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이 사의 삼국지란 게임을 해본적이 있는가?
시리즈마다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여포는 항상 무력치가 100이고 아이템을 포함하면 늘 모든 무장중 무력치가 1위인 무장으로 나온다.
실제로 금관을 쓴 채 방천화극을 옆에 끼고 붉은 적토마 위에 앉아 전장을 응시하는 여포를 보면 신장(神將)의 풍채가 느껴졌다고 한다.
그의 지력과 덕모 기타 양부살해도 서슴치 않는 그의 인간성에 관한 수많은 악랄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의 무예와 전투력의 강력함은 강함을 넘어선 하나의 미학으로 남았다.
오죽했으면 사람중에 여포가 있고 말중에 적토마가 있다는 말이 있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컨트롤 중심으로 소규모 전투가 끝없이 펼쳐지는 다이나믹한 경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임요환, 홍진호, 박경락 같은 선수의 경기를 좋아한다.
반면 물량위주의 프로토스나 물량테란들의 경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윤열이라는 게이머는 사실상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경기를 하는 가장 대표적인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윤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많은 고수들 속에서도 마치 여포처럼 '특별히' 강력하다.
사실 이윤열만큼 실력과 실력외적인 측면 모두에서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선수도 드물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일 것이다.
힘싸움 밖에 모르고 한번 밀리면 너무 쉽게 무너지고 재미없는 경기를 펼쳐서 실력에 비해 인기는 떨어진다는 냉소적인 평가도 많았고 심지어 플레이가 단순해서 얼마 못갈것이다는 악평도 있었다.
그러나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진작부터 첫손에 꼽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게이머 랭킹 1위의 실력자이며 벌써 7개월째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더 이상은 부인할 수 없는 톱 오브 톱 플레이어라는 것을 입증한다.
그 사이 임요환 선수는 랭킹이 오히려 하나 더 떨어진 것을 생각한다면 이윤열 선수가 단명할 것이라는 것은 편협한 시각으로 본 근거없는 악담에 불과하다.
이윤열의 경기를 보다보면 반드시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어떻게 저 타이밍에 저렇게 많은 탱크가 있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추어 대 프로게이머의 경기도 아니고 프로게이머 대 프로게이머 그것도 최고레벨의 선수끼리 경기를 하는데도 물량의 차이가 엄청나다.
핫브레이크 듀얼토너먼트에서 강민과 이윤열의 신개마에서의 경기를 보았다면 당신은 스타에 버그가 있지 않나를 의심할지도 모른다.
아마 이 경기에 배틀넷 상에서 벌어진 것이었다면 누구나 이윤열 선수를 치터로 의심했을 것이다.
어떻게 그 타이밍에 그 만큼의 탱크를 뽑아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막연히 탱크생산 이전에 벌쳐로 충분히 견제해 주었기 때문에 그 축척된 자원으로 그렇게 많은 탱크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게임해설자들이 대부분 그렇게 해설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언젠가 이윤열 선수가 프로게이머중에서 아직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병력을 생산해서 한번 치고 나가는 타이밍만큼은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에 근거한다.
사실 타이밍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임요환이지 이윤열이 아니다.
그런데도 생산력을 바탕으로 한 물량전에 강하다고 알려진 선수가 오히려 타이밍에 있어서 자신이 최고라고 말한 것이다.
나는 다시 이윤열과 강민의 핫브레이크 듀얼을 보았다.
강민이 이윤열의 벌쳐에 피해를 알게 모르게 누적된 피해를 입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자원을 바탕으로 이윤열 선수가 탱크를 뽑아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 였다.
이윤열 2시, 강민 8시였다.
전체적으로 이윤열과 강민의 전투사이에 다른 TvP경기와 차별화되는 특별한 벌쳐의 움직임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만약 다른 TvP의 리플을 가져다 놓고 어떤 것이 강민과 이윤열의 경기냐고 찾아내라고 한다면 적어도 이윤열의 대규모 탱크, 벌쳐 물량이 쏟아지기 이전의 모습만 가지고는 절대로 그것을 구분해 낼 수 없을 것이다.
