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션 리뷰어 海波利
음? 뭥미? 이딴건 어디에 올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가끔 이렇게 엮어서 리뷰도 하고
이것저것 묶어서 작가도 살피고
2008년엔 팬픽션 작가 인터뷰까지 기획하고 있는데
ㅋㅋㅋㅋㅋ
일단 자게에 올릴게욥
이런 데 올라올 글이 아니다 싶으면 자삭할테니 덧글좀 남겨주시어요
순서는 하얀 선율의 소나타▶CINY▶폐월성입니다.
*-_-*
제가 평점이 좀 짜걸랑요ㅠㅠㅠㅠㅠ
원망하지 마시라우.....
하얀 선율의 소나타
화이트그린 作
-완결-
*발췌: # 1
하얀 선율...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나의 연주...
들리니... 들리고 있니...
하얀 선율은 언제나 너를 위해 노래한다...
나만의 소나타...
하지만 너는...
항상...
쓰디쓴 가루약이다....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밤하늘이 곱게 걷히고 촉촉한 새벽이 오는가보다... 톡...톡... 창문에 부딪히는 작은 소음에 기분좋게 눈이 떠지는걸 보니 아마 비가 오는 모양이지... 휘몰아치는 격정의 장대비가 아닌 귀여운 가랑비의 속삭임은 금새 환한 기운을 안아주었다. 사실 장대비나... 잠시 이곳을 스쳐 이곳저곳 방랑하는 소나기여도 좋다... 유난히 어려서부터 비오는 것을 좋아하던게 자신... 이었으니까... 멍하니 정신을 놓아본다.. 그곳에 빠져본다... 즐긴..다... 비가 좋다는 것은... 비의 소리가 좋다는 거겠지... 비의 리듬이.. 비의 연주가... 마냥 좋다는 거겠지... 나는 어느새 다섯살바기 어린아이가 되어 있다는 거겠지...
답답한... 이 마음 충분히 가시게 해 주기 때문인거야...
그래서... 비가 좋다지...
....
....
....
비는... 무슨 색이니..
아니.. 혜성아... 지금 답답하게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이 공간도...
너의 눈에 색이 존재하니...
우습구나... 우스워...
그럼 말해볼래... 무슨 색이니... 어떤... 색이니...
조용히 한숨만 내쉰다. 내쉰다 한들 한숨이 어떤 색인지도 모른다. 남들이 말하길 입김이라는 것에도 천연한 색이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라고 하여도 왠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판단은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시야의 탓이겠지... 보이지 않는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느껴지는 감각의 세포 하나하나가 중요한 관건이라지만 나는 다만 알고 싶다는 거겠지...
푸르르 고개를 휘두르며 창가에 기대인 몸을 잔뜩 움츠려 본다... 혜성의 작은 몸뚱아리가 그모습 그대로 사라져 버릴것만 같은 이질감... 적외감... 소외감... 고독...
자신만만하게 무엇하나 부끄럽지 않다 여기던 나의 인생이다... 새삼 빗소리 하나에 온 몸이 사라질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얀 오케스트라...
하얀 연주...
하얀 선율...
미칠듯한 나의 연주...
더듬더듬 벽을 짚어본다. 아무래도 박자를 놓친듯 싶은게 방향을 잃었다. 초라한 방 한 구석도 제대로 캐치할 수 없을 만큼이라면 대체 얼마나 정신을 놓았던 거지...? 아직도 더듬거리는 손끝으로 만져지는건 키보드... 그리고 피아노... 그리고... 컴퓨터... 언제나의 자리에 그대로 있을 나의 작업들... 다시금 긴 한숨으로 자리에 앉아본다. 익숙한 손놀림이 이곳저곳을 뒤적거릴때 남들보다 두배는 발달할 수 밖에 없는 두 귀에 잔뜩 경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끼익...
"누구... 동완이니...?"
"....."
"...동완...이니?"
"....."
"...동완아..."
"....."
