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수자원 공사에서 글짓기 한거 상탄겁니다.
(퍼왔지요.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올립니다)
안산 동산고등학교 2학년
방새봄
나는 불과 6개월 전, 내가 인도를 여행 할 때의 일을 말하고자 한다.
인도. 인도는 3년 전부터 내가 갈망했던 땅이었고, 사랑해 왔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나라이다. 인도에 대한 나의 사랑을
안 친구 하나가 물었었다.
'너는 왜 그렇게 인도에 집착하지?'
이유. 그 이유는 인도를 다녀온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영적인
구루(스승)의 나라, 인도.
내 여행이 중반에 이를 무렵, 나는 바라나시에 있었다.
바라나시는 인도의 강, 갠지스의 도시이다.
2001년 1월 1일, 새해의 첫날, 일출을 갠지스에서 맞이 할 수 있다는
행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었기에, 무척 추운 날씨였지만
나는 충만한 행복감에 날씨쯤은 아무래도 괜찮았다.
아아! 해가 떠오른다.
고요히 흐르는 거대한 갠지스의 품에서 새해의 첫 해를 보며 나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인도의 향기를 느꼈다.
갠지스는 인도인들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함께 하는 강이다.
인도인들은 이 강을 '강가(어머니)' 라는 뜻으로 부르며, 누구나
죽기 전에 이 곳에서 목욕을 하길 원하며, 이 곳에서 자신의 죽음을
맞는 것을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고 여긴다.
인도인들이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 강에서 나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데, 한 사두(수행자)가 나에게 오더니 말을
건넨다.
"아 유 꼬리안?"
"예, 아임 코리안."
넉살 좋게 내 옆에 앉은 사두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간다.
"인도인들이 왜 갠지스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지 아시오?"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건 강은 인간의 어머니이기 때문이오. 생각해 보시오.
강은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배푼다오.
가뭄이 들 때 식물이 고사하지 않게 지켜주고,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물을 대 주지요.
이 뿐만이겠소? 셀 수 없는 혜택을 주지요.
특히 이 갠지스는 인도의 영혼이라오. 인도인들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함께 해 주고 나의 육신을 거두어 주는 어머니와 같은 강이지요.
"……"
그는 말을 마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서 사두의 말을 곰곰이 돌이켜 본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진리가 사두와
갠지스에 의해 심오하고 본질적인 명상에 잠기게 만들었다.
갠지스에 있는 동안, 나는 내 마음을 다하여 갠지스를 사랑했다.
아침 안개가 마저 지기 전에 보트를 타고 갠지스를 느꼈고, 1월의
추운 날씨였지만 인도인들과 함께 갠지스에서의 목욕도 해 보았다.
혼탁한 물 속에서 인도인들의 삶과 죽음이 금빛 강에 녹아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참이나 남아있는 여행 일정 때문에 나는 갠지스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도 전역에 물은 무척 많았지만 가게에서 팔고 있는
물은 인도 물가에 비하여 무척 비쌌고, 게스트 하우스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는 물을 따로 팔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되어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에게 알아보았다.
"제가 돌아 본 인도에는 물이 무척 많은 것 같고 사람들도 그 물을
잘 마시는데 가게에서 파는 물이라든지 게스트하우스에서 파는 물 등을
보면 가격이 매우 비싸네요. 왜 그렇죠?"
"흠……. 물론 보이는 물은 많겠지요. 인도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많으니까요. 물론 인도 사람들은 그 강물을 바로 마시기도 하고
음식을 씻기도 하고 빨래도 하지요.
하지만 아가씨가 알다시피 물이 별로 깨끗하지 않았죠?
인도에서 투명한 깨끗한 물을 찾기란 힘들어요.
수돗물만해도 다른 나라보다 질이 나쁜걸요.
물론 정화시키는 값이 비싼 까닭도 있겠지요."
예상을 했었지만, 나는 이 말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인도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에는 가스를 내뿜는 오토릭샤가 도로를 활주하고, 그 가스를
그대로 내뿜어 번화가에 가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쓰레기 처리시설이 미비해 각종 생활 쓰레기를 강가에 버리는
상황은 물의 오염이 가속화 시킨다.
이것은 우리 나라가 환경은 돌아볼 새도 없이 70년대 경제적 급성장만을
추구하던 때와 너무도 비슷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던가.
한강의 기적이 있기까지 분명 한강은 갠지스와 같은 몸살을 겪었음에
틀림없다.
나는 다시 갠지스 강가의 사두를 생각한다.
그는 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던 갠지스에서 분명 간과할 수 있었던
진리를 깨닫게 해 주었다.
물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속에 감추어져 있던 물의 슬픔과 아픔.
나는 1월의 인도, 갠지스에서 그것을 배웠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여행얘기
인도 갠지스, 사두의 가르침
habibi
추천 0
조회 57
03.05.07 21:58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갠지스강을 바라보며 가트에 앉아있던 때가 그리워지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