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돌담을 스쳐온 바람이런가
담장이 넝쿨 흔들던 바람아
세월 묵어 이끼 낀 석등 위에
깊은 산골 산새라도 쉬었다 가나
아, 아, 아, 아-
하얀 꽃 수연이 핀 오래된 정원에
달빛만이 저홀로 걷는 구나
어느 산자락을 스쳐온 바람 이런가
앞마당 싸리문에 속삭이던 바람아
비록 옛 주인은 떠나 갔어도
바람에 실려 반가운 소식이 올까나
아, 아, 아, 아-
하얀 꽃 수연이 핀 오래된 정원에
달빛만이 저 홀로 걷는 구나
** 국악 작곡가 안현정의 작품 세계
작곡가 안현정은 지난해 10월 29일 그의 4번째 발표 연주회에서도 작품의 주제를
분명히 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업을 펼쳐 보였다.
그는 매번 작업의 결과를 음반으로 만들어내어 발표가 발표에 그치지 않고
대중전달 수단까지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면서 국악의 글로벌화를 열어 가는
신세대 작곡가이다.
그의 감각은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너무 무겁거나 두터운 무게감에서 탈피해
어떻게 현대인에게 친화력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감각의 날을 세우고 있다.
그의 예술적 독창성이 새로운 소재, 새로운 표현 양식을 추구하고 이에 라이브 감각이
잘 살아 있는 연주가들과 함께 작업 함으로서 곡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대표 식품을 소재로 한 탁계석 작사에 의한 '맛있는 불고기' 와
'막걸리 송‘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 탁계석(음악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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