동완이 인가보다... 언제나 이 시간이면 문을 두드렸으니까... 잠시 긴장의 끈을 늦추며 하던 작업을 종료시키려 하자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발걸음이 있다... 벌써 저녁이 온건가... 동완이 이 방에 들어오면 항상 저녁이라 이름하였다... 서서히 감싸오는 피곤함의 물음이 저녁이라는 정답이란다... 대답없는 녀석의 태도에 무슨 안 좋은 일 있나.. 별별 생각으로 골똘해 지다가 쉬이 관둬버린다. 타인에게 기분나쁠 무시.. 적대... 고립... 이 모든건 신혜성의 몫이니까... 보이지 않는 방패는 항상 깃을 높게 쳐들고 있다...
"동완아... 나 한...십분만 더 있다가..."
"여전히 나는 못 알아먹는군..."
"....."
"지긋지긋해... 신혜성..."
"...뭐야...."
"내가 할 소리인거 같은데 그 말은... 너야말로 이게 뭐지..."
"....."
젠..장할...
부들부들 떨리는 손이 말해주는거니... 이 심장이 얼마나 격하게 뛰고 있는지 네가 말해주는거니.. 평온했던 이 순간이 쨍그랑 유리가 깨어지듯 산산히 부서지고 있다는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타인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었다. 키보드에 머물러 있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벌써부터 쑤셔 오는것 같아 짜증이 난다... 식은땀이 이마위에 한방울... 흘러나오는걸 들킬새라 쉬이 감춰버리며 언제나 그렇듯이 등을 꼿꼿이 세워본다...
나는... 다만 당당할 뿐이니... 못 보일 이유가 없다...
적막하게 흘러나오는 상대방의 목소리는 창밖의 오케스트라를 단박에 휘몰아 채는 지휘자가 되어버린다... 혜성의 눈은 처음부터 무미건조하게 감정이 사라져 있었다...
*문체: 앞이 보이지 않는 피아니스트의 사랑을 독백조로 그린 이 팬픽션은 지독히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문체로 쓰였다.
*장점: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의 사색과 자격지심,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감을 잘 담아냈다. 또한 인터넷 소설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스크롤 역시 감정의 흐름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단점: 필수적인 맞춤법이나 오타 교정등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스토리 또한 그다지 탄탄하지 못하다. 특히, 거의 모든 팬픽션에서 찾아 볼 수 있듯이 혜성은 '남자'라는 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
*함께 읽기: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장님인 클럽 'Angel'의 피아니스트 혜성은 클럽의 사장 정혁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와 신분의 벽, 알 수 없이 강압적이기만 한 정혁때문에 그의 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클럽의 전진은 그에게 부모와도 같은 존재다. 그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격정적으로 달아오르는 정혁을 피해 전진 안에서 상처를 회복하고 숨을 쉬며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날 전진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던 민우가 혜성에게 전진의 진실을 털어놓으려 하는데…….
*평점: ★★★
*참고:
드라마<슬픈연가> - 앞을 볼 수 없는 사랑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영화<글루미 썬데이> - 피아노를 타고 흐르는 사랑을 알고싶다면.
Caesars in New York
에너로디드 作
-미결-
*발췌:
로니는 중태였다. 미이라 마냥 붕대에 칭칭 감긴 몸에는 호스도 여러 개 연결돼 있었다. 얼굴은 물론이고 손발까지 감아놓은 것을 보면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단 얘기다. 외상은 물론이고 쇼크도 컸는지, 평소 심장이 좋지 않은 로니는 띠- 띠- 규칙적인 신호음을 내는 심전도 부착장치까지 달고 있었다. 어두운 병실, 잠들어 있는 로니를 내려보고 있는 짙은 군청색의 얇은 후드 집업차림의 남자는, 자던 중에 아버지의 테러 소식을 듣고 침대를 박차고 나온 시저스였다. 소매를 걷어 팔뚝을 드러낸 그는, 힘없이 늘어져 있는 제 손 언저리 근처, 아버지의 붕대 감긴 손을 내려 보았다. 질끈, 눈을 감았다.
