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추억을 되살려 먼저 써 놓은것 이제 찾아서 뒤 늦게 올립니다.
2018 동계올림픽 유치기념 한마당 축제에 대한 후기
얼마전부터 참석 하겠노라고 총무님한테 약속을 하고 기다리던 춘천행이 내
일인데 빙상장으로 아침 6시 반까지 나오라는데 집에서 지하철 첫차를 타면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시간 알람을 5시에 맞추어 놓고 일찍 잔다는 것이 12시가 다 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리 저리 뒤척이며 잠이 잘 안 온다.
나는 항상 어디를 간다하면 잠을 못자는 습성이 있다.
어쩌다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새벽 3시반, 조금 더 잔다고 누웠다가 시간을
보니 4시 조금 넘어 그냥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
별로 할 일은 없고 동전수집을 취미로 하는 나는 인터넷에 화폐 사이트에 들
어가 검색하다가 시간이 되어 빈 가방 질머매고 지하철 첫차를 타니 완전 하
루일당 일일고용 노동자 모습이다.
탄천역에 내려 택시타고 빙상장에 도착하니 6시 15분이다.
아직 아무도 도착한 사람도 없고 그 넓은 주차장에 빼곡히 차 있던 차랑이 한
대도 없이 고요하니 적막감마저 든다.
얼른 스케이트 챙겨 가방에 넣고 나오니 덕천님께서 도착하시고 잇달아 회장
님, 총무님, 이창근님, 현강님, 김명배님이 오셨다.
6시 40분경 나는 덕천님 독일 빤스 사이즈 320 에 편안한 자세로 몸을 맡기고
비오는 경춘 고속도로를 김명배님 차량 뒤를 쫒아 설레는 마음으로 걍 달려가
고 있었다.
내가 건설회사 근무시절 공사했던 교량이며 도로들이 낯설지는 않아도 어느
덧 20년이 넘어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다 보니 너무 많이 변하여 초행길인 양
모든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춘천쪽으로 가 본지는 너무 오래되어 길을 잘 못 들어 조금 돌긴 했지만 8시
10분경 무사히 춘천 의암실내 빙상장에 도착하니 최승덕님이 사모님과 함께
1착으로 도착하였고 빙상장 문이 아직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약 20분후부터 각 팀들이 속속 도착하며 빙상장의 문이 열렸다.
들어가 보니 썰렁하고 춥다.
빙판은 정빙을 안 한 것처럼 뿌옇고 고요한 안개가 깔려 있음이 나 같은 초보
자도 금방 정빙이 안 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팀원들은 탈의실을 찾아 각자 우왕 자왕 흩어지고 또 합치곤 하며 탈의실
을 찾았다.
탄천 빙상장처럼 탈의실이 빙상장 바로 곁에 있지 않고 좀 복잡한 구조로 되
어 있었다.
각 팀들은 유니폼을 갈아입느라고 복잡한 가운데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 인
사 나누고 참석 못한 사람들의 안부도 곁들이며 정신이 없다.
주최 측에서는 안내에 정신없고 커피 대접한다며 물 끓이고 종이컵에 커피를
이사람 저사람에게 빠짐없이 나누어 주는 수고를 하며 웃음과 봉사로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이들 안내원들도 역시 같은 동호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주최 측 스케이트 동호인들의 친절과 아낌없는 봉사에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
지며 또 한 번 좋은 모임에 참석하게 됨을 대단한 영광이려니 속으로 생각하
며 영원히 함께 해도 되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되뇌인다.
어제 출발하였다는 앤디님, 징검다리님은 워낙 유명인사라 보이지도 않고 아
마도 이 팀 저 팀 인사하려 다니느라 바쁜 뜻하다.
조금 후 정빙을 시작하여 약 30분 이상 계속하니 아주 멋진 그라운드의 모습
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동호인들이 속속 얼음판에 올라가 연습을 시작한다.
주로 여성분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데 너무도 멋있게 잘 탄다. 아마도 스케이
팅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양, 한참을 돌고 있는데도 우리 여성분들은 지금 까
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빨리 들어와 저 여성분들과 합류하여 멋있는 폼을 과시했으면 하는데 실망이
크다.
하긴 나는 초보이며 이런 모임에 처음이니까 그런 실망을 하겠지만 빙상 동호
인은 우리 클럽의 여성분들을 잘 알기 때문에 굳이 연습을 안 해도 인정해 주
는 실력자로 알고 있다.
조금 후 우리 여성분들이 반갑게 나타나 우리도 하나 둘 신발을 신기 시작했
다.
나는 사실 스케이트는 가지고 갔지만 그런데서 감히 내가 탈수 있겠는가 생각
하고 사진이나 열심히 찍어 카페에 올리려는 목적으로 참석한 것이었다.
나도 신발을 신고 설레는 마음에 빙판에 올라가 몇 바퀴 돌았고 이것 저것 사
진도 찍었다.
