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HAYNDI RAICE
수년 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28세)는 “해커톤”이라고 불리는 철야 코딩 끝에 그저 그런 기능을 내놓는 프로그래머 팀을 이끌었다. 사용자 의견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공지 없이 페이스북 기능을 변경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9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두고 중요한 주식상장을 앞둔 지금,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신중한 개발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2006년 이래 출시된 기능 중 최대규모인 타임라인(사용자 프로필을 일대기 형식으로 꾸미는 기능) 개발을 이끌면서 주도면밀한 개발절차를 채택한 것이다. 테스트버전을 수십 개 개발하고 사용자 초점집단을 조사하는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18개월을 투자했다.
페이스북이 주식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사용자들이 타임라인에 호응을 보이고 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사용자 다수는 타임라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으나, 격렬한 항의를 초래하기도 했던 이전의 신규기능에 비해 불만의 목소리가 그다지 크지 않다.
페이스북 사용자 제레미 존슨(27세)은 타임라인 때문에 페이스북이 지저분해졌고 이용이 불편해졌다고 말한다. “사용자를 타임라인에 대비시키는 준비작업은 잘 했으나 개발작업은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용을 그만둘 예정은 없다. 뉴스를 접하고 친구들 근황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2004년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하룻밤 만에 페이스북 최초버전인 페이스매시를 개발한 이래 페이스북은 사용자와 복잡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아무 때나 페이스북 기능을 변경하는 해커와 같은 태도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기능의 갑작스러운 변경을 반기지 않았다. 2006년 페이스북은 별다른 공지사항 없이 각 사용자 친구들의 포스트가 한 곳에 모인 뉴스피드를 선보였다. 수십만 명의 사용자 항의가 잇따랐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블로그에서 사용자에게 “진정”하라고 말했으나 건방진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뉴스피드를 철회하지 않았고 뉴스피드는 페이스북 콘텐츠의 중심 장이 되었다.
페이스북이 사생활보호 설정을 변경했던 2009년에는 더 격렬한 사용자 항의가 터져 나왔다. 작년 연방거래위원회는 페이스북 사생활보호 설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생활보호에 대한 20년 감사에 동의한 페이스북은 새로운 설정이 소급적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의 반발에 대비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소비자대응 직원 수를 늘렸다. 뉴스피드를 출시했을 당시에만 해도 항의와 오류해결을 처리하는 직원 수는 10명 정도였지만, 오늘날은 전체 직원 3,500명 중 300명이 스팸을 감시하고 사용자 패스워드를 재설정하며 불만사항을 고위임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페이스북 제품부서 부사장인 크리스 콕스는 작년 가을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전에 비해 크게 겸손해졌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등 수석임원은 주요 기능을 더 신중하게 개발하기로 결심했으며 이러한 자세는 타임라인에 반영되었다.
2010년 6월 밤, 소수의 엔지니어들이 프로필에서 찾기 힘든 오래 전 경험을 사용자가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억” 기능을 만들어내면서 타임라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신규 기능을 곧바로 적용하는 대신, 다른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끌어와 팀을 꾸리기로 했다.
2010년 10월 페이스북은 저커버그의 하버드 친구 샘 레신이 창업한 파일공유업체 드롭을 인수하고 레신을 타임라인 팀리더로 임명했다. 저커버그는 매주 화요일에는 3시간,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한 시간씩 타임라인 팀과 만남을 가졌다.
타임라인팀이 비공식적인 팀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주말에 자원해서 새로운 프로필 페이지를 어떻게 디자인할까 같이 고심했다. 2010년 말 토요일 아침에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전날의 “브레인 덤프” 회의를 계속하기 위해 인근 카페에서 모임을 갖기도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직원들은 커피를 마시고 타임라인 디자이너인 리 바이론의 집으로 향했다. 바이론은 탁자에 판지를 펼치고 아이디어를 적기 위한 매직펜을 나누어주었다.
페이스북 디자이너 조이 플린은 1월에 저커버그 최고경영자 앞에서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루 종일 준비했다. “두 시간 밖에 안 자고 준비했다”고 동료 디자이너인 아담 모세리는 전한다. “말도 엄청 많이 했다.”
결국에는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고 한다.
