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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과 반값매매[부동산,전원생활,건축,투자,창업,전원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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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스크랩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합니다.
초현리 추천 0 조회 253 17.12.31 22:3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낙동강변에 펼쳐진 드넓은 평야가 온통 진초록빛이다.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중부지방에 폭우를 쏟아 부은 지난 8월 9일, 한창 초록빛이 물오른 평야 가까이 가보니 벼과에 속한 강아지풀이다. ‘벼의 사촌’이 이 평야의 주인을 자처한 셈이다.

 

 이곳은 경북 구미시 옥성면 초곡리와 농소리 일대 낙동강변에 조성 중인 ‘초곡지구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현장이다. 4대강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인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은 강바닥에서 준설한 하천의 흙 중 비옥토를 골라내 저지대 농지를 성토하는 영농환경 개선사업. 한국농어촌공사가 전국 1백40개 지구에서 연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구미지사가 사업을 맡은 초곡지구는 약 18억4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방변 저지대 농지 1백4헥타르를 평균 4미터 높여 제방 높이로 돋워 놓았다. 이렇게 농지를 높이는 데 현재 준설토 목표량(4만24세제곱미터)의 96퍼센트가 투입됐다.

 

 

 “땅이 좋은 건 알아가지고...”

 농경지 성토뿐 아니라 농수관리에 필요한 용수로와 배수로를 분리설치, 기존 농로(2미터)의 2배인 농로 신설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논에서는 물이 들어오고(용수로) 나가는(배수로) 물길이 하나였지만, 그러다 보니 농수 이용이 비효율적이어서 농수이동로를 들길과 날길로 분리한 것이다. 이렇게 정성들여 농경지를 새로 만들고 있는 곳에 강아지풀들이 제 땅인 양 기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이렇게 씨앗이 날아와 자라는지, 농경지 리모델링을 마친 곳마다 강아지풀 천지예요. 땅이 좋은 건 알아가지고….”

 강금석(48) 초곡리 이장이 기분 나쁘지 않은 듯 눈치 빠른 강아지풀을 탓했다. 강 이장은 “준설토를 골라내 비옥토로 조성한 새 농경지는 배수가 잘돼 침수 피해가 없을 거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런저런 동네 상황을 말하는 내내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내년 농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초곡지구는 1970년대 낙동강 범람을 막기 위해 쌓은 제방과 마을 사이에 자리 잡은 저지대. 비만 오면 개천이 역류해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지역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폭우에도 끄떡없었다.

“초곡지구 상류지역에 비가 오면 잠을 못 잤지요. 강바닥이 높아 유속이 느리니 배수가 제대로 안 돼 제방변 저지대 농경지들이 만날 침수되니까요.”

 

 

 내년부터 시설원예 등 고소득 작물 농사 ‘부푼 꿈’

 강 이장도 초곡지구에서 화훼농사를 짓다 침수 피해를 입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초곡지구뿐만 아니다. 올여름 장마기간 중 이상 강우에도 불구하고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이 진행된 4대강변 저지대 농민들은 오랜 침수 걱정을 덜어냈다.

 

 금강 하구의 저지대 농경지인 전북 익산시 용안면(용안지구)과 웅포면(웅포지구) 일원도 지난 장마기간 중 482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쏟아졌지만 논두렁과 수로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을 뿐 더 큰 침수 피해는 입지 않았다.

 

 장마철이면 남한강변에 인접한 논이 침수돼 뜬눈으로 밤을 새우던 충주시 엄정면 율능리(배대보지구), 소태면 양촌리(양촌지구)의 농민들도 올여름 장마 동안에는 편한 잠을 이뤘다. 한강 준설토로 배대보지구와 양촌지구를 각각 평균 4미터, 5미터씩 높여 침수 걱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농경지 리모델링 지역에 현재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의 침수 예방이 내년 이후 농사 전망을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의 효과는 단순히 침수피해 방지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논농사뿐만 아니라 밭작물, 시설원예 등의 고소득 작물 재배가 가능하게 됐다.

 초곡리 강 이장은 “초곡지구는 95퍼센트 이상이 사유지인데 잦은 침수 피해로 버려진 땅이 되다시피했다”며 “하지만 이젠 시설농사도 지을 수 있게 됐다. 내 경우 기존 화훼 재배에 수익성 높은 블루베리 재배를 더해 체험농장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계기로 농가의 영농 규모를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계화 영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영농규모화사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구미지사는 초곡지구의 경우 농지를 가로 세로 100×40미터 크기로 구획화하기로 하고 초곡지구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흩어진 농지를 한데 모을 수 있도록 땅을 바꾸는 환지와 농지매매·임대를 유도하고 있다.

 

 영농규모화사업도 병행 대규모 농사도 가능해져

 강 이장은 “대부분 고령자인 초곡지구 소유주들이 ‘당대 이익을 누리기보다 후대에 누가 농사를 짓더라도 기계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영농규모화사업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며 “대규모 농사가 가능해진다는 소문이 나니 벌써 초곡리에서 외지로 나갔던 서너명이 귀농을 문의해 왔다”고 전했다.

 

 초곡지구가 속한 구미는 전국 최대 준설토 발생지역(4대강 준설토의 20.5퍼센트)이기도 하다. 구미는 현재 17개 지구 1천5백38헥타르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시행하며 이장회의 등을 통해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이후 새로 확보된 농경지에서 재배할 맞춤한 농작물 품목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구미지사 지역개발팀 박기영 과장은 “강 주변의 농경지들은 강 수위보다 낮아 침수 피해가 잦은데 초곡리, 농소리 주민들이 이번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시행으로 큰 수혜를 입었다.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의 다음 단계는 새로운 농경지를 바탕으로 농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고 보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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