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광식이 동생 광태> 이요원 깜짝 생일파티
<광식이 동생 광태>의 촬영이 한창이었던 지난 4월 9일, 김주혁을 비롯한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 모두 그녀의 생일임을 알고 있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있다가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바에 앉아 광식이 윤경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진을 찍어주고 담소를 나누는 신을 찍다가 ‘서프라이즈’ 파티를 연 것. 김현식 감독은 이요원에게 핑크색 무늬가 선명한 운동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02 <예의없는 것들> 하균이 형이 좋아요~
<예의없는 것들> 현장에는 신하균 팬클럽 회원이 두 명 있었다. 그 중 조명부 막내 전상보 씨는 나중에 신하균과 연기하는 것이 꿈인 청년이다. 신하균의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하고 흉내내는 그가 귀여워서 신하균이 아는 척을 해주자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고. 한겨울 촬영 현장 드럼통에 땔감을 넣어 추위를 몰아내고 있는 신하균에게 연기라도 갈 새라, 이리저리 연기를 흩날리며 땀을 뻘뻘 흘리기도 했다. 전상보 씨는 신하균을 ‘영웅 하균’이라고 부른다고.
03 <로망스>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조재현
영화 속에서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나오는 조재현은 실제 사격 선수와는 달리 배우들이 총을 쏠 때마다 눈을 깜짝하는 게 너무나 거슬렸다고 한다. 물론 본인도 눈을 깜짝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악바리 같은 조재현은 하루 6시간 연습을 통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총을 쏠 수 있게 됐고, 이 장면을 촬영한 후 모니터를 보며 스스로 대 만족을 했다는 후문.
04 <피터팬의 공식> 온주완, 감독에게 창호야!?
영화 속에서 수영선수로 분한 온주완. 바닷가에서 촬영할 때는 10시간이 넘게 수영을 해야 했다. 조창호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지 않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온주완은 고통 속에서 감독의 이름을 “창호야!”라고 외쳐 스태프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조창호 감독은 1시간 수영하고 10분 쉬는 방법으로 그를 달랬다고. 온주완은 이후 스태프들과의 씨름 대회에서 조창호 감독을 안다리, 바깥다리 기술로 두 번이나 쓰러뜨리며 그동안의 고생을 통쾌하게 복수(!)했다고 한다.
05 <러브토크> “내일 다시 촬영합시다!”
미국 la에서 촬영한 <러브토크>. 지석이 울면서 써니의 남편에게 대사를 하는 장면을 위해 박희순은 오후부터 감정 몰입에 들어갔다. 촬영이 시작되고 흐느끼기 시작해서 안타까운 눈물 연기를 한참 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심하게 울부짖는 개, 사이렌 소리, 귀뚜라미 소리 때문에 사운드 작업을 더 이상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윤기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촬영을 접어 모든 스태프들이 박희순을 위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06 <6월의 일기> 편집의 기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인질극 장면을 촬영할 때 큰 문제가 생겼다. 주요 인물 3명이 모두 한꺼번에 나와야 하는데 김윤진과 문정혁의 스케줄을 도저히 맞출 수 없었던 것. 세계적인 스타가 된 김윤진은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고, 문정혁도 다른 스케줄이 빼곡해 둘이 도저히 함께 겹치는 날을 잡을 수가 없었다. 고심하던 스태프들, 서로 각각 다른 날 자신의 분량을 촬영하고 나중에 편집으로 이어붙이기를 했다. 다행히 대적하는 상황이라서 가능했다고.
07 <6월의 일기> 육교 촬영의 수난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할 육교 살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은평구 소재 육교를 선정하고, 교통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추석 연휴 때 촬영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뿔싸! 하필이면 그 도로가 성묘 인파가 몰리는 곳일 줄이야. 극심한 교통체증과 항의로 눈물을 머금고 철수. 다른 날 다시 한 번 촬영을 시도했지만 역시나 교통체증으로 또 다시 철수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결국은 장소를 바꿔 안양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08 <역전의 명수> 불친절한 노숙자
시장과 붙어 있는 군산역에서 많은 분량을 촬영해야 했던 제작진은 촬영 내내 한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촬영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역이 닫고 시장이 열리기 전에 촬영해야 했는데 노숙자들의 존재를 생각하지 못했다. 노숙자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촬영을 방해하니 제작진의 혈압은 오를 수밖에. 군산촬영은 노숙자와의 실랑이로 시작해 실랑이로 끝났다고.
09 <홀리데이> 최민수의 교통사고, 캐릭터를 바꿔놓다
악랄한 교도관 김안석 역을 맡게 된 최민수. 그의 오토바이 사고 소식은 스태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빅’ 뉴스였다. 하지만 수술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현장에 합류한 최민수는 오른손잡이에서 왼손잡이로 변신했다. 더구나 지강혁이 탈옥하기 전 쏜 총에 부상을 당하는 설정이 있었던 탓에, 아예 오른쪽 어깨에 깁스를 하고 촬영에 임했다. 이는 시나리오에 전혀 없었던 설정으로 실제 부상이 극중 설정을 변화시킨 독특한 경우다.
10 <달콤한 인생> 참아야 하느니라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물을 맞으며 흙구덩이에 빠지는 장면을 2주 동안 촬영해야 했던 이병헌. 게다가 밤 촬영이라 체감 기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이병헌은 얇은 와이셔츠 하나로 버텨야 했는데, 몸에 김이 나는 것을 포착한 김지운 감독 왈, “병헌 씨 몸에 찬물 뿌리세요.” 경악을 금치 못한 스태프들이 주저하자, 결국 김지운 감독이 직접 물을 뿌렸다.
