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지뢰진 까페인데 아무 상관도 없는 프리스트 팬픽을 떡~ 하니 올리게 되어 지송....
간만에 길게 쓴거라 귀여운 마음에 그만~
지우셔도 상관없고요.^^
프리스트 보신 분들이라면 함 보시어요~~~
(엽기+공포+개그 지향/하드고어 지수 30% 밖에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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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 자 그럼 시작하도록 하죠
모신부 :.....좋습니다.....하, 하지만 한번더 확인을....
저, 정말 이런 짓을 해도 제 신변이 보장되는 겁니까? 만약 제 정체가 그에게 알려지는 날엔...난...난!!!!! 크아악~~~~!!!!!!!!!!
귀신 : 진정하세요. 신변은 절대적으로 비밀 보장이 가능합니다. 이 내용은 문서로만 공개될 겁니다. 당신의 어조나 사투리는 수정되어 공개됩니다.
모신부 : 조, 좋습니다. (물을 한잔 들이키고 이마의 식은 땀을 닦는다.)
귀신 :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당신의 그에 대한 첫인상은 어떤 것이었죠?
모신부 : 훗..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범생 그자체였습니다. 빈티가 흐른다고나 할까...딱히 돈에 쪼들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사람이 허해보이는게. "봉"삼기 알맞은 타입이었죠.
귀신 : 완죤 물로 보신 거군요?
모신부 : 아뇨..꼭 그렇다기보단.... 그만큼 학업에 정열적으로 매진하는 학생은 드물었으니까요. 그저 돈많은 집안덕에 명문 학교에 온 우리랑은 차원이 달랐어요. ...하지만 처음엔 그의 별명이 샌님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귀신 : 그건 의외로군요....저는 그의 학창 시절이 상상을 초월할만큼 쇼킹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만. 저는 그의 학창 시절이 쇼킹했다길래 마약과 폭력에 빠진 타락한 모습이리라 여겼는데요.
모신부 : 훗... 차라리 그정도의 얼간이 날건달이었더라면 제가 지금처럼 우황청심원 중독자가 되는 일따윈 없었을겁니다....녀석의 무서움은..! 으...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군요....
귀신 : 샌님이라? 그렇다면 학창 시절의 그에게 어떤 타락이나 외도, 배교 행위도 없었다는 건가요?
모신부 : 그는 졸업하는 그 날까지 스스로를 가장 떳떳한 독실한 신학도로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 스스로만은 말이죠.(강조)
하지만....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귀신 : 좋습니다..... 본론에 들어가죠.
모신부 : 그가 처음 마각을 드러낸 사건은.... 결과적으로 보자면....1학년 여름 방학의 일입니다.
저는 그와 상당 기간 같은 기숙사 방을 쓰는 룸메이트였고, 방학이 끝나가는 어느 날엔가 그가 친구들 3명과 함께 어느 오지로 댜큐멘타리 촬영을 간다더군요. 블레어 타운이라는 마녀 마을의 전설에 대한 다큐멘터리라 했습니다. 그는 신학도이면서도 상당히 이교도적인 면모가 있었고, 저느 다녀와선 또 괴상한 설화 따위나 줄줄 늘어놓으리라 예상했습니다.
훗...이 사건에 대해선 님도 익숙하실 겁니다만.
귀신 : 알다마다요....영화로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간 4인의 청년은 모두 행방불명되었다는...!
모신부 :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딱 한 사람...며칠 후에 구조대에 의해 발견되었죠....
귀신 : 이반이었군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그는 정신적 쇼크로 성격이 변하게 된 겁니까?
모신부 : ...아닙니다. 그와 함께 그 산에선 그들이 남긴 다큐멘터리 필름도 발견되었죠....
그 필름엔... 나머지 세 사람의 이유불명의 실종과 이상한 현상들이 실려져 있었습니다....하지만 가장 끔찍한 건..!!!
