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타자글에 이은 2탄입니다
한화이글스가 지금 꼴찌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투수력이 약해서'입니다
외국인 투수 부상이라는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 다른 투수들도 잘 못 던졌죠
한화이글스 투수들은 (리그 평균 수준의) '그저 그런' 선수에 비해 팀 승리에 단 1승도 공헌하지 못했거든요
우선, 2022시즌 7월 8일 현재 전체 팀 투수 WAR 순위를 한번 보시죠
미란다 부상당한 두산 투수들이 5승 남짓 기록했고 중하위권 팀들이 한자리대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팀순위 5위권 안쪽 팀들은 대부분 투수들이 두자리 이상을 찍어줬습니다
그런데 한화만 독보적으로 아랫쪽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원정경기 패가 많은 탓인지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 이닝을 던졌는데 점수는 많이 내줬죠
그러면 우리 팀 기조에 따른 젊은 선수들은 어떨까요
27세 이하 투수들의 순위만 따로 봅시다
조금 심각합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팀 27세 이하 투수들은 등판하면 팀 승리에 공헌하기는 커녕 팀을 지게 만든다는 의미죠
그래도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삼성입니다.
선수 잘 키운다는 키움, 그리고 지난 시즌 우승팀 KT는 27세 이하 투수들이 6~9승 정도 공헌했네요
나이를 조금 더 낮춰봅시다
25세 이하 투수들이 기록한 WAR 순위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U-27처럼 U-25역시 삼성과 더불어 유이한 마이너스팀이고
심지어 이닝 수나 출전경기 수도 다른팀에 비해 크게 모자랍니다
'얻어맞더라도 1군에서 버텨내며 경험을 쌓고 있는' 선수가 적다는 의미겠지요
25세 이하 투수의 선발등판 횟수는 10개구단 중 꼴찌
승수도 독보적으로 꼴찌입니다.
이닝수나 선발등판 횟수, 그리고 홀드 숫자가 27세에 비해 확 줄어들었는데
김민우와 김범수, 그리고 시즌 초반 선발로 7게임 돌았던 박윤철이 26-27세로 포함되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포함되도 꼴찌죠)
이번에는 나이를 좀 더 낮춰서 U-23을 한번 보겠습니다
23세 이하 영건으로 범위를 좁히면 한화의 마이너스 WAR은 더 커집니다
성적으느 나쁘지만 그래도 기회는 많이 받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9위팀 NC가 34경기
'엘롯기'를 탈퇴한 LG가 32경기
화수분 두산이 27경기
심지어 우리 바로 위 삼성은 (우리 2배가 넘는) 35경기 선발 경험을 쌓았는데
외국인 원투펀치가 오랫동안 빠진 한화 U-23은 13경기만 선발로 나왔죠
그러면 이제 마지막 희망
문동주가 포함된 U-21은 어떨까요
다행히(?) 꼴찌는 아닙니다
1승듀오 이승현-황동재와 로테이션을 지키지만 피칭이 널뛰는 허윤동을 가진 삼성이 10위고
한화는 0.05차이로 9위네요
4-5선발이 결정되지 않았고 외국인도 없어서 우리팀 영건은 선발 기회가 있었는데
SSG-LG-KT-KIA 같은 팀들은 우리보다 더 많이 U-21 투수를 선발로 밀었습니다
그러면서 승리도 더 많이 챙기고 더 적게 졌죠
강재민-김민우-김범수를 한꺼번에 포함시켜 25~27세를 기준으로 순위표를 짜봐도
한화 투수들의 WAR은 8위에 그칩니다
결국 결론은 뭐냐
[1] 한화이글스는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2] 특정 선수와 다른 선수들 사이의 격차가 큽니다
[3] 그런데 그 특정 선수가 다른팀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4] 다른팀에는 그 선수 말고도 또 다른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 한화는 없습니다
[5] 어린 선수들은 다른 팀에도 있고 그 팀들 역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겁니다
한화이글스는 고등학생인데 반에서 꼴찌인 학생과 비슷합니다
국어랑 과학은 그래도 좀 하는데 반에서 탑은 아니고
나머지 과목은 굉장히 못합니다
그래서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시험을 잘 보려고
이번 1학기 모의고사에서 국어 내려놓고 나머지 과목만 EBS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죠
다른 학생들은 이미 학원 다니고 과외도 하고 EBS보고 다른 인강도 듣고
공부 잘하는 또 다른 학생들끼리 모여서 새벽까지 스터디도 하고 그래왔는데
중학교 3년 내내 그거 안하다가 고1 되서 부랴부랴 공부하겠다는 한화이글스는
밤 11시까지 EBS 보고 "나 고딩되서 공부 진짜 많이 했어" 하는 모습과 비슷하죠
남들은 예전부터 그렇게 했고 지금도 나보다 더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선수 육성하고 키우는 건 당연히 할 일이지 '칭찬받을 의미있는 일'이 아닙니다
9개구단 다 하는데 그걸 하면서 '내년에는, 후년에는, 3년 뒤에는...' 하는건 <직무유기>죠
지금 스태프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수 혹사 없이 팀 운영하는 건 좋은 일입니다
젊은 선수들이 실패하고 실수해도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는 것도 괜찮은 일이고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20년 약팀'의 허약한 체질이 전혀 개선되지 않습니다
남들이 놀 때 우리만 한다면 가능성이 있는 일이지만
남들도 다 하고 있으니까요
남들보다 더 많은 선수 영입
남들보다 더 비싼 외국인 투자
남들보다 더 많은 스태프와 장비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장과 더 훌륭한 재활시설
거기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우리는 (남들을 앞서는게 아니라 그제서야 겨우) 남들과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구단은 부디 그렇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솔직히, 아니잖아요.
첫댓글 게임을 해도 현질을 해야 상위 랭커를 따라잡을 수 있는데...이팀은 노가다만 해서 상위 랭커를 따라잡겠다고...
이게 게임 초창기엔 가능할수 있는데 게임이 오래될 수록 현질+노가다를 같이해야 따라잡을까 말까 한 현실인데...
제발 프런트가 좀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이팀은 과연 프런트가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하는것도 없이 거지같은 재료들 모아놓고 언젠가 맛있는 요리가 되겠지하고 고사지내는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