나중에 화면을 가득메운 탱크와 벌쳐를 본다면 단번에 이윤열임을 알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이것이 이윤열과 강민의 경기임을 알게 해줄 특별한 벌쳐의 움직임은 존재하지 않았다.
만약 이윤열의 무한탱크가 벌쳐 게릴라에 의해 자원수급할 시간을 벌고 그렇게 축적된 자원으로 인해 한번에 대량의 물량을 생산하는 것이었다면 누구나 벌쳐의 움직임만으로 이윤열의 경기임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특별한 벌쳐는 없었다.
이윤열의 벌쳐는 물론 이윤열의 벌쳐들답게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다른 고수들의 벌쳐들과 똑같은 평범한 벌쳐들이었다.
강민이 이윤열에게 입은 뚜렷한 벌쳐 피해는 그나마 10분경 미네랄 멀티에 벌쳐2기가 난입하여 3마리의 프로브를 잡고 나머지 프로브가 대피하도록 만든 것 뿐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TvP에서 자주 보여지는 일반화된 플레이며 이것을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플레이를 펼치는 테란유저는 많지만 그들이 이윤열만큼 탱크를 생산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민은 멀티가 빨랐고 이윤열은 몰래다크에 대비하느라 멀티가 매우 늦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그 피해가 강민의 자원수급과 이윤열의 자원수급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고 보기도 힘들것이다.
승부는 초반 몰래다크드랍을 하려다가 이윤열의 SCV에 정찰을 허용하자 짓던 템플러 아카이브를 취소하고 사업드라군으로 전략을 바꾼 강민과 초반 조이기 라인을 성공시켜 프토의 가스멀티를 늦춘 이윤열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한번씩 승기를 주고받는 상황이었지 벌쳐가 자원의 차이를 유발하는 특별한 활약을 하는 전개는 아니었다.
오히려 중반이후 이윤열의 화면을 가득메운 벌쳐탱크 병력을 강민이 셔틀에 태운 하이 테플러로 몰살시킴으로써 경기는 강민에게 급격히 기울었다.
처음 이윤열과 강민이 부딪혔을 때 조이기를 성공한 이윤열이 다소간 자원을 더 많이 캐었다 하더라도 대규모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에는 그만큼의 병력을 다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이윤열의 자원상의 이득은 이미 사라진 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윤열은 그만큼의 병력을 또다시 생산하여 센터에서 일자로 탱크를 시즈모드하고는 이전 전투에서 살아남은 병력에 새로 생산된 다수의 질럿까지 더해진 강민의 병력을 밀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벌쳐의 견제로 인한 자원축적의 결과라고만 설명이 될까?
임요환 선수는 타이밍에 있어서 프로게이머 중 가장 뛰어난 감각을 지니고 있다.
상대방의 약한 지점, 약한 시간을 마치 옵저버로 보는 것처럼 알아내고 그 순간 치고나가 상대방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그는 상대방의 약한 타이밍을 읽어내는데에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윤열에게 임요환과 같은 감각은 없다.
오히려 그는 뛰어난 멀티태스킹 능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관리하고 끊임없이 생산하여 상대방보다 많은 병력을 확보한 뒤 상대방을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생산력이 바로 이윤열의 타이밍인 것이다.
왜냐하면 이윤열은 그 생산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강한 타이밍 자체를 만들어내 버리기 때문이다.
이윤열 선수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병력이 가장 극대화된 한 시점을 추구한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이윤열의 전략이다.
그래서 그는 그 시점에 보다 빨리 도달하기 위해 쉼없이 생산하고 쉼없이 관리한다.
프로게이머 중 최고를 자랑하는 손빠르기는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최상의 병력상태가 된 순간, 그는 주저없이 본진의 탱크하나까지 남김없이 끌고 적진을 향해 물밀듯이 진격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무지막지하고 단순과격한 무대포 러쉬가 아니다.
자신이 최고조로 강한 타이밍일때 상대방이 나만큼 강력한 병력을 보유하지 못하면 상대는 자신의 병력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깔고있는 극도의 냉정한 계산이다.
본진이 텅텅 비어있다는 것을 이윤열도 알고 상대방도 알고 모두가 안다.