한 여자....기형아인듯했습니다. 다모증인지 팔과 목덜미에 검은 털이 나있는 기묘한 중년 부인이었죠.... 그녀는 극도로 겁에 질린 듯 했습니다. 누군가 캠코더를 들고 그녀를 뒤쫗으며 위협하고 있는게 분명했어요! 화면 상태는 불확실하고 보존 상태도 나빴지만.... 그녀의 최후가 필름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끔찍했죠.... 그녀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다가 결국 피투성이가 되어 죽었습니다. 돌인지 모를 흉기에 의한 것인듯 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해자의 모습이 화면에 부분부분 비춰진다는 점입니다....그녀를 살육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하지만 팔과 어깨 부분만이 간간히 잡힐 뿐....누군지 도저히 알아 볼 수 없었어요.
귀신 : 그건...이반이 아니었을까요?
모신부 :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그러나 필름에서는 그라는 확증을 잡아낼 수 없었고..학내에서도 그를 동정하는 여론이 높았어요.
...문제의 가해자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한참 후의 일입니다...
그건...
어느 날 한 학우가 장난삼아 이 필름의 복사물을 확대 했었습니다...그러다가 드디어 발견하고 말았죠.
귀신 : 뭐였죠?
모신부 : 그건.....
희생자의 죽어가는 동공에 비친 살인마의 얼굴이었습니다!!!!
그, 그건 인간의 얼굴이 아니었어요!!! 난 봤단말입니다! 흰자위가 드러난 눈을 치켜 뜬 광폭한 백발의 남자...!!!
그 모습은.....입학 초의 우등생 이반 아이작과는 도저히 동일 인물이라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었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당시 이미 그의 그런 또다른 얼굴은 우리에게 공포로 각인되어 있었으니까요!!!!
귀신 : 블레어 위치 사건 이후에 또 다른 일이 있었다는 말씀입니까!!!
모신부 : 블레어 위치 피살따윈 서곡에 불과합니다......1학년의 가을수학여행..그건 지옥이었어요!!! 그리피스가 매의 단을 도륙했던 그 순간에 필적하는... 인간이라면 그런 것을 경험해선 안된단 말입니다!!!!
귀신 : 진정하세요. 아니 즐거운 수학 여행이 도대체 왜?
모신부 : 크흑..!(눈물을 훔치며) 우리의 수학 여행지는 경주였습니다........즐겁기도 했죠. 경주에서 맞은 밤, 우리는 여느 수학 여행처럼 여관의 무대에서 나이트 조명을 벗삼아 째지게 놀았습니다.
당시 우리의 짱은 현상태라는 불세출의 전설적인 사나이였습니다. 당연히 그날의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죠,
얼마후....이반이 강권에 못이겨 한 곡 부르게 되었습니다. 역시..샌님아니랄까봐 "신라의 달밤"이나 청승맞게 부르더군요. 한창 아유 소리가 높아져갈 때, 한 녀석이
"큰일났어! 지금 왠 양아치 넷이 우리애들을 완전 죽이고 있다구!"
이 소릴 그냥 넘길 현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의리에 죽고 사는 싸나이!
"이건 우리 학교에 대한 엄연한 도전이다! 이건 전쟁이다!!!"
우리 학교 전교생은 분기충천해서 모두 놈들을 아작내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치만 이 녀석은 도무지 싸우려 하기는 커녕 친구들을 말리려고 쩔쩔 매더군요. 그는 친구들한테 쪼다시키라고 단단히 따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그곳에 있는 것은 네 놈이 아니었습니다.
이자식들이 우리가 떼거지로 몰려온다는 걸 미리 알고 지네편 양아치들을 불러다가 쪽수를 채운 것이었습니다! 그 자식들은 허접하게도 짱게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콘라드신학대! 우리가 누굽니까? 짱께족 오합지졸따위를 겁낼 우리가 아닌 것이었습니다.
..혈전이 벌어졌죠. 그러나 숫적으로 우리의 압도적인 열세엿습니다...!
오토바이로 까는 것도 모자라서 갖가지 연장을 다 동원한 얍삽한 새끼덜... 그 날 우리는 거의 전멸 직전까지 가서 전의조차 잃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이반 아이작..그가 한 손에 진로 소주한병을 든 채 나타났습니다.....
"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기어,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어뜨리며,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그 칼은 자기의 심장을 찌르고, 활을 부러지리로다!!"
만취한 듯 했습니다......그리곤 대사가 끝나자 마자 진로 한병은 원샷-하더군요....진로소주 한병이 대참극의 발원이 될 줄은....우리 동기들은 아직도 절대 진로(참이슬)를 입에 대지 않습니다....항상 씨원이나 산을....
