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중에 혹시 노인요양등급을 받아서 복지용구를 사보신 분들 있습니까?
저는 부모님 두분이 모두 요양등급자라, 이런 물품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두 어르신께선 서로 등급이 달라서.. 한분은 6% 또 한분은 15%(맞나?) 정도 내면 되요.
나머지는 국가가 노인요양보험에서 부담합니다.
근데 이게 마냥 좋아라 할 사안은 아니더군요. ㅠㅠ
자.. 이게 얼마일 지 한번 맞춰보세요.
1. 목욕용 의자입니다. 철제 파이프와 플라스틱제입니다
2. 이건 양변기용 손잡이에요. 철파이프로 만들어진 겁니다. 나무 손잡이(싸구려틱하지만 리얼 우드^^).
3, 기둥 손잡이입니다. 금속재 파이프인데.. 재질은 보통의 행거랑 같습니다.
세우는 방식도 비슷한데.. 좀 고급스럽긴 합니다.
4. 보행기입니다. 파이프는 알미늄재질이군요.
5. 전동식(상하작동식) 간병침대입니다. 철제(스틸)에 분체도장. 이건 구입은 안되고 월단위 대여에요.
6. 성인용(노인용) 보행기입니다. 철파이프와 레자 그리고 플라스틱으로 구성.
7. 성인용(노인용) 보행기. 야외용으로 나오는 거고 알미늄합금으로 경량이라고 합니다. 일부 카본입니다. ^^
우리 부모님용으로 이렇게 총 7가지를 구입 또는 대여해서 쓰고 있습니다.
물론 복수의 갯수인 것도 있어요.
암튼 이게 각각 얼마나 할 거 같으세요? ㅎㅎ
예를 들어 우리가 6%를 내면 나머지 94%는 나라에서 대주는 거니까.. 만약 내가 3만원을 낸다면 실제 가격은 50만원인 셈입니다.
어때요.. 대충 어느 정도 가격일 지 생각해 보셨나요?
먼저 1번 녹색 목욕의자..
175,000원쯤 합니다.
우리가 내는 돈은 10,500원 나머지는 국가가 내죠.
그냥 사라 했다면 이런 걸 저 가격에 살 리는 없겠죠. 인터넷 검색하면 5-6만원 짜리도 있으니.
2번 기둥형 안전손잡이
322,000원이고요..
오타 아니냐고요..? 저도 처음엔 그럴 줄.. 32,200원 아닙니다. 3십 넘는 거 맞습니다.
우리가 19,320원 내고 나머지는 국가재정(요양보험).
3번 변기용 안전손잡이
203,000원입니다.
12,180원 내고 나머지는 국가가 지원.
역시 잠깐만 인터넷 검색해보심 5-7만원대에 많이 나옵니다.
4번 알미늄 보행기
이건 산 데를 몰라서 확실치 않은데..
약 20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5번 전동식 침대
한달 임대료가 5만원 정도던데..
본인부담은 5년인가 대여조건에 매달 7천원 정도 됩니다. 나머지는 국가보조.
전체 액수는 아마 3백만원 가까이 되는 거 같습니다. 기능에 따라서 5백만원대까지 있습니다.
6번 철제 보행기
이건 아마도 40만원대 정도였던 거 같은데..
우리가 낸 돈은 2만몇천원(6%인 경우) 아님 6만원(15%정도인 경우) 정도였을 겁니다.
전에 장인 어른 다리 수술하고 하나 사드렸을 때는 11만원인가 준 거 같은데 말입니다.
7번 경량 보행기
606,000원
36,360원 내고 나머지는 국가보조.
무슨 전문자전거 가격인 줄.. ㅠ 저게 60만원대라고는 도저히.. ㅠㅠ
할인받는 액수로 계산하지 않고 총액기준으로 계산해서 한해 사용할 수 있는 액수는 150(160?)만원이에요.
그러니까 저 목욕의자랑 변기손잡이랑 파이프 손잡이 두개만 사도 100만원인 셈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저 물건들이 과연 저 가격 가치가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뭘 잘못 생각하는 건 지 모르겠지만.. 잘 이해가 안가는데..
예를 들어 저 파이프 몇 개 용접하고 페인트 칠해서 파는 공산품이 수십만원이나 한다는 걸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해당 업체와 정부기관의 짝짜꿍이 있지 않는 한 이게 말이 되나요..?
이게 뭐 커스텀 제작도 아니고.. 그냥 공장에서 찍어내는 양산품이잖아요.. ㅠ
제가 더 이상의 설명은 하고 싶지도 않는데..
무슨 말인 지 아시겠죠..?
이런 식으로 국가재정이 낭비된다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앞으로 노인인구는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 명약관화인 바..
