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도 많던 듄의 파트2가 개봉했습니다. 역시나 안볼 수 없죠. ^^
개봉한 어젯밤에 가서 봤슴다.
드뇌브 감독이 3부작으로 계획했다는 거 같은데요..
1편과 이번 2편은 아마도 원작 소설책 '듄'의 1부인 거 같고..
3편이 나온다면, 소설로는 2부인 '듄의 메시아' 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트레이드' 가문의 소공작 폴은 여성 정치집단 '베네 게세리트'의 혈통교배로 태어나 인간 수퍼컴퓨터 '멘타트'가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중에 최종적으로는 과거와 미래 시간을 총괄하는 자, 위대한 현자 '퀴사츠 헤더락'이 되지요.
뭐 여기까지는 몇년 전 개봉한 1편에서 미리 보여주는 내용일 거고..
황제의 배신으로 몰락한 아트레이드 공작가의 폴과 그 어머니 제시카(베네 게세리트의 일원으로 하코넨 남작의 딸)는 도망쳐서 '프레멘'의 삶을 살게 되죠.
그는 프레멘으로 받아들여져서 프레멘 전사집단 '페다이킨'의 일원이 되고.. 전사 '무앗딥(사막쥐)'으로서 그 최강지도자의 지위에 오릅니다.
미래를 보는 자 '퀴사츠 헤더락'으로서의 그는 프레멘의 전설속 메시아인 '리산 알 가입'으로 떠받들어지게 되지요.
물론 그 전설들은 베네 게세리트가 오랜 과거부터 퍼뜨린 작업의 결과입니다만..
사막의 모래벌레까지 통솔하게 되는 그는 결국 하코넨 가문과 황제를 무너뜨리고 황제의 딸 '이룰란' 공주와 결혼해서 새로운 황제가 됩니다.
이것이 듄의 1부입니다.
듄의 2부인 '듄의 메시아'는..(아마 영화로는 3부가 되겠지만)
황제가 된 '폴 무앗딥 아트레이드'의 대가문과의 전쟁을 그리고..
폴의 여동생으로 태어날 또 다른 능력자 '엘리아'..
이후 그의 연인 '챠니'에게서 태어나는 쌍둥이('레토'와 '가니마')와.. 챠니의 죽음.. 그리고 이룰란이 연관되는 음모..
그의 충직한 수하였지만 1편에서 죽었다가 다시 '골라'가 된 '던컨 아이다호'와의 싸움..
그리고 무앗딥의 위기와 황위를 내던지고 아라키스 사막의 프레멘으로 돌아가는 무앗딥의 생애가 펼쳐지겠지요.
사실 1편부터 시작 이 모든 이야기의 화자는 이룰란공주입니다.
형식적으로는 황제의 정비가 되지만.. 실제로 무앗딥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찾지도 않으며 무앗딥의 자녀도 챠니가 낳게 되요.
어쩌면 이룰란은 그저 무앗딥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마는 비극적인 여인입니다.
그녀가 제 3자로서 이 이야기를 기록했다는 것이 소설의 내용인데,. 소설책도 그녀의 기록집 내용을 인용하면서 시작하고 끝납니다.
듄의 3부인 '듄의 아이들'은 아마도 영화화되지는 않을 거 같네요.
이건 챠니가 낳은 폴 무앗딥 아트레이드의 쌍둥이 아들 '레토'와 딸 '가니마' 아트레이드가 주인공으로..
무앗딥 이후 여황제가 되어, 하코넨에 빙의 폭정을 하는 폴의 여동생 '엘리아 아트레이드'를 무너뜨리고 레토2세 황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인데..
스토리적인 매력은 좀 떨어집니다.
듄의 4부인 '듄의 신황제'에서는 레토2세의 수천년간의 독재로 불만이 커진 민중의 봉기를 그리는 작품인데..
수천년 후 폴의 자손들이 주인공이지만.. 솔직히 재미없습니다. ㅎㅎ
이 '신황제'라는 의미는 '새'황제라는 것이 아니라.. 신(god)이자 황제라는 것인데..
레토2세는 아버지 폴 무앗딥과 같이 '멘타트+퀴사츠 헤더락'인데다가.. 신적 존재이고..
자신이 스스로 모래벌레(영화에 나오는 '샤이 훌루드')가 되었기 때문이죠. 전지전능한 폭군입니다.
