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 근무교대식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은 모네다 궁전Palacio de la Moneda이라 부른다. 쿠데타의 역사를 품은 대통령 궁, 모네다 궁이다. 칠레의 대통령 궁은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0년, 남아메리카에서 최초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의 사회주의 정권이 세워졌다. 하지만 1973년에 이에 반발한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아옌데는 이곳 모네다 궁전에서 최후를 맞게 된다. 쿠데타의 수장이었던 피노체트는 승승장구했고 마지막 보루였던 모네다 궁전이 화염에 휩싸이자 그 안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옌데는 항복을 할 바에야 죽음을 택하겠다고 하며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자살했다. 이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의 독재 정권이 17년 동안 이어졌고 그 기간은 어두운 억압과 압제의 기억과 함께 칠레의 아픈 역사로 남아 있다. 1805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원래 조폐국으로 사용되었다. 모네다(moneda)는 돈을 의미하는 스페인 어다. 1846년부터 대통령 관저로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현재의 모네다 궁전 근처로는 많은 경비병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모네다 궁전 너머로는 헌법 광장(Plaza de la Constitución)이 있으며 광장 한 켠에 아옌데의 동상이 있다. 슬픈 역사를 품고 있는 대통령궁에 왔는데 마침 근위병 교대식 시간이어서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했다. 모네다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은 이틀에 한 번씩 오전 10시부터 약 30분간 근위병 교대식이 펼쳐진다. 소규모 악단의 음악과 함께 절도 있는 동작의 근위병들이 행진을 하며 경계 임무를 인수하는 모습이다. 악대와 기마병과 근위병들이 절도 있는 걸음으로 대통령궁의 정원을 채운다. 검은 개도 함께 들어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변 곳곳에서 관람한다. 대통령궁 옥상에는 칠레 국기가 펄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