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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스크랩 [유명인집꾸미기] 아트 콜렉터 엘렌 킴의 갤러리 하우스
위듀 추천 0 조회 30 09.02.17 18: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아트 콜렉터 엘렌 킴.
양평의 그림같은 자연의 안긴 그녀의 집에서는 공간과 작품, 자연이 하나로 소통한다.

>> 전면의 창을 통해 탁 트인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뷰가 환상적이다.


아트&라이프, 일상에 예술이 녹아든, 예술이 생활이 되는 삶. 요사이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아트&라이프’라고 말하고 싶다. 치솟는 옥션에 대한 관심은 차치하고라도 갤러리 겸 카페와 레스토랑의 끊임없는 등장과 크고 작은 전시들의 러시가, 쇼윈도를 장식한 아트 상품들이 그  방증이다.


>> 커다란 그림이 걸려있는 거실의 벽면은 갤러리 못지않다. 왼쪽 작품은 황우철 작가의 <아름다운 세상>이며, 엘렌 킴을 모티프로 한 오른쪽 그림은 유연희 작가의 <대지의 여인>이다.


25여 년간 그림과 함께 살아온 엘렌 킴(본명 김은애)의 집은 ‘아트&라이프’의 롤 모델이 된다. 미사리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그의 집은 갤러리 겸 주거 공간을 겸한 3층 건물의 맨 꼭대기 층. 전면의 유리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산과 강이 아름다운 뷰를 제공하는 이 집은 월드컵 상암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 류춘수의 작품이다. 자연에 안기듯 평온하게 자리한 건물. 그녀가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땅이기 때문이다. 이 덕에 거슬리는 것 없이 온전한 자연을 6년째 마주하고 사는 축복을 선물 받았다.


>> 아트&라이프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앨렌 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열정적인 인물이다. 왼쪽에 놓인 자전거를 타는 여인은 그녀의 상상력과 순수함을 표현한 김경옥 작가의 <자전거 타는 어린이> 이다.


철제 구조와 콘크리트, 통유리로 마감된 건물은 심플하고 모던한 구조. 바닥부터 높다란 천장까지 온통 화이트 컬러로 마감된 실내는 주인이 누가 될지 미리 알고 있었던 듯하다. 주거 공간이지만 갤러리로 꾸며도 손색없는 기본기 탄탄한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수많은 아트 작품. 현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되는 그림은 거실, 침실, 주방, 욕실로 이어지며 집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가 된다. 조금 과장하자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작품인 셈이다.


>>  집 안 곳곳에 생활 소품처럼 놓여있는 예술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그의 집에선 벽에 걸려있는 그림 한 점, 침대 맡에 놓여있는 구상 한 점도 원래부터 거기가 제자리였던 듯 편안해 보인다. 삶의 터전과 작품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건 내공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작품이 자기 속으로 들어오는 걸 연습해야 하죠. 파인아트는 작가의 의도를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그 작품을 완벽하게 소화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그래야 그 작품이 놓이는 공간에서도 튀지 않고 아름다워지는 것이죠.”


>> 3층 주거 공간과 마찬가지로 화이트하게 마무리된 갤러리. 이곳에서라면 어떤 작품도 돋보일 것만 같다.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한국의 고지도, 직접 만든 인형옷, 300년 된 앤티크 잔 등 시간과 시대를 넘나드는 그녀의 방대한 컬렉션은 늘 집을 새롭게 만드는 요소.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의 위치를 옮기고 컬렉션을 바꿔 집을 새롭게 단장한다. 굳이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 대신 그녀는 가구는 잘 바꾸지 않는다. 지금 쓰는 가구들은 모두 엄마나 식구들에게 물려받거나 오래전 구입한 한국 전통 가구들이다. 외국에 있을 때도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빼놓지 않고 구입한 그녀는 전통 문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5년 전부터는 무형문화재 강정숙 선생과 <서울 가야금 경연대회>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그녀의 침실을 장식한 멋진 가야금은 그 무렵 구입한 것이다.


>> 좌우 대칭 구조로 걸려있는 커다란 작품들이 공간에 멋을 더하는 2층 레스토랑.


커다란 돈궤가 테이블이 되고, 마르코 폴리탄의 작품을 헤드보드 삼고, 한때 배우로 활동하던 강리나의 로켓 오브제는 플로어 스탠드가 된 그녀의 침실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작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다보니 경계를 넘나드는 믹스매치도 가능해진 것.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옷을 사는 것과는 달라요. 단순한 아트 데코에 그치지 않고 재산 가치만 따지지 말고 순수하게 접근하면 다양한 아이템이 모이게 되죠.” 작품과 동고동락하는 그녀의 작품 선택 노하우는 나이가 들수록 젊은 작품을, 구상보다는 추상화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클래식하고 중후한 작품보다는 생기 있는 작품들이 더욱 집 안을 돋보이게 만들고 집 안에 놓이는 가구나 조명들이 구상이기 때문에 추상 작품들이 훨씬 멋스럽게 느껴진다고.