이후 계속되는 듄의 5부인 '듄의 이단자들'이나 6부인 '듄의 신전'..
이러기 시작하면 그냥 안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정말 같은 사람이 쓴 게 맞는 지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산으로 가니까요.
암튼..
어제 본 영화는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영상미, 소위 미장셴이라 하나요..? 그런 건 아주 훌륭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긴 했는데..
게다가 나는 이미 책을 다 읽은 상태라 앞뒤 내용을 다 알고 있기도 하니 이해는 아주 잘 되는데..
근데 그 영상이 다입니다. 뭐 그렇다고 그렇게 압도적인 스케일도 아니고.. 잘 찍었다 정도..
되게되게 기대했는데.. 영화적으로는 별로였어요.
내용도 너무 설명없이 넘어가고..(아마도 책을 미리 읽고 오라는 거 같음^^)
전후 맥락없는 전개과정에..
원작과는 좀 다른 설정들도 나오는 지라..
여성 인물들에 대한 설정이 좀 과한 듯 한데.. 아마도 3부의 갈등구조를 위한 배치가 아닐런 지 생각합니다.
영화 자체에 몰입하기보다는.. 장면장면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영화.
이걸 보고 누군가는 아 대단하다고도 하겠지만.. 적어도 나는 좀 아니었어요.
아마 원작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좀 황당하고 생소하고 일부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
계속 뻔하고 비슷한 장면들이 나오니까요..
스포겠지만.. 미리 내용을 좀 알고 가시는 게 영화감상에 더 좋을 겁니다.
폴 무앗딥이 하는 선택에는 다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리..
이건 뭐.. 자 영화를 잘 찍었으니.. 너넨 암소리 말고 쳐보기만 해라.. 뭐 이런 거라.. ^^
1편은 9점은 줄만한 영화였는데..
2편은 그저그런.. 7-8점 줍니다.
정말 뛰어났던 1편을 보고 잔뜩 기대했던 작품이 평범한 수준이라 아쉽습니다.
첫댓글 그렇잖아도 질주본능님 리뷰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 역시 원작을 읽고 봐야 하는구만요!
너무 많은 분량을 설명없이 막 던져놓는 지라..
사실 모르고 보면 그냥 그러려니 싶고 장면들은 웅장하니까 좋은 영화로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게 저렇게 생략해놓은 걸 보면.. 오히려 소설 읽은 사람만 이해하고 보라는 영화로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라면 원작을 읽고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또 실망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최근 영화들 중에선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최소한 카메라 촬영과 그래픽은 멋집니다.
@질주본능 파트 1도 영상미 보는 재미로 보았더랬지요 ^^
저는 1편도 보지 않았고. 개봉된 듄2편을 보기 위해서 어렵게 듄1편을 구해 보고있는데. 감탄하며 보고 있습니다.
원작을 본적이 없어서. 원작과의 비교는 못 하구요.
원작은 아직 어디서 구할수 있을까요?
제가 읽은 건, 출판사 황금가지라는 곳에서 6부작 18권으로 나왔었는데.. 이번에 혹시 재판 나왔나 보니, 같은 회사에서 각부 1권씩 총6권으로 재발매한 게 있었습니다. 1권이 1000페이지쯤 되요. 구판에선 4권짜리였네요.
일단 폴 무앗딥이 주인공인 듄 1부와 2부 듄의 메시아는 정말 재밌구요.. 3부 듄의 아이들까지도 괜찮습니다.
이어지는 시리즈지만, 주인공도 계속 달라지는 지라 하나씩 사서 보셔도 좋을 겁니다.
전부 다 사놓고 시작하면 과거의 저처럼 읽다가 지겨워지실 수도 있습니다. ㅎ
@질주본능 네, 한번 구해보겠습니다. 방금 듄1편 다 봤네요. 다 좋았는데. 끝이 허무하네요.
오늘.내일 시간되는대로 2편 영화관에서 봐야겠습니다^^
@질주본능 이렇게 6권 합본으로 12만원인가? 에 팔긴하네요. 음... 삼국지 읽듯 읽어야 할 상황...
@매직라이프[이경수] 일단 1부만 사세요. 1부가 제일 깁니다. 그게 영화 1,2편이고요. 제가 책 살 때 주로 가는 곳인데, 교보문고나 예스24같은데서 10% 할인해서 무료배송될 겁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는중 어이없는 전개에 혼자엄청웃다가 와이프한테 등짝스매싱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