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1451330F4BCBCCCFB5)
오늘의 행선지는 갓바위입니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해서 오르는 앞길이 아닌 30분정도만 오르면 된다는 뒷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아주 간단한 산행일것이다라며 물도 준비하지 않고 카메라와 휴대폰만 달랑 들고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산행은 산행이더군요.
비록 갓바위까지 포장된 도로와 계단이었지만 힘들었다는...
차라리 비포장도로였으면 더 나았을 듯 하던데.
그러나, 간절한 소원을 빌러 가는 길치고는 너무나 쉽고 평탄한 듯하여 이렇게 소원을 빌어도 이루어질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길을 올랐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1330F4BCBCCD0B6)
부처님오신 날이 얼마남지 않았죠?
갓바위를 오르는 길에 연등들이 주루룩 메달렸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아부지를 따라 저수지아래 절을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절앞에 모여 장날보다 더 시끌벅적했었는데,, 이젠 어르신들만 계시는 조용한 촌동네로 변해버렸습니다.
저 잘묵고잘살자는 부처님오신날은 절에 가고, 크리스마스에는 교회를 가는,
주요대상이 바뀌어도 그날에 거기를 가면 맛난것을 먹을 수 있다는
한치의 흔들림없는 믿음을 가진 참으로 착한 소녀였습니다.
철이 들고선 부처님오신날에 절에 가보지 않았는데, 이번 초팔일에는 다시 맛난 절밥을 먹으로 가볼까라는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51330F4BCBCCD0B7)
한가지소원을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갓바위부처님입니다.
기원하고 또 기원하면, 진짜로 들어주실까요?
저한테는 이런 의구심이 있으니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나봅니다.
인생최대의 목표 로또당첨을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651330F4BCBCCD0B8)
갓바위오르는 길에 누군가가 돌탑대신 동전으로 탑을 쌓았던데요.
제주머니로 챙겨오려다가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의 기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싶어 그냥 사진만 챙겨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851330F4BCBCCD1B9)
내가 사진찍어줄라꼬 열시미 올랐는데도 사라진 사람들..
뭐~~ 천천히 오르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정상에서 만나질건데..
산은 빨리가 목적이 아니라, 정상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함께 할 이들이기에 날 버리지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구요.
참으로 신심이 깊은 잘묵고잘살자입니다~~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1751330F4BCBCCD2BA)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로 오르고 있습니다.
저처럼 단촐하게 입은 사람들보다는 지대로 등산장비를 갖추고 오르는 이들이 많던데요.
전, 지리산 산행길인줄 알았습니다.
오르면서 등산복을 갖춰입은 사람들을 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라는 계산을 하며 열심히 올랐습니다.
지대로 갖추면 얼마나 들까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851330F4BCBCCD2BB)
드디어 산신각이 눈앞에 보입니다.
쉬운 코스이고 짧은 등산길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갔건만, 30분정도 걸렸을까요?
암튼, 힘들었습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네라며 투덜투덜거리며 당도를 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1330F4BCBCCD3BC)
오늘 갓바위산행의 목표입니다.
갓바위부처님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보다는 일요일아침을 해결할 목적으로...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1330F4BCBCCD3BD)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부처님을 향해 절을 하고 있던데요.
저처럼 이분들도 혹시 재보다는 밥에 눈독을 들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머 눈엔 머만 보인다고 제가 그꼴일까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251330F4BCBCCD3BE)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같이 가신 한분이 기다림에 지쳐 바깥으로 뛰어나갔다고 소문을 내야겠어요.
일용할 양식앞에서 기다림이 힘들다니요..
우째 그런일이~~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1330F4BCBCCD4BF)
짠밥과 시래기국, 그리고 짠지..
한그릇 빡세게 채워서 다 묵었습니다.
오늘의 목적달성~~
담번에도 아침 공짜밥묵으로 오자고 저희가족들을 꼬셨는데요.
거절당했습니다. 차라리 차기름값으로 맛난밥을 사먹는다나요?
공짜는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제가족들이지만 참으로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351330F4BCBCCD4C0)
이제 밥도 묵었고, 한잔에 500원이나하는 비싼 커피도 한잔 마셨으니 갓바위부처님에게 눈도장찍히러 올라야겠지요.
우리팀이 밥을 먹고 나오니 밥을 먹기위한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어졌던데요.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먹을때도 이리도 긴 줄이었다면 저도 수달처럼 밥을 내팽겨치고 뛰쳐나왔을 것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451330F4BCBCCD4C1)
![](https://t1.daumcdn.net/cfile/blog/1651330F4BCBCCD5C2)
갓바위오르는 길에 있던 애자모지장보살.
![](https://t1.daumcdn.net/cfile/blog/1951330F4BCBCCD6C4)
'부처님 저 왔어예~~~
눈도장 한번 찍어주이소, 그래야지 저도 소원성취하죠..'
그러나, 로또 당첨외에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 없기에 전 소원을 빌지 않았습니다.
내가 바라는 소원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슨 소원을 빌겠습니까요.. 에휴~~
![](https://t1.daumcdn.net/cfile/blog/1751330F4BCBCCD5C3)
짜잔~~~
무엇인지 아시죠?
바위에 동전을 붙이며 소원을 빌고,,
울꼬맹이는 여기에서 떨어진 100원 주워서 주머니에 챙겨왔습니다. 그리고 울낭군은 여기에 동전 10원짜리 하나붙이구요.
90원 이득봤습니당. ^^
![](https://t1.daumcdn.net/cfile/blog/2051330F4BCBCCD6C5)
초를 하나하나 꼽으면서 소원을 빌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1151330F4BCBCCD6C6)
엎드려 백팔배하며 소원을 빌고..
무슨 소원이 저리도 많고 간절할까요..
![](https://t1.daumcdn.net/cfile/blog/1351330F4BCBCCD7C7)
갓바위부처님에게 눈도장을 찍히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아이아빠입니다.
등에는 아기를 업고, 앞에는 공양을 하려고 준비한 쌀을 목에 메어달고 갓바위를 향해 오르고 있던데요.
참으로 대단한 부성입니다. 너무나 작아서 고개조차 가누지 못하게 보였는데..
저 어린것과 함께 어떤 기원을 드리기위해 산을 오를까요...
첫댓글 앗,,, 토욜날 저도 여기 갔다왔는데요,, ㅋ 숨 헐떡 헐떡이며 겨우 올라갔다 왔네요,,
저 짠지의 위력이란,, ㅋㅋㅋㅋ 암껏도 모르고 한입 했다가,, 입 속에서 한참을 맴돌드라구요,,
가는길,, 벚꽃이 활짝 피어있어서,, 눈 요기 실컷 했네요
대구시내는 벚꽃이 다 떨어졌는데, 여기는 한참이라 저도 눈요기 많이 하고 내려왔어요. 그리고 배꽃도 같이.. 짠지도 그럭저럭~~ㅋㅋㅋㅋ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백만원 이죠
ㅋㅋㅋㅋㅋㅋ, 그게 궁금했어요. 감솨감솨~
등산코스가 뒤로 가는코스같은데요. 거기는 주차하고 얼만큼 걸어 가야하나요?
천천히 쉬엄쉬엄 가서 30분쯤??
2008년에 갔더니 갓바위 바위틈 아래서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키우고 있던데.... 그 냥이들은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팅이님 부지런도 하셔요^^
이건 지난주 일욜 댕겨온거라니깐요~~
기분 좋은 산행과 현금 90원이라..........괜찮습니다요.ㅋㅋㅋ
돈벌었어예~~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