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53] 국내 프로야구 역대 FA

국내 프로야구에는 지금까지 71명의 FA 이적 선수가 나왔습니다.  투수가 22명 야수가 49명 팀을 옮겼는데요  FA 선수들은 새로 이적한 팀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팀별로 영입한 외부 FA 선수 명단을 한번 봅시다 <div class="table-wrap"><table data-ke-type="table" data-ke-align="alignLeft" style="width: 100%;" border="1"><tbody><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LG 트윈스 (11명) </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진필중 (2004)  박명환 (2007) 정현욱 (2013) 차우찬 (2017)</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홍현우 (2001) 이진영 정성훈 (2009) 정상호 (2016) 김현수 (2018) 박해민 허도환 (2022)</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삼성 라이온즈 (10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이강철 (2000) 우규민 (2017)</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김동수 (2000) 양준혁 (2002) 박종호 심정수 (2004) 박진만 (2005) 이원석 (2017) 강민호 (2018) 오재일 (2021)</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롯데 자이언츠 (10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이상목 (2004) 이승호 정대현 (2012) 윤길현 손승락 (2016)</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정수근 (2004) 홍성흔 (2009) 최준석 (2014) 민병헌 (2018) 안치홍 (2020)</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한화 이글스 (9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송신영 (2012) 권ㅡ혁 송은범 배영수 (2015) 정우람 심수창 (2016)</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김민재 (2006) 이용규 정근우 (2014)</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NC 다이노스 (9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이용찬 (2011)</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이호준 이현곤 (2013) 이종욱 손시헌 (2014) 박석민 (2016) 양의지 (2019) 박건우 손아섭 (2022)</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KIA 타이거즈 (7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조규제 (2004)</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마해영 (2004) 이범호 (2011) 김주찬 (2013) 이대형 (2014) 최형우 (2017) 나성범 (2022)</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SSG 랜더스 (6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임경완 (2012)</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김민재 (2002) 박경완 (2003) 김재현 (2005) 조인성 (2012) 최주환 (2021)</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KT 위즈 (6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김사율 (2015)</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박경수 박기혁 (2015) 유한준 (2016) 황재균 (2018) 박병호 (2022)</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두산 베어스 (2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장원준 (2015)</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홍성흔 (2013)</td></tr><tr><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키움 히어로즈 (1명)</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없음</td><td style="width: 33.3333%; text-align: left;">이택근 (2012)</td></tr></tbody></table></div> FA는 투수보다 타자쪽에서 터진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숫자도 더 많고, '효자 FA'도 대부분 타자들이죠. 어깨와 팔꿈치를 많이 쓰는 투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롱런하는 타자가 더 많은 덕입니다.  아무래도 베테랑 투수보다는 베테랑 타자가 팀에 도움 될 확률이 더 크니까요.    한화이글스는 역대 9명의 FA를 영입해서 그 숫자 자체는 적지 않습니다 (4위) 반대로 특별히 많지도 않죠 게다가 외부 영입이 2014~2016년에 바짝 몰려있고  튼튼한 타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투수쪽에 몰려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한화는 투수 FA를 타자보다 더 많이 영입한 유일한 팀입니다.    좀 더 자세히 짚어보죠 권혁과 정우람은 FA로 영입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권혁은 당시 감독의 가혹한 혹사가 문제였지 FA 영입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정우람도 지금은 믿음을 좀 잃었지만 역대급 마무리였죠. 우리 팀에서도 첫 3~4년은 괜찮았고요 반면 송은범 배영수 심수창 송신영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봐도) 좀 애매했죠  송은범은 2018년 가을야구에 공헌했지만 우리 팀에서 롱런하지는 못했고  다른 투수들은 어떤 순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특히 배영수) 굳이 FA로 영입하는 것이 전력에 큰 플러스나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타자들은 매우 괜찮았죠 김민재-이용규-정근우 모두 (이용규가 뒤끝이 좀 안 좋았지만) 팀에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화는 FA를 많이 영입해서 팀이 늙어지고 약해진 게 아닙니다.  A급 타자나 에이스급 투수가 아닌 고만고만한 투수에 물량공세를 펼친게 비효율적이었을 뿐이죠. 대부분의 팀은 투수 FA를 거의 영입하지 않거나  장원준 박명환 우규민 등 '게임체인저'급 투수 또는 불펜 에이스급 투수를 보강하는데 우리는 투수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S급이 아닌) 베테랑 투수를 굳이 여럿 데려왔죠    우리 팀 타자 FA들은 모두 제 몫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구단들을 봐도 타자 FA에는 꾸준히 투자했고 또 성과도 좋았어요. 우리보다 타자 FA 많이 영입한 LG-롯데는 그 멤버들로 가을야구 했고 역시 우리보다 많이 영입한 삼성-KIA-SSG-NC-KT 등 팀들은 모두  외부 멤버들이 타선 키포인트 역할 하면서 우승도 맛봤죠,  심지어 우리도 가을야구 갈 때 (불펜 포함해서) 이용규 정근우 몫이 있었고요   뒤늦은 얘기지만 한 번 더 언급하면  FA는 팀을 늙게 하고 갉아먹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팀을 강하게 만드는 (특히 야수는) 원동력이죠   우리는 지난해 박건우와 나성범이라는 매우 좋은 카드를 놓쳤고  (놓친 게 아니라 얻으려는 시도조차 안 했죠)  올해로 예상됐던 구자욱 카드도 이미 삼성 장기계약으로 날아갔는데요  앞으로는 저런 기회가 혹시 생긴다면 제발 잘 잡았으면 좋겠네요    잘 치는 타자들은 영입 안 하고  남들은 안 데려오는 투수만 많이 영입해놓고서는 '돌아보니 비효율이었어'라고 잘못된 판단 내리지 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