>> 밝은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1층 갤러리. 마치 야외 전시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멋진 아트 작품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탁 트인 자연경관이다.  밖으로 빽빽한 도심의 건물과 거미줄처럼 복잡한 전선들 대신 나무와 풀,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배경 삼은 집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품이다. 눈을 뜨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겨울이면 흰눈으로 뒤덮인 설경이, 여름이면 짙은 녹음이…. 계절이 변하면 집은 가만히 두어도 제가 알아서 바뀐다. 강물과 맞닿은 앞마당에는 푸른 잔디와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풀벌레 소리 들리는 이곳에서는 음악회나 파티, 조각전 등이 열리기도 한다. 이처럼 자연은 이 집의 가장 큰 디스플레이 요소다. 그녀가 서울을 버리고 이곳으로 이주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 침실로 통하는 복도에 놓여있는 철로 만든 그릇 모양의 오브제들은 정광호 작가의 작품들이다.


건물 1층에 자리한 엘렌 킴 머피 갤러리는 사실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그녀의 이름과 미국인인 남편 테리 머피의 성을 모두 딴 이곳은 미국 LA에서 시작됐다. 큐레이터이자 출판 에디터로 활동했던 그녀가 미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동숭아트센터 운영에 참여하면서부터. 1993년 당시 모토롤라 한국 지사장이었던 테리 머피를 만나 결혼하고 미국으로 넘어간 그녀는 1994년 LA에 라스카란 화랑을 인수, 지금의 엘렌 킴 머피 갤러리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그녀의 갤러리가 한국에 문을 연 것은 1997년의 일. 한남동 UN빌리지에 지어진 갤러리는 작품 전시는 물론 재즈 공연과 와인, 시가 파티 등 문화와 사교의 장이 되었다.


>> 더글라스 마이어의 그림과 그녀의 컬렉션 중 하나인 앤티크 잔들이 놓여있는 주방의 한 코너


지금의 건물로 이전하면서 도심과 멀어지긴 했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오른쪽 창을 통해 푸른 정원이 하나의 작품처럼 펼쳐진 엘렌 킴 머피 갤러리는 야외 전시장 못지않다. 이곳에는 주로 젊은 작가들의 현대미술이 전시되는데 현재는 마르코 폴리탄의 환경시리즈, 나이트시리즈, 바람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 전통 가구를 고집하는 그녀의 침실. 가운데 그림은 우재길 작가의 <빛 시리즈>다. 가구에 걸린 인형 옷은 엘렌 킴이 직접 만든것.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녀는 많은 작가들의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집과 1층 갤러리에 있는 그녀를 표현한 그림과 조각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어떤 이미지의 표상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 신흥우 작가의 <사람들>과 그녀가 발굴해 이제는 세계적인 작각 된 셀 라이언의 작품으로 장식한 복도. 그림들이 걸려있는 통로를 지나면 침실이 나타난다.


굉장히 사교적으로 보이지만 그녀는 주로 집에서 사람을 만난다. 복잡한 서울로 나가는 대신 이렇게 훌륭한 경치도 감상하고 그림도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집을 굳이 나설 이유가 없다고. 그도 그럴 것이 이 집에 오는 순간 누구라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 도예가의 공방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과 도기,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에 걸려있는 이 그림은 김형관 작가의 작품 <앞,뒤>다.


 
아무 말 없이도 소통 가능한 오랜 친구 같은 아트 작품과 조용히 그것을 품을 줄 아는 공간, 그 두 가지를 연결할 수 있는 보석 같은 눈과 감성을 지닌 사람. 그리고 편안함과 생동감을 주는 아름다운 자연. 새로 지은 신상은 아니어도 이 집이 이토록 아름다운 건 이 네 가지가 함께 숨쉬기 때문이다.


 

1.가야금과 돈궤, 서양 작가들의 작품 등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컨템포러리한 침실.
2.그의 침실에선 마르코 폴리탄의 작품은 헤드보드가 되고, 강리나의 로켓 모양 오브제는 스탠드로 변신한다.
3. 예술작품과 더불어 살아온지 언 27년 째가 되어간다는 그녀.


 


 


 

 

까사 l 포토그래퍼> 박성훈 l 에디터 정소정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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