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 거치는 오수 농작물 누가 먹으라고…
- 송정동 농지 인근 화원 화장실 배관 농수로에 연결돼 오염 우려
- 농민들, “오염 징후 보인다”
- 화원 주인, “여과시설 거쳐 문제 없어”
▲ 강릉시 송정동 농지 인근에 설치된 화장실 정화조에서 나오는 오수관이 농수로로 연결
돼 있어 농민들이 농경지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강원일보 최유진 기자님)
농지 인근에 설치된 화장실의 정화조 오수 배관이 하수관거가 아닌 농수로로 연결돼 농민들이 농경지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8일 강릉시 송정동 인근 농수로에는 매립된 플라스틱 배관의 끝이 연결돼 있었다. 배관이 시작된 곳은 감자밭과 10여m 떨어진 수세식 화장실의 정화조. 한 화원에서 한 달전 만든 화장실에는 세면대와 좌변기가 설치돼 있었고 이 곳에서 나오는 분뇨와 오수의 배출은 정화조로 연결돼 있었다. 이 정화조에서 오수가 배출되는 관이 인근 도로 밑에 설치된 하수관거가 아닌 농수로로 이어진 것이다.
시에 따르면 화원 앞 인도를 따라 6~7m 인근에 하수관거가 지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농민들은 농수와 농경지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한 농민은 “인근 하수관거로 연결할 수 있는데도 농수로에 연결하면서 벌써 오염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다”며 “심한 오염이 없다 해도 정화조를 거치는 오수가 유입되는 농수로를 따라 생산되는 농작물을 누가 먹으려 하겠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화장실을 설치한 화원주인은 “인근에 하수관거가 없는 것으로 알아 오수배관을 농수로로 뺐다”며 “정화조를 거친 오수는 다시 한번 여과 시설을 거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시는 농지나 농수의 오염이 객관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화장실 설치 시 인근을 통과하는 하수관거로 오수를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같은 상황이라도 객관적인 오염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 규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최유진 기자님(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