타임라인 디자이너들은 각종 프로토타입에 대중문화와 농담, 말장난을 섞은 별명을 붙였다. 사용자의 인생 중 1년을 담은 슬라이드 형식의 웹페이지 프로토타입은 영화제목 ‘사이더 하우스 룰’을 따서 ‘슬라이더 하우스 룰’이라고 불렸으며, 연 단위로 점프할 수 있는 형식의 프로토타입은 ‘점퍼’라고 불렸다.
“진지한 논의를 하면서도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어냈다”고 플린은 전한다.
“‘나는 슬라이더 하우스 룰을 믿어’라고 말하면 다른 디자이너가 ‘나는 점퍼가 좋은데’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타임라인 팀은 100개 이상의 버전을 만들어냈다.
2011년 봄을 전후로 타임라인 팀의 의견은 사용자가 책처럼 넘겨볼 수 있도록 프로필 페이지를 디자인하는 쪽으로 쏠렸으나,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한 페이지에서 전체 인생을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원했기 때문에 책 형식은 무산되었다. 팀은 프로필 기능을 수정하고 타임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편, 페이스북은 해커톤을 통해 개발한 기능을 계속해서 내놓았다. 2011년 7월 선보인 새로운 채팅기능은 사용자가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만 나타나게 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대신 결정을 내린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결국 페이스북은 한발 물러서 채팅창 위쪽에 페이스북이 추천하는 사용자 친구를 표시하고 아래쪽에는 현재 접속 중인 모든 친구를 표시했다.
저커버그 등 수석경영진은 타임라인을 출시하기 전에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기 위해 초점집단을 조직하기로 결심했다. 초점집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직으로 나타나는 서로 다른 인생시점을 더 잘 구분하기 위해 선을 추가하는 등 타임라인을 일부 수정했다고 재키 프랭크 사용자경험담당자는 전한다.
페이스북이 내놓은 신규 기능에 대한 공지를 거의 하지 않았던 과거와는 달리, 페이스북은 출시 몇 개월 전에 있던 9월 컨퍼런스에서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1시간 40분 동안 페이스북 프로필 페이지의 역사를 소개하고 타임라인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근본부터 다시 생각한 페이스북 경험의 핵심이다”고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발표했다.
그 후 페이스북은 새로운 디자인에 호환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타임라인을 개발자에게 공개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기능을 개발할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사용자가 기사를 읽고 나면 타임라인에 “소셜 리더”가 포스팅되는 기능 등이 개발되었다.
2011년 12월 페이스북은 타임라인을 선보였다. 신규 기능을 곧바로 전세계에 적용하던 과거와는 달리, 사용자반응을 시험하기 위해 뉴질랜드 페이스북에서 타임라인을 먼저 출시했다.
또한 타임라인 적용 전 1주일 동안 타임라인 시험기간을 둠으로써, 사용자가 프로필 일부를 삭제하거나 사생활보호 설정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주의를 기울이기는 했으나, 일부 사용자들은 타임라인의 사생활보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인터넷보안업체 웹룻의 최고정보보안관리자 자크 에라스미스는 “이제까지 올렸던 모든 포스트가 타임라인에 모이기 때문에 특정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포스트도 한꺼번에 보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미적지근한 반응도 있지만, 다른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의 보다 신중한 접근법을 반기고 있다.
과거의 페이스북 기능변경을 비난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프 파웰은 “페이스북이 변경에 대해 제대로 미리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한다. “공지가 도움이 되었다.”
기사출처: 코리아리얼타임
(2신)패션센스 + 사업센스
By RAY A. SMITH
소규모 패션브랜드 티모 윌랜드의 디자이너 티모 윌랜드와 알랜 엑스틴은 지난 주 금요일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자금 5십만 달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8분 길이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자 네 명으로 구성된 패널 앞에서 약간 긴장된 모습으로 서있었다. 그들 옆에는 지난 수개월 동안 이번 투자설명회 준비를 도운 뉴욕대학 경영대학원 학생 새 리가 서있었다.
띠어리와 헬무트 랭의 최고경영자이며 프로앤자슐러, 래그&본, 앨리스앤올리비아 등 신생브랜드 투자파트너인 앤드류 로센은 “액세서리나 여성의류, 남성의류 중 하나에 집중해서 훌륭한 결과를 끌어내는 게 낫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윌랜드와 엑스틴은 불편한 모습이었다. 남성의류 콜렉션을 유보할지 결정하면서 이번 투자발표회 전에 논의했던 사항이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질문이었다”고 윌랜드는 말한다.