암튼!
병이 비워지자마자 그는 흡사 에일리언의 점프력으로 허공을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곤 소주병을 놈들의 짱의 머릿통에 꼬라박더군요....!
깨어진 소주병....그날의 피바다 사태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른바 "피바다의 달밤" 사건!!!
깨진 소주병으로 인간을 마루타마냥 무차별 난도질하는 그와 개떼처럼 달겨드는 놈들...그건 흡사 악마와 짐승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의 마지막은....이반이 무차별 흩뿌린 소주...
이반은 거기에 살포시 라이타불을 놓더군요....살포시......
화염지옥의 댄스!!!!!!!!
....그 날의 결전지가 주유소 옆이 아니었던 것을 우리는 신의 가호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날 혼자서 거의 600여명을 중환자실로 보냈습니다.....더더욱 공포스러운 사실은 그 600명 중에 아군도 무차별 포함되었다는 사실입니다....광기에 젖은 살인마.....
그날부로 이반 아이작이란 남자는 뒤집어진 흰 눈으로 광경맥이 솟아오른 끔직스러운 몰골로 피비를 뿌리는 남자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귀신 : 두렵군요.... 그는... 다음날 필름이 끊겨 기억을 전혀 못하던가요? 술을 마셨을 때만 그런 거였나요?
모신부 : 그랬다면 녀석의 별명은 "술 먹으면 무서운 홍구"처럼 "술 먹으면 살벌한 이반"이 되고 그냥 넘어갔을 겁니다. 하지만....그의 무서움은 단순히 물리적인 힘뿐만이 아닙니다.
귀신 : 예? 또 무엇이????
모신부 : 뭐랄까..... 믿지 않으시는 것이 당연할 테지만.....초자연적인 힘이라고나 할까요....
귀신 : 직접 목격한 바가 있습니까?
모신부 : 예....수도 없이. 그 중 하나는.... 정말 공포스러워 온 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습니다.
귀신 : 으앗~~ 그렇게 공포스러운 표정은 짓지 마십쇼! 제가 다 소름이 쫙~ 끼치잖습니까?!!
모신부 : 이야기를 들어보고나 그런 소릴 하십쇼...
(우황청심원을 한 알 먹는다.)
한밤중에 기숙사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저는 그냥 산보중이었습니다..... 언뜻 보니 건너편에 이반이 있더군요. 이반은 제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 런 데 !
이반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인이 걷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건..마치 물위를 미끄러지는 듯...스르륵...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지 뭡니까!!!!
귀신 : 끄아아악!!!! 그, 그게 사실입니까!!
모신부 :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녀석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있더군요......
모신부 : 제가 그 때 얼마나 놀랬는지 아십니까!!! 안그래도 심장이 약한데 그 자리에서 사망할 뻔 했다구요!!! 아시겠습니까? 이반 아이작 그 놈은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것 하나만으로도 사람은 죽일 수 있는 무서운 놈이란 말입니다!!!!!!!!
귀신 : 으으..진정하십쇼...침 튑니다.... 그것 말고 다른 건...?
모신부 : 그뿐이 아닙니다. 그의 기행은 한도 끝도 없었습니다.
그의 뛰어난 어학 실력의 비결이 뭔지 아십니까?
귀신 : ?
모신부 : 그건....
녀석은 외국어 사전을 한 장 외울 때마다 그 페이지를 뜯어 먹습니다. 방과 후 비오는 날 밤 12시면 어김없이 교실에 쭈그리고 앉아 주문을 외우듯 음침하게 단어를 외우곤 히죽거리며 페이지를 뜯어 씹어 먹었죠...한두명이 목격한게 아닙니다. 덕분에 녀석의 머리가 교실을 돌아다니며 입 속에서 한 장 한 장 사전의 페이지를 꺼내어 컨닝시켜준다는 악몽을 전교생이 꾸어야 했습니다... 그가 먹어치운 사전만 해도 몇십권은 될 겁니다....무써~~~운 넘!!!!
귀신 : 본인에게 추궁은 해봤나요?
모신부 : 물론입니다. 답변 또한 가관이었죠......
"그건 내 징크스야"
징크스마저 이토록 엽기적인 놈은 보다보다 첨입니다....