- 대체 어떤 새끼야!
시저스의 눈 안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들어찼다.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이 도드라진 이마의 혈관, 피빛으로 흥분한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하얀 살기로 번뜩이는 눈빛. 제가 마치 원수인양, 물어뜯을듯 이까지 드러낸 시저스에게, 타이론이 조심스레 입을 뗐다.
- 그게...
- 후으으, 후으으, 후으으,
- ......밀크... 였답니다.
- ......
그의 눈 안에 광란으로 휘몰아치던 불길의 폭풍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혼탁액의 결정체처럼, 혼돈의 가지를 뻗어나갔다. 거대한 마찰속에 느려지는 눈동자의 움직임. 거칠게 몰아쉬던 숨도 단칼에 잘린 듯이 정지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 앉았다. 요란했던 무언가가 스위치가 하나에 고요해진 것처럼, 그는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조용히 숨만 쉬었다.
"안정제를 과다 투여해놔서..."
"......"
"지금 살짝 그... 제 정신이 아닙니다."
"......"
"실어증도 있고..."
"......"
"아마 후에도 지금의 일을 기억 못 할 겁니다."
쏟아내지 않고 머금고만 있는 무거운 비구름이 두껍게도 낀 밤이었다. 도시의 불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온 밤하늘이 기묘하게 훤했다. 불꺼진 병실, 창밖에서 흘러 들어오는 묘한 빛으로 부옇게 환한 가운데에, 하얀 환자복을 입고 있는 밀크는 침대에 가로로 앉아, 창가를 올려보고 있었다.
반복되는 악상황들이 숙명적인것이라면, 그의 운명은 그에게서 번번이 염치를 빼앗아갔다. 밀크가 입원한 지 열흘. 상태가 어떤 지조차 듣지 않으며, 그간 한 번도 발걸음하지 않은 시저스를 한달음에 이곳으로 오게 한 것은 제 아버지의 사고 소식이었다.
창 밖으로 밤하늘을 구경하고 있는 밀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시저스는 한참이나 문 앞에 서 있었다. 발에 무거운 추를 단 죄인처럼 느리게 걸음을 옮긴 그는, 창 앞을 막아섰다. 밀크를 마주 보았다. 양 손을 찔러넣은 얇은 후드 집업 재킷의 배 부분이, 그의 손무게에 처졌다.
"......"
"......"
구름의 반사광에 환한 밀크의 얼굴, 그리고 창을 등지고 선 어두운 시저스의 얼굴.
"......"
"......"
말간 눈으로 저를 올려 보는 밀크를 바라보던 시저스의 얼굴이, 조금 움직여졌다. 그리고 어두워 좀처럼 보이지 않는 그를 마주 하고 있는 밀크는, 그의 표정을 따라 지었다.
"......"
"......"
눈이 휘어지도록,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도록 활짝 웃었다.
"......후..."
시저스가 낮게 코로 웃었다. 그는 손을 들어, 밀크의 머리에 얹었다. 밀크는 얌전했다. 그런 밀크의 머리를, 시저스는 가만가만 쓰다듬었다.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뭐가 좋다고 웃고 있어..."
"......"
밀크의 머리는 옆으로 가르마가 타져, 중앙을 지나 다른 옆 쪽으로 가느다란 핀이 꽂혀 있었다. 후드주머니에 남아있던 손도 꺼내어, 시저스는 밀크의 머리에 올렸다. 머리핀을 뽑은 뒤, 삐죽하게 나와 있던 머리칼을 손으로 가지런히 정리해, 새로 핀을 꽂아주었다. 핀의 끝에 두피가 긁히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스럽게.