그러나 뒤로 돌아가 본진을 급습하면 필패다.
왜냐하면 지금 내려오는 병력이 언제나 상대방의 본진을 완전히 쓸어버릴 규모이기 때문이다.
적 뒤로 돌아가서 심대한 타격을 줘 본들 내려오는 병력에 엘리미네이션이 될 판인데 그러한 역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것이 실제전투라면 이윤열은 잔혹한 사령관이라는 평을 들을 것이다.
이것은 자국민의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오로지 적을 완전히 파괴해버리겠다는 살을 주고 뼈를 깍는 공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빈 집에 대한 역습마져 계산된 냉혹한 진격이다.
상대가 어쩔 수 없이 뒤로 후퇴하면 입구에서 그냥 집을 지어 버린다.
놀래서 막으려 덤벼들면 덤벼드는 병력을 차분히 잡아주다가 멀티를 밀고 본진마져 밀어버린다.
뻔한 전개인지 알면서도 어째서 이렇게 되는지도 알지 못하고 상대는 또 GG를 친다.
다만 이윤열의 힘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임요환 선수가 상대방의 약한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끝없이 게릴라전을 펼친다면 이윤열 선수는 자신의 강한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상대방을 견제한다.
이윤열의 무한탱크는 이해할 수 없는 신기가 아니라 타이밍이 만들어 내는 마법이다.
상대방이 약한 타이밍에 자신이 그보다 더 약하지만 않다면 이기는 것이 임요한이고 상대방이 강한 타이밍이더라도 나의 진출 병력이 그보다 더 강하면 이기는 것이 이윤열이다.
혹 이윤열 선수의 팬중에서 프로게이머가 이 글을 읽는다면 이윤열의 마법은 이제 깨어지는 것일까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설사 다른 프로게이머가 이 글을 읽는다 해도 이윤열의 마법은 절대로 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100% 분명하다.
단지 이윤열의 물량을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당한 건지 알 수 있을 뿐이다.
임요환이 타이밍 공격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단순히 그 사실은 알았다고 임요환의 칼타이밍 러쉬가 막아지던가.
그것은 전술이 아니라 전략이기에 그것을 알던 모르던 큰 의미는 없다.
그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는 전술과 생산력이 바로 이윤열의 실력이다.
사실 이윤열은 강하다.
10만명에 가까운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명도나 인기가 실력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게이머는 이윤열이 유일할 것이다.
프로게이머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팬카페를 가진 그의 인기가 미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실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기록상으로도 이윤열 선수는 딱히 약한 종족은 없다.
테란에게도 세고 프로토스에게도 강하고 슬럼프일 때의 영향도 있지만 어쨌든 박정석 선수에게는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
기록만 높고 보면 소수점이하의 차이이긴 하지만 저그전에서조차 임요환 선수보다도 앞선다.
사실 최고의 승률, 최다의 승리를 거두고 있는 프로게이머 랭킹 1위 선수에게 단점을 찾는 것 자체가 어쩌면 억지일지도 모른다.
이윤열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약점이라는 것은 없는가 하면 그것은 또 아니다.
일단 기록적인 면에서부터 살펴가면 임요환의 기록과 이윤열의 기록은 불가피한 질적차이가 있다.
사실 임요환은 2001년 한빛배 이후로 최고수들과의 싸움을 무려 2년 반넘게 해오고 있다.
임요환의 대전기록속에는 프로게임리그 역사 속의 모든 강자들이 존재한다.
그러고도 63%정도의 승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윤열이 본격적으로 고수의 반열에 든 것은 길게 잡아도 1년반이고 견제를 받기 시작한 것은 반년이 채 안된다.
비록 이윤열의 통산 승률이 68%에 육박하지만 아직까지 임요환의 63%승률이 더 뛰어난 기록임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 이윤열이 집중적인 견제를 받으며 각종리그에서 초반에 탈락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행보가 지금까지 보다는 더욱 험난하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이윤열은 그다지 강하지가 않다.
강하다고 실컷 떠들고 강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웬 망발이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1위로써는 그다지 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이윤열의 저평가의 원인일지도 모른다.
