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세계선수권대회는 여자 배구대표팀에게는 악재였다. 3승6패로 12강에서 탈락했다는 것 자체가 수치다. 여태까지 여자배구가 12강에 탈락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욕은 일단 배구협회가 먹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때부터 세대교체 여론을 무시하고 당장 눈앞의 성적에 연연했던 행정의 잘못이었다고 인정하자.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12일 터키전에서 이긴 뒤 김명수 감독은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랬다. 초반의 모습보다 호흡과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특히 주축인 김연경이 살아난 모습이 고무적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너무 없었다. 조직력이 생명인 배구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호흡을 맞춘 게 일본으로 오기 전 일주일도 채 안됐다. 당연히 허술할 수 밖에 없었다.
이길 거라고 봤던 폴란드, 대만전의 패배가 그 결과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갈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성적을 이야기 하자면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선수들의 회복과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또 "김연경이 부상에서 회복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대만과 같은 조다. 버거운 상대를 이겨야만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의 실패를 발판 삼아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으니 다시 한번 기대해보자.
출처 : 네이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