손으로 밀크의 뺨을 한 번 쓸고, 턱을 감싸듯 받힌 그는 밀크의 얼굴을 살짝 들어올렸다. 엄지로 밀크의 아랫입술 아래를 어루만지며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이상 채광에 꽤 자세히 보이는 밀크의 얼굴이었다. 그 뾰족하고 작은 턱을 살며시 바로 잡아, 오른쪽으로 가만히, 다시 왼쪽으로 가만히 돌려서도 그는 보았다. 머리칼이 살짝 흐트러진 관자놀이 부분을 발견한 그는, 얼른 다른 손을 들어 손끝으로 살짝살짝 만져보았다. 그러나 그저 엉켜 있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고는, 한올한올 귀 뒤로 마저 넘겨준 뒤 손을 내렸다. 밀크의 얼굴을 바로한 그는 그리고, 제 시선을 피하지 않는 밀크와 눈이 마주쳤다.
"......"
"......"
낮고 작은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너 머리에 불 붙었다."
"......"
그 소리에도 밀크는 말간 눈으로 시저스를 올려보기만 했다. 픽... 시저스는 또 웃었다. 그를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병실은 로니가 보낸 꽃들로 가득했다. 흠... 깊은 한숨을 내쉰 그는 시선을 밀크로 돌리고, 머리를 천천히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는, 어스름히 빛나고 있는 밀크의 목걸이를 보았다. 병원복 옷깃 사이에서 빛나는 제 니퍼링 목걸이를 본 그는, 밀크의 머리에서 손을 거두어 옷깃으로 옮겼다. 깃을 옆으로 잡아 당겨 목걸이를 드러내고, 손끝으로 어루만졌다.
"내가 이런 거 보는 눈이 빵점이기는 한데......"
"......"
"내 눈에도 진짜, 안 어울리긴 한다...."
"......"
희미하게 웃은 그는 말을 이었다.
"목걸이는 너무 굵고, 니 목은 너무 가느네."
"......"
두 손을 다시 후드 주머니에 넣은 그는, 오른손을 부스럭하는 가 싶더니 다시 꺼냈다.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먼지를 잡아낸 그는 손가락끼리 부벼 바닥에 먼지를 털어냈다. 다시 손을 주머니 안에 집어넣었다. 말없이 밀크와 눈을 맞추었다. 눈 앞머리를 긁는다거나, 맨코를 들이 마시며 어깨를 으쓱해 본다거나, 목을 풀기 위해 기침을 하는 것 말고는 밀크와 눈을 맞추고 있는 것 외엔 아무 것도 하지 않던 시저스가, 후드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가슴 언저리까지 채워져있는 후드 집업의 지퍼를 잡고 말했다.
"내가 뭐 하나 보여줄까."
지이이익-. 얇은 후드 집업의 지퍼를 천천히 내린 그는, 재킷의 깃을 잡아 어깨를 드러내며 완전히 벌렸다. 손을 내려 열린 재킷을 상박에 걸친 채로, 그는 말했다.
"나 문신 지웠다."
"......"
두 손을 바지 앞주머니에 찌른 그는, 팔을 쭉 펴며 어깨를 모았다.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그의 가슴 근육도 덩달아 모아졌고, 아물지도 않은 상처에 매단 니퍼링이 찰랑- 찰랑- 그의 단단한 배에 부딪혔다.
"왜 지웠게."
"......"
밀크의 눈을 내려보며 말을 잇는 그의 목소리가, 잠겨드는 것과 동시에 불안하게 갈라졌다.
"다른 사람이 만지는 게 싫어서."
"......"
어두운 음영으로만 모양을 알 수 있는 그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는 형태로 바뀌었다. 가늘고 높게, 말끝이 흔들렸다. 그의 목소리답지 않게.
"만지지 말라고 실랑이 하는 것도 싫고."
