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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덕분에 축구가 더 재밌어졌어요"
"축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행복해요"
"축구를 잘하려면 축구 생각을 많이 해야된다는 말이 있던데 가능하다는걸 알았어요"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받은 한국 축구 지도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 라고 생각한다.
한 선수의 축구 인생에서 축구가 재미있도록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깊게 빠져들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릴적에 잠깐 발을 담구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아주 깊게 빠져서 해당 분야의 초보 수준에서 전문가 수준까지 올라서는 것은 늘 호기심이 생기고 하고자하는 그 무엇인가를 더 잘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호기심을 잃어버리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굉장히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어린 선수가 축구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진다면 건강한 유소년 시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받은 한국 축구 지도자의 역할이다.
이렇게 좋은 추억을 가진 선수는 본인의 미래의 직업도 지도자를 꿈꾸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지도자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경험이 쌓여있는 상태라면 은퇴 후 자신이 경험했던 것처럼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느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코치시절 지도했던 선수가 10년이 지나 현재 24세가 되서 느낀 경험을 나눠준 이야기다.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해도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면서 열정이 넘치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축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재미있어하고 본인의 플레이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스스로 영상을 분석하고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얘기를 꺼낼때마다 생기가 넘쳐흘렀다.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
"갑자기 이렇게 축구가 재미있다고 느끼게 된 이유가 있어?"
최근 축구가 더 재미있어진 이유는 분명하다고 전하며 새로운 지도자와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축구가 이렇게 심플하면서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첫번째로 선수 개인에게 전술적인 역할을 부여하면서 경기장에서 명확한 전술 지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해당 선수들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하며 이런 변화 덕분에 훈련에서 집중력이 달라지고 팀 전체 퍼포먼스가 달라져서 훈련 수준 역시 향상 되었다.
전술적으로 요구한 것이 있다보니 팀 단위로 움직이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축구의 매력은 개인의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도 있지만 팀 단위, 그룹단위로 움직이며 상대가 잘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만들고 취약한 부분을 공략하여 득점을 하고 경기를 지배할때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훈련에서 준비하는 것이 경기장에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것에서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훈련도 기다려지고 재미있다고 했다.
이렇게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 포지션과 역할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부여해주는 것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두번째로 선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발적인 존경심이 우러나오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평소 필요 이상으로 가까운 선수와 지도자와 관계를 봤다. 선수가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보통 지도자가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더 많다. 지도자가 먼저 다가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 축구 문화는 수직관계가 무의식 중에 깔려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서 질문을 하거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매우 적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꼭 한, 두명씩 생기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특이한 선수로 구분지어 지게 되면서 더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는 모습도 봤다. 그래서 지도자는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선수에게 세심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수에게 축구를 가르쳐주고 축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인생에 도움되는 것들을 전달해주는 지도자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 내리는 언행을 한다는 것이다. 선수에게 장난을 치다가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은 이런 지도자의 모습을 공유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한번 잃어버린 신뢰는 다시 찾아오기 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애초에 선을 지켜가며 선수와 소통 해야한다.
특히 모든 선수들에게 일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보니 선수들이 점점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팀의 상위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는 허용되며 비교적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선수들은 허용되지 않는 사건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잘하는 선수도 현재 조금 부족한 선수도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때는 지도자의 분명한 철학과 의사표현을 통해 우리 팀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행동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상황이 있다면 반대로 선수가 아직 대인관계에 있어 서투른 모습을 보였을때 이를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침착하게 대화를 통해 잘못된 부분에 대한 분명한 교육을 해주고 앞으로 다시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보자고 이야기를 해줘야하는데 무턱대고 화를 내거나 어른스럽지 못한 태도를 보여주면서 갑자기 큰 벽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모습이 팀 전체가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다면 팀에 미치는 악영향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축구가 재밌어지도록 만들어준 지도자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지도자들과 달랐다고 이야기했다.
팀의 상위 수준에 속해있는 선수던 그렇지 못한 선수던간에 팀 훈련에 방해가 되는 나태한 모습을 보여줬을때 분명한 태도로 개인과 팀이 겪게 되는 마이너스에 대해 설명해줬고 행동에 대한 변화를 확실하게 요구했다.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저런 행동은 이 팀에서 허용될 수 없는 것이구나" 라는 점이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덕분에 모든 선수들이 평등하게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훈련에 대한 집중력이 올라가고 팀 전체의 퍼모먼스가 증가한다.
프로,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 모두가 원하는, 원해야하는 것은 더 높은 수준의 개인, 팀 퍼포먼스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마지막 세번째로 훈련장에서 가장 열정적인 태도로 임하는 모습 덕분이라고 했다.
웃음은 전염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열정 또한 전염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열정적인 클롭 감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훈련을 이끌어가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전쟁터가 다름 없었다. 최고 수준의 집중력을 요구하면서 조금이라도 나태한 모습의 선수가 보이면 얼굴을 앞에두고 큰 소리로 엄청난 요구를 전달한다. 이 열정은 고스란히 선수에게 전달되면서 훈련장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지도를 받고 있는 지도자 역시 훈련장에서 아주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퍼모먼스를 요구하며 어떤 모습으로 훈련에 임해야하는지 분명하게 요구한다고 한다. 요구하는 수준의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에게는 스스로 깨닫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되는 선수가 있을때는 공개적으로 질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내버려두고 훈련 중간 쉬는 시간이나 종료 후 가벼운 대화를 통해 지금 상태를 체크한다고 했다. 이런 부분들이 선수 개인이 느낄때는 스스로 감독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오늘 훈련에서는 비록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음 훈련에서는 가진 퍼모먼스를 최대한 발휘해서 지도자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세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지도자가 자신의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임했을때 선수들을 존중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며 지도자가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겠다"고 정리가 되었다.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 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자발적인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지도자가 앞으로도 많이 나와서 한국 축구의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축구 지도자는 단어 속에 있는 그대로의 축구 지도자가 아니다.
축구, 그 이상의 것이라는 바르셀로나의 슬로건 처럼.
축구 지도자, 그 이상의 것이다.
축구 훈련, 경기, 레슨에 고민과 지도자와 갈등, 멘탈적인 어려움, 진로와 진학 상담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재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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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해 학부모님과 선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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