11 <달콤한 인생> 무너지는 3억 원
마지막 화려한 총질을 감행하는 스카이라운지는 3억 원을 들여 만든 세트였다. 각종 조명과 세트 내 연못 등 최대한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지상에서 공간을 띄워 세워야 했다. 촬영이 길어질수록 스태프들과 각종 장비의 무게, 총, 폭약 등의 사용으로 세트가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과도한 무게에 버거워 하던 3억 원의 세트는 촬영이 끝나갈 때쯤 전쟁 후의 폐허처럼 촬영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2 <달콤한 인생> 구더기와 함께 동침을
무성의 습격에 당해 수산 경매장에 끌려온 선우는 백사장에게 조롱과 구타를 당한다. 축축하고 비릿한 냄새와 죽음이 떠돌아다니는 느낌을 주기 위해 바닥에 구더기를 깔아 놓기로 결정. ‘뵨사마’ 이병헌은 꿈틀거리는 실제 구더기와 함께 누워야 했다. 조금 더 처절한 장면을 연출하고자 했던 김지운 감독은 같이 누워 있는 수준을 넘어 이병헌의 온몸에 구더기가 기어 다니게 했다. 하지만 이병헌의 노력은 편집에 의해 잘려나가는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다.
13 <너는 내 운명> 모기가 너무해
평상에 누워 은하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석중 장면. 황정민에게는 아련하면서도 복받치는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자연 만물의 장애는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촬영지였던 매실 농장에는 벌떼보다 무서운 모기떼가 전투적으로 달려들어 감정 잡기가 힘들었던 것. 아무리 모기약을 바르고 모기들을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 황정민은 ‘눈물 찔끔 참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14 <오로라 공주> 손가락 절단 사고의 긴장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오로라 공주>의 후반부 쓰레기 매립장 장면. 거대한 크레인에 변호사 김우택(장현성)이 매달려 있다. 크레인의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기 위해 특수효과를 맡은 김재민 실장은 특수 완강기를 제작, 촬영에 실용화했다. 촬영을 앞둔 마지막 테스트 현장. 장갑을 낀 김 실장의 손이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손가락 네 개가 절단될 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다행히 몇 차례의 봉합 수술 끝에 김 실장의 손가락은 정상을 되찾았다. 그는 수술 중에도 끝까지 특수효과 책임을 다해 많은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
15 <미스터 소크라테스> 진짜 피 튀긴 액션
치밀하게 짜놓은 액션보다는 즉흥적인 액션을 살린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촬영장에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중 가장 굵직한 사건은 김래원을 상대한 무술 연기자의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 조직이 자신을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 키웠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은 구동혁이 울분의 액션을 펼쳐야 했던 장면이어서 김래원은 더욱 폭발적으로 액션을 펼친 게다. 김래원의 박치기를 제대로 받은 무술연기자는 결국 장렬하게 쓰러졌다.
16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어깨’들의 대치
부천역 근처 상권 밀집 지역에서 진행된 촬영. 여관과 술집이 많은 골목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현장 통제가 관권이었다. 골목 앞을 막고 촬영을 진행하던 중 이 지역 상권을 관리하는 ‘바른생활 위원회’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전에 양해를 구했으나 문제는 ‘넘버 원’과 ‘넘버 투’의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던 것. 한 시간 정도 촬영을 지체하며 상권 관리소 직원들을 설득시킨 뒤 카메라를 돌릴 수 있었다. 유지태가 학생들과 술을 마신 뒤 인사를 하는 신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이 신은 안타깝게 본편에 포함되지 못했다.
17 <우리형> 휴일에만 등교하는 사람들
작년 여름 한때 부산 지역에 휴일에만 등교하는 한 무리가 출몰했다. 바로 <우리형> 제작진. 방학도 아닌 학기 중에 촬영을 하자니 평일에 촬영을 했다가는 원빈과 신하균 때문에 촬영이 원활히 진행될 리가 없었다. 결국 제작진은 휴일마다 학교에 들어가 촬영을 해야 했고, 특정 학교에서 촬영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이 몰려, 여러 곳을 돌아가면서 게릴라식 기습 촬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빠른 정보력으로 귀신같이 촬영장소를 알아내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데, <우리형> 촬영 장소는 ‘부산일급비밀’로 분류되었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18 <꽃피는 봄이 오면> 한 여름에 겨울 분량 생고생 촬영
류장하 감독의 데뷔작 <꽃피는 봄이 오면>은 배경이 겨울인 영화를 여름에 촬영했다. 때문에 배우들은 한여름에 겨울옷을 잔뜩 껴입는 생고생을 해야만 했다. 현장 곳곳에 더위를 몰아내기 위해 준비된 것은 고작 선풍기와 부채뿐. 하지만 진짜 문제는 한여름에 눈 만들기! 영화 속 눈 배경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제작진은 촬영 중이던 강원도 도계 시내 전체의 지붕과 도로를 새하얀 소금으로 깔아 눈 풍경을 연출했다.
19 <6월의 일기> 햄스터 살리기 대작전
신은경과 에릭이 학교에서 죽은 아이들의 담임선생을 만나는 장면에서 에릭이 유난히 햄스터에 눈길을 준다. 이후 이 햄스터는 시체가 되어 담임선생에게 전해지는데, 처음 제작진은 리얼한 장면을 위해 진짜 햄스터를 죽일 생각을 하고 미술팀에서 직접 햄스터를 길렀다. 그리고 햄스터 시체 장면을 찍기 전날, 이 귀여운 햄스터를 누가 죽일 것이냐, 죽일 수 없으니 기절시킨 후 분장을 하자 등등 설왕설래했다. 하지만 촬영날, 미술팀은 밤을 새며 가짜 햄스터를 제작해 시체를 만들어냈다. 햄스터를 기르면서 정이 들어버렸던 것. 덕분에 이 햄스터는 지금도 생기발랄하게 잘 살고 있다고.
