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연수생 가운데에서 제일 멀리서 와서 참여했던 양이니입니다.
덕분에 1박 2일 연수를 저는 2박 3일로 했습니다.
접수를 하면서도 참석할 수 있을 지 우려가 많이 되는 가운데에서 접수를 했고, 연수 일정이 가까웠을 때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석하는 것이 무리가 되어서 연수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앞뒤 생각지 않고 그냥 저지르고 보자, 나중일은 나중에 하는 마음으로 목요일 저녁에 마음을 비우고 일단 천안 연수장으로 가기로 결심하고선 금요일 저녁 순천 ~ 서울행 심야고속 버스 예매를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수업을 마치고 간단하게 짐을 싸서 서울행 심야버스에 탑승, 토요일 새벽 3시 반에 강남 고석버스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에 있는 찜질방으로 직행, 겨우 2시간 반 정도 있을 건데 울며 겨자먹기로 거금 13000만을 들여서 찜질방의 여자 수면실에서 새우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아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하고 아침 일찍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고 천안역까지 갔습니다. 천안역에서 또 버스를 타고 연수장인 상록리조트까지 물어 물어 찾아갔습니다. 잠까지 설쳐가며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는데도 연수장 도착하고 보니 15분 지각 ㅠㅠ... 여기까지, 연수에 참여하기 까지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참여한 것으로 이미 연수 마친 거나 다름 없다는 대표님의 말씀에 엄청 공감을 하면서 이렇게 나의 태글리쉬 8기 연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업 쉬는 시간에 쓰는 후기... 수업 끝나고 이어집니다. ^^)
오전에 있었던 김성훈 대표님의 이론수업 강의는 영어교수법 전공하고 교육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는 편안하고 익숙한 시간이었다. 나를 비롯해 여자 연수생이 총 4명, 그 외 모두 남자 연수생들이라 교육분위기는 썰렁~썰렁~~(나중에 밥 먹으면서 들으니 예비군 훈련장 분위기가 이렇다 함 ㅎㅎ) 강의하시는 강사님이 힘드실 것 같아서 앉아있는 내가 불편하고 마음이 쓰였다.
수면부족에 공복인 상태라 기운이 없었지만, 열심히 들으면서 필기도 하고 나름대로 대답과 적절한 호응을 하려고 노력했다.
드뎌 점심시간... 숨통이 좀 트였다. 여군 장교같이 무척 씩씩했던 윤현숙 연수생은 남자연수생들과 동석을 하고 있어서, 나머지 여자 연수생 두명과 오후에 강의를 하실 김현우 강사님과 함께 통성명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화기애애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오전 강의 분위기가 너무 썰렁하니까 우리가 열심히 대답도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고 서로 뜻이 통했다. 우리 중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윤정현 교육생은 선물 주면 목숨 걸 태세였다 ㅋㅋ .
점심을 먹은 후에 도복으로 갈아입고 오후 실기 수업으로 들어갔다.
오전 강의 내내, 아니 8기 연수 접수 한 이후로 내내 마음을 짓눌렀던 무서운 태권도 실기 수업 시간...
연수등록하고 2주 다닌 태권도장 사범님은 기초를 중시하기 때문에 사실 태극1장~3장은 말도 못 꺼내보고 참석한 이번 연수...
영어는 익숙하기 때문에 잉글리쉬 품새 용어는 쉽게 익힐 수 있었지만, 동영상을 통해 눈으로만 보고 온 태극 1장~3장은 마음과는 달리 직접 해보려니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진땀을 흘리며 잉글리쉬 품새 실기 수업을 마쳤고, 오후 특별 수업으로 김현우 강사님의 짐글리쉬와 김태엽 강사님의 태글리쉬 수업 실전 강의가 있었다. 요즘 내가 부쩍 관심이 많은 유아영어교육 부분과 관련해서 현장에서 일하시는 강사님 두분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나에게는 정발 유한 시간이었다.
특히 김현우 강사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아이템들, 대단한 열정과 노력은 정말 많은 자극이 되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정선희 강사님으로부터 미국식 영어 태권도와 태글리쉬에 관한 열정적인 강의를 들었다. 지칠줄 모르는 저런 열정이 어디서 나올까... 참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꿈꾸고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바로 내가 닮고 싶은 또는 추구하고자 하는 롤 모델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이번 연수 참여하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극지방 같았던 수업 분위기는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고 시간이 흐르면서 연수생들끼리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따뜻하고 소통하는 분위기로 서서히 바껴가는 것 같았다. 저녁 강의까지 다 끝나고 다음 날 있을 시험을 위한 조(그룹) 편성이 되었는데 오 마이 갓김치! 우리 조가 첫번째 순서로 한다는 것이다. 하루 일과가 다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서는 급하게 태극 3장 동작과 순서를 부지런히 익혔다. 노다혜 샘과 현숙샘에게 나는 태권도 부분을 도움 받고, 나는 영어를 도와주면서 밤이 깊어갔고, 번개불에 콩 볶아 먹기 식으로 태극 3장을 대략 익히고 나니 어제 못 잔 잠까지 졸음이 쏟아졌다.
새벽 알람이 울리자 잠에서 깨지만 눈이 안 떠진다. 옆에서 누군가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고 나오는 소리를 듣고 눈을 뜨니 노다혜 샘이다. 눈을 힘을 줘서 번쩍 뜨고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 그래도 몸이 한결 개운했다. 이론 수업 부분에 눈길 한 번 주고 나니 아침 먹어야 할 시간이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필기 시험은 그냥 기본 실력으로 치렀지만첫번째로 해야하는 무서운 실기 시험이 남아있다. 그러나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했나. 두렵던 시간도 하다보니 어느새 지나가고 편안한 마음으로 - 나중엔 좀 지루함으로 - 무사히 모든 과정을 다 마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수생들과 시험 준비를 하면서 어느새 정이 들었는지 해어지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나는 다시 가장 먼 길을 가야했다. 마음씨 좋은 공진성 연수생이 차편을 제공해줘서 덕분에 천안터미널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고, 갈 때는 또 천안에서 동광양까지 김지훈 연수생과 동행하면서 여러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천안에서 대전, 대전에서 광양, 광양에서 순천까지 버스를 세번 갈아타고서 순천에 도착하니 6시 반이 되었다.
이렇게 2박 3일에 걸친 나의 연수는 무사히 끝이 나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랬기에 적지 않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연수이다. 연수 후유증으로 지금 내 눈은 실핏줄이 터져서 그 영광의 흔적이 며칠은 갈 것 같다. -끝-
첫댓글 연수 오시느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올려주신 연수 후기는 잘 읽어 보았습니다.![쵝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5.gif)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하루지만 정이 많이 들었어요^^ㅎㅎㅎ
안녕하세요 잘 가셨죠? 그날 끝나고 모두 바쁘게 떠나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꼭 구리에 오시면 연락하세요 저두 순천에 가면 연락드릴께요 그럼 이만~