윌랜드 팀 등 소형 브랜드 9개가 참여한 이번 투자발표회는 프레젠테이션과 4분에 걸친 투자자 질의응답시간을 포함하며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브랜드에게 전자상거래웹사이트 샤퍼파이가 제공하는 1만 달러를 지급했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가 2년 전 시작한 패션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은 신생브랜드에 패션계 임원과 디자이너의 멘토링, 뉴욕 섬유거리 사무실과 인맥형성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립되었으며, 뉴욕대학 경영대학원이 협력 중이다.
2차 인큐베이터 클래스에 소속된 각 브랜드는 지난 몇 개월 동안 경영대학원 학생들과 매주 한번 이상씩 만나서 투자설명회 준비를 했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학교들이 경영교육에 더 많은 중점을 두게 되면서,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는 본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되었다.
2월 뉴욕시 경제개발공사의 협력을 받아 FIT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뉴욕 패션디자이너들이 브랜드 경영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미니 MBA”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파슨스 디자인스쿨은 졸업학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경영세미나 코스를 개선 중이며, SCAD는 사업프레젠테이션 성적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포트폴리오 과정을 필수과목으로 제정했다고 마이클 핑크 패션부서 학장은 밝혔다.
NBC의 ‘패션스타’와 작년 9월 선댄스 채널에서 시작된 ‘올온더 라인’과 같은 패션 리얼리티쇼 역시 패션의 사업적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 리얼리티쇼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디자인한 패션이 소매업체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의류업체 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펼친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의 협력을 받아 패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한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는 1차 인큐베이터 클래스에 멘토링을 제공한 임원들의 우려를 듣고 경영대학원 학생 14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디자이너들에게 기본적 사업운영에 대해 설명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임원들의 지적이 있었다고 패션디자이너협회 소속 리사 스밀로는 전한다. “올해 사업계획 연습은 디자이너들이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평가하고 사업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결정하게 한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는 초기 단계 소기업에 투자하는 단체 뉴욕 앤젤의 참가를 이끌어냈다. 앤젤투자자들은 주관적이며 예기치 않게 변화하는 취향과 트랜드에 기반하고 있는 패션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패션은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이번에 인큐베이터 디자이너 훈련을 도운 뉴욕 앤젤의 창업자 데이빗 로즈는 말한다.
금월 졸업을 앞둔 경영대학원생 에밀리 캔지는 패션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많지만 사업아이디어가 별로 없는 디자이너들을 제어해야 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디자이너 안토니오 아주올로에게 글로벌 남성의류 브랜드로 확장을 서두르는 대신 현재의 맞춤양복 사업에 집중해서 이익률과 현금흐름을 개선하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1~2년 동안 맞춤양복사업에 몰두함으로써 궁극적인 목표성취에 필요한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다.”
아주올로는 “맞춤양복사업에 몰두”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했으나 “미국과 해외에서 도매유통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면서 글로벌 확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시했다.
남성의류 브랜드 넘버랩의 루이스 페르난데스 사장은 경영대학원학생인 젠 헤이스와 크리스틴 야코본의 도움을 받아 비전을 먼저 소개하고 시장분석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프레젠테이션 순서를 변경했다고 말한다.
이번 투자설명회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투자자 패널은 별도의 방에 모여 어떤 브랜드를 수상자로 결정할지 10분 동안 의논했다. 그 후, 투자설명회 진행을 맡은 뉴욕 앤젤 이사 조셉 페라라가 상금 1십만 달러를 캐주얼 남성의류 브랜드 버크먼 브라더스에게 지급했다. 버크먼 브라더스 소속 디자이너들이 자신감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펼쳤으며 이미 어반아웃피터에서 저가라인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산점을 받았다고 한다.
상금을 놓친 넘버랩 디자이너들은 실망했으나 설명회 준비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사실에 위안으로 삼기로 했다. “컨설턴트를 고용했다면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을 것이다”라고 그렉 로렌스 부사장은 말했다.