20 <무영검> 라스트 신 카메오
대정현이 발해 민병대들을 이끌고 나서는 장면. 워낙에 이 장면에 대한 김영준 감독의 애정과 기대가 많아 어려운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지막 날에 촬영했다. 그 때 현장에 있던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장면이 장면이니만큼 카메오로 출연하겠다고 자처했고, 김영준 감독과 촬영장을 방문한 윤제균 감독까지 모두 발해 민병대의 옷을 갈아입고 참가하게 됐다.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조현길 부사장 역시 출연하려 했으나 너무 키가 큰 탓에 맞는 옷이 없어 출연을 포기했다고.
21 <인어공주> 고두심의 배 멀미
수중 촬영을 위해 <인어공주> 제작진은 태국을 방문했다. 헌데 제주 출신 고두심이 심하게 배 멀미를 하는 바람에 그녀의 신은 단 한 컷도 찍지 못했다고. 좀 진정이 된 후에 바닷물 속으로 뛰어드는 무리를 해봤지만, 결국 실신 직전까지 이르는 ‘큰일’을 치를 뻔 했다. 고두심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앵글 위주로 해 대역을 쓸 수밖에 없었다.
22 <너는 내 운명> ‘경영이’는 애드리브
석중의 말동무 젖소 목장이를 기억하시는지. 그 젖소가 실제 새끼를 나고, 황정민은 실제로 새끼를 받으며 촬영에 임했다. 목장이의 새끼를 받은 황정민은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애드리브로 극중 석중의 꿈인 ‘목장경영’에서 뒤의 두 마디를 따 “경영아~”라고 부르는 재치를 발휘했다. 황정민 덕분에 스태프들은 따로 이름을 지을 필요가 없었다고. 엄마 젖소는 목장이, 새끼 젖소는 경영이 자연스러운 작명이 아닐 수 없다.
77 stories behind the movies 2 - 파란만장 영화 제작기
23 <웰컴 투 동막골> 홀연히 사라진 장진
3년 전 lg 아트센터에 올릴 창작극 공연 일자가 다가왔지만, 공연일자만 잡아놓고 아무런 구상도 해놓지 못한 장진 감독. 그는 희곡을 쓰기 위해 홀연히 사라졌다. 사라진 지 2주 만에 장진 감독이 들고 돌아온 것은 <웰컴 투 동막골>의 희곡이었다. 전국 800만 관객의 신화가 완성된 곳, 장진 감독의 시나리오 창작소는 강원도 태백이라고 한다. <박수칠 때 떠나라>도 이곳에서 완성했다.
24 <간큰가족> 북한 금강산 이틀 전 촬영 허가
본래도 촬영 허가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영화 <간큰가족>이 북측에서 가장 민감해 하는 사안인 이산가족을 소재화한다는 사실이 그쪽에 흘러 들어가게 되면서 촬영 허가가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문제는 생각 외로 간단하게 정리됐다. 현대아산주식회사 대표의 마지막 간곡한 전화 한 통화가 해결의 열쇠가 됐다고. 아산 측의 마지막 보루였던 전화 한 통에 북측은 그간 아산 측과 쌓아온 신뢰를 보증 삼아 제작진들에게 촬영의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북으로 출발하기 이틀 전 저녁 7시경, 드디어 촬영 허가가 떨어졌다.
25 <홀리데이> 이성재의 바지 속에 웬 말벌?
보는 이를 매혹시키는 <홀리데이>의 멋들어진 티저 포스터 촬영 현장. 전북 익산에 건립된 교도소 세트 담벼락에서 진행된 이 현장에서 탈주범 지강혁을 맡은 주인공 이성재는 말벌 한 마리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준비된 의상인 바지 속에 말벌이 있었던 사실을 모른 그는 덜컥 옷을 입었고, 놀란 말벌은 이성재의 허벅지에 매서운 침을 쑤욱! 촌락과 떨어진 외딴 곳인지라 스태프들은 인근 가게에서 얼음을 빌려와 부기를 진정시켰고, 멀리 약국을 다녀온 이후에야 비상 치료가 가능했다고 한다.
26 <소년, 천국에 가다> <열세 살 연인>이 <소년, 천국에 가다>로
독특한 제목의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 이 영화의 제목을 두고 마케팅 파트에서는 너무 예술영화 같은 느낌이 든다는 우려를 표명해서 한 때, 제목을 <열세 살 연인>으로 바꾼 적이 있었다. 육체만 성인으로 성장한 소년 네모의 극중 나이가 13살이었기 때문. 그러나 결국 처음부터 이 제목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윤태용 감독의 바람대로 <소년, 천국에 가다>가 최종 제목으로 선택되었다.
27 <도마뱀> 우리도 좀 줘요!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동영상이 <한밤의 tv 연예>에 처음 나간 후의 에피소드. 주연 배우 인터뷰 클립이 없으면 홍보 영상물 같은 건 받지도 않았던 방송들이 앞 다퉈 프로그램에 내보낼 소스 좀 달라고 했다는 해프닝. 그래서 (엉뚱하게) 제작사 대표 인터뷰를 하고 현장 메이킹과 포스터 촬영 현장의 소스를 편집해서 내보내기도 했다는 얘기. 심지어 평소에는 별 관계도 아니었던 사람들까지 영화사 홍보 담당자에게 안부 전화까지도 하기도 한다는 것. 조승우와 강혜정, 인기가 너무 좋은 거지?
28 <도마뱀> 크레스티드 게코와 귀뚜라미
영화 속에서 어렸을 적 강혜정이 가지고 다니는 도마뱀이 있다. 물론 cg로 처리도 하긴 하지만 실물도 필요했기에 애완용 도마뱀을 샀다. 이름은 크레스티드 게코(일명 속눈썹 도마뱀). 제작부에서 열심히 키우고 있는 네 마리는 살아 있는 귀뚜라미만 먹는 까다로운 녀석들. 그리하여 녀석들의 식량 귀뚜라미를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퀵서비스 아저씨가 까만 비닐봉지에 그 먹잇감을 배달해 온다는 것. 먹는 걸 목격한 이에 따르면 “그냥 통째로 꿀꺽!”
