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만 하고 있던 즉석된장 이야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들을 많이 드신 명절 이후라... 어쩌면 맛난 된장뚝배기 이야기가 유용하실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된장은 집된장이 제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가끔씩 고기집 된장찌개맛이 그리울때가 많지요 마트에서 시판된장 한통 사서 끓여보면 맹숭맹숭하고 싱겁기 그지없구요.
그래서 저희집은 집된장 맛과는 다른 즉석된장을 언제나 넉넉하게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편하고 맛있게 된장찌개를 자주 끓여먹지요. 특히 바쁜아침에 일부러 멸치국물 낼 필요없이 맹물에 된장풀어 청량고추와 두부만 넣어주면 걸쭉하고 맛난 된장찌개가 금방 완성되니 처음에 한번 만들어 두기만 하면 참 편합니다. 특별한 된장을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마트나 슈퍼에서 쉽게 구할수있는 저렴한 봉지된장들을 이용해서 만드는지라 부담도 적지요. 만들기 너무 쉬우니 한번 만들어서 한김 식은후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두시고 편하고 맛난 된장찌개 자주 끓여서 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즉석된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주 재료들이예요. 500g씩 봉지에 넣어 판매하고 있는 된장 2봉지, 쌈장 1봉지, 그리고 고추장 1봉지입니다.
<즉석된장 2통> ** 즉석된장을 만들때 들어가는 물의 양과 된장뚝배기에 찌개를 끓여낼때 들어가는 물의 양 모두 제가 쓰는 파이렉스의 미국유럽식 계량으로 1컵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ml 단위의 계량만 표기된 계량컵을 쓰신다면 1컵은 240ml정도가 됩니다.
먼저 넉넉한 냄비나 큼직한 웍을 준비하셔서 계량컵으로 물 2컵을 부어줍니다. 여기에 국물멸치를 한 줌 가득 쥐어 넣어주세요. 멸치 한줌가득이라면 대략 50g 정도 됩니다. 그리고는 가스불위에 올려줍니다. 전에 올렸던 주방용품 이야기에도 썼듯이 이 즉석된장 만들때에는 늘 넉넉하고 만만한 이 스텐볼을 쓴답니다. 그때에도 즉석된장 만드는 사진을 올렸었던 기억이 납니다.
불에 올려둔 멸치국물이 충분히 끓어 진하게 우러났으면 멸치는 건져내 주시구요. 이제 가스불은 꺼주시고 남아있는 멸치국물에 좀전에 갈아둔 감자를 넣어줍니다.
여기에 날콩가루를 수저 듬뿍 떠서 8스푼 넣어주세요 마트등에 가시면 두가지 종류의 콩가루를 판매하는데 볶음콩가루 말고 꼭 날콩가루로 구입해서 넣어주세요. 수저로 슬슬 저어가며 대충 섞어줍니다.
마트에서 파는 국시장국입니다. 오뚜기에서도 나오고 샘표등에서도 나오지요. 어떤것을 사용하셔도 무방하니 멸치맛 국시장국만 확인하시고 구입하시면 됩니다. 가쓰오부시맛(가다랭이맛) 국시장국도 이전에 만들어보니 맛이 괜찮았지만 즉석된장에는 멸치장국맛이 좀 더 어울리는듯 합니다. 참치액을 주로 사용하신다면 참치액으로 만들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저는 어디서든 가장 구하기 쉽고 편한 재료 위주로 만들다보니 늘 이렇게 만들어서 쓰지요.
수저로 한수저씩 흘려가며 20스푼 넣어주시면 됩니다.
마늘가루 역시 브랜드 관계없이 구입하셔서 쓰시면 됩니다. 마늘가루도 넉넉하게 스푼 가득 떠서 5스푼 넣어주시구요.
밀가루도 다용도 중력분으로 준비하셔서 넉넉하게 6스푼 떠서 넣어주세요
방금 넣어준 모든 재료들을 슬슬 저어가며 혼합합니다. 이때 수저를 양손에 하나씩 쥐고 섞어주면 일이 훨씬 수월하게 되지요
이제 대충 잘 섞인것 같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섞지않아도 이후 된장종류를 넣어 위아래 범벅으로 섞어주면 제대로 잘 섞이게 되니 작게 뭉친 몽우리 하나하나 이때 풀어주려 애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밑재료들이 잘 섞어졌으면 이제 가스불을 다시 켜 줍니다. 이때 냄비안쪽이 재료와 엉겨 타거나 눌러붙을 수 있으니 가스불 화력이 절대 강하면 안되겠지요. 대략 아래 사진처럼 아주 약하게 불을 켜주고 수저로 바닥까지 닿도록 고루 저어주며 열을 올려 서서히 끓여줍니다
이제 아까 준비해 둔 봉지된장들을 넣어서 잘 섞어 끓여주기만 하면 된답니다. 먼저 된장 2봉지를 개봉해서 한데 넣어줍니다. 봉지 된장 넣을때에는 비닐봉지 안에 남아있는 된장들은 아래 사진처럼 길이로 반 접어서 위에서 부터 치약짜듯이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 거의 다 빠져나오게 되지요.