이후, 로센 최고경영자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시했던 점에 대해 설명했다.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큰 돈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성실성과 카리스마, 창의성을 눈여겨 보았다.”
카리스마란? “그 사람의 인상과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로센 최고경영자는 답했다.
기사출처: 코리아리얼타임
(3신)아이들이 놀 수 있다면, 엄마들은 쇼핑할까?
By KRIS HUDSON
덴버에 사는 케이티 포슈는 체리크릭쇼핑센터를 한달에 한 번 이상 방문한다. 하지만 니만마커스나 주시꾸띄르, 버버리 매장들 때문이 아니라 트위티버드와 포키피그 때문이다.
시간제 연구보조로 일하는 그녀는 루니툰 만화 캐릭터들로 가득한 30여평 규모의 실내놀이터에서 뛰어놀게 하기 위해 2살, 4살의 두 딸을 데리고 쇼핑몰로 향하는 것이다. “다른 몰보다 이곳에 더 자주 온다. 쇼핑하다 쉬고 싶을 때 아이들이 놀 곳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곳에서 쇼핑도 약간 한다는 포슈는 말한다.
한때는 보잘것 없던 놀이공간이 이젠 쇼핑몰들의 새로운 비밀 무기가 되었다. 쇼핑객을 인터넷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인터넷이 제공할 수 없는 식당이나 미용실, 피트니스 클럽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몰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조성된 실내놀이터는 핵심 고객층인 부모들을 만족시키면서 활기 넘치는 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개의 쇼핑몰들은 온라인쇼핑과 수십년간 구축되어 온 소매업체 과잉으로 인한 경쟁과 씨름하고 있다. 그 결과 몰들은 “더이상 소유주로만 남을 수 없게 되었다”고 몰 소유주와 소매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회사 엔바이로셀 창업자 겸 CEO 파코 언더힐은 말했다. “이젠 고객이 다른 몰을 지나쳐 당신 몰로 찾아오도록 만들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것이 현재 25~30평 규모의 실내놀이터(어떤 곳은 55평에 이른다)가 성행하는 이유다. 그 중에서 지난해 65곳의 새 놀이터를 설치한 ‘플레이타임’이 주도적인 위치에 있다.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곳도 18곳이나 된다. 몰 전체 매출에서 놀이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50만 달러가 채 못되었지만 올해는 120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업계 종사자들은 말한다.
아이들이 타고 올라가며 노는 플레이타임의 폭신한 구조물은 주로 세사미 스트릿 캐릭터들, 가필드 고양이, 벅스 바니 토끼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일부에는 아이들이 가까이 오면 벅스 바니가 당근 아삭아삭 씹는 소리, 다리 삐걱이는 소리, 기타줄 퉁기는 소리 같은 것이 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웨스트필드 그룹 등 일부 몰 소유주들은 좀 더 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시험해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로즈빌에 있는 갤러리아몰에서 이제는 뛰거나 기어오르는 놀이를 졸업한 연령인 6~10세 아동을 대상으로 퍼즐, 터치스크린 게임, 보드게임 등을 구비해 놓은 실내놀이터를 열어놓고 있는 것. 내년에는 이런 놀이터를 대여섯 군데 몰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이먼 부동산그룹 같은 몰 소유주들은 부모들을 염두에 두고 실내놀이터에 충전 장소와 와이파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매출을 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놀이터 주변에 가게를 배치한다. 일례로 체리크릭몰 놀이공간 주위에는 프렛츨, 팝콘, 요거트 아이스크림, 메이시(화장품 판매 코너를 가운데 앞쪽에 배치) 등이 자리하고 있다.
플레이타임을 설치하는 데 5만~50만 달러까지 들지만, 쇼핑몰들은 지역 후원사를 동원해 자사 로고를 놀이공간 주위에 광고하거나 놀이공간 디자인에 참여하게 하는 식으로 비용을 줄인다. 유기농 요구르트 제조사인 스토니필드 팜은 뉴햄프셔의 사이먼몰에 농장 같이 꾸며놓은 실내놀이터를 후원했다. 쇼핑몰 부동산투자신탁 터브만 센터가 소유한 체리크릭몰의 놀이터는 록키마운틴어린이병원이 후원했는데, 건강한 생활습관을 홍보하기 위해 루니툰 캐릭터들이 급류타기, 배낭여행 등을 하고 대피 덕 오리가 천장에 떠있는 구조 헬기에 매달려 있는 모습 등으로 꾸몄다.
