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고향 뒷마당 오죽이 사그랑 사그랑 현금 켜는 소리를 내고 칡넝쿨은 주인과 벗하자고 뒷마루 토방앞까지 스멀 스멀 기어드는곳 돼지막 초가 지붕위 겨우내 구덩이 파서 두엄 삮힌 땅에 심었던 호박은 주렁주렁 서리내린 뒤에도 새순이 힘을 뻗히고 텃밭의 상추랑 쑥갓은 동 이 설때까지 뜯겨 밥상위에 올려지고 일년내내 베어먹어도 다시 자라나는 부추며 아이들 입가가 새카맣게 따먹어도 반찬거리는 부족하지 않게 열리는 가지 큰댁 담장에서 반은 넘어오는 감나무의 장두감은 보리쌀 독에 홍시 앚혀 놓고 해갈이는 꼬박 꼬박 해가며 그나마 얼기설기라도 열리는 청포도로는 귀한 손님 오실때 내 놓으려 30도 소주를 부어 봉해 땅에 뭍어놓고 아이들일랑 새금파리 주어다 흙으로 밥짓고 쑥뜯고 질경이 콩콩 찌어 반찬 만들어 빠끔살이 하느라 해가는줄 모르네 새끼가져 배가 땅에 닿을듯한 복실이는 몸풀장소를 찿는지 하루종일 안절 부절 꿈에도 잊을수 없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던곳 눈감고 그려볼적마다 코끗이 시큰해지는곳 칡꽃 필적마다 사무치는 내고향집 민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