된장 2봉지를 넣어서 일단 먼저 양손에 수저를 잡고 위아래로 잘 섞어지게 치대 줍니다. 이때도 물론 불은 계속 약불로 유지하구요.
된장이 고루 치대졌으면 쌈장도 한봉지 그대로 넣어주고 냄비안의 된장과 잘 치대지도록 양손에 수저를 잡고 섞어줍니다.
쌈장까지 넣어 치대고 나면 색깔이 조금 더 붉어져 있지요. 여기에 마지막으로 고추장을 개봉해서 1/2봉지만 넣어줍니다. 고추장은 한봉지 다 넣게되면 달고 텁텁한 맛이 많아지니 이렇게 딱 반봉지 정도 넣어주는게 적당합니다. 마찬가지로 수저로 잘 섞어주면 되겠지요.
이제 잘 섞여졌으면 완성된거랍니다. 굳이 된장이 끓어서 펄떡펄떡 튀어오를때까지 끓여주지 않아도 은근한 열로 고루 한번 데워지도록 끓여주시면 됩니다.
이만한 양으로 만들어내면 러버메이드 1.2L짜리 밀폐용기로 딱 2통 나온답니다. 짚락이나 이지락 등 평소 쓰시는 밀폐용기의 아랫바닥에 찍혀진 용량을 확인하시고 미리 담아놓을 용기를 준비해 두시는것이 좋겠지요. 막바로 넣지마시고 냄비안의 된장이 한김 나가 식은다음 넣어 주시구요.
이렇게 밀폐용기 뚜껑 닫아주시고 냉장고에 넣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즉석된장으로 끓일때는 이런저런 맛난 재료를 많이 넣어주시면 물론 더 좋지만, 굳이 많은 재료가 없어도 기본적으로 매운맛나는 청양고추와 두부만 있어도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먹을수가 있지요. 물론 여기에 버섯이나 냉동실에 자잘하게 남아있는 해물 몇조각 넣어주면 더 맛있겠지요. 여기에 고추는 풋고추보다는 청량고추 넣어주시는것이 두배는 더 맛있습니다.
방금 만든 즉석된장으로 막바로 된장찌개를 끓여 봤습니다. 된장찌개 끓이기 전에 일부러 멸치 몇마리 넣고 국물 끓여내주는 수고가 한단계 덜어져서 편하지요.
즉석된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계량입니다. 물 1/2컵 당 즉석된장 1스푼 입니다. 밈 된장뚝배기에 끓일때는 뚝배기 가득 넘치게 된장찌개를 많은양 끓여내고 싶을때는 물 2 1/2컵에 된장 5스푼을 넣어 끓여줍니다. 그래도 보통은 물 2컵에 즉석된장 4스푼을 가장 자주 이용하지요. 아래 사진은 물 2 1/2컵으로 가득 끓여본 사진이구요.
먼저 2 1/2컵만큼의 물을 뚝배기에 넣어줍니다.
냉장고 안의 야채들은 그때그때 있는것으로 씁니다. 청양고추 2~3개와 두부가 가장 기본이고 필수지만 이날은 여기에 양파,감자,대파,홍고추,팽이버섯 한 팩을 함께 준비해 봤어요.
먼저 물에 된장을 풀어주고 팽이버섯만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그대로 한꺼번에 넣어주고 불을 켜주기만 하면 됩니다. 바쁜 아침에 이렇게 끓여주면 신경쓸 필요없이 너무 간단하게 된장찌개 한 뚝배기 금방 끓여지지요. 특히 재료들은 미리 전날 준비해서 밀폐용기나 크린백에 넣어 냉장고에 두었다가 된장 푼 물에 그대로 한데 털어서 넣어주면 더 간단하고 손이 갈 일이 없겠지요.
된장 끓이면서 조기도 두마리 함께 구워먹었어요. 된장뚝배기 옆에 생선 한두마리 없으면 왠지 섭섭해요.
감자를 넣어줬기 때문에 다른때보다 좀 더 끓여줬습니다. 바쁘게 끓여내야 하는 경우라면 감자같이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재료는 일부러 넣어주지 않는것이 좋겠지요. 감자만 제대로 익었다 싶을때에 준비한 팽이버섯을 얹어줍니다.
