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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8(일)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내 마음이 설렌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금오산을... 그것도 정겨운 벗들과 같이 한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설렌다. 남구미에서 내려 좁은 지방도로를 따라 네비가 가르키는 데로 요리 조리 토끼굴 같은 곳도 지나고....찾아간 곳이 금오동천이란다. 소규모의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고 주변이 깨끗하다.‘ 아홉시 반에 만나기로한 친구들은 십여분이 더 지난 시간이 되어서야 통래친구 승합차로 도착한다^^ 워미 반가운거 벌써 두달이 지났는지........ 아님 이제 두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지... 우리 나이엔 벌써 두달이 지났다고 하는 것이 정답일 듯.. 남희 대장의 지도하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산을 시작! 오늘 산행은 동천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 하는 산행으로 10km는 족히 되어 보인다.
올라가는 들머리에 안내 지도를 보니 마치 고추를 그려 놓은 듯한 형상의 산행코스... 초반부터 만만찮은 코스임이 한 눈에 보인다. 초입의 제법 넓은 길을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30여분을 오르는데 땀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 햇볕도 없는 날인데 얼굴에 수도꼭지를 박아 놓은 듯 땀이 줄줄 샌다. 다른 친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듯 쉬어가잔다. 팔태친구 막걸리부터 꺼내 놓는다 ㅎ ㅎ(내 배낭에도 있는데ㅋㅋ) 시원한 막걸리 한잔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제법 높은 곳 까지 올라온 듯 저 멀리 경치까지 보이는데... 희뿌연 박무로 조망은 좀 아쉽다. 오래 앉아 있으면 추워질 것 같아 또 출발한다. 산행 내내 남희친구는 선, 후미를 오가며 찍사 하느라 정신이 없다. 왕년에 찍사 경험을 살려 남희친구의 독사진 몆장을 찍어본다. ㅎ 시계가 없으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나 이제 정상이 눈앞이다. 최고봉이 코앞이다 보니 다른 준봉들은 발아래 고개를 숙인다. 군사시설물을 우측으로 끼고 도니 금오산 최고봉인 현월봉이다. 표시석과 모두 한판 박고 내려서니 동국제1문이란 현판이 반기고 이어짧은 협곡을 내려서니 약사암이다. 거대한 바위아래 지어진 작은 암자가 어찌 위태로워 보인다. 산정이라 잠시 쉬었는데 추위가 엄습한다. 밥 묵으러 가자! 정상 헬기장에서 점심을 계획하였는데, 추위로 성안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성안이 단지 지명인 줄로만 알았는데 도착해서 보니 아! (바보 도 트는 소리) ㅋㅋ 넓직한 장소에 바람마저 잠든.... 점심식사 자리로는 안성맞춤이다. 진규친구가 구해온 비닐을 바닥에 깔고 모두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식사를 한다. (김밥, 보온도시락, 그냥뻰또, 라면, 김치, 계란말이, 돈까스, 깻닢, 된장, 오이, 오징어조림, 상추, 막걸리, 소주, 오디주, 커피 등 등.....) 식사 중에 가는 비가 내려 걱정이 되었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자! 이제 하산! 오른 길이 가파른 만큼 내려가는 길 또한 가파르다. 일렬로 줄을 지어 내려가는 모습이 TV 동물의 왕국의 루우 떼나 코끼리 떼가 지나가는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내려서니 금오동천이 목전이다. 친구들과 우스개 소리를 해 가며 놀다가 가다가 쉬다가 한 산행이 4시간 30분이 걸렸다. 오늘 같이한 친구들 수고했고 즐거웠다. 집안 대소사 있을 때 연락하고, 다음 산행에도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왜관에 들러 마눌님 처녀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분 주유소에 들르는 시간도 가졌더니 엄청 좋아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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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대친구의 산행기! 다시금 금오산 산행하는 맛이고, 절절히 느껴오는 친구들 정이... 친구야! 같이한 산행 너무 고맙다!
언제어디든 묵묵히 희생하는 친구가 있기에 만인이 행복하다오
생각나는 데로 뜨문뜨문 적어봤는데... 부끄럽구먼
영대친구! 고생 많이 했다! 산행후기 베스트셀러 못지않네! 더불어 했던 산행이라 더욱 좋았다---.!
권영대 ...재주도 많구만...친구로서 자랑스럽다..!!!!
거참 재밋네~~
즐건 시간 이였구나!
생각이 안나는 친구들도 있구나...
담에 기회가 되면 꼭 함께하고 싶구나.
차량지원 해 준 친구가 무척이나 고마워~~! 덕분에 편안하게 잘 다녀왔네.
사진 보는 재미 솔솔.. 산행기 읽는 재미 좋타야../ 수고했다.
다음에는 울산 쪽으로 산행 하자고 졸라봐야겠다 ^^ 그래야 울산친구들 얼굴 함 보지 그쟈 ㅎㅎ
동감하고....찬성합니다...^^
나두 가고 싶다...
통래, 만국이, 일곤이 모두 함 만나서 소주한잔 해야하는디.. .
재관아 보고쟙다.~~~ 잘살고 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