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문화권의 음식이 사람에게 먹기 좋게 나온다는 것은 이미 제가 오래 전에 제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seongho0805/150007175866
그러나 먹기 좋게 만들어진 음식이 선과님이 언급한 글에서 처럼 ‘상호관계주의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곳에서 음식 크기에 제한이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이것이 “젓가락문화는 요리를 먹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같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상호관계주의’라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군요..
우선 젓가락문화권에서의 음식을 작게 만드는 것은 젓가락이란 도구를 의식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먹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음식은 주로 덩어리로 나오는 서양 음식보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집니다. 즉 먹는 이의 편의를 고려하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은 더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상호주의’라기보다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노고가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좀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과거 ‘여성의 희생에 의한 것이다.’라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음식이 호텔식당에서 천대받는 것도 바로 이런 조리과정이 복잡하여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스피드를 강조하고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음식이라는 뜻입니다.
남성우월사회에서 받아먹기만 한 남성들에게는 더 이상 편할 수 없지만 음식을 만드는 여성입장에서 보면 이처럼 귀찮은 것도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소고기를 재료로 한 불고기, 너비아니 등은 모두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산과 밭에서 캐는 각종 풀을 무쳐 먹는 나물문화는 한국에서만 유지되어온 수렵채집문화 유산이다. 식탁에 올려지는 나물은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는 먹을 수 없다.”는 글을 보면 마치 우리나라에서 젓가락이 발명되어 다른 곳으로 전파된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나이프는 칼이라는 도구가 인류의 문명발달과 함께했으므로 오래되었지만, <포크>라는 것은 르레상스시대 쯤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젓가락은 중국에서 3000년 전부터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사시대부터 사용했다고 합니다. 삼국시대 무령왕릉 출토유물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유물도 나오니 매우 일찍 사용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런 유물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음식도 이미 오래 전부터 젓가락에 맞춰 발전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보다 먼저 젓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한 중국음식이나 우리보다는 늦지만 이미 천년 이상 젓가락을 사용해온 일본 음식을 보더라도 나물 때문에 젓가락 문화가 발전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젓가락의 형태가 중국, 일본, 한국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은 제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먹는 음식에 따라 변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식문화는 기본적으로 사는 주변에서 채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발전합니다. 나물을 많이 먹은 것은 수렵으로 모든 음식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채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전된 음식문화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이제 글 읽었습니다. 저는 소장님 처럼 논리정연 하게 글을 전개 할 능력 이 없습니다. 상호. 호상 저는 잘 모릅니다. 여자의 희생? 절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엄마 할머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식 입에 먹거리 들어 가는 것과 마른 논에 물들어 가는 것이 이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머님의 마음 입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기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음식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은 환경이 다변화 되었지만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가족구성원들이 참여한 마지막 공정 입니다. 음식 문화를 떠나 가족은 상호 관계 지향적입니다. 한사람의 역할은 전체의 일부분 입니다.
우리족보에서 여성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건 가문과 가문의 맺음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이야기가 오끼나와로 빠지는 군요. 저는 아직도 대부분 사람 처럼 "우리 마누라"라고 호칭 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마누라를 공유하느냐고?. '내마누라'로 소유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족의 울타리를 인정하지 않지요.최소장님. 이야기가 궤도를 벗어났지만 저는 가족은 어떤 경우든 상호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할 사람이 있는 것도 희생이 아니라 자기 행복 아닐까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