29 <홀리데이> ‘holiday’ 한 곡만 자그마치 9,000만 원
실존 인물 지강헌이 그토록 듣고 싶어했던 비지스의 명곡 ‘holiday’. 현진시네마 측은 극 중 지강혁에게나마 그 곡을 들려주고자 판권을 사려 했다. 원곡의 월드와이드 사용료는 무려 12만 달러. 일단 원곡이 아닌 편곡 사용료로 6만 달러를 지불했다. 하지만 원곡에 맞춰진 편집장면을 본 이성재와 최민수는 원곡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요구했다고. 월드와이드 음원 사용료 6만 달러에 한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비지스의 원곡 사용료 3만 달러, 음악 한 곡을 위해 무려 9,000만 원이 지불된 것이다.
30 <마파도> 찜통더위엔 양배추 잎이 최고
지난 2004년 여름 내내 전라도 영광에서 이루어진 <마파도> 촬영. 찜통더위를 이겨낼 방법을 고민하던 스태프들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양배추 잎. 양배추 잎을 모자처럼 쓰고 있으면 태양열을 차단하면서 몸의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훨씬 시원해진다는 모 프로그램 정보에서 착안한 방법이었다. 스태프들은 양배추 한 박스를 준비, 모두가 양배추 모자를 덮어쓰고 촬영에 임하곤 했다.
31 <각설탕> 임수정 보험료만 15억 원
현재 촬영 중인 <각설탕>에서 경주마를 타고 촬영하는 분량이 유독 많은 임수정. 그녀의 위험천만한 촬영 상황 때문에 제작진들은 임수정의 촬영 상해 보험료에만 무려 15억 원을 지불했다. 이는 <태극기 휘날리며> 장동건의 보험금과 맞먹는 수준으로 여배우로서는 최고가의 액수다.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험금이 너무 큰 나머지 한 보험사에서 소화를 다하지 못해서 2개의 회사에 각각 8억 원, 7억 원으로 나눠 보험에 가입했다고.
32 <파랑주의보> 진짜 파랑주의보 발령?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파랑주의보>의 거제도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부산에 있던 기자들, 아침 첫배로 장승포항에 도착, 열심히 현장으로 이동, 취재를 끝냈다. 이제 서울 혹은 부산으로 돌아가야 할 시각. 그런데 이게 웬일! 그날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거세져 돌아가는 배가 결항된 것. 어쩌면 영화 속 내용과도 흡사했던 당시 상황.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소름이 쫙 끼쳤다. “진짜 파랑주의보가 발령됐답니다.” 지난 여름 태풍이 왔을 때도 <파랑주의보>는 그 태풍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단다.
33 <썸> 교통방송에 매일 아침 전화
유독 도로 장면이 많았던 <썸>의 촬영 현장. 더구나 낮 촬영이 많아 장소를 섭외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한 번은 마포대교 공사구간에서 찍었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교통 체증이 일어났다. “영화 촬영 중이어서 ○○ 지역이 차가 막힌다”라는 교통방송의 보도가 나지 않기 위해 제작진은 매일 아침 “원래 차가 다니지 않는 구간에서 촬영해 교통 흐름에는 아무 지장을 주지 않지만, 구경꾼 때문에 체증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일일이 설명을 해야 했다. 민원이 많이 들어가면 촬영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34 <천군> 국내 촬영 밥차의 중국 진출
중국 프로덕션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에 하나는 바로 먹거리 해결. <천군>의 중국 분량 촬영 당시, 제작진들은 스태프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국내 밥차를 중국까지 불렀다고 한다. 덕분에 약 2달 동안 스태프들은 비록 재료는 중국산이었지만, 한국산의 매콤한 양념에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35 <친절한 금자씨>의 원래 제목은 <마녀 이금자>
<친절한 금자씨>의 원제는 본래 <마녀 이금자>였다. 원제가 이 제목으로 바뀔 수 있었던 이유는 흥미롭게도 영화 <파이란> 덕분. <파이란>을 촬영할 당시, 이강재 역으로 출연했던 최민식이 늘 주장했던 제목이 <친절한 강재씨>였다고. 이 이야기가 훗날 무척 재미있다고 생각한 박찬욱 감독이 돌연 제목을 <친절한 금자씨>로 바꾸게 된 것이다.
36 <알포인트> 김치 요리 강습
해외 로케이션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스태프들의 식단. 캄보디아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던 <알포인트> 스태프들은 결국 현지인들을 모아서 김치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청출어람이라 했던가. 나중엔 김치를 응용한 볶음밥, 찌개, 제육볶음까지 술술 만들어냈다고. 스태프들 중 하나는 캄보디아 처자와 눈이 맞아 웨딩마치까지 울렸다.
37 <울어도 좋습니까?> 우리에겐 종교가 있어요~
현재 촬영 중인 <울어도 좋습니까?>의 고사 현장. 최창환 감독이 음복까지 다 하고는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종교가 있어서…”라고 하곤 절을 안했다. 다음 차례는 윤진서. 그녀 역시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종교가 있어서…”라며 절을 하지 않아, 이후 촬영장에서 유행어처럼 쓰였다고 한다. 최창환 감독과 윤진서, 그리고 이 작품의 미술감독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 이들은 고사가 끝나고 따로 모여 축복 기도도 드리고, 윤진서가 다니는 교회의 전도사가 촬영 현장에까지 방문, 모텔 방에 모여앉아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38 <동백꽃> 촬영 하루 전에 배우 급조
1,500만 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찍은 <동백꽃>은 보길도에서 일어난 세 가지 퀴어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는다. 한 달여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거쳐 일주일 만에 완성한 게릴라 촬영. 일이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떠다니는, 섬>의 소준문 감독은 배우 섭외도 가까스로 성공할 수 있었다. 촬영하러 내려가는 당일 아침 버스에서 그는 자신이 쓸 배우들을 처음 만났다.
