옴을 실감할 수 있었고,
우리의 걸음속도가 성이 차지 않은 벽소령님은 장미공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앞서 가신다.
어제도 20km를 산행했다고 하니 대단한 체력을 소유한 것 같다.
구름정원길은 족두리봉을 오르는 등산코스가 곳곳에 있어서 이정표마다 족두리봉까지 얼마의 거리가 남았다고
알리고 있다.
불광사를 지나기전 11시45분에 불광동 일대를 바라보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NC백화점을 바라보며
저렴하고 롯데백화점보다 매출이 좋다는 정보를 유채님이 알려 주신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고 출발하여 북한산 생태공원에서 벽소령님을 다시 만나니, 기다리다가 땀이 다 식었다는
푸념을 들으며 장미공원을 지나 옛성길을 올라 족두리봉과 향로봉, 비봉을 조망하는 산등성이에 도착하니
12시30분경이었다.
아침식사가 부실했던 분 등 몇몇 산우가 배가 고프다고 하여 옛성길 정상부근에 있는 정자에서 12시40분경
간식타임을 가졌다.
고구마전, 라면과 빵, 떡, 과일, 견과류 등에 막걸리를 먹으니 찬바람과 마주한 장소라 모두가 추위를 느낀 듯
술이 먹히지 않는 것 같다.
13시경 대충 요기를 하고 출발하여 계단을 피해서 우회 등산로로 탕춘대 성암문에 도착하니 일엽편주님을
반갑게 만났다.
일산에서 늦게 출발하셔서 불광동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장미공원에서 등산로를 따라 우리를 만나기위해
부지런히 오르셨는데, 우회도로로 올라온 우리를 성암문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오늘은 산우들과 웃고 떠들며 걷다보니 감사와 여유로움으로 채워져 행복이 머문 듯해서 만족한 트레킹이었다.
가끔씩 썰렁한 유머로 머쓱하게 하는 쟌님이 있고, 번뜩이는 재치로 유머를 만드는 해수님이 있고, 가끔씩
해맑은 웃음으로 미소를 짓게 하는 민중전님이 있고, 웃음 띈 미소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유채님이
있고, 노인복지회관에서 즐거운 일상을 소개하는 고은님, 가족 자랑이 한창이신 벽소령님이 있어 잠시도 조용할
틈이 없다.
성암문을 지나 비봉과 구기동 갈림길의 능선에서 단체 인증샷을 하고 구기동으로 하산을 하여서 오후2시경 구기
치안센터옆 북한산한우마을에 도착하였다.
뒤풀이로 국산돼지갈비와 코다리찜으로 거나하게 뒤풀이를 하였다.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라는 글귀가 생각이 났다.
오늘도 3.5시간의 트레킹으로 약12km의 거리, 12,000천보를 걸은 것 같다.
못내 아쉬움이 남았는지 경복궁역에서 해수님이 사주신 커피를 바다님과 셋이서 마시고 오늘의 행사를 마감
하였다.
오늘도 함께하신 산우님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끝.
첫댓글 수촌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구파발 역으로 가고 싶었으나 일정표를 보니 이 추운날씨에 걷는 거리도 너무 멀다싶어 저는 꾀를 내어 불광역으로 갔지요 ㅎ 어차피 탕춘대쪽 암문으로 가면 만나겠다 싶었습니다 장미 공원을 지나 탕춘대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면서 우리 일행들이 있는가싶어 살피며 걸었는데 나중에 보니 제가 조금더 빨리 그곳을 통과 했더군요 혼자서 탕춘대암문을 지나 평창동길로 내려가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운동량도 좀 모자라고 일행들이 아직 안 올라왔다는 생각도 들고해서 왔던길로 해서 다시 불광역쪽으로 가자고 마음먹고 뒤돌아서 가다가 탕츤대에서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ㅎ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뒤늦게 합류하게되어 죄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촌대장님이 한턱쏘신 돼지 갈비와 코다리찜 한잔 소주와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감사 했습니다 처음 뵌 븐들도 반갑게 맞이해주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버스 카드를 가져오지못한 저의 버스비를 대납해주신 박새님 고마웠습니다 다음엔 기회가 되면 제가 대신 박새님의 버스비를 대납 하겠습니다 ㅎ 총총 ~~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장님의 열정과 애착이 6070 을
더욱 빛내는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귓가에 도란거리는 대화와 정겨운 웃음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자주 걷는것은 좋은 일이고, 거기에 친근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금상첨화!!! ^^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산우님들과 정겨운 산길을 걸으며 즐거웠고,대장님이 사주신 돼지갈비 코다리조림도 맛있게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
대장님!
오랫만에 뵈어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쏘신 뒤풀이도 너무 감사했 습니다. 대장님이 계시기에 우리가 항상 그자리에 함께 하는거 아닐까요?
대장님! 해외 여행에 피곤함도 불구하고 우리 산우들을 위해서 힘든 리딩을 해주시고, 뒤풀이까지 책임 지시느라.정말 너무 감사하고 미안 했읍니다. 대장님의 후기글은 언제 읽어도 지나온 발자취가 생생 그 지체 입니다. 수고 많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