많은 동우회 회원들이 줄팅하는 모습은 정말로 감탄 자체였다.
시간이 흘러 주최 측에서 인사와 더불어 제 1회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염원 전
국 쇼트트랙 동호인 가족 한마당 축제행사가 시작되었다.
유치 염원하는 퍼레이드로 전 회원들 줄팅도 하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줄팅 대회가 열렸다.
어느 모임 동우회인지는 잘 모르지만 여성분들이 더 많고 타는 모습이 많이
서툴렀지만 격려의 박수는 최고 많이 받고 나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지만 아마
도 그 스케이터들은 스케이팅하는 보람을 이때 느끼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는 평창유치기원이라는 현강 송태호님이 손수 제작해온 프랭카드 퍼포먼스를
하기로 정하여 로비로 나가 연습을 했는데 앤디님이 없어 내가 대신 같이 연
습을 하고나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회가 후반에 접어들어 안양클럽의 순서가 돌아와 줄팅하는 모습에 나도 모
르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정말로 멋있었다.
탄천 아톰스 클럽의 순서가 돌아와 올림픽 유치기원 프랜카드 퍼포먼스는 내
마음이 울렁거리기에 충분했고 동우회원들의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든 대회는 끝이 나고 안면 있는 분들과의 인사들이 분주하다.
나야 초보이고 또한 이런 행사에 처음이라 인사 나눌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안양클럽님들 몇 몇 안면이 있는 분들이 있어 그나마 적적하지는 않았다.
또한 우리클럽님들이 여러분 소개시켜주어 심심치 않은 오히려 분주한 시간
을 보내며 점심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빙상장 체육관내에 있는 공간에서 조촐하니 차려준 식단은 그래도 정성껏 차
려준 음식이며 써빙 해 주는 분들이며 모두 밝은 표정이라 맛있게 음식을 먹
었다.
원체 식성이 좋은 편이라 웬만하면 잘 먹는다.
식당이 좁고 간이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한 팀이 다 같이 자리 잡기는 어려
워도 드문드문 앉자 식사하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각 동우회 회원들은 서로의 만남을 기뻐하며 막걸리 파티로 파이팅을 외치고
그간의 소식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축제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사진 찍기에 나도 덩달아 바쁘다.^^
2시가 되어 줄팅 대회 입상자 발표가 시작되고 상품들이 전달되었다.
발표는 스케이팅만 잘 타는 것 보다 아마도 팀 분위기와 스켓에 대한 열정을
봐서 순위를 정 한 것 같다.
아톰스 빙상클럽이 3위에 입상하여 날틀을 상품으로 받고 조금 후에 행운권
추첨이 있었다.
나도 한 장 총무님이 주어 받아들고 행운의 상품을 기다렸다.
로또나 각종복권을 어쩌다 한 번 구입하면 항상 근처도 못가는 낙방이었지만
행운권 추첨에서는 이상하리만큼 행운이 뒤따라 오늘도 기대에 부풀었다.
앤디님은 안양클럽님들이 주고 간 행운권이 여러 장 있었는데 나도 당첨되고
앤디님의 행운권도 거의 당첨되고 우리회원님들도 다 같이 집에 가져갈 선물
하나씩 챙겼다.
전국 회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많은 상품을 준비했다하여 깜짝 놀랐다.
그렇게 축제의 분위기는 서서히 막을 내리고 헤어짐이 아쉬운 듯 인사와 기념
촬영들을 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밖에 나오니 비는 그칠 줄 모르고 퍼 붓는다.
동계올림픽유치 염원을 뒤로한 채 타고 온 차량에 올라타 탄천으로 돌아오는
길은 억세게 퍼붓는 빗줄기도 나의 하루의 즐거움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빙상장에 와 스케이트를 두고 뒷풀이로 수육과 설렁탕으로 소주 곁들여 즐거
운 하루의 시간이 흘러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상품들은 손이 무거워도 마음
은 날아갈듯 가벼웠다.
이렇게 즐거움을 만끽하게 나누어 준 우리 회원님들과 주최측에 감사하는 마
음을 전하고 싶다.
모든 스케이팅 동호인 님이시여 영원하여라~~~
첫댓글 하늘바다 선배님 ! 그날의 일들을 너무도 생생히 글로 잘 올리셨네요, 필력도 좋으시고 항상 즐겁게 지내시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선배님은 진정 멋쟁이십니다. 존경합니다.
덕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 혼자 보관하고 있는것 보다 훗날에 나이들어 기억력이 쇠퇴하면 언제 어디를 갔다 왔는지 모르거던요.^^
춘천 다녀온 후 올렸어야 되는데 글 써 놓고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고 있다가 엇그제 발견하고 늦은감이 있어도 언젠가 추억을 더듬어 다녀간 흔적을 찾아볼 때 들춰 볼려고
올려 놓았습니다. 안락한 벤츠 탈 기회가 또 있기를 바라며 인자하신 성격 그대로를 항상 잊지않고 간직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