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nti-lock Brake System) 얘기냐고..?
아닙니다. ^^
ABS.. '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입니다.
한국야구는 전세계 최초로 프로1군 리그에서 ABS를 도입했습니다.
전통적인 스트라이크 존은..
타자의 어깨와 허리(벨트라인)의 중간과 무릅아래선 사이를 그 높낮이로 하며..
홈플레이트의 폭을 좌우 폭으로 합니다.
그 안에 어디라도 볼이 걸치면 스트라이크 아니면 볼이지요.
거기다가 이 구역은 2차원의 면이 아닌 3차원의 공간이라.. 앞뒤로 플레이트의 크기까지 고려대상이 됩니다.
2024 규정∙규칙 변화 | KBO 리그 | KBO (koreabaseball.com)
지금까지 선수들은 심판이 개인적으로(다소 주관적으로)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을 가지고 플레이해왔지요.
어릴 때부터 투수들은 수만개의 공을 던져오면서 이 정도 던지면 스트라이크다 하는 걸 몸으로 체득하고 있었고..
타자들 역시 수없이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와 상대하며 자신의 신체에 맞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개념을 받아들여왔죠.
이건 비단 엘리트 선수만이 아니라, 사회인야구인들 조차도 어느 정도는 감각화된 부분입니다.
나도 한 때 사회인야구선수할 때는 스트라이크 존에 매번 적응해야 했죠.
최소한 다수가 받아들여질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던 건데..
다만 이게 문제였던 건.. 야구팬이라면 다들 아시다시피, 너무나도 주관적이었다 라는 겁니다.
특정 심판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다는 건 이해한다손치더라도..
문제는 이게 한 게임 내에서도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다반사였고..(사실 그 정도로 인간이 정확하지 못합니다)
회가 거듭되어 승부가 결정나는 9회 가까이 되면 갑자기 후해지도 했으며(일명 '퇴근존' ^^)..
특정 투수가 나온 경우 이른바 인정스트라이크를 주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었죠.(선동열존 유희관존 매덕스존 이러는 식으로..)
ABS의 도입으로 인해 이제 이런 건 없어졌습니다.
야구팬 입장에선 개인적으로 아주 바람직해보입니다.
야구보다 더한 스포츠인 테니스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호크아이 시스템'이 도입되어 인-아웃 판정을 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스트로크 정도는 물론이고 220km/h가 넘는 대포알 서브도 아주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습니다.
프로시합에서도 늘상 있던 라인판정시비가 싹 없어져버렸지요. 이젠 심판이 내려오지도 않습니다. ^^
심지어 더 작은 볼로 더 빠르고 강력한 샷을 하는 골프에서조차 이미 볼을 거의 정확하게 포착하는 기술수준입니다.
'트랙맨'의 경우 매우 자세한 데이터값을 산출해내지요.
이런 상황에서 야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 정도야.. 오히려 늦은 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한화이글스 투수 류현진 선수와 KT위즈 타자 황재균 선수의 예(판정불만)가 크게 보도 되었는데..
물론 이들이 메이저리그 경험자로 팀의 리더 입장이라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경향은 있는 거 같고..
선수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오래 야구하면서 적응한 것이 다소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습니다만..
기술적으로 측정에는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거 같습니다.
류현진이 던진 공은 불과 7.8mm 벗어난 것이었으며, 이는 투수가 잘 제구한 공으로 타자가 잘 골라냈거나 운이 좋았던 거죠.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0.1mm라도 스쳤다면 스트라이크인 겁니다.
황재균이 당한 스트라이크는 분명히 인-로우 스트라이크 코스였습니다. 야구룰 상 포수의 포구실패가 볼은 아닙니다.
야구선수라면 더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판정 이후 플레이를 계속했어야 했죠.
카메라의 설치위치(거리/각도) 상 구장의 차이는 미세하게 있겠으나.. 그것은 게임의 '공평성'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야구리그의 ABS는 카메라를 이용하는 광학측정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시스템은 삼각측량을 그 원리로 한다는 '피치 트래킹 시스템', PTS를 도입한 것이며..
장기적으로 호크아이와 같은 더 정밀하다는 방식으로 교체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현재로선 '트랙맨 시스템'(레이더 방식으로 알고 있음)으로는 힘들다는 거 같은데.. 어쩌면 그런 날이 올 수 도요.
암튼 요즘, 야구보기 좋은 날들입니다. ^^
p.s.
참고로 PTS는 공을 타자 근처에서 포착하므로 투수의 구속도 초속이 아닌 종속이 찍힙니다.
그래서 올해 PTS로 측정하는 투수들의 구속이 시속 4킬로 정도 떨어지는 걸로 나옵니다.
호크아이나 트랙맨은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 포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속을 재기에 좀 더 빠른 거죠.
첫댓글 늦은감 있는 장비인듯요
투수들 또는 타자들이 도저히 인정못하는일이 확 줄어 들었죠 심판능력이 떨어지는 아마야구에도 적용해야할듯요
메이저리그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고 하니.. 곧 세계적인 표준이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그 동안 선수가 심판을 쥐고 흔드는 경우조차 있었는데.. 심판도 사람이니 착각을 많이 하고.. 누가 던지면 스트라이크라느니.. 누가 안치면 볼이라느니.. ㅠ
이제 진정으로 공정한 게임이 되는 거 같습니다. ^^
심판의 오판 판정, 편파 판정 시비 등을 볼 때마다, 그냥 기계로 하는게 좋겠네..했었는데, 막상 기계로 하니 인간미가 떨어진다해야 할까요? 암튼 그래요....(야구도 안보는 사람이 주절 주절 떠듭니다 ㅋㅋㅋ)
그런 면은 분명히 있지요. 사람이 판정하는 그런 불완전의 낭만이라고나할까.. 기계가 판정을 하니 인간미는 확실히 없지요. ㅎ
일단 베테랑 선수들은 달갑지 않은 거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신인들은 별 문제 없어 보이고요. ^^
메이저리그도 아직 선수노조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