귀신 : 다른 습관은 없었나요?
모신부 : 습관요? 다른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때마다 조심하는게 좋을 꺼라고 알려주기, 가끔 공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엉뚱한 장소에서 튀어나오기, 가끔 입가에 피 묻히고 식당에 나타나기, 고문서의 악마 소환 주문으로 십자수 놓아서 가방에 장식하기, 초상집가서 입맛 다시기, 중세 고문 도구 미니어쳐로 제현해서 생일 선물하기, 이단 종교의 음침한 주술은 아마 남김없이 실험해봤을 겁니다.
녀석의 책상은 항상 인디언 주술 인형천지였어요. 밤이면 그 놈들이 사각거리는 소리 땜에..! 또 다른 녀석의 룸메이트는 그 인형에게 흉기로 찔리고 정신병원 신세까지 졌습니다. 이반이 가장 아끼던 인형인 처키라는 놈이죠...쳇, 고향에 있는 애인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나?
..헤아리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악취미로 점철된 인간이었어요.
귀신 : 이제보니 그에 대한 악감정이 많으시군요?
모신부 : 이봐요! 녀석 덕분에 내 소중한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겨야 할 사진들이 모조리 심령 사진이 되어 버렸단 말입니다! 네가 그 놈한테 악감정 안 갖게 됬습니까 지금?
귀신 : 심령 사진...이라뇨?
모신부 : 녀석이 나오는 사진은 어김없이 심령사진이 됩니다.
사진관에서 인상하다가 사진 기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적도 있어요, 그런 사진들은 저희들의 정신 안정을 위해 자동 폐기되었지만, 그 밖의 사진들....으으....
반 전체가 모여서 사진을 찍으면 학생 수보다 이상한 유령들 개체수가 더 많단 말입니다......흑흑흑
몇년전에 죽은 친척이 자기 뒤에서 퍽큐 사인 보내고 있는 사진을 도대체 누가 달가워하죠?
이반 그놈은 걸어다니는 백귀야행이었습니다.....뿌두득!(이 가는 소리)
귀신 : 앗! 그렇다면 이반이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의 주술 지식으로 귀신들을 모아 이용해먹었단 말입니까?
모신부 : 흥. 본인은 단지 분신사마를 연구하다보니(놈의연구는 항상 부단한 체험을 골자로 합니다.)알게 된 귀신들이라고 가볍게 소개하더군요.
귀신 : 그는 혹시 그런 이유로 학내에서 왕따를 당했나요?
모신부 : 한번 그럴뻔 한 적도 있습니다.
한 친구가 우리에게 이반놈을 쫓아낼 기발한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그는.
당당하게 출석부를 가져와 펼쳐보이더군요!
"봐! 우리 반 출석부에 이반 아이작이란 이름은 없어! 이반은 우리 반 학생이 아니야, 그는 아마 옛날에 죽은 존재인데 아직도 이 학교에 붙들려 있는 거라고!!!"
....소름끼쳤지만 우리는 이반의 존재 자체가 더 소름끼쳤기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제 그에게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우리는 해방인 것입니다!
.....우리는 당장 이반에게 달려가 그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이반이 하는 말...
"너희야말로 정신차려, 너희는 지난번 스쿨버스 8중 추돌 사고로 즉사했잖아?"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학우 30명이 멋적어하더니 스르르 사라졌습니다...............전 사실 다른 반 학생이었걸랑요...
이반의 이름이 출석부에 없었던 건 그게 사실 출석부가 아니라 죽은 학생들의 애도 명단이었다는.....
귀신 : 음....똘똘한 학생이었군요..... 그밖에.....신라의..아니 피바다의 달밤 사건 이후로 다른 폭력 사태는 없었나요?
모신부 : 없을 수...밖에 없었죠.
귀신 : 무슨 뜻이죠?
모신부 : 피바다 사건이후로 녀석의 네임 밸류는 엄청 높아졌죠. 그것은 오히려 계속된 피를 부르는 원인일뿐. 녀석의 주관심은 신학과 자신의 연구였으므로 주먹의 세계는 그에게 취미거리도 못 되었습니다....