실내놀이터에 대해 불안해 하는 부모들도 있다. 아이들을 안에만 잡아두는 좋지 않은 공간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이 “저거 사 주세요”라고 조르게 만드는 몰의 상업주의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다.
“처음 아기 엄마가 되었을 때는 좀 걱정되었던 게 사실이다. 세균이 득실거리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살 딸과 함께 체리크릭몰을 찾은 37세의 엄마 질 비베드는 말한다. “하지만 유치원을 가도 세균이 있긴 마찬가지다.” 실내놀이터에 대한 이런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다수의 대형 몰 소유주들은 하루에 세 번(두 번은 영업시간 중에, 한 번은 영업시간 끝나고) 놀이터를 청소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몰 실내놀이터들에는 정규직원이 없어 부모들이 직접 관리감독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떤 부모들은 이곳을 일종의 탁아소로 생각해 그냥 앉아있기만 하면 되는 줄 안다”고 포슈는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진정하라고 말하면 잘 따른다고 덧붙인다.)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실내놀이터는 1.2미터 높이의 벽이 둘러쳐져 있고 푹신한 쿠션 바닥재를 사용하며 출구는 하나만 있다. 또한 아동 유괴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구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요즘 새로 생긴 실내놀이터들은, 몰 한구석에 위치해 있으며 동전을 넣으면 작동하는 타는 기구나 퍼즐 테이블 밖에 없는 단순한 기존 놀이터와는 완전히 다르다. 수십년간 몰의 꽃은 분수대였지만, 1980년대에 와서는 몰 소유주들이 고객을 끄는 효과도 별로 없으면서 비용만 많이 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해 그 때부터 휴식공간, 예술 및 공연 공간을 중심에 놓기 시작했다.
1998년 터브만 센터 건축가가 플로리다 올랜도의 월트디즈니 파크에서 플레이타임의 폼(foam) 구조물을 보았고, 터브만은 플레이타임측에 이와 유사한 것을 자사 소유 몰들에 설치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현재 콜로라도주 잉글우드 덴버 외곽에 본사를 둔 플레이타임은 미 전역 쇼핑센터에 약 650개의 실내놀이터를 제작했다. 그뿐 아니라 피트니스 클럽, 식당, 어린이병원, 놀이동산 내에도 실내놀이터를 제작했다.
플레이타임 실내놀이터는 만드는데 보통 12~16주가 걸리며, 각 부분은 편평한 나무받침과 수공 스티로폼 조각물로 시작한다. 구조물을 0.25인치짜리 섬유유리안에 넣고 그 위에 0.5인치 두께의 폭신한 폼을 연결해 어린 아이들이 타고 올라가기에 적합하게 만든다. “각 단계마다 예술가들이 실물처럼 보이게 만들어 준다”고 플레이타임 CEO 마이크 에반스는 말했다. 그리고나면 기술자들이 0.25인치 두께의 고무 위에 스프레이를 뿌려 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고, 페인트와 우레탄으로 코팅해 액체와 세균의 침투를 막고 청소하기도 쉽게 한다.
플레이타임과 고객사들은 가능한 한 구조물 높이를 짧게(48인치가 넘지 않도록) 만든다. 플레이타임 기술자들은 아이의 손, 손가락, 머리 사이즈를 이용해 “접점”을 확인한다.
구조물은 15미터나 되는 혹등고래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지난 11월에는 몰 소유주인 메이스리치가 새로 재건축한 산타 모니카 플레이스몰에 사모의 클럽하우스 실내놀이터를 열었다. 산타 모니카 해변에서 불과 몇 블록 거리인 몰이다. 립뱅 스튜디오가 만든 이 고급 실내놀이터에는 강철로 만든 고래, 나무 갑판, 밧줄 그물 등이 있으며 미끄럼틀, 평균대, 망원경과 잠망경 등도 갖추어져 있다.
주변에 위치한 푸드코트 테이블에 앉은 주민 미쉘 란데는 프렛츨을 사놓고 놀이터에서 노는 세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곳에 또 올 계획이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나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얼마나 좋은가”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코리아리얼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