39 <오로라 공주> 아이고, 깜짝이야!
위험한 장면 등을 촬영할 때 특수분장팀은 종종 더미(dummy, 모형 인형)란 것을 만든다. <오로라 공주>의 촬영을 위해서도 총 4개의 더미가 만들어졌다. 그 중 가장 섬세하게 제작된 것은 고공 크레인에 매달려야 할 김우택 변호사(장현성)의 것. 쓰레기 매립장에 놓여있는 장현성의 더미를 본 후배들 “선배님,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했다고. 게다가 식사를 준비해주던 아주머니조차 “저 사람 저렇게 피칠갑하고 잘도 참고 앉아 있네”라며 더미를 실제 장현성으로 착각하는 등, 혼미한 상황이 여기저기서 발생했다고 한다.
40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차선책이 최선
올해 예고편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티저 예고편은 사실 궁여지책으로 낸 아이디어였다. 스케줄 상 8명의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 명씩 따로 찍어야 했던 것. 때문에 배우 각자 촬영이 있는 날 예고편 감독이 방문해, 옴니버스 식으로 촬영을 했다. 포스터도 따로 찍은 사진을 이어 붙였는데, 다양한 사랑의 느낌을 전하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41 <퍼햅스 러브> 그 사진만은 안 돼요
<퍼햅스 러브>의 스틸 중 지진희 사진은 늘 똑같은 것밖에 안 올라온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참, 이해가 갈동말동 애매한 이유가 있었던 것. 중절모를 쓰고 있는 뮤지컬 장면에서의 지진희. 직접 중국어로 노래도 부르는데, 그때 찍힌 사진 중 영화의 이미지에 맞지 않게 우스꽝스러운 사진이 있었다는 얘기. 한국 배우의 중국어 대사도 어색한데 노래를 부르는 건 오죽할까 하는 선입견도 있고, 국내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일 지진희의 사진 이미지를 까다롭게 자체 규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42 <꽃피는 봄이 오면> 포스터의 꽃잎 날리기는 쉽지 않아
<꽃피는 봄이 오면>의 티저 포스터는 벤치에 앉은 최민식의 뒤로 새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장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원하는 대로 꽃잎이 흩날리지도 않기 때문에 더욱 더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포스터 촬영팀은 3미터의 나무를 직접 만들고, 종이를 꽃잎처럼 뿌렸다. 이런 수고에 힘입어 눈처럼 꽃잎이 흩날리는 아름다운 포스터 컷이 나올 수 있었다.
43 <오로라 공주> 정신병동으로 간 스태프들
수도여고에 차려진 치료감호소 공방 세트. 방은진 감독은 이날만은 보조 출연자를 섭외하지 않았고, 스태프들에게 주변부 캐릭터들이 되도록 지시했다. 그런 덕분에 발전차 기사는 감호관이 됐고, 캐스팅 디렉터는 간호사가, 제작실장을 비롯한 각 스태프들이 특색 있는 감호소 환자들로 변신했다. 그러다 보니 환자복을 입은 이들이 촬영 장비를 옮기는 등 현장에는 눈뜨고 못 볼 기이한 세상이 펼쳐졌다고 한다. 현장 통제하다 슛 사인이 떨어지면 살짝 상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스태프들. 생각만 해도 배꼽 잡을 장면이 아닐 수 없다.
44 <카리스마 탈출기> 현영, 졸다가 도돌이표 찍다
극 중 수학여행을 가는 장면. 이를 위해 제작부는 목포-제주행 고속 카페리 호의 협조를 얻어냈다. 목포를 출발, 무사히 제주에 내린 배우들과 스태프들. 앗, 그런데 한 명이 보이지 않는다. 현영이다. 침대가 마련된 선실에서 꼬박 잠이 들어버린 현영은 제주도 땅을 밟지도 못하고 목포에서 도돌이표를 찍었다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겪었다. 깨어보니 다시 목포더라는 슬픈 이야기.
77 stories behind the movies 3-배우는 아무나 하나
45 <가문의 영광> 주인공 우여곡절 캐스팅
속편까지 ‘대박 흥행’ 신화를 세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덕분에 주연배우들도 영화계 인기 스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원래 <가문의 영광>에서 남자 주인공 역을 하려 했던 배우는 윤다훈. 스케줄이 맞지 않아 포기하게 됐고, 그 역이 정준호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의 성공을 업고 만들어지는 속편에도 역시 그가 출연하려 했다. 하지만 또 스케줄이 맞지 않아 무산. 결국 그 역은 신현준에게 돌아갔는데, 역시 엄청난 흥행을 일궈냈다.
46 <미스터 소크라테스> 김래원은 낚시광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말주변과 생각으로 ‘애늙은이’로 불린다는 김래원. 그의 성향(?)대로 취미 또한 또래 나이의 젊은이와는 전혀 다른, 낚시다. 촬영 당시 우연히 주변에 낚시터가 있다는 사실을 안 김래원은 다음날 낚시용구를 완비해 놓고 다니는 자신의 차를 서울에서 공수해 와 본격적인 낚시 모드에 돌입했다. 물론 짬짬이 촬영을 쉴 때 이용했다는 소리. 그래도 시간이 나면 낚시터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 스태프들은 진정 ‘낚시광’라고 불렀다고.
47 <홀리데이> 닭 가슴살과 야채로만 끼니 때운 독한 배우들
화려한 몸매를 선보여야 했던 지강혁 역의 이성재와 단 한 번의 노출을 위해서 6개월간의 다이어트를 고집한 김안석 역의 최민수. 두 사람의 억척같은 뚝심은 촬영현장 야식의 달콤한 유혹마저도 꺾지 못했다. 맛난 야식을 멀리하고, 두 사람은 언제나 닭 가슴살과 샐러드만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 이성재는 여전히 몸매 관리 중이고, 크랭크 업을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11월 말에 와서야 최민수는 비로소 하루 한 끼 식사를 밥으로 채운다고. “나, 오늘부터 밥 먹는다”라며 미소 띠우던 최민수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는 스태프의 말이 재밌다.