이윤열은 임요환 선수보다 딱 2번 모자란 6회 메이져 대회 우승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중 3번이 MBC게임 우승이고 한번은 겜티비 우승이며 또 다른 하나는 마스터즈배 우승이었다.
메이져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온겜넷이나 WCG 우승은 합쳐서 한번 뿐인 것이다.
반면 임요환 선수는 온겜넷에서 두번 우승하고 두번 준우승했으며 WCG에서도 두번 우승했다.
MBC게임에서도 한번 우승하고 한번 준우승하는 기록을 가짐으로써 최강자로써의 구색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횟수에서는 두번 차이일 뿐일지라도 지명도나 인기면에서 차이가 있는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기 때문에 중량감에서는 상당히 무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이윤열이 프로게이머가 된지 랭킹 1위가 된지 7개월째인데도 WCG에 참가한 외국선수들이 임요환만을 찿는 것은 이윤열에게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타이틀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약점은 지나간 기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 스타일에도 약점은 존재한다.
일단 그는 정면싸움에는 더 없이 강하지만 측면싸움에는 약하다.
돌아들어오거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본진을 급습하면 초반에 너무 크게 타격을 입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이윤열이 자기 플레이에만 신경쓰다가 상대방의 플레이를 대비하는 것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윤열 선수는 생산이나 컨트롤은 나무랄 때 없지만 상대방 플레이에 맞춰서 대응하는 능력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다.
사실 강민과의 경기도 이기긴 했지만 처음부터 다크드랍에 대한 대비에 너무 많이 시간을 끌다가 경기를 힘겹게 끌고 간 측면도 있었다.
그는 종종 병력을 모으기전 흔드는 플레이에 허무하게 무너지는데 상대방의 플레이에 맞춰 대응하는 순발력과 유연함이 떨어지는 점은 어쩌면 이윤열의 플레이 스타일상 어쩔 수 없는 양날의 검일지도 모른다.
또한 상대적으로 한부대이하의 초반 병력 운영이 좋지 못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것은 컨트롤보다는 소규모부대의 진출 타이밍을 잡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전술의 다양성을 위해 이윤열 선수가 초반 러쉬를 하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오히려 그 때는 쉽게 패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윤열은 물론 가장 많이 이기고 자주 이기는 게이머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주지 못한다는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비록 조용호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올림푸스배에서 임요환을 잡고도 이재훈, 박경락에 패배하여 탈락한 것이나 마이큐브에서 재경기 끝에 탈락한 것은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 승리를 따내는 스타성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팀리그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이윤열의 그런 점과 전혀 무관하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현재 시점에 있어 이윤열이 최강자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실력면에서 임요환-서지훈과 함께 삼강테란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인기면에서도 빅3라고 하는 임요환-홍진호-이윤열의 한명이다.
그가 한 때 신황제로 거론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실력이 정상임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직 그에게 유비의 덕망이나 조조의 지략은 부족한지 모른다.
그가 자신의 힘만으로 완전히 움켜쥐기에 천하는 아직 넓고도 높다.
그러나 그는 금관을 쓰고 방천화극의 붉은 깃을 지켜들고 천하를 노려보는 여포처럼 적토마에 앉아 천하를 바라본다.
랭킹 1위임에도 아직은 최고가 아니라는 그의 말은 겸손이 아니라 오히려 아직도 부족하다는 그의 야심이다.
황제가 나약하면 잠들어 있던 영웅은 저마다 천하의 주인이 되고자 깨어난다.
영웅이 잠에서 깨어나고 천하가 분열되면 그것은 곧 난세의 시작이다.
천하에 주인이 없고 영웅은 저마다 날뛰는데 힘이 곧 정의인 난세에 있어 여포가 황제가 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노력하는 자보다 승리하는 자가 인정받는 것이 프로라면 힘 이상의 정의는 없을 것이다.
사람중에 여포가 있고 말 중에 적마가 있다.
금관을 쓰고 화극을 꼬나든 여포는 지금 영웅 중 하나가 아니라 새로운 황제가 되기 위하여 오늘도 적토마의 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평원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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