"......"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밀크는 전혀 모르는 듯 했다. 밀크의 시선은 시저스의 눈에만 고정이었다. 쿠으으윽... 입천정이 긁히는 소리로 웃으며, 시저스는 팔을 쭉 펴 어깨를 모은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고개를 끄덕끄덕, 천천히 여러번이나 흔들었다. 훗... 메마른 콧소리로 웃었다. 바지주머니 안에 찌른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지, 그의 팔뚝을 휘감으며 불거진 혈관들이 불끈불끈 움직였다. 건들건들, 좌우로 몸을 흔들고 비틀던 그는 지익-. 고개를 숙인 채로 단번에 지퍼를 올렸다. 후드 주머니에 처음처럼 두 손을 찌르고, 푹 숙인 고개를 들지 않던 그는 한 손을 또 꺼냈다. 집게 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슬쩍 닦아내는 가 싶더니, 주머니에 손을 찌르며 고개를 들었다.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밀크를 내려보았다. 그의 결후가, 위아래로 한 번 움직였다.
"흠-."
갑자기 그가 기운 찬 소리로 목을 풀었다. 그리고 말했다.
"웃기는 얘기 하나 해줄까."
"......"
"세상에서 제일 웃기는 소리가 뭐게."
"......"
키득키득, 그는 웃기 시작했다. 기침같이 터지는 소리로 작게 말했다.
"내가 너를 엄마라고 부르는 거......"
"......"
"키익...킥킥..."
"....."
몸까지 떨며 키들거리던 그의 웃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웃음소리는 사그러들었지만 호흡에 맞춰 경련하는 듯한 그의 어깨와 배의 움직임은 여전했다. 갑자기 그는 밀크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팔을 들어 밀크의 허리를 감았다. 그리고 밀크의 아랫배에 머리를 부비며 고개를 묻었다. 흐으읍... 뭔가가 꽉 막힌 소리가 시저스의 머리 아래에서 작게 들려왔다. 제게 몸을 묻고 있는 시저스를 물끄러미 내려보던 밀크는, 고개를 들었다. 처음처럼 다시 달을 구경했다. 구름 너머의 달을.
*문체: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스토리를 훌륭하게 전달하면서도 감정이 분산되지는 않는다.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여 영화를 보듯 팬픽션을 읽을 수 있다.
*장점: 탄탄한 스토리가 그대로 전달된다. 스토리와 세밀한 배경이 그대로 전달되면서도 시선은 분산되지 않는다. 팬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닉네임을 사용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 기존 가수의 캐릭터와 시저스 인 뉴욕(이하 시니)의 캐릭터를 떨어트려 독자들의 적응이 빠르다. 스크롤의 정도는 E-Book 사용에 알맞다.
*단점: 번역투의 표현이 섞여있다. 영어 문법과의 혼동이 가끔씩 보인다. 뉴욕의 '봄'이라는 계절적 배경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시니의 전신인 <키프로스 아일랜드 다이닝>에서 자연스럽게 넘어오지 않는 점이 독자의 혼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 또 작가는 밀크와 코코를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정체성 모호한 외계인으로 만들어버렸다.
*함께 읽기: 시저스(전진)는 뉴욕, 검은 세력의 정점이다. 그러나 귄력의 상징인 정부 밀크 스네이크(신혜성)를 아버지와 공유하고 있다.(즉, 권력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넘어오는 과도기에 처해 있다.) 홍콩에서 온 액슬(김동완)은 스트리퍼 코코(앤디 리)에게서 정보를 입수하고 그와 연인관계가 된다. 후에 액슬은 시저스와 손을 잡지만 점점 불만을 품게 되고, 뮤지컬 배우이자 마피아인 샤킬(이민우)은 역시 홍콩 출신의 레이(맥스라고도 불리며, 에릭 문)와 손잡고 시저스를 노린다.(너무 긴데다 아직 시즌3까지밖에 완결나지 않아 이정도로^^;)
*평점: ★★★★
*참고:
영화 <달콤한 인생> -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했던 세븐의 사랑에 공감한다면.
영화 <대부> - 마피아에 대해 궁금하다면, 웅장한 음악은 보너스.
영화 <위트니스 맙> - 잔혹한 마피아들의 끊임없는 권력욕에 대해 궁금하다면.