48 <가문의 위기_가문의 영광 ⅱ> 신현준 약 선물 사건
배우들 간의 사이가 유독 좋았던 현장. 결혼하랴, 방송하랴 정신없이 바쁜 몸을 이끌고 뛰어다니는 김원희가 안쓰러웠던 신현준은 자신만의 비법으로 조제한 자연강장약을 김원희에게 선물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던가. 하지만 어디서 알았는지 탁재훈이 눈치 채기에 이른다. 일찍부터 신현준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던 탁재훈에게는 서운할 일, 한동안 그는 ‘약 선물 사건’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고.
49 <가문의 위기_가문의 영광 ⅱ> <달콤한 인생> 스태프는 내가 먹인다
<가문의 위기_가문의 영광 ⅱ> 촬영장의 대모 김수미. 일찍이 손맛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아 홈쇼핑에도 진출한 김수미는 촬영장 스태프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바로 자신이 직접 담근 간장게장과 묵은지 등을 가져와 입맛을 살려 주었기 때문. 한편, <달콤한 인생>에서 김영철은 항상 현장에서 막내 스태프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촬영이 끝나고는 모든 스태프들을 고깃집에 초대해 일일이 술잔을 권하며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건넸다. 그날 술값이 400만 원이 넘었다고 한다.
50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문소리 표’ 다이어트
섹스어필한 여교수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문소리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어림잡아 7~8킬로그램 정도를 감량, 현재 44 사이즈를 입는다고. 그녀는 식이요법으로 집에서 싸온 두부와 야채만 먹었고,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단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다고. 음료 역시 집에서 달여 온 약초물만 먹었다. 운동은 필라테스를 열심히 했고, 촬영이 아무리 늦게 끝나는 날에도 석촌호수를 하루 2~3시간씩 무조건 달렸다.
51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장비 나른 김희선
배우들은 ‘컷!’소리와 함께 긴장을 풀고 다음 장면을 위해 쉬기 마련. 하지만 대배우 성룡은 그렇지 않았다.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촬영 당시 높은 산꼭대기 위에서 찍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모든 스태프들이 장비를 이고 지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 그 때 성룡이 양손에 장비 들고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월드스타가 그러는 상황에서 김희선이 편안히 갈 리 만무. 그녀도 열심히 장비를 들었다고.
52 <내셔널 트레져> 니콜러스 케이지 떡볶이 사와~
작년 이맘때 <내셔널 트레져> 홍보를 위해 방한한 니콜러스 케이지와 한국인 부인 앨리스 김. 둘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한정식을 먹었다. 그런데 떡볶이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케이지가 노점에서 파는 떡볶이를 주문했다고. 덕분에 호텔 측은 한밤중에 떡볶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53 <에로스> 시청 앞, 고려 삼계탕에 몸 달은 장첸
<에로스> 홍보를 위해 서울을 찾은 배우 장첸. 당시 그는 명동 롯데호텔에서 묶었었다. 길 몇 개 건너면 당도하는 서소문의 고려 삼계탕 음식점에 도달한 장첸, 그 맛에 완전히 반했다고. 2박 3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 당일, 장첸은 한국 홍보 담당자에게 중국으로 가져갈 테니 고려 삼계탕을 포장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54 <가문의 위기_가문의 영광 ⅱ> 얄미운 문어
부산 남포동에 있는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했던 배우들은 꽉 막힌 교통체증으로 황급히 다시 이동해야 했다. 경찰이 길까지 막아주던 그 순간, 갑자기 김원희의 입맛에 문어가 걸렸다. 빨리 타고 온 버스를 빼줘야 하는 상황인데도 김원희는 문어를 꼭 먹어야 한다는 결심을 굳혀 스태프들은 초긴장 사태로 빠뜨렸다. 이에 정의의 사도 신현준이 자신이 먹고 싶다고 대신 말하고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끝내 문어를 사왔다.
55 <소년, 천국에 가다> 아무도 모른다!
<소년, 천국에 가다> 무대 인사차 종로의 수많은 멀티플렉스를 이동하게 된 주인공 박해일과 염정아. 그들은 밴을 타고 움직이기가 뭐해서 그 일대를 직접 걸어가는 용기(?)를 발휘했다. 그러나 웬걸. 이들이 tv 보다는 스크린 스타였던 탓이었을까. 아무도 주변에서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초유의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발생했다.
-_-하 말도안돼 말도안돼 난 믿겨지지가 않아 ㅡㅡ
난 소년천국 무대인사때 질질울고 꺅꺅 거렸는걸 ;ㅁ; ? 하 종로사람들 센스없군
56 <투 가이즈> 퀵 서비스 오토바이 타고 슝슝!
남다른 콤비 워크를 자랑했던 영화 <투 가이즈>의 박중훈과 차태현. 이 두 배우는 종로 주변 극장들의 교통 상황을 감안, 퀵 서비스 오토바이 뒤에 타고 종로 일대를 누비는 무대인사 이동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57 <강력3반> 전철타고 작전 수행
개봉 첫 주 <강력3반> 일행들의 서울 일대의 무대인사 이동 중, 궂은 비가 내려서 차가 엄청나게 막히게 된 상황이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는 다음 무대인사에 백팔백중 늦게 될터. 결국 출연진 중 최고 연장자인 장항선의 제안으로 지하철을 타게 됐다. 관계자들 모두 그 상황을
걱정했으나, 놀랍게도 모자를 푹 눌러쓴 김민준과 남상미를 알아보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한다.
