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지 청원경찰인지 구분이 안돼요. 청경아저씨에게 청경아저씨가 어디있냐고 물어봤다니까요” 얼마전 남구청을 찾은 윤모(19)군은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러 왔다가 절차를 물어보고자 청경을 찾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다. 최근 일부 지자체 청원경찰의 제복 색깔이 일선 경찰공무원의 연 회색(일반) 및 연 상아색(교통)과 너무 흡사해 청사를 찾은 민원인들이 혼란스러워 하거나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는 지적이다. 29일 인천시 남구에 따르면 매년 9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원경찰복을 동·하복과 춘추복 등 년 3회에 걸쳐 제작업체에 의뢰해 제작 및 지급하고 있고 최근 춘추복을 지급했다. 하지만 청경들의 복장이 경찰과 너무 흡사하다보니 일부 민원인들이 경찰과 혼동하거나 경찰 이미지를 느끼고 있는 것. 주민 윤모(47·여)씨는 “사무실 위치를 물어보려고 안내창구를 찾았는데 경찰이 앉아 있어 깜짝 놀랬다”며 “나중에서야 청경인줄 알았지만 왠지 부담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인 H씨도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옷색깔이나 견장을 차고 있는 모습 등을 보고 동료 직원인줄 알았다”며 “아무리 색깔은 지자체장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느정도 차이를 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는 관련 법상 ‘제복의 제식은 경찰복제와 같으며 색상과 재질은 청원주(구청장)이 결정한다”는 규정을 들며 문제가 없고 오히려 복장을 바꾼 뒤 순기능적인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직원들의 제복색을 밝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며 이에 따라 청경을 비롯, 주정차단속요원과 주차장관리요원들의 복장 색을 밝게 바꿨다”며 “청경의 경우 경찰복과 비슷하다보니 청사에서 심하게 항의를 하는 민원인도 줄어든 것으로 보이고 청경들 역시 근무태도가 좋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 기초단체는 현재 남구청이 베이지색 복장을 하고 있으며, 인천시청도 유사한 색의 청경복을 착용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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