그의 취미는 짬짬이 정성껏 가꾼 혈옥수(血玉樹)의 열매나 따먹는 것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에게 도전이 더이상 들어오지 않게 된 건 간단합니다. 그는 이미 악마로서 입지를 굳혔으니까요.
도전자들은 그에게 더이상 대적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이반은 만화 코스프레부이기도 했는데...
이반은 옷만 만든게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몇몇 무협/판타지 액션 만화의 필살기를 시전하고 있는 몸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계왕권에 관한한 따를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으읔~
귀신 : 정말이지 다 이야기하시자면 이 밤이 모자라겠군요.. 하나같이 충격적인 이야기들 뿐입니다.....
상급생이된 이반은 연구에 전념하느라 그 신화도 빛이 바래었나요?
모신부 : 예...어느정도.... 그는 책값을 보충하기 위해 험한 아르바이트까지 뛰어가며 불철주야 학업에 전념했죠.
귀신 : 아르바이트요? 과외? 서빙? 주유소?
모신부 : .....꽤 고보수였습니다. 대학병원의 시체 닦는 일을....
특히나 사고 등으로 눈뜬 체 짓이겨진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시체를 전문으로 꿰맸다지요, 후~ 돈맛이 좋긴 좋은가 보죠.
뭐, 항간에 야간의 교정에 이상한 거인들이 활보하고 다닌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이반이 수상한 경로로 제작한 프랑켄슈타인들일테지만....
나중에 몇 군데 신체 부위가 학교를 떠돌아다닌 것만 빼면 이반의 졸업반 시절은 비교적(그 전의 전성기와 비교할 때) 조용했습니다......
한 가지 사건을 마지막으로!
귀신 : 뭐죠?
모신부 : 겁없는 짖궂은 신입생들이 이반을 골탕먹인 거죠.
학교엔 오래된 깊은 우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신입생 녀석들이 이반을 거기에 빠뜨린 거죠.
그리고......얼마후 이반이 우물에서 어기적 기어나옵니다.
"왕년의 신화 이반 아이작 선배의 죽쑤는 모습"이란 제목의 익살스런 몰래카메라였던 겁니다.
이 비디오의 복사물들은 고가에 팔려 삽시간안에 교내에 쫙~ 깔렸습니다.
그러나.....
그 비디오를 본 학우들은 모두 심장쇼크사했다고 합니다!!!!!
모두들 무언가 끔찍한 걸 본 표정으로 비참한 시신이 되어...
이반이 우물에서 기어나오는 장면....
여기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 비디오를 제작한 신입생들도 이것을 보다가 죽고 말았죠...
저는 그즉시 이반에게 가서 어찌 된 영문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뺨을 붉히며 대답하더군요.
"넘 쪽팔려서... 애들이 비디오를 보는 곳마다 가서 못 보게 하려고 했어..근데 다들 내가 갑자기 들이닥치니까 놀라더라고...머리 감다가 달려갔던 적도 있거든..."
무써운 놈...머리를 감는 것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죽이는 녀석이라니!! 신이여 어찌 이런 놈에게 신부복을 허락하십니까??!!!
귀신 : 신부님은 잘 모르겠지만 그는 나름대로 분투(?)중입니다...
소중한 증언들 고맙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은 프리스트 독자들에게 잘 전달될 것입니다.
모신부 : 부디 그러기를...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 이반 녀석이 도메스포라다를 열기전에 착하고 순수하기만 한 사제였다니!! 전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열망에서 오늘 이렇게 목숨을 걸고 인터뷰에 응한 것입니다!!!
귀신 : 네. 잘 알았습니다.
이만 마치기로 하지요.
모신부 : (우황청심환을 또 한알 삼킨 뒤 비틀비틀 의자에서 일어나 나간다.....)
귀신 : 예. 이제까지 이반의 학창 시절을 잘 아는 한 무명 신부님의 한맺힌 증언이었습니다.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않고는 당신의 몫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반의 그 야수성과 공격성은 이미 그에게 내제되어 있었다는 대발견일텐데 말이죠.
어쩌면 글리머의 초인 슈타이너처럼 이반도 고아원의 어두운 기억 때문에 두 인격을 안고 살아가게 된 것인지도 모르죠. 제나라는 인생의 등불이 없는 상황이 닥치면 그 공격적인 인격이 이반을 차지하게 되는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