그들(아니 우리들) 모두 이런 식으로 재정을 소진해갈 것인데.. ㅠ
뭔가 개선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각 업체가 소규모로 생산단가가 올라가는 거라면 어딘가 대량으로 찍어내면 단가가 확 싸질 거 같은데..
이건 일부러 내리지 않는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거 같으네요.
저게 많이 남는 지..
이용하는 복지센터에선 이런 거 구입할 때 반드시 자기들한테 이야기를 하라고 하더군요.
한번은 우리 부모님 댁에 오는 요양보호사가 다른 것도 알아보고 사겠다고 했더니 성을 내더랍니다.
경험이 있는 요양보호사이니.. 이런 걸 많이 본다는데..
자기가 보기에도 이게 뭔가 있는 거 같다고.. 어찌 저런 물건이 수십만원이나 할 수가 있냐고 하네요.
이런 식으로 물건값을 치룬다면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저걸 감당할 수가 있을까요..?
정말 이 나라의 젊은 세대들이 불쌍합니다.
다 받아먹는 건 우리 윗세대들인데..
저들은 그런 우리 윗세대가 남길 이 빚더미를 고스란히 갚아나가야 할 테니까.. ㅠ
p.s.
다음은 의료보험제도.. 당연지정제와 민영화에 대한 글을 써보겠습니다.
첫댓글 농업도 비슷합니다 새것같은 중고가 50만원이라면 보조받아 60만원 입니다 판매가는 100 만원.. 조달 보조사업 방위사업.. 그런데 선정되면 제품값이 두배 가까이 오름.. 국가보조 선정되는데 술값이 그렇게나 드는듯합니다..
뇌경색으로 4년째 병원에 계시는 노모를 모시는 제 입장에서도 할말은 많지만...
다만 "다 받아먹는건 윗세대"부분은
딱 중간자..(아직은 부담을 지지만.곧 받아먹을..)입장에서는 공감하기가 어렵네요.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을 유지시켜 온 재원은 받아먹고있는, 또 받아먹을 준빌 하는 이들이 만든 재원으로 지금의 아이들을 성장시켰지요.
인구조절실패로 인한 과 이지요^^
정책적 판단의 문제나 책임.
제도 운영의 투명성문제로 접근해야 할것 같아요.^^
비싸다 생각 드네요
고물가시대라 저정도가 적당한 가격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적당하다 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정작 비슷하거나 거의 같은 물건이..
복지용구가 아닌 일반 인터넷 상점에서 팔릴 때에는 저 가격의 반 이하라는 게.. ㅠㅠ
휠체어만 해도 그냥 사면 15-20만원 선이면 접이식을 사는데.. 복지용구로 하면 월대여 45,000원 정도 합니다.
저 변기 손잡이만 해도.. 요양등급 받으시기 전에 5-6만원 선에 샀었던 게 있는데.. 거의 같은 걸 복지용구로는 21만원 정도 하드라고요.
@질주본능 그렇군요
항구에 낙시꾼들이 너무 난립해 관리청에 낙시금지 팻말이라도 하나 설치하라고 민원 넣으니 하세월 관공서 직접가서 민원넣으니 600만원정도 소요돼는일이라 쉽게 못한다 했다는 지인분 경험담 듣곤 역시 관급은 도둑놈들이구나 했던 지난주 이야기입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납품하는제품은 가격이 일반판매가 보다 훨씬더 비싸게 들어가더군요 아마 저런제품도 그럴거같네요~^^ 앞으로는 실버산업이 뜬다는데 지팡이회사를 하나 차려야하나~~^^
저도 바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거 완전 눈먼돈에 노다지인데.. ^^
지팡이는 물론 양말 같은 것도 가격 쥑입니다. ㅠㅠ
아시잖아요...국방부에서 사용하는 8기가짜리인가 8메가 짜리인가 USB 가 몇십만원...ㅠㅠ 도둑이 너무 많아요.
웃을수만 없는 대한민국 정부 사업의 수준이죠.. ㅠㅠ
뭔가 '결탁'이 없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 같습니다.
교복 30짜리 지원금30주니
60으로 변하는 나라인데요.
아.. 요즘은 그런 일도 있습니까? 교복 입혀본 게 하도 오래 전이라..
거으 비슷한 맥락이구만요. 그래도 그건 두배에 불과하니 그나마 양반이라 해야 하나.. ㅠㅠ
도둑놈들....지들 자식들이야 지들이 저렇게 돈벌어 물려주면 된다지만 돈없는 집 자식들은 어찌 살라고ㅜㅜ
이게 도둑질이라기보다.. 그냥 눈먼돈인 거 같습니다.
도둑놈은 뭔가 불법을 저리르는 거지만.. 이건 그냥 이렇게 하라고 정부가 알려주는 수준이니..
아마도 저런 사업체에 복지부 은퇴자가 고위 이사진에 있을 거 같은 얘감이 많이 듭니다. 슬프게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