58 <늑대의 유혹> 강동원의 무대인사 의상 소동
패션모델 출신인 강동원의 스타일에 관한 욕심은 남다르다. 그래서 그는 그의 첫 주연작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무대인사 당시
매 극장마다 모두 다르게 옷을 갈아입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다가 결국 매번 옷 갈아입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된 그는
나중에는 지쳐서 한 벌의 의상으로 버티는 인내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반면, 그의 두 번째 영화 <늑대의 유혹> 때는 옷
대신 선글라스 수십 개를 가지고 와서 매 극장 마다 다르게 쓰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59 <사랑해, 말순씨> 조퇴증 때문에
손가락 두 개 잘린 불량소년으로 등장한 철호 역할의 김동영 군. 고등학교 2학년인 동영 군은 오전 10시로 잡혀 있던 인터뷰 스케줄을 펑크냈다.
몇 시간 후 나타난 동영 군. 알고 보니 담임선생님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바람에 조퇴증을 끊지 못해 발이 묶였던 것. 또 다른 친구 무리들은
실제 어느 중학교 학생들을 한꺼번에 캐스팅했는데, 관계자가 “너희들 일진이지?” 하고 물었더니 “아니에요~” 하더니만, 밥 먹다 말고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더라는….
60 <사랑해, 말순씨> 팝콘 사달란 말이야~!
주인공 이재응 군은 한창 성장기인지라 밤 촬영을 어려워했다고. 중간고사도 있고, 아토피도 있어서 참 고생을 많이 했는데, 더 힘들었던 건
녀석의 동생 혜숙이로 출연했던 방년 6세의 박유선 어린이. 극장 무대인사를 갔다가 팝콘 사달라고 울고 떼써서 주변인들이 당황하게 했다.
61 <작업의 정석> 목풀기의 대가, 송일국
개봉을 앞둔 <작업의 장석>의 촬영장에서 감독의 슛 사인이 있기 전에 늘 목을 풀기 위해서 큰 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 습관이 된 송일국. 처음 상대 배우인 손예진 및 스태프들 모두 깜짝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 막바지에 이르러 제작진들 모두 큰 소음에도 송일국을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로 그의 발성 연습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62 <구타유발자들> 한석규의 선택
처음 시나리오를 보냈을 때 한석규에게 맡길 역할은 이문식이 맡은 광분하는 동네 토박이 역할이었다. 하지만 한석규는 극중 동네 토박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또 다른 동네 토박이의 경찰 형으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극에 중요한 ‘문제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라는 이유. 여하튼 한석규의 선택에 제작사는 더없이 든든한 원군을 얻었다고.
63 <가문의 위기_가문의 영광 ⅱ> 스케줄 다 뺐어요!
<누구나 비밀은 있다> 출연으로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이 있었던 탁재훈은 지나가는 말로 출연 권유를 받았다. 이에 탁재훈은 결심을 굳히고 스케줄을 정리하고 촬영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던 것. 하지만 태원 측에서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던 불행한 상황이었다. 탁재훈에게 “바쁘시니까 출연하기 힘드시죠”라고 부드럽게 무마하려고 했는데 탁재훈의 “저 스케줄 다 빼서 괜찮아요!”라는 말에 결국 탁재훈이 출연할 수 있었다.
64 <그녀를 믿지 마세요> 일러스트도 동원 군과 비슷하게
로맨틱 코미디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제작사는 강동원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하고 싶어서 아주 귀여운 서비스(?)를 시나리오에 포함시켰다. 시나리오에는 주연배우들의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일부러 남자 주인공의 일러스트를 강동원의 실물과 매우 흡사하게 그려서 제작했다고 한다.
65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감우성 구애작전
개봉을 앞둔 영화 <왕의 남자> 캐스팅 수락 전, 감우성은 이준익 감독에게 “왜 본인이 극중 ‘장생’이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장문의 이메일로 대답했다. 그리고 사극 의상을 입혀 감우성을 테스트 촬영했다. 순간 자신이 장생 캐릭터에 많이 매료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 감우성은 결국 캐스팅을 수락했다.
66 <그 놈은 멋있었다> 강동원은 가고, 송승헌은 오고
강동원이 상종가를 달리지 않고 있을 무렵, 강동원 측에서 <그 놈은 멋있었다>에 출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환경 감독은 결국 송승헌을 캐스팅했다. 이후 강동원은 <늑대의 유혹>에 캐스팅됐고, 두 영화는 같은 날 개봉했다.
67 나도 모르게 캐스팅 수락 에 이현우를 캐스팅하기 위한 제작진들의 노고는 그야말로 만만치 않았다. 가장 처음 이현우에게 접근한 이는 박성훈 프로듀서. 그는 캐스팅을 위해 이현우와 몇 차례 술을 마시며 그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고, 그 와중에 권종관 감독은 이현우에게 사우나 로비를 했다. 한편, 이현우가 식사를 하고 있는 어느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여주인공 김선아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살갑게 인사를 건네더니만, “시나리오 받았다는 이야기 들었다”며, “꼭 이 작품 해야만 한다”는 식으로 아주 적극적으로 이현우에게 캐스팅을 어필했다고 한다. 결국 이현우는 제작진들의 가열 찬 섭외 요청에 자신도 모르게 캐스팅을 얼레 벌레 수락하게 됐다.
68 <새드무비> 정우성이 캐스팅한 차태현
초호화 스타급 캐스팅에 빛나는 <새드무비>에서 제일 먼저 캐스팅을 수락한 이는 정우성. 그가 <새드무비>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나서 제일 먼저 연락한 이는 다름 아닌 차태현이었다고 한다. 극중 하석과 숙현의 에피소드 사랑이야기 부분을 두고 그는 차태현에게 하석의 캐릭터는 “딱 너야!”라고 말한 것. 그 말에 차태현은 <새드무비>의 시나리오에 흥미를 보이게 됐고, 결국 캐스팅까지 수락하게 됐다.
69 <연애의 목적> 류승범 조승우에서 박해일로 가게 되기까지
<연애의 목적>의 남자주인공으로 제일 처음 지목되었던 이는 박해일이 아닌 류승범이었다고 한다. 그가 이 작품을 고사하게 되자 시나리오가 조승우에게 넘어가게 됐고, 한동안 이 시나리오를 두고 고민에 빠졌던 조승우는 결국 다른 작품 때문에 캐스팅을 고사하게 됐다. 결국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박해일로 최종 확정이 된 것. 만약 조승우가 이 작품의 캐스팅을 고사하지 않았다면, 이들 실제 커플의 첫 번째 로맨스영화는 현재 촬영 중인 <도마뱀>이 아닌 <연애의 목적>이 되었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역시 유림은 해일님이지 ' 3 ' 후훗
70 <야수> 주인공의 나이가 바뀌었어요
처음 시나리오 단계에서 개봉 예정인 <야수>의 주인공들 나이는 30대 후반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으로 권상우 유지태가 캐스팅되고 나서 워낙 젊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배우들의 이미지를 고려, 주인공들의 극중 나이를 30대 초반으로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1 <친절한 금자씨> 원래 금자씨는 고두심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연달아 만든 복수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완결편 격인 <친절한 금자씨>의 여주인공으로 그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렸던 이는 이영애가 아닌 고두심이었다고. 그런데 막상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여주인공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바람에 고두심이 아닌 이영애를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한다.
72 <각설탕> 처음부터 오로지 임수정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각설탕>은 처음부터 배우 ‘임수정’을 염두하고 쓴 시나리오이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전부터 영화가 기획되었고 드라마 이후 임수정은 더욱 큰 인기를 누렸지만, <각설탕> 시나리오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애정으로 흔쾌히 영화 출연을 승낙했다.
73 <내 남자의 로맨스> 완전 쓰러졌잖아요
공식 기자시사가 있던 날 저녁 <무비위크> 표지 촬영이 계획돼 있던 김정은과 김상경. 시사 후 기자회견장으로 넘어가던 김정은을 만난 기자, “안녕하세요. 있다가 스튜디오에서 봐요”하고 인사까지 해놨는데, 결국 김정은,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던 도중 차에서 쓰러짐. 그래서 김상경 혼자만 찍게 됐다는 얘기. 당시 매니저는 그녀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술. 황급히 김정은의 집으로 전화한 결과 그 어머니는 오히려 매니저의 건강까지 염려하며 얼른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단다. 당시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촬영으로 막대?스케줄을 힘겹게 소화하고 있던 중.
74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성룡, 호텔방 전부 확인 후 체크아웃
중화권의 파파라치 역시 할리우드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덕분에 스타들은 골치 아프다.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현장은 성룡 김희선 때문에 항상 파파라치들의 예의주시 장소. 별것도 아닌 것을 확대해 기사를 내는 그들의 습성을 아는 성룡은 이상한 것 하나라도 걸릴까봐, 촬영지를 옮길 때마다 전 스태프들의 호텔 방을 모두 직접 검사하고 난 후 체크아웃하도록 했다고 한다.
75 <다섯 개의 시선> 중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남자 같은 여성영화인을 카메오로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작품에는 포장마차에 홀로 남겨진 한 취객이 다른 테이블의 손님을 향해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라며 푸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꽤나 큰 덩치를 자랑하는 여성들이었던 것. 자세히 보면 이진숙 프로듀서와 임순례 감독이다. 사실 류승완 감독은 변영주 감독과 임순례 감독을 동반 캐스팅하려 했다고. 하지만 <발레교습소> 촬영으로 여념이 없던 변 감독 대신, 이 프로듀서가 캐스팅됐다.
76 <실미도> 수다쟁이 배우들
2003년 12월 <실미도>가 개봉 무렵, 강우석 감독을 필두로 안성기 설경구 정재형 허준호 강신일 김강우 등은 광주, 전주, 대구, 부산, 순천 등 전국을 돌며 무대 인사를 했다. 대개의 경우 배우들 각자 지방 도시로 내려가는데, 이번엔 배우가 너무 많은 관계로 아예 버스 한 대를 빌렸다. 이 버스는 과거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동할 때 사용하던 것으로 일반 버스를 개조해 안락의자를 비롯, 회의 테이블과 소파가 구비돼 있다. 심심할 것 같아서 카드와 화투까지 준비했으나 안성기를 중심으로 테이블에 모인 이들은 옛날 얘기부터 <실미도> 촬영 때 얘기까지 오직 수다로 2박 3일 동안 수다로 일관했다. 함께 있던 한 여자 스태프의 말. “남자들의 수다가 더 세다는 걸 새삼 느꼈다.”
77 <귀신이 산다> cf와 영화 사이
<귀신이 산다>의 집 귀신 역을 위해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간 배우는 김남주였다. 김남주 측에서도 배역에 대한 욕심이 있긴 했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아파트 푸르지오의 cf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아파트 광고 모델이 집 귀신 역을 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내키지 않았던 것. 그래서 결국 집 귀신 역은 장서희에게 돌아갔는데, <귀신이 산다> 개봉 1년여 후인 지금 장서희는 삼성 래미안의 cf에 출연하고 있다.
첫댓글 정말 ..정말 못알아봤을까...ㅠㅠㅠ
하 정말 말도안돼 ;ㅁ; 센스없는 종로시민들 ! 반성하쇼
연애의 목적은 아무리봐도 핼님!!!!!정말 팬이라서기 보다 정말 핼님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ㅎㅎㅎㅎ흠...저만의 생각인가용~~?!?!낄낄
그럼요 ! 역시 유림은 해일님밖에 없죠 ㅎㅎㅎㅎ
말도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잇던 종로사람들은 시력이나빳나.....ㅋㅋ
너무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서 해일님 부분만 읽었어요.. ㅎ.. *^^*
해일님 사진 보고 그부분만 읽엇어요 ㅋㅋㅋㅋ근데 진짜 종로시민들 너무하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