영화 <스카페이스(알 파치노)> - 잔혹한 마피아들의 끊임없는 권력욕에 대해 궁금하다면, 알 파치노의 연기도 일품.
폐월성
(閉月星)아쿠아리움 作
-완결-
*발췌:
.....문 대협.
그대를 내 인연에 받아들일 것이다.
이 몸뚱아리가 그대에게 짓밟혔다면 그것도 운명일 테지.
그대와 나를 엮어주는 지독한 악연이 이리 연결되는 것이라면.
신가는 나를 밟고 일어설 것이고.
나는....
그대를 밟고 올라설 것이다.
운명라는 것은... 결코 좋은 인연으로만 시작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아름답고, 설레이는 시작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운명도 있어요.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작이라 하여도....
문득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떼어지지 않는 아픔의 그림자로 붙어있더라도....
마음에서 지울 수가 없다면, 떨어지지 못할 만큼 이미 그리 되어 있다면...
그것은 운명입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지요.
그렇게 수 없이 부정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또한 운명이지요.
벗어나려 해도 그리되지 못하는 것.
그리해서... 운명이랍니다.
*문체: 조금 주저하는 듯 한 문체가 답답할 수 있다. 허나 격정적인 장면조차 차분하고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맛은 나름대로 매력이 될 수 있다.
*장점: 문체보다도 탄탄한 스토리가 좋다. 혜성이 '남자'라는 점을 가장 정확하게 고려하고 있는 작가가 바로 아쿠아리움일 것이다.
*단점: '여희'라는 상투적인 캐릭터는 이 팬픽션의 재미를 배가하기도 하지만 신선도는 반감시킨다. 여희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함께읽기: 혜성의 겉껍질을 잔인무도하게도 밟아 으깨어 버린 건 세상을 다 가진 문 대협이다. 혜성이 노예로 팔려간 문씨세가의 주인, 문정혁이다. 가정 형성 시기로 보자면 윗세대로부터 모든 권한을 넘겨받고 그 자리를 단단히 다질, 한창 세력을 넓히고 후사를 돌볼 젊은 남자다. 그는 젊은 만큼 강하고, 강한 만큼 한 치 망설임도 없어서 겉만 뾰족했지 속은 물러터진 혜성을 쉽게 짓밟는다. 그느 자신이 성공한 만큼 후회가 없어서 혜성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다. 그는 제 물길로 얼결에 들어와버린 여린 물고기를 한입에 삼키는 포식자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걱정거리는 있다. 제 아들인 부소와 호해, 장자이지만 이렇다 할 버팀목이 없는 부소와 비록 첩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이기는 하나 야심만만한 그의 어미 여희가 뒤에서 떠받고 있는 호해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둘은 친할지라도 언제 자신에게서 후대로 내려갈 권력을 놓고 암투를 벌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또한 비록 후회는 하지 않을지라도 친동생을 제 손으로 베어버렸다는 뿌리깊은 트라우마가 있다. -폐월성 평(본인출처) 중에서
*평점: ★★★☆
*참고:
팬픽션 <신혜성을 위하여> - 아쿠아리움 팬픽션의 백미.
음.... 아..... 미얀해요;;;
왠지 괜히 올리는거 같애 엄훠 나 깝치고 있어ㅠㅠ
아콰님ㅜㅜㅜ 사랑하는거 알죠?
