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양산 | ||||||
사실 부산에 살면서도 부산을 한 눈에 조망해본 사람들은 예상 외로 적다. 가까운 도심의 산에 오르면 되는 데도 그런 여유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산에 오르면 부산의 도심을 가장 잘 볼 수 있을까. 산꾼들은 다양한 이유를 대며 백양산 황령산 금정산 승학산 등을 내세우지만 대체로 백양산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도상으로 백양산은 부산진구와 북구, 사상구의 경계를 이루는 부산의 심장부. 혹자들은 북쪽 끄트머리인 금정구 일부와 엄광산에 가려 중·서구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백양산이 차고 앉은 터를 고려한다면 이를 벌충하고도 남는다. 낙동정맥의 한 구간인 백양산은 북으로 금정산과 이어져 있고, 남으로는 실낱같은 능선이 주례에서 엄광산 구덕산 승학산으로 맥을 이어가 마음만 먹으면 한 걸음에 모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서 조망이 뛰어나다는 백양산 그동안 산꾼들에게 백양산은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등한시 돼왔다. 그러나 부산진구 북구 사상구 어느 곳에서라도 쉽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코스도 다양해 한나절만 투자한다면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백양산 줄기를 지나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단 한 번만이라도 밟아 본 사람이라면 그리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멋진 산길을 감상할 수 있어 새삼 놀라게 된다. 산행코스는 초읍 어린이대공원입구에서 출발해 놀이동산 사명대사동상 참물샘금정봉 불웅령 백양산 등을 거쳐 어린이 대공원으로에 이르는 길로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다. 정문을 통과해 어느 쪽으로 가든 놀이동산을 거쳐 사명대사동상이 서 있는 곳까지 가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입구에서 10여분이면 놀이동산을 지나고 여기서 조금 오르면 오른쪽에 사명대사동상 및 충의비가 서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된다. 초입이지만 길은 여기서부터 가팔라진다. 그러나 힘이 들 정도는 아니다. 10여분이면 가지능선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막길을 2분정도 힘겹게 가면 체육공원을 지난다. 체육공원을 벗어나면 산행로는 사방으로 뚫려있다. 왼쪽은 참물샘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아래로 트래버스하는 길은 금정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산행시간을30여분 단축하려면 능선으로 바로 오르는 길을 선택하고 조금 더 걷고 싶다면체육공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10여분 가다 왼쪽으로 오르는 길을 따른다. 산행로가 가팔라 힘은 들지만 땀을 마음껏 흘릴수 있다. 성(城)을 따라 15분 오르면 금정봉에 서고 여기서 왼쪽 능선을 타고 8분정도면 체육공원에서 바로 오르는 지점에 닿는다. 계속 능선길을 따라 15분정도 가면 `만남의 숲'을 만난다. . 이곳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어지는 능선길이 가팔라 힘이 들기 때문이다. . 숨을몰아 쉬면서 30여분 오르면 돌탑이 서 있는 곳에 오를 수 있다. 가쁜 숨을 진정시키려면 여기서 다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주위를 둘러본다. . . 한때는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이었던 성지곡수원지를 비롯해금정산의 주능선, 장산 황령산 등은 물론 부산의 해안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우리의 삶터, 부산의 구석구석을 이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 .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만큼 이곳에서 오래 지체할 수는 없다. 서남쪽(1시방향) 능선을 타고 5분 정도면 다시 돌탑 봉우리에 선다. 이 봉우리를 내려가면불웅령 4거리다. 불웅령 평원에는 지금 한창 억새가 피고 있다. 이곳 억새는 재약산 사자평 억새숲에 못지않은 명성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산불방지차원에서 구청이 인부를동원, 억새베기작업을 하고 있다. 백양산 억새는 이제 산악동호인들의 추억거리로 기억될 뿐이다. ## 떠나기 전에 백양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조선시대에는 선암산으로 불렸다. 남쪽은 당감동 뒷산의 천년고찰 선암사에 의해 선암산으로 불렸고, 그 반대편 서쪽에서는 모라 운수사의 이름을 본따 운수산(雲水山)으로 명명됐다. 조선시대 좌수영지(左水營誌) ‘병고조’(兵庫條)에는 운수산을 봉산(封山)으로 정해 놓고 수군의 병선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나무를 반출하였다. 그 만큼 당시 백양산은 울창했다 한다. 지금의 백양산은 초읍쪽에 신라시대 백양사란 사찰에 의해 불려진 이름이 지금까지 남게 됐다. 백양산은 구포의 주산인 주지봉(蛛蜘峰)과 이어진다. 산 정상에 마치 거미가 웅크린 모습의 암봉이 연이어 솟아 있어 낙타봉으로도 불리며 이 길은 백양산에서는 가장 옹골찬 산길로 시랑골과 음정골이 흘러 내린다. 시랑골 골짜기에는 차디찬 금샘터가 있어 찾는 이가 많이 있다. 초읍의 성지곡 수원지에는 어린이 대공원이 있으며 이는 1909년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수원지이다. 주변에는 일제시대때부터 조림한 편백나무가 장관으로 삼림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백양산에서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인 철학로와 만덕고개를 지나 케이블카 종점까지 올라서는 산길을 이 가을에 찾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 다양한 산행 들머리 장점 부산의 심장부에 위치한 백양산은 부산진·북·사상·동래구 등지에서 올라가는 길이 많아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산행 들머리로 잡으면 된다. 우선 북구 구포 삼경장미아파트와 덕천동 영천초등학교, 만덕주공아파트에서 불태령으로 올라 백양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사상구에선 모라 운수사에서 애진봉~백양산 정상으로, 모라 용문사에서 삼각봉~애진봉~백양산 정상으로, 지하철 2호선 구남역 근처의 용운암에선 510m봉을 거쳐 백양산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또 신라대와 보훈병원에선 갓봉~삼각봉~애진봉을 거쳐 백양산으로 오를 수 있다. 부산진구에선 어린이대공원~사명대사 동상~삼림욕장~만남의 숲으로, 초읍 시립도서관 뒷길에선 대진아파트~금정봉~만남의 광장 순으로, 금용산~금용암~금정봉~만남의 숲으로도 등산이 가능하다. 사직동 한신아파트 뒷길로도 오를 수 있다. 역으로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금정산에 오른 뒤 백양산으로 향할 수 있고, 고당봉 쪽에서 백양산 방향으로 종주산행도 좋은 방법. 가족과 함께라면 짧은 코스를, 산꾼들과 같이 오를 경우엔 능선을 따라 종주산행을 권하고 싶다.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백양산의 유래 감사한 마음입니다.... 좋은 정보 올려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선정언니 대단하시네요. 어쩜 백양산을 속속들이 다 꿰뚫고 계시군요. 감사드리구요. 그제 생일이셨어요? 늦게나마 생일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