즉석 된장 찌개가 다 끓여졌습니다. 국물이 걸쭉하고 특히 된장 잘 안먹는 아이들도 잘 먹는 그런 맛이랍니다. 물론 땡초가 들어갔으니 매운것 잘먹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겠지요. 더 빨갛고 맵게 드시려면 고춧가루 반스푼 정도 함께 풀어서 끓이셔도 맛있구요
된장찌개 끓일때 유용한 해물 중에서 홍합이 가장 저렴하고 부담없는 듯 합니다. 물론 된장찌개에 함께 넣었을때 그 맛과 육즙도 아주 잘 어우러 지는듯 하구요. 홍합이 저렴할때 넉넉하게 구입해서 깨끗이 손질한 후에 7개정도씩 작게 갈무리해서 제일 작은 사이즈의 크린백에 한봉지씩 묶어서 넣어 냉동해둡니다. 된장찌개 뚝배기 하나 끓일때 요거 한봉지 꺼내서 살짝 해동해서 함께 끓여주면 국물맛도 물론 더 좋아지고 해물 건져먹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적은 양이라도 해물이란게 일단 들어가주면 어떤 음식이든 보통 이상으로 느껴지는 듯 합니다.^^
된장끓일때 미리 한봉지 꺼내어 이렇게 봉지째 물에 담궈 두기만 하면 20~30분만에 사각거릴 정도로 금방 녹지요. 다 녹일 필요없이 칼이 들어갈 정도로만 살짝 녹여주면 됩니다.
물에 담궈 두었던 홍합은 봉지째 건져올려 도마에다 그대로 봉지에서 꺼내줍니다. 미리 깨끗이 씻어서 냉동해두었기 때문에 이때 다시 씻어주지 않아야 저 사진상의 맛있는 홍합즙들이 씻겨나가지 않겠지요.
이대로 위 아래로 너덧번 칼로 슥슥 다져준 후 된장에 함께 넣어 끓여주시면 됩니다. 온것 크기 그대로 넣는것보다 이렇게 다져 넣어주면 더 해물국물도 진하게 우러나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 된장찌개를 먹을때에는 크기가 작아야 건져먹기도 훨씬 수월하지요.
어제도 이렇게 홍합까지 함께 넣어서 된장찌개를 끓여먹었답니다. 즉석된장에 들어가는 재료는 평소에 좋아하시는것,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야채 조각, 냉동실에 얼려둔 야채,해물 조각들... 무엇이든 다 좋습니다. 이만한 뚝배기에 끓여내면 편안하게 두어끼 정도 드실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가장 맛있게 이 즉석된장을 즐기는 방법은 사실은 집된장과 즉석된장을 반반정도 섞어서 끓일 때 랍니다. 보통 고기집 된장찌개 맛을 기억하면서 끓여낸 집된장은 뭔가 서운하게 빠진듯한 맛 때문에 맛없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시판 된장을 한통 사서 집된장과 섞어서 끓여주어도 뭔가 밍밍한듯한 맛으로 찌개가 끓여지는 경험들...많이 해보셨을 꺼예요. 이렇게 각종 맛내기 재료로 적당하게 섞어서 끓여낸 즉석된장은 집된장과 한데 섞였을때 그냥 즉석된장으로만 끓여낸 맛보다 사실 좀 더 깊은 맛이 납니다. 그래서 여유있는 아침시간이나 넉넉한 저녁시간에 된장찌개를 한 뚝배기 끓여낼때는 보통 된장찌개 끓이듯이 멸치국물에 집된장,즉석된장을 반반씩 풀어내서 더 깊은맛의 찌개로 끓여냅니다. 물론 바쁜 아침 후딱 끓여내기에는 즉석된장만 물에 풀어 만들어내지요. 이 즉석된장을 이용해서 정말 맛있는 양념의 돼지두루치기도 만들어 먹는답니다. 혹 저처럼 즉석된장을 만들어 드시게 된다면 이런저런 방법으로 다양하게 끓여서 가장 입맛에 맞는 방법으로 가족분들 모두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친구에게 / 안상수 ♬
나의 친구야 슬퍼하느냐 오랜 침묵에 우느냐
거칠은 저 넓은 들판을 너와 나 뛰었었지
너는 나이게 꿈을 주었고 나는 널 보며 웃었다.
그러던 니 모습 이제는 어디에 버리고 있느냐
한땐 너무 강한 널 보며 너를 미워했지
때로는 맘에 없는 소리로 너를 화나게 했었지
친구야 너는 나의 꿈 다시 웃어보려마
어디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 한번 재어보렴
어둠 잠이 들었었다가 너는 나를 찾아
내리는 새벽이슬 맞으며 너의 가슴을 열였지
친구야 너는 나의 꿈 다시 웃어보려마
어디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 한번 재어보렴
어디 세상이 얼마나 힘든지 한번 재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