첫댓글 오 뭔가 굉장히 체계적이네요.. 아콰님도 이런거 좋아하실것임 ㅋㅋㅋㅋㅋ
항상 아콰님,아콰님 그러는데다가 수족관내에서도 그렇게 듣고 그래서 그런지...'아쿠아리움일것이다' 생소하네요; 전 저 중 폐월성밖에 안읽어서..나머지는 모르겠어요ㅋㅋ
오.. 대부분 공감되요. 그런데 나는 그 담담하게 풀어가는 문체가 좋아서~ 소설 읽을때마다 장면을 어떻게 풀어갈까 기대하게되는데~`
전 하얀선율의 소나타 문체가 너무 좋았어요. 극도의 서정성일랄까요... 공감은 되지 않지만 참 예쁜 글이라는 생각이 절로절로ㅋㅋㅋ 그게 감정위주라면 시니는 장면위주, 폐월성은 사건위주로 써나가는 글이라 할 수 있겠네요. 모두모두 눈물나게 매력적인 글들 ㅜㅜ
우오... 뭔가 대단해요..ㅋㅋ 이렇게 보니까 소설들이 좀 색다르게 보이네요, 막연하게 읽어내려갔던 소설들을 다시 보고싶게 만든다고 해야되나;;ㅋㅋㅋ
오...진짜 대단하시네요ㅋㅋㅋㅋ 저렇게 풀이해놓고 보니 새롭게 보이네요ㅋㅋㅋㅋㅋ
...ㅇㅇ??? 근데 왠지 저 글 쓴 시간보다 미니미표지 만든 시간이 더 ㄷㄷㄷ
우와 뭔가 대단해요.. 탄탄한 스토리와, 혜성이 남자라는 점을 가장 정확하게 고려하고 있는게 아콰님이라는거에는 완전 공감..ㅎㅎㅎ 하얀선율의 소나타는 읽긴읽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구요, 시저스인 뉴욕은 엄청 헷갈리고 길다길래 아직 읽을 엄두를 못내고있...<- ㅎㅎ 어쨌는 대단하세요ㅎㅎㅎㅎㅎ
폐월성은 뭔가 쉬우면서도 재미있죠. 그에비해 시니는 아직 완결도 안 난데다ㄷㄷㄷ 플롯 자체도 까다롭고 복잡해서ㅜㅜ 셋 다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ㅋㅋㅋㅋㅋ
와..이런걸(???) 이렇게 분석 할수있다는게 굉장히 대단한것같아요.. 맨 위엣건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시니랑 폐월성은 공감되는게 많네요 ㅎㅎ
전 다 읽어 본 거네요ㅋㅋㅋㅋ 진짜 공감이예요ㅋㅋㅋㅋㅋ 우왕 멋있으시다.. 후덜덜.
오오- 님 직업이 분석가-_-? ㅋㅋㅋ 소설의 새로운 면모를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욤^-^
아-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멍;;;;;
가끔 이런거 쓰는데 자게에 올려도 되겠죠? ㄷㄷㄷ
폐월성밖에안읽어봤는데... 그 시저스는..-_-; 읽다보면 너무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밀크가 누구지? -_-..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진짜 글 잘쓰시네요..ㄱ-
밀크가 혜성씹니다. 에너님ㅜㅜ이 모든 캐릭터에게 예쁜 닉네임을 붙여쓰셔서 가끔 영화를 보는 느낌이죠. ㄷㄷㄷ.................생각해보니 저기다 주석을 살짝 달아야겠네요.
저도 시저스 처음 읽었을때 정말 너무 복잡해서 누가누군지도 구별 못하고 막 멍하니 읽었었던 ;; ㄷㄷㄷ 그런데 그냥 계속 재탕 하다보면 이땐 이래서 이랬구나..이런식으로 이해가가 가더라구요; 정말 영화보는 느낌 ㅋㅋ
음... 님의 글을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제가 보지 못한 모난 곳을 가격한다는 느낌이랄까. 정진해야 겠네요
모난곳ㄷㄷㄷ 왠지 두려워지고 있음..................아콰님아 사랑해요;;;;애정이 있으니 이딴짓도 하는거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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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월성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아요ㅜㅜㅜ 하지만 재탕팬픽의 최고봉은 역시 신혜성을 위하여랄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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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님하 플롯은 참 꼼꼼하고 빈틈없는데다 라이터스 에디션도 다 좋은데, 지금 뭘하고 계시는검미까ㅜㅜㅜ 요즘 메신저 들어와도 왠지 말 걸기 두려운 에너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