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9(화) : 제주도청 - 한라대 사거리 소공원 - 하귀농협 장례식장 - 영모원 - 고성리 운동장 - 항파두리
7/30(수) : 항파두리 - 유수암리 소공원 - 새망르 연수원 - 새별오름(오름등반)
7/31(목) : 새별오름 - 동광리 복지회관 - 서광초등학교 - 덕수초등학교 - 산방산 휴게소 - 화순 해수욕장
8/1(금) : 화순 해수욕장 - 안덕계곡 - 소공원 - 천제연 폭포 - 국제컨벤션센터 - 약천사 - 강정축구장 (오후 5시경 도착)
비자림을 갔다가 사정없이 헤맨 날
저와 우영은 강정대행진 출발 하루 전인 7/28에 일찍이 제주로 출발 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 비자림과 43기념관은 꼭 가자고 얘기를 했었지요.
공항----시외버스터미널---(동일주 버스탑승)----평대초등학교 하차---(마을버스 환승)---비자림
마을버스가 그리 자주 있는 건 아닌데, 운이 좋았던 것인지 빨리 탈 수 있었고,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거 같
아요.
비자림은~ 황톳길이 깔려있고, B코스는 자갈길로 돼 있어요. 500년에서 많게는 800년을 살아온 비자나무들의 원시림이라고 해요.
반쯤 돌았을 때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예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여행객들에게 "제주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라고 물었을 때, "비자림, 비오는 비자림"이란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서.. 이것도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죠.
드넓은 비자나무 숲에서 후두둑 빗물이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걸으니 마음이 평온해 지는 느낌.
드디어 제대로 된 휴가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그리고 들떠서 막걸리를 좀 마셨는데, 주변을 둘러 보다가 기분이 업 되어서 예정에도 없던 도보여행으로...
다랑쉬오름이 가깝다는 말에 헤매다가 눈에 들어오는 오름 세 개를 발견 했는데... 이리보고 저리 보아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은 그림과 맞아 떨어지지가 않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저게 다랑쉬 같고 또 어찌 보면 저어기 멀리 있는 오름이 다랑쉬 같고..
점점 미궁 속으로. 에라 모르겠다. 내리는 비 속에서 헤매고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 했지요.
제주에서 걸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징죠. 여행이든 삶이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때에
나침반과 방향키가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묘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날은 물건도 많이 잃어버릴 뻔 했는데, 공항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릴 뻔 하고 택시에서는 우산을 잃어버릴 뻔 하고..
결정적으로 다랑쉬 오름을 찾아 헤매다 체력이 소진 되었는지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졸다가 내릴 때 그만 우영의
지갑과 소중한 수첩을 잃어버립니다 ㅠ 찾기 위해 몇 시간이나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는 순환버스를 기다렸지만
결국 찾지 못 했지요.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시내에서 이진섭&균도 부자와 상봉하여 첫 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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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로 연결된 연리지 (윗쪽) 평소에 황토길을 맨발로 걸어보고 싶었는데 비자림에서
그렇게 해 보았네요. 하지만 아파서 오래가진 못 함^^
○가는방법: 공항----시외버스터미널---(동일주 버스탑승)----
평대초등학교 하차---(마을버스 환승)---비자림
○입장료: 성인 1,500원 / 청소년, 어린이 800원
○둘러보는 데 시간은 걸음걸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3~40분.
○주변에 메이즈랜드와 다랑쉬오름이 있어요. | |
제주도청에서 다시 만난 우리, 힘찬 출발
어제의 아픔을 잊고 ㅎㅎ 도청으로 갔더니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도청에 일 때문에 왔다가 잠시 들렀다는 김성현회원님, 강정에 둥지를 튼 강동석회원님, 온가족이 함께 온 하봉철회원님
그리고 밀양 주민 배사장님, 용산참사진상규명위 동지들~ 여기오니 다 만나네!
강정 티셔츠로 갈아입고, 2종세트 버튼도 받고, 무려 로고가 새겨진 자외선 차단 팔토시도 주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새로 샀는데.. 좀 걸어 보셨다는 분들은 다 알죠. 팔토시 필수라는 거 ~ ㅎ
근데 걷다 보니 팔토시가 여러 개 필요하더라고요. 일일이 빨 수 없고 잃어 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걸레대신 쓰기도 하고 ㅋㅋ
첫 날이라 힘차게 시작 했지만 아스팔트 길을 걸으니 역시 금방 지쳤지요.
한라대 사거리 소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며 쉬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며 몰려 있더라고요.
저는 그 때 잘 몰랐지만 그 분이 강우일주교님이라고 하더라고요.
하귀농협 장례식장 앞에서는 지쳐서 아무 말도 없이 도로쪽 연석에 걸터 앉아 있었는데 어느 참가자 분이 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더니 더 좋은 걸로 줄거라고 .. 알고보니 저, 우영, 성조에게
즉석인화기로 뽑아서 선물을!(아마 다른 분들도 받으셨겠죠?^^) 고마웠습니다 ㅎㅎ
영모원은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일제강점기의 반제국주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하여 주민들의 힘으로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제주가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았고 거슬러 올라가면 항몽투쟁까지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침략과 그에 맞서는 제주민들의
저항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4 대행진의 슬로건도 "함께 걷자! 저항의 역사 중단하라! 제주해군기지".
예년처럼 동, 서로 나누어 져서 해안가를 걷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힘들긴 하지만 중산간 지역을 돌면서 제주의 역사를
느껴보자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차도로 많이 걷고 힘들긴 했지만 2012년과는 확연히 다른 제주의 생태를 볼 수가 있었어요.
이 날의 목적지였던 항파두리가 바로 항몽유적지라고 합니다.
제주 가기 전에 우리가 머무는 곳들의 의미도 미리 읽어보고, 도착하여 역사선생님의 설명도 들었지만... 확실하게는 모르겠네요.
항몽, 삼별초 이런 단어들만 드문드문 기억이 날 뿐 ㅠ 자세한 내용은 이 곳을 참조 > http://cafe.daum.net/peacekj/TicQ/13
검색해 보니 항몽유적지 토성을 복원 한다고 하네요. 다음 번에 가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듯 합니다.
잠자리는 예상은 했지만! 천막 이었습니다 ^^ 샤워실도 천막으로 만든 간이 샤워실.. 공중 화장실에서 수도를 땡겨와서
큰 통에 받아서 바가지로 퍼 썼지요. 이에 비하면 재작년에는 참 편했다 싶더군요. 그땐 주로 관광지나 해안가 마을 쪽이라
체육관도 많이 있었고, 편하게 묵을 수 있는 실내공간들이 꽤 있었거든요. 그래도, 농성에 길들여 진 몸은 이게 어디냐 싶었고
잘 잤지만요^^
밥은 매끼니 왜그리 맛있는지~~ 배식하시는 자원활동가들이 고생이 많더라고요.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남들보다 늦게 밥 먹고..
많은 자원활동가들의 노동이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2014강정생명평화대행진.
고마움을 느끼며 이 날은 작은 문화제와 함께 마무리^^
photo by @inventorlsj (임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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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 